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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정발판 패트레이버 2 the Movie 자막 정오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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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2-07 10:13:09

본 게시물에서 다루는 것은 제목대로 11월 30일 국내 정식발매된 패트레이버 2 the Movie 블루레이(이하 BD) 내 동봉된 자막의 정오표입니다.

이 작품은 과거 DVD로 정식 발매된 전력이 있는데 현 BD의 자막은 이 DVD의 자막에서 오탈자나 띄어쓰기 수정 정도는 된 것으로 보이며 아주 심각한 오역은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찾아본다고 보면 미진한 점들도 없는 것이 아니므로 정리하여 적어 둡니다.


<본편>

6분 59초 - 금새 익숙해지게 > 금세 익숙해지게

9분 22초 - 야구 대회 나가는 것도 아니고 > 원문의 표현은 '고시엔'. 일본의 전국고교야구대회를 지칭하는 것이며 따라서 여기서는 그냥 야구 대회 보다는 고교 야구 대회로 해줬으면 바로 다음 이어지는 '기합이니 근성이니~'란 대사와 보다 잘 어울릴 거라고 봅니다. 배려가 아쉬운 편.

12분 11초 – 바빌론 프로젝트 : 여기선 바빌론, 이후에 나오는 같은 단어는 바벨론으로 옮겨집니다. 참고로 Babylon 의 올바른 우리말 표기는 ‘바벨론’이므로 여기가 틀렸습니다.

12분 15초 - 본 계획의 중추를 이루던 카와사키|키사라즈 간의 제방이 완성됨에 따라 > 이 BD는 일본어의 국어 표기에 있어서 인명은 국어의 외래어 표기법을 지켜 두음의 거센 소리를 피해서 표기하는데(ex:카토키 하지메를 가토키 하지메로 표기) 지명은 여기의 '카와사키''키사라즈' 라든가 12분 39초의 '카나가와' 같이 두음에 거센 소리를 표기하여 일관적이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또 ‘東京’은 ‘도쿄’로 표기하는 등...

12분 28초 - 공사계획 발표와 더불어 > 원 대사는 '공사계획 개시開始'. 발표와 개시는 비슷하지만, 정확한 의미로 보면 다른 단계입니다. 우직하게 원 단어 그대로 표기했으면 좋았으리라 봅니다만...

13분 30초 – 끌고 오라고 하던 걸 > 끌고 오라고 하던걸

17분 19초 - 혼모쿠와 다이고쿠토의 > 혼모쿠와 다이고쿠의 : 요코하마 베이브리지는 혼모쿠本牧 부두와 다이고쿠大黒 부두를 잇는 다리입니다. 다이고쿠토란 오기는 DVD 자막에서도 동일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는 다이고쿠 후토(부두의 일본어)란 원 대사를 잘못 들은 것입니다. 원 대사의 '수도고속만안선'(이후 자막에서 '해안 고속도로'라고 표기되는)을 생략한 건 자막 길이 관계상 이해한다 치더라도, 이 오기가 그대로인 건 다소 아쉽습니다.

18분 1초 - 폭탄이 폭발하였습니다 > 폭발인가, 폭격인가? : 이 장면의 리포터 대사는 'Explosion, or bombing?'입니다. 작중 내용을 보면 명확히 알 수 있듯 이건 정차된 차가 폭발한(이래서 '폭파'된) 건지 전투기가 폭격한 건지 명확하지 않다는 의미의 헤드라인입니다.

18분 46초 - 본 기체는 아오모리현, 미사와의|제3항공단 두 기지를 비롯 > 본 기체는 아오모리현 미사와의 제3항공단 소속 2개 비행대를 비롯 : 이 자막은 아주 틀린 건 아닌데 정확하지 않습니다. 항공자위대 제3항공단은 아오모리현 미사와시에 위치(서울시 서초구 같은 식의 상위/부속 행정 단위입니다.)하며 원 대사는 두 기지가 아니라 2개의 비행대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자막만 보면 자칫 아오모리현과 미사와 두 곳의 기지에 배치되었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다소 빗나간 자막.

