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2
프라임차한잔
자동
ID/PW 찾기 회원가입

[플레이어]  오포 105D 간단한 개조 적용 후기

 
  1938
Updated at 2015-12-14 13:53:22

작년 봄에 OPPO 105D를 구입해서 일년 정도 열심히 사용해 왔습니다. DP에서 간간히 눈팅만 해오다 이재홍 선생님께서 105D의 DAC 기판 개조에 대한 평가글에 '궁극'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에 사로잡혀 막무가내로 개조를 시작해봤습니다.

회로도에 대한 상식이 전무하고 납땜은 초등학교 때 해봤던 것이 거의 전부였기에 무턱대고 개조를 시작한 것이었지만 설명이 상세하였고 모르는 것은 질문을 드려 거의 비슷하게 완료하였습니다.

다만 산요 오스콘 캐퍼시터를 구하기가 어려워 해외직구로 파나소닉 오스콘 캐퍼시터를 샀는데 표면실장용 캐퍼시터라 조립이 난해하여 삼화의 오스콘 캐퍼시터를 구입하여 대체하였습니다.

 

개조에 대한 결과는 비교적 대만족에 가깝습니다. 개조하다 DAC 기판이 망가지면 새로 하나 사면 되지뭐 하는 심정으로 가볍게 시작한 것이지만 고장이나 에러없이 잘 작동되고 있으며 소리에 있어선 이전과 확실히 다르게 개선된 부분들이 있습니다.

 

지금 제가 운용하는 시스템 구성은 그리 뛰어난 장비들은 아니지만 나름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는 녀석들입니다.

 

스피커: B&W CM5

인티엠프: 오디오아날로그 크레센도

소스: OPPO 105D

 

개조하면서 달라진 점은 팝이나 일렉트로닉보단 클래식과 재즈, 보컬을 들을때 확연한 차이가 경험되었습니다. 가장 크게 두드러진 점은 이전에는 못느꼈던 악기들의 위치들이 확장되어 느껴지고 그러면서도 퍼져있는 것이 아니라 명확하게 제 위치를 고수하며 울리게 들리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전에는 보이지 않는 부드럽고 얇은 막 안쪽에서 차분하게 흘러나오는 소리였다면 지금은 1~2미터는 성큼 앞으로 나와서 명확하게 트인 소리로 들린다는 점입니다. 마치 처음 솔리드 어쿠스틱 기타를 사면 먹먹하던 것이 한참 후에 에이징 되면 트이는 것처럼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전엔 그저 부드럽고 산뜻한 질감을 가지고 있는 저음이었다면 지금은 동일한 볼륨레벨에서 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공간의 진동감이 느껴질 정도로 저음이 단단하고 뚜렸해졌습니다. 물론 그 강도가 락음악에서나 들을 수 있는 저음으로 강화되었다는 것은 아니고 첼로나 콘트라베이스의 여음과 울림이 깊고 넓게 그러면서도 비교적 뚜렷하게 자리를 잡고 나옵니다.

이전에 중음에서 남성의 목소리가 여타 악기들의 소리에 묻혀 밖으로 나오질 못했는데 지금은 정말 확연하게 느껴질 정도로 남성의 목소리가 상당히 앞쪽으로 전진되어 들려집니다.

고음은 간혹 날카롭게 들릴 때가 종종 있었는데 지금은 한결 섬세해지면서도 차분하게 변화되었고 여성 보컬이나 현악에서 들려지는 배음이 상당히 늘어났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말러 교향곡 1번 1악장 시작에서 등장하는 바이올린들의 극고음들이 당황스러울 정도로 뭉개지고 약하게 재생된다는 점입니다. 이전에도 이부분의 음을 잘 재현해내지 못했는데 개조 중 실수가 있었던 탓인지 극고음의 재생력에 아쉬움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팝 등의 일렉트로닉 음악에선 약간의 에코가 좀 더 강화된 느낌이 생겼습니다.

 

전체적으로 무대감이 확장되었으며 악기와 음성의 위치가 명료해지고 음의 전후 배치가 더욱 선명해져 동일한 음악에서 이전에 느길 수 없었던 입체감이 느껴집니다. 남성보컬의 두드러진 확장이 가장 인상적이며 저음의 차분함과 확장성이 명확해졌습니다.

 

전체 비용이 단지 5만원도 안되었음을 생각한다면 정말 잘 손대었다는 생각이 드는 개조였습니다. 좋은 정보를 알려주신 이재홍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비교청취음악

말러 교향곡 1번 1악장

말러 교향곡 5번 1,4악장

모차르트 바이올린 콘체르토 no.4

슈만 op48. 시인의 사랑, 프리츠 분덜리히

스크리아빈 op.8 no.12

홍혜경 'laudate dominum​'

에디 히긴스 트리오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 - Julie London 

영화 아일래드 ost 'my name is lincoln'

이적 '하늘을 달리다'

윤하 '기다리다'

지오디 '거짓말'

{0번 이미지 없음}

{1번 이미지 없음}

3
Comments
2015-12-12 23:13:27

우와 축하 드립니다 이런 자작 개조로 얻는 성취감은 소리로 얻는 즐거움 보다 훨씬 더 크게 느껴지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말씀처럼 자작에 너무 깊이 빠지지 말고 음악 자체를 더 음미하며 즐기시면 더욱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엇진 작업 좋은 소리 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WR
2015-12-14 11:18:49

넵 감사합니다!

2015-12-14 13:53:22

더 나아가 전원부도 리니어로 개조 하실 생각 있으면 pcb 및 부품 제공 용의 있으니 쪽지 주세요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