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미국 인플레이션이 안잡힐 거라는 전망
https://www.youtube.com/watch?v=zLZogM2OmRA
캔들스토리에 뭔가 올라왔길래 봤는데, 언제나처럼 근거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근거가 좋은 전망을 가리키진 않습니다.
미국이 중국산 철강에 대해 관세를 20% 이상 올릴 거라고 하는데요, 러스트벨트 노동자 표심을 위한 바이든의 선거 대비용일 거라고 합니다. 사실 선거뿐 아니라 심각한 디플레이션과 환율로 인해 저렴해진 중국 산업으로부터 미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바이든의 조치라는데요,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철강뿐 아니라 다른 산업에도 이러한 조치가 취해질 거라는 것이고, 이는 결국 중국이 자국산 저가 상품들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해 주는 역할을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걸 의미합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당선되면, 관세는 올라가면 올라갔지 더 내려올 가능성은 없습니다.)
미국 노동자 입장에선 일자리도 지키고 임금도 높게 유지하고, 물가도 싸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그런 선택지는 현시대 자본주의에 존재하기 힘듭니다. 바이든은 미국 노동자들을 위한답시고 결국은 노동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인플레이션을 잡지 않기로 결정한 겁니다.
또, 이는 미국 노동자들의 이해관계가 한국 노동자들의 이해관계와 다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르크스가 "전 세계의 노동자들이여 단결하라"고 외쳤지만, 자본주의가 유지되는 한 미국 노동자들과 다른 나라 노동자들의 이해관계가 같을 리가 없죠. 미국이 관세를 올려서 미국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지키면, 저렴한 물건이 시장에 돌지 않으므로 인플레이션이 사라지지 않고, 기축통화국인 미국은 금융 테크닉을 이용해 끊임없이 인플레이션을 다른 나라에 수출할 겁니다. 우리나라 노동자들은 바로 고인플레와 고환율의 직격탄을 맞는 겁니다. 지금 환율이 그걸 이미 보여주고 있죠. 인플레이션은 바로 오늘 장바구니에서 확인할 수 있고 말이죠.
개인적인 의문은 미국의 이러한 정책이 얼마나 갈 수 있을런가하는 점에 있습니다. 이미 미국의 평균 근로자 임금은 한국 근로자의 그것에 3-4배에 달하고 유럽에 비해서도 엄청나게 높습니다. 미국은 트럼프 이후, 그리고 코로나 이후 세계화 기조를 어느 정도 포기하고 자국민 위주의 나라로 변화하려 하지만 여전히 기축통화를 이용한 글로벌 금융 시스템으로 다른 나라를 초토화시키는 게 가능합니다. 이런 게 과연 언제까지나 가능할 것인지 혹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은 없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돌이켜 보면 과거 광대한 지배력을 자랑했던 로마제국이나 대영제국 등은 모두 자기들이 만든 시스템의 전혀 예상치 못한 부작용으로 무너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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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에 기후재앙이 먼저일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