22분 45초 - 육상자위대 조사부 별실 > 육상막료기관 조사부 별실 : 육상자위대와 육상막료감부(陸上幕僚監部. 원 대사의 표현은 약칭인 陸幕. 監部의 우리식 번역으로 적당한 건 ‘기관’ 정도.)는 같은 방위성 소속이고 군대 개념 아래 포괄할 수 있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다른 기관입니다. 아마 이후에 시노부가 이 직함을 가진 캐릭터인 아라카와에 대해 ‘자위대의, 그것도 정보관계의 인간’이라고 지칭하기 때문에 육상자위대로 옮겨진 것 같은데 일본에서 자위대란 표현은 (일본의)군대란 표현과 동일시되기에 뭉뚱그려진 것뿐으로 둘은 엄연히 다른 기관이며 원 직함 그대로 정확하게 지칭하는 게 아라카와란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23분 28초 - 오지카 요시코 > 오가 요시코 : 인명인 雄鹿美子의 옳은 독음은 ‘오가 요시코’입니다.

24분 27초 - 베이브리지가 날라갔지 > 베이브리지가 날아갔지 : 날라가다는 무언가를 어디로 옮기다에 적합한 표현이지 폭발로 산산조각 났다를 표현할 때 합당한 표기가 아닙니다.

31분 10초 – 폭주한 F-16J가 3기 > 폭탄을 장착한 F-16J가 3기 : 원 대사는 爆装. 이것은 물론 폭탄을 장착했다는 의미입니다. 폭주와 폭장은 발음이 전혀 달라서 히어링 미스 같지도 않은데...

35분 3초 - 설마 베이브리지짝|나는 건 아니겠지? > 설마 베이브리지 짝|나는 건 아니겠지?

35분 5초 - 이거 장난 아닌 걸 > 이거 장난 아닌걸

38분 6초 - 녀석들 스파이가 있었을 지도 모르오 > 녀석들의 동조자가 있었을 지도 모르오 : 여기의 원 대사는 シンパ. Sympathizer의 약어로 동조자, 공명자, 지지자를 뜻합니다. 스파이와 동조자는 다릅니다. 단, 공식 영어 자막에서도 mole(두더지, 스파이)이라고 표현하므로 오역이라고 하기는 뭣합니다.

38분 9초 - 이번 진상은|공표 안 되고 끝나겠군 > 이번에도 진상은|공표 안 되고 끝나겠군 : 원 대사는 今回も로, ‘이전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덮겠군.’하는 의미를 내포하는데 자막에선 이를 캐치하기 어렵습니다.

39분 16초 - 기계화 부대가 어찌 될지는 > 기계화 부대가 어찌 될 지는
: 버드맨 님의 댓글을 참조하여 지적을 철회합니다.

42분 54초 - 그것이 우리 평화의 정체다 : 이 대사를 하는 아라카와란 캐릭터의 대사는 일본어로는 계속 무미건조한 비 존대 어미로 끝나는데 자막에선 ~죠, ~소, ~다 등 계속 뉘앙스가 다른 어미로 바뀝니다. 차라리 ~소 정도의 어미로 통일하면 적당한데 우리말 자막만 봐선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가 되어 버리는 모양새. 이건 워낙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문제라 여기만 지적해 둡니다.

43분 28초 – 끔찍한 꼴을 당한 사람들은 > 끔직한 꼴을 당한 사람의 목록은 : 이 대사 바로 다음에 이어지는 ‘역사 도서관을 채우고도 남으니까’와 자연스레 이어지려면 이 자막에서 원 대사의 ‘リスト(리스트, 목록)’란 표현을 생략하면 안 됩니다.

44분 27초 - 그런 눈 가리고 아웅하기는 머지않아 벌이 내릴 거야 : 번역자분의 성향이란 게 있긴 하겠지만 여긴 긁어 부스럼이 과한 것 같아서 지적해 둡니다. 원 대사는 そんな欺瞞を続けていれば、いずれは大きな罰が下されると이며 개인적으로 해석한다면 ‘그런 기만을 계속하면 or 그런 기만이 계속된다면, 언젠가 큰 벌이 내릴 거야.’ 현 자막과 비교해서 어느 쪽이 자연스러운지는 읽는 분들의 판단에 맡깁니다.

