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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게]  [첫라운딩] 초보골퍼 첫라운딩 경험담-뽐뿌에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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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3-05-02 07:19:27
골프배우고 처음으로 필드에 나갔다 온 경험담입니다. 뽐뿌게시판에 올린 글인데
원래 태생이 dp인지라 여기에도 올려봅니다.^^

지난 주에 드디어 필드에 처음으로 나가봤습니다.^^
이틀 동안 하루 18홀씩 돌았는데 어떻게 돌았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아래는 제가 느낀 필드의 느낌이니 가볍게 읽어주세요.^^

예전 회사동료모임. 예전 모시든 부장님, 대리님, 현장소장님, 그리고 저.^^
현재 나이는 55세, 54세, 48세, 저는 43세. 93년에 만나서 지금까지...
구력은 약 25년, 이제 8개월, 7개월, 3개월..ㅎㅎㅎ
필드 경험은 엄청 많음, 이번에 4번째, 3번째, 전 처음.

1박2일 패키지로 예약.
장소는 전남 보성CC
골프텔, 조식 포함한 패키지 구입.

골프장 도착.
도착하자마자 골프백을 가져가 버림. 내 골프화는??? 골프백에 있었는데...ㅠ_ㅠ
결국 쫓아가서 다시 찾아옴. 시작부터 어리버리.
클럽하우스 들어가서 예약확인하고 락커 배정받고 옷 갈아입고...

필드로 나가기전.^^
클럽하우스를 나오니 시간이 좀 남아서 퍼팅 연습장으로.
근데 홀구멍은 없고 이상한 삼바리에 깃대가 세워져 있는걸로 연습???
그래도 일단 연습에 열중. 근데 전혀 감을 못 잡음...ㅠ_ㅠ

이제부터 진짜 필드로.^^
카트가 도착. 캐디언니와 인사.^^ 체구는 아주 아담한데 나름 귀여움.^^
출발.
레이크코스 7번홀에서 시작. 원래 마운틴코스1번홀에서 티오프인데 매니저분이
지금 바로 레이크에서 시작하실 것이냐고 묻길래 그러자고해서 레이크 7번홀에서
시작. 근데 7번홀이 핸디1번의 가장 어려운 홀...ㅠ_ㅠ
파3에 158m. 138m까지는 워터해저드. 제비뽑기로 제가 1번...컥...ㅠ_ㅠ
일단 6번 아이언으로 티샷...띠옹! 근데 그린에 바로 올라감. 내가 쳐놓고도 믿어지지 않음.^^
다른 3명은 해저드로 퐁당.ㅋㅋㅋ
근데 그린에서 3퍼트...ㅠ_ㅠ 마음씨 좋은 캐디언니가 원래 처음오면 첫 홀은 동반자 전부
파세이브라며 파로 기록.^^

다음은 드라이버는...근데 바로 OB...ㅠ_ㅠ
연습장에서 그렇게 연습했는데도 실제 필드에서는 안되더군요. 연속 7번을 OB 내니
그냥 구름위에 떠 있는 기분...아무리 마음을 가다듬고 쳐도 드라이버는 OB, 세컨샷은
뒷땅...미친척하고 유틸리티로 노렸는데 베컴 프리킥 작열...ㅠ_ㅠ
어느 순간 내가 여기에 "왜 왔지?"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함. 가끔 티샷을 기다리며 하늘을 자꾸 봄.
엄마도 보고싶고, 마누라도 보고싶고...왠지 울컥 함...ㅠ_ㅠ
한 2/3를 돌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한 두번씩 공이 맞기 시작함. 그러나 이미 많은 홀을 지나왔음...ㅠ_ㅠ

몇 번째 홀인지는 몰라도 가득이나 OB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할려고 백스윙하고
있는데 캐디언니 뒤에서 몸개그 시전...ㅋㅋㅋ 혼자 미끄러져버림. 그 소동에 나도 삑사리...ㅋㅋㅋ
언니도 울고 나도 울고...ㅠ_ㅠ

