요즘 들어 미디어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하시는 모 시장님 덕분에 이렇게 긴급 편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게시된 2개의 관련 게시물에 제 의견을 댓글로 달았습니다만, 이 글에서 일단 먼저 요약을 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후에 여러분들이 댓글로 달아주신 "대구/경북 지역 예방접종률 최하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할 예정입니다.

2. 왜 하필 3,000만 명분인가?

지난해 8월 기준으로 대구/경북 지역의 인구는 5백6만 9천여 명이었습니다. 3천만 명분의 백신이라면 6년간 해당지역 전체 인구에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 되겠습니다. (현 시점에서 화이자는 미성년자, 임산부 등에 대해 접종하도록 허가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왜 3천만 명분을 계약한다고 나섰을까?

지금 속보로 '대구시와 접촉한 쪽이 외국 무역회사이며 정품과 용량이 다르다'는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정부의 공식 발표가 곧 나오리라 예상합니다만 일단 그것은 이 글에서 다루려는 내용이 아니라서요.

왜 3천만 명분인가, 그럼?

현재까지 계약된 백신 가운데, 개별계약된 화이자의 전체 물량이 6,600만 회분, 즉 3천3백만 명분입니다.

저는 이를 토대로 모 시장의 의도는 "대선을 노린 언론플레이"라고 진단했습니다.

3. 대구/경북 지역의 예방접종률이 전국 최하위인가?

관련된 2개의 게시물을 보다 보니 여러분들이 대구/경북 지역의 접종률이 전국 최하위라는 언급을 하셨습니다. 과연 그러한가, 질병관리청에서 매일 제공하는 정례브리핑 자료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05월 31일자 정례브리핑 자료

바로 어제 일자 정례브리핑 자료를 먼저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체 표를 그대로 올리자니 보시기 불편할 것 같아서

광역시 단위와 도 단위로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대구는 접종 대상자 수가 비슷한 인천과 비교할 때 접종률 차이가 7% 정도 납니다.

경북 역시 접종 대상자 수가 비슷한 경남과 비교할 때 접종률 차이가 5.6% 정도군요.

1차 접종 기준으로 대구/경북이 뒤에서 1,2등을 나란히 차지했습니다.

화이자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와는 약간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대구는 서울, 부산보다 1차 접종률이 높습니다.

접종 대상자 수가 비슷한 인천과 비교할 때도 1차, 2차 접종률 모두 1% 남짓의 차이만 보입니다.

경북은 도단위 지자체 가운데 화이자 접종률이 가장 낮은 55.1%를 기록했네요.

접종 대상자 수가 비슷한 경남, 전남과 비교해서도 접종률 차이가 5% 이상 벌어져 있습니다.

2) 05월 27일자 정례브리핑 자료

혹시 5월 27일부터 시작된 65세~74세 접종이 지역별 편차를 만들어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그 이전 자료, 즉 5월 27일자 자료를 가지고 분석해볼 필요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역시 위와 같은 방식으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대구는 접종 대상자 수가 비슷한 인천에 비해서 1차 접종률이 5% 이상 낮습니다.

경북 역시 접종 대상자 수가 비슷한 경남에 비해 5%, 전남에 비해 10% 가까이 낮습니다.

이때도 화이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대구는 서울, 부산에 비해서 1차 접종률이 높고

대상자 수가 비슷한 인천과 비교할 때 2.4% 뒤져있습니다.

경북은 도 단위 지자체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낮은 51.7%를 기록했습니다.

대상자 수가 비슷한 경남과 비교했을 때 7% 가까이 차이가 나고

전남과 비교했을 때는 12% 차이가 납니다.

4. 결론

경북 지역은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모두 접종 대상자 수가 비슷한 경남에 비해서 5% 정도 격차로 접종률이 뒤져있음.

대구 지역은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접종 대상자 수가 비슷한 인천에 비해서 5% 이상 뒤져 있음.
대구 지역은 화이자의 경우, 접종 대상자 수가 비슷한 인천에 비해서 1-2% 뒤져 있음.

경북 지역은 백신 종류와 무관하게 접종률이 뒤쳐지며
대구 지역은 백신 종류와 유관한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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