45분 39초 – 이건 장관명령이기도 해 > 이건 장관의 강력한 요청이기도 해 : 원 대사의 표현은 분명 強い要請입니다. 번역자분은 일본인 특유의 돌려 말하기로 생각하여 명령으로 번역하신 것 같습니다만 장관이 이 대사를 하는 사람(야마데라 부장)에 대한 명령권을 갖고 있는지 확실하지도 않은 이상 대사를 그대로 옮기는 게 현명하다 사료됩니다.

46분 39초 – 무단외출에 이수지역 이탈 : 원 대사의 持ち場란 표현을 감안하면 아마도 ‘위수지역’의 오타로 추정됩니다. 다만 위수지역은 엄밀하게 따지면 군대의 담당 구역을 말하는 것이니 경찰관에 대해 말하고 있는 여기서는 해당 일본어 단어의 흔하고 쉬운 역어인 ‘담당 지역’을 더 권장하고 싶습니다.

51분 6초 – 명백한 사보타지다 > 명백한 사보타주다 : sabotage에 대한 옳은 우리말 표기는 사보타주입니다.

57분 11초 – 오도리 1, 2|타카마 도착 확인 > 오오토리 1, 2|타카마 도착 확인

57분 21초 – 225까지 10 > 220까지 80 : 이건 오타가 아니라 숫자 히어링 미스로 보입니다. BGM 때문에 다소 알아듣기 어렵긴 합니다만, 동시 수록 된 공식 영어 자막에서 정확하게 표기됩니다.

1시간 3분 33초 - 금방 다시 나갈 거에요 > 금방 다시 나갈 거예요

1시간 10분 41초 - 경비부가 본인의 임무를 위해 > 경비부가 본연의 임무를 위해 : 원 대사는 その任務を全うする인데... 부서라는 조직에게 ‘본인’이란 표현은 적합하지 않으니 오타가 아닐까 추측됩니다. 오타건 아니건 ‘본연’이 보다 적합한 것은 변함없고.

1시간 10분 47초 – 가이후 총감 > 가이호 총감 : 海法 (総監)의 독음은 ‘かいほう(카이호우)’이며 이 작품 자막의 경향대로 인명에 있어 외래어 표기법을 준수하면 ‘가이호’입니다. 참고로 동시 수록 된 공식 영어 자막에서도 Kaihou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1시간 10분 53초 - 가나가와현경 : 작 초반의 자막에선 ‘카나가와’. 여기선 ‘가나가와’. 둘 다 神奈川라는 동일 지명입니다.

1시간 10분 58초 - 특차 2과 과장대리 명으로|출동요구가 내려졌다 : 원 대사는 特車2課課長代理名をもって出動要請がなされた。로 좀 부드럽게 옮기면 ‘특차 2과 과장대리의 이름으로 출동요청이 하달되었다.’는 어떨까 싶네요.

1시간 19분 10초 - 여기는 물까치 : 이 전까지 본 자막에서는 부대의 통신 암호명을 전부 일본어 독음 그대로 옮겨왔는데 여기서부턴 갑자기 번역을 시작합니다. 원 대사에 나오는 オナガ의 번역이 물까치인 건 맞지만 일관성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시간 20분 55초 – 견해를 비추고는 있지만 > 견해를 비치고는 있지만

1시간 22분 39초 – 그래도 손님으로 왔잖아요 > 이래 봬도 수배자라서 : 여기는 원 대사의 お尋ね者란 단어를 안이하게 옮기는 바람에 대화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바로 전 대사에서 ‘거긴 부엌문이야’(왜 엉뚱한 데로 나가나?)란 사카키 정비반장의 말에 대해 고토 경위는 ‘수배자니까요’(대문으로 나갈 수 없잖아요.)란 의미로 한 이야기입니다.