그래도 509m 파5에서 버디 성공.^^
"ㄱ"로 꺾여있는 홀인데 티샷이 정확하게 날아가서 페어웨이에 안착(캐디 말로는 250m 정도 날아갔다고 함).
세컨샷을 유틸리티로 잡았는데 이것도 잘 맞음.^^ 근데 공이 사라짐??? 캐디 OB를 선언. 난 아니라고 우김.
결국엔 OB티에서 다시 샷. 또 OB...ㅠ_ㅠ 또 다시 샷... 공이 떨어진 곳에 확인 하러가니 처음 샷한 공이
페어웨이끝에 걸려 있음. 캐디언니에게 OB 취소하라고 거품물음.(화는 안내고 장난으로.^^) 그리고 그린에
올리고 1퍼트로 마무리.^^ 버디 기록.
캐디언니가 기록지에 나비 스티커 붙여줌.ㅎㅎㅎ 너무 귀요미.

이렇게 저렇게 시간이 지나고 마무리...112타. 마음은 싱글이였는데 현실은 OB맥주병 주어러 다님...ㅠ_ㅠ

근데 실제 필드는 연습장과 너무도 틀림. 연습장은 매트위에서 연습해서 그런지 방향이라든지 낙하지점을
어느 정도 알 수가 있으나 실제 필드는 어디로 쳐야할지 모르겠음.
그리고 샷을 할때도 너무 힘이 들어감.(탁 트인 곳이라 그런지 아무리 힘을 뺄려고 해도 안됨...ㅠ_ㅠ)

필드의 잔디는 생각보다 좀 실망...티샷하는 곳은 티봇 자국이 너무 많고, 페어웨이는 묘자리 잔디 수준같음.
벙커는 해운드 백사장 모래로 가장 마음에 들고, 그린 상태는 TV에서 보는 것과 좀 다르게 밑에 흙(?)이
보이는 것 같음. 그린에서 경사를 읽을려고 해도 도통 모르겠음. 어디로 기우려졌고, 어디가 오르막
내리막인지 모르겠음.

18홀을 다 돌고 클럽하우스로 와서 샤워실로 직행. 옷 벗고 샤워장으로 가는데 이상하게 사람들이 저만
처다봄. 알고 보니 혼자 옷 다 벗고 가고 있는 나를 발견....ㅠ_ㅠ 얼른 다시가서 팬티입고 나옴...ㅠ_ㅠ

씻고나와서 저녁먹고 골프텔에서 맥주랑 치킨에 천원짜리 훌라시작. 45,000원 땃음.ㅋㅋㅋ




오늘 당직이라 사무실 나와서 첫라운딩 두번째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첫 날 라운딩 후 골프텔에서 맥주와 치킨을 두고 서로 실랄하게 까기 시작.ㅎㅎㅎ
저야 뭐 처음이라 별로 깔게없고 3명은 서로가 서로를 깜.ㅋㅋㅋ
그러다 그럼 내일 라운딩은 타 당 천원씩 내기로 방향 전환.ㅎㅎㅎ
일단 가장 잘 치시는 부장님이 3명에게 핸디 14개 주기로 하고 합의를 봄.
근데 난 젊다고 다른 사람들이 핸디를 안주고 똑같이 플레이 하기로...(젊은게 죄...ㅠ_ㅠ)

다음날은 샷건 방식으로 진행. 왜냐 28일 보성CC에서 13:00부터 보성녹차배 시합이
있다고 07:30에 샷건 방식으로 진행.(요것 때문에 카트비 공짜.^^)

전날의 경험을 교훈삼아 필드로 출발.
아침은 골프장내 식당에서 선지국밥으로 해결. 역시 전라도라 음식 맛은 짱!
카트로 내려가니 캐디언니가...아니 오빠가 기다리고 있음???
여자가 아니고 남자??? 남자 캐디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음. 근데 덩치는 씨름선수급...
다들 실망하는 눈치. 부장님이 저보고 클럽하우스 가서 캐디 바꿔달라고 하라고 시킴.
난 무서워서 못 감. 결국 씨름캐디와 카트타고 출발.

