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QLED 4개월만에 처분 후 OLED로 갈아탄 후기
몇주 전 QLED TV의 아쉬운 점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는데요, 결국 고민 끝에 당근당근으로 처분하고 요즘 핫딜이 많이 나오고 있는 OLED 65C1qnb로 기변하게 되었습니다.
사이즈도 65인치로 같고, QLED도 나름 고급라인이었기에 (65QT95) 화질이 뛰어났던터라 첫인상만으로는 엄청난 향상이 이루어졌다고 말하기 어려웠는데 몇일 사용하니 점점 더 장점들이 보이면서 더더욱 맘에 들고 있습니다. 실제 사용하면서 느낀 차이점 몇가지만 정리해보려고 해요.
1. 잔상/고스팅 : 65QT95도 처음 배송받았을때 그 화질에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중소기업 48인치만 5년쓰다가 바꾸니 신세계가 따로 없더라구요. 그런데 VA패널 특유의 잔상이 주는 뿌옇게 블러처리 된 느낌이 눈에 익어지지 않고 점점 거슬렸습니다.
위 이미지는 OLED와 QLED를 비교하는 외국 리뷰어의 영상을 보던 중 랜덤하게 찍은 스샷인데요, 실상황에서는 이 정도로 극단적인 티가 나지는 않겠지만 실제로 빠른 움직임 (게이밍 또는 화면전환이 빠른 액션영화나 구기종목 스포츠 경기)이 있는 영상을 볼때 잔상이 뚜렷이 보여 매우 피곤했습니다. 이 잔상이 QLED 사용을 포기하게 만든 가장 큰 이유였고 반응속도와 잔상처리에 있어서는 OLED가 우선시 될 수 밖에 없는 듯 합니다. 특히 실사 영상보다도 게이밍 시의 그 부드러운 움직임과 깔끔한 선명도는 정말 놀랍습니다. 괜히 48사이즈가 게이밍모니터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게 아닌 거 같았어요.
2. 적절한 밝기 : OLED로 바꾸기 전 가장 우려했던 건 "정말로 그렇게 어둡나..?"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QLED는 그 점을 파고들기라도하듯 엄청난 밝기! 를 마케팅포인트로 많이 사용하고 있구요. 실제로 암실 상황에서 (특히 HDR컨텐츠가 아닌) 영상을 QLED로 볼때는 방에서 전광판을 켜논것 마냥 번쩍번쩍 하는 밝기가 압도적으로 느껴졌었습니다 ㅋㅋ 근데 이것도 계속 보다보니.. 과도한 양의 백라이트는 눈에 피로를 엄청나게 부하시키더라구요. 눈이 피로하지 않은 밝기를 찾다보니 결국 QLED임에도 밝기를 50~60%만 사용하게 되었고 "이 정도 밝기라면 그냥 OLED로 써도 되지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직접 사용해보니 OLED의 밝기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고 오히려 과유불급이라는 생각만 더 확실하게 들었습니다. 낮시간대 거실에서 사용해도 화면이 잘 안보인다거나 이런건 잘 느끼지 못했습니다. (창이 동남향이라 아침부터 점심때까지는 햇빛이 은은하게 계속 들어오고 암막커튼이 아닌 살짝 도톰한 흰색 쉬폰 커튼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3. 화면 반사 : 반사율은 어쩔 수 없이 OLED가 QLED에 비해 떨어질 수 밖에 없지요. 티비를 꺼놓으면 정말이지 검은 거울 같습니다 ㅋㅋㅋ 낮시간대에 어두운 영상을 보면 화면 건너편의 제가 잘 보이구요. 그래도 영상에 집중하면 막 엄청 거슬리는 정도까지는 아니고 '아, 모습이 비춰지는구나' 정도입니다.
4. ABL : 아직 abl이 많이 발생하는 밝은 화면의 애니메이션이나 닌텐도스위치같은 SDR게임을 많이 해보지는 않아서 자주 겪지는 않았습니다만, 확실히 몇몇 구간에서 ABL이 발동되는게 느껴집니다. 이 ABL이 몇몇 분들에게는 OLED를 포기하게 만들만큼 불호 요소가 강하다고 하여 저도 많이 걱정했는데, 다행히 저는 ABL은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았습니다. 이건 개인적 선호도의 폭이 큰 듯 해요. 제가 QLED의 잔상을 못견뎠으나 다른 분들은 전혀 신경쓰이지 않으실 수 있는 것 처럼 말이죠.
5. 색감 : 색감도 삼성보다 자연스러워 좋습니다. 다만 Rtings 기준 C1모델의 pre-calibration 점수가 매우 낮았는데... 색감 조절은 어느정도 필요해보입니다. 지금은 최대한 인터넷에 있는 세팅들을 베이스로 잡아보고 있는데 아직 붉은기가 강조되는 것 처럼 보여서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중입니다.
추가 1) 자막 블루밍 엄청 거슬렸는데 없어져서 너무 좋아요!
추가 2) 밴딩 (Dirty Screen Effect)도 아예 없는 정도라 균일한 색상의 화면이 나올때 깨끗해서 너무 좋습니다
번인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이 정도 만족감이라면 3-4년 뒤에 몇십만원 투자하여 패널 교체 후 계속 사용하고 싶은 그런 퀄리티네요. 앞으로도 단점보다 장점이 더 부각되는 OLED 라이프를 즐길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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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구입하셨군요 ㅎㅎ 축하드립니다.
한번 색감 설정하신것도 공유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