1시간 24분 33초 - 요즘 애들이 저런 열혈남아|하는 짓에 어울리겠어? : 이건 원 대사의 熱血馬鹿를 열혈남아로 옮겼는데, 이 대사는 명백히 빈정대는 투라 열혈남아 보다는 원 대사 그대로 ‘열혈바보’ 정도로 옮기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1시간 27분 12초 – 여긴 경비대... > 여긴 제3관할 구역 : 이 대사를 하는 건 육상 자위대원이고, 원 대사는 분명히 관할구역에 대한 명시입니다. 영어 자막에선 guard unit라고 써놨지만 그걸 경비대로 옮기면 여기선 경찰측 경비대랑 헷갈리게 됩니다.

1시간 37분 7초 – 독립 부대나 마찬가지인 > 독립 패거리나 마찬가지인 : 원 대사는 独立愚連隊. 고토 경위가 특차2과에 대해 자조적으로 하는 말로 愚連隊는 불량배들의 조직, 모임 혹은 불량배나 깡패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부대’라는 거창한 옮김보단 이쪽이 좀 더 원 대사의 뉘앙스를 살릴 수 있을 거라 사료됩니다.

1시간 37분 29초 – 기만에 가득 찬 평화와, 전쟁의 진실 > 기만에 가득 찬 평화와, 진실로서의(혹은 ‘진실인’) 전쟁 : 원 대사 자체가 欺瞞に満ちた平和と、真実としての戦争。이며 이 말은 서로 극명한 대구 관계로 평화와 전쟁을 풍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 자막처럼 옮기면 대사의 맛이 살아나지 않습니다.

1시간 39분 57초 – 이즈미 경사 > 이즈미 순경 : 이즈미의 계급은 巡査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찰 계급 경사에 해당하는 일본 경찰 계급은 巡査部長.

1시간 41분 18초 – 시노하라 경사 > 시노하라 순경 : 시노하라의 계급도 巡査입니다.


극장판 1편과 3편은 제가 구입하지 않아서 정오표 작성이 불가함을 아쉽게 생각합니다.
그럼 구입하신 분들과 제작사에 참고가 되기를 바라며.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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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12-07 10:00:11

[39분 16초 - 기계화 부대가 어찌 될지는 > 기계화 부대가 어찌 될 지는]

부분의 '지'는 의존명사가 아니고, '되다'에 ['ㄹ지'어미+는]이 붙은 말이므로

자막에 실린 '어찌 될지는'이 맞는 표기 같습니다.

WR
2016-12-07 20:22:23

말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본문에 반영해 두었습니다.

2016-12-07 10:09:37

와오.. 대단하십니다. 이래서 DP회원들이 조지마님, 조지마님 하는구나. 새삼 느꼈습니다.

지적해 주신 내용에도 있지만, 오시이마모루 작품들은 워낙에 대사 한마디 한마디 미묘한 느낌이 중요한 것들이 많은 지라 자막에 신경 좀 많이 써 주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WR
2016-12-07 20:27:09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말씀하신대로 오시이 감독 작품은 특히 자막 번역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봅니다.

아울러 사실 본문에는 넣을까말까 하다가 최종적으론 제외했습니다만, 실은 번역자 의사가 지나치게 개입되었다 싶은 부분이 한 군데 더 있습니다. 종반에 레이버 부대를 이끌고 터널로 들어가는 시노부에게 고토가 던지는 대사 중에 '섣부른 짓 하지 말아요.'라는 의미의 원 대사를 '츠게랑 같이 죽을 생각은 아니죠?' 라고 옮겨놔서 뭐랄까, 고토 경위의 성격과도 맞지 않고 작품의 분위기랑도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대사가 되어 버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6-12-07 11:30:43

진짜 이런 분들 보면 대단한 것 같습니다.


머리론 알고 있어도 볼 때는 아무 위화감 없이 지나갈 거 같은데


검수하시는 분들은 타고난 듯...

WR
2016-12-07 20:31:45

저는 뭐, 딱히 능력은 없고 그냥 일종의 편집증에 가깝습니다.^^;

2016-12-07 17:33:00

따로 출력해서 참고하면서 감상할까 합니다. 감사합니다...혹시 1, 3편은 구매하실 생각 없으신지 ㅋㅋ

WR
2016-12-07 20:34:48

전 아주아주 좋아하는 작품을 볼 때만 이런 정리필기 노가다(웃음)를 할 마음이 나서...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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