첫번째 홀부터 OB 작열...ㅠ_ㅠ 어제처럼 캐디에게 OB가 아니라고 우기지도 못 함. 무서버서...
세컨샷도 OB작열...첫 홀부터 4천원 날림...ㅠ_ㅠ
정신 가다듬고 다시 시작...
아침이라 그런지 그린에서 공이 잘 안굴러감. 이슬 때문인것 같은데 초보라 그린상태 파악하는 것은
무리. 이것 때문에 타수는 점점 늘어감. 그래도 전날보다 OB는 덜 나오고 세컨샷도 몇 번은 정확히
그린에 올리기도 했음. 그 중에 압권은 레이크코스 5번홀 파4 363m에서 파세이브 성공.^^
티샷은 페어웨이 중앙에 보냈고 세컨샷은 홀컵에서 약 1m 되는 지점에 떨어짐. 캐디오빠가 "이건
프로가 치는 샷"이라며 머리를 쓰다듬어 줬음.^^ 근데 퍼팅에서 2퍼트...-_- 그래도 파로 만족.^^

전날은 처음이라 그런지 이동시 캐디언니가 운전하는 카트를 타고 이동했는데 이틀째 되는날은
무조건 뛰어다님. 아침이라 공기도 시원하고 아무래도 카트를 타고 다니면 운동이 안 될 것 같아
무조건 샷하고 뛰어감. 캐디오빠 빨랑 뛰어오라고 재촉...-_- 무조건 앞만보고 뜀.

무사히 18홀을 마치고 스코어 카드를 보니 116타...첫 날은 112타였는데 성적이 더 떨어짐...ㅠ_ㅠ
전날은 아무래도 오후라 그런지 그린에서 퍼트가 어느 정도 되었는데 이틑날은 오전이라 그런지
그린 공략 실패. 파세이브는 달랑 1개, 전날은 버디1개에다 파세이브가 2개나 되었는데...

첫 라운딩 총평.

먼저 라운딩 출발전. 처음이라 그런지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준비완료.

  - 골프공 : 로스트볼 50개 구입
                근데 이렇게 많이 구입 안해도 됨. OB내고 공 찾으러 가면 수 억 있음. 분명히 골프장
                갈때 50개를 가지고 갔었는데 집에와서 장비를 정리해보니 78개나 있음. 그것도 제가
                구입했던 것보다 더 좋은 걸로.^^
  - 골프티 : 이것도 100개나 구입후 높이를 맞출려고 사무실에서 네임펜으로 일일이 마킹...-_-
                실제로 2개 부러짐. 선심쓰듯이 3명에게 골고루 나눠줬음. 근데 핑크라 싫어함.
  - 복   장 : 원래가 옷을 구입하는 것을 가장 낭비라 생각하고 있어 제일 고민이 컷음.
                다행히 작년 아내가 생일선물로 사준 바지가 금강제화에서 나온 PGA 골프바지라 다행.
                웟도리는 손 위 동서형님이 입다가 준 핑크빛 티셔츠 그것도 무려 아놀드파머.^^(이 양반도 골프 무진장 다님)
                골프장이 산 속에 위치해서 바람막이를 준비했는데 이것은 축구하러 나갈때 입던 땀복...
                (그래도 뽀대는 나는것)
  - 수   건 : 클럽이나 공을 닦을려고 준비했는데 이것은 캐디가 다 해 줌. 손수건 대용으로 콧물
                제거용으로 사용.
  - 필기구 : 골프경기 보니까 선수들이 샷을 하고 수첩에다 뭘 자꾸 적길래 볼펜이랑 초등생 아들
                 수첩 빌려갔는데
                전혀 필요없음. 이것도 캐디가 다 작성함.
  - 골프화 : 몇 번 신지 않을 것 같아 인터넷에서 가장 저렴한 것으로 구입(5만원 안짝). 클럽하우스 와서
                 밑바닥을 보니 징이 다 부려져 있음...ㅠ_ㅠ  
  - 장   갑 : 얼마나 손에 힘을 주고 쳤는지 왼쪽 엄지손가락쪽에 구녕이 생김...(전 왼손잡이)
                다음에 구입땐 좀 비싼걸로 구입해야 함. 너무 싼걸로 구입하니 몇 번 사용해보니까 너들너들
                해버림.
  - 모   자 : 이거 중요함. 이거 없었으면 흑형 될 뻔했음. 다행히 사회인야구를 하고 있어 우리팀 모자를 사용.
  - 안   경 : 썬그라스 있음 간지 작열. 사진찍으니 다들 모델로 보임. 근데 썬그라스 벗으면 확 깸.
  - 볼마커 : 행운의 동전을 사용할려고 했으나 이것도 캐디가 다 해줌. 공도 다 닦아주고 마크도 다 해줌.
  - 간   식 : 초코바를 준비했으나 먹지 못 함. 대신 그늘집을 이용했는데 이상하게 돈을 안 받음. 제가
                 총무인데 왠지 횡재한 느낌이 듬. 혼자 생각으로 역시 골프장은 비싸니까 이런것은 서비스로
                 주는구나 하고 생각함. 근데 카운트에서 제 이름을 물어봄. 이거 진짜 몰랐음. 나중에
                 클럽하우스에서 후불로 계산... 오뎅 몇 개랑 막걸리 몇 통 먹었는데 6만원이 넘게 나옴. 깜놀.-_-
  - 속   옷 : 다행히 속 옷을 두벌이나 준비. 라운딩시에는 몰랐는데 라운딩 후 땀에 쩔어버림. 운동을
                 격하게 해서 땀이 나는게 아니라 긴장해서..ㅠ_ㅠ

요렇게 제가 이틀 동안 느낀 필드였습니다.^^
솔직히 처음이라 많은 기대와 걱정이 앞섰는데 막상 라운딩을 해보니 그렇게까지 긴장을 안해도 되었는데
혼자 너무 긴장을 해버린 것 같아 아쉬움만 남더군요. 마음으로는 분명 다음엔 싱글을 칠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드는데 막상 또 나가면 트리플 플레이가 될 것 같습니다.^^
저희 모임이 작년까지는 1년에 상반기, 하반기 바다낚시를 가는거 였는데 올 해부터 골프롤  바꾸고나니
다들 좋아라 하네요. 바다낚시보다 휠씬 편하고 몸 고생도 덜하고 재미있게 놀다 올 수 있으니까.
그래서 아예 골프로 바꾸자고 합니다. 어제도 전화가와서 6월 1일에 골프장 알아봐라고 하는데 골프에
빠지니까 다들 폭풍질주네요.^^
전 솔직히 한 달 용돈이 15만원이라 부담이 되는데 다른 분들이야 나이도 있고 현재 지위도 한 분은
사장님이시고, 또다른 분은 현장 소장님, 또 이사님이라 여유가 되는데 전 그냥 평범한 직딩이라 부담이
되기는 합니다.(이 돈이면 아내랑 애들이랑 통닭이 얼마인데...ㅠ_ㅠ)
그래도 골프라는 운동이 운동을 해서가 아니라 넓은 필드에서 스트레스를 확 풀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지인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즐길 수 있다는게 골프의 매력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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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3-05-01 20:09:18

엄마도 보고싶고 마누라도 보고싶고... 그 심정 압니다 잘 압니다

2013-05-01 20:37:43

오~정말 재미나게 읽었어요..생생하네요..ㅎ

그래도 첫 라운딩에 버디라니..영원히 기억에 남으실듯..^^

2013-05-01 21:49:14

나름 구력 3년인 제가 어제 6개월만에 필드에 나간결과......혹시나 한더즌 준비해간 공이 2개 남더군요 ㅎㅎ 그나마 중간에 캐디가 2번찾아준거 없었으면 다 날릴뻔했습니다.
머리 올리러가서 버디를 잡으셨다니 골프신동이신거 같습니다.

2013-05-02 10:07:19

데자뷰~~~ ㅠ.ㅠ

2013-05-02 10:32:26

전 우리 아이들이 보고 싶었어요.
난 누구인가 여긴 어디인가.... 공치러 온건가 뛰어다니려 온건가?

2013-05-02 12:44:29

샷건 아닐때도 중간홀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있군요,,
재밌게 봤읍니다,,^^

2013-05-02 13:47:22

저는 첫라운딩에 파도 못했는데 버디를 잡으셨다니 골프신동이시네요..
재미난 라운딩후기 감사합니다.

2013-05-02 14:17:25

“어느 순간 내가 여기에 "왜 왔지?"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함”

공감합니다. 저번주 주말에 110점 나왔는데, 후반 5번홀 정도 가면서 이 생각 들더군요.

2013-05-02 15:48:46

첫라운딩에 버디라니 진짜 대단하십니다

골프화는 징갈이 하면 되니 걱정마시길~

2013-05-03 20:52:12

재미있는 글 잘 봤습니다. 저도 옛날 생각나네요....

2013-05-08 07:51:28

좋은 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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