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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일본의 TV애니메이션은 왜 (타이틀 당)디스크 수가 많은가

johj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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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2-17 10:37:17

일본 TVA BD/ DVD가 타이틀 별로 그 장수(혹은 권수)가 많은 것은, 아마 관심 있는 분은 다들 아시는 사항일 것입니다.(특히 총 12화짜리를 한 장에 두 화씩 넣어서 총 6장으로 쪼개어, 여섯 권의 매체로 발매하는 경우가 유명). 이게 권당 6~7000엔 대의 가격과 합쳐져서 구매를 꺼리게 하는 이유로도 작용하며 & 또한 이때문에 TVA 보단 (그나마 한 장으로 끝나는)극장판을 선호하는 경우도 많은 편입니다.

 

그럼 대체 왜 이렇게 장수가 많아지는가? 에 대해, 마침 게시판에 관련 문의가 하나 있어서 (그에 대한 답변도 곁들여)한 번 정리해 볼까 합니다. 참고로 해당 문의는 '국내 정발된 재패니메이션 BD'에 대한 의문이었으므로, 거기에 무게중심을 둡니다.

 

 

1. 국내 정발 재패니메이션 BD/ DVD의 디스크 장수가 많은 것은 

 

a. 원래 일본판이 그랬기 때문

b. (a에 따른)판권사 합의사항

(or c. 국내 사정 때문입니다.)

 

즉 a, b 아니면 a, c 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과거에 정리해 둔 게시글인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blu_ray&wr_id=1220499&sca=&sfl=wr_subject%7C%7Cwr_content&stx=%EB%B9%84%EC%8B%BC%EA%B0%80&sop=and&spt=-151436&scrap_mode= 을 참조하시면 됩니다.(이 게시글에서 특히 3번 항목 이후부터가 직접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2. 디스크 장수가 많아졌기에 초래하는 장단점

 

- 단점

a. 장편일 수록 디스크 갈아끼기 귀찮은 편. 특히 BD 한 장에 달랑 TVA 두 화(24분 x 2)를 넣어 발매하는 대부분의 1쿨(총 11~13화 분량) 애니메이션 BD는 한 번 몰아보려면 왔다갔다를 꽤 해야 합니다.

 

b. 디스크 생산단가 증가. 제작국인 일본은 이걸 사실상 무시하지만(국내에 비해 소비풀이 넓으니 제조단가를 더 많이 쪼개어 가볍게 부담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 같은 영세 시장에선 이것도 상당한 부담이 됩니다.

 

c. 기타: 랙에서 자리를 많이 차지한다, 괜히 장수가 많아서 비싸진 것 같다(= 장수가 적으면 더 싸질 것 같은데... 라는 생각. 다만, 이건 상기 1번 항목의 게시글을 보시면 그럴 수도 없다는 것을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 장점

a. 디스크 장수가 많아지면서 수록에 여유가 생깁니다. 덕택에 재패니메이션의 BD는 비트레이트를 넉넉히 부을 수 있는 잇점은 있습니다. 

 

이런 여유를 활용하여, 현용 재패니메이션 BD는 (제대로 만든 디스크의 경우)대략 24분 각 화당 7~8G 정도의 용량에 평균 비트레이트도 30~40Mbps 대로 맞춥니다. 이는 특히 단색조가 넓게 펼쳐지는 일이 많은 재패니메이션 채색 특성상 쉽게 나타날 수 있는 밴딩이나 기타 화면 노이즈를 억제하는데 큰 힘이 됩니다.

 

같은 이유로 디스크 한 장에 많으면 열댓 화씩 때려넣는 구미판 재패니메이션 BD들은, 같은 디스크 용량에 더 많은 화수를 넣으면서 영상 압축이 더 심해지고 비트레이트 수치가 낮아지면서 화질 저하가 나타나게 됩니다. 그나마 음성 포맷은 무손실 압축으로 맞춰서 비등하거나 최소화(가끔 이 과정에서 사운드 자체에 손을 좀 대는 경우도 있습니다.)하는데, 간혹 여기서도 문제가 제기되는 일도 있습니다. 

 

단, 북미의 경우 최근엔 영어 더빙을 넣어준다든가, 일본어 음성도 채널수를 더 늘려서(가상 분리를 이용하여) 넣는 등 추가 사항이 있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따라서 음성면에서는 일장일단이 있는 정도인데, 영상면에서는 구미판이 일본판보다 명확히 더 '좋은' 경우는 여태까지 본 적이 없습니다.(극히 희귀한 예로 드래곤볼 극장판의 경우, 일본에선 DVD만 발매/ 북미에선 (업스케일링 수록이지만)약간의 컬러 보정과 함께 BD도 발매해서 오히려 북미판이 요즘 TV에서 보기는 더 좋긴 합니다. 하지만 이건 매체가 아예 다른 경우로, 이런 케이스가 몇 건 있긴 합니다.)

 

b. 간혹 제작진의 의도가 담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강철의 연금술사 FA'의 경우 디스크별 수록 화수에 다음과 같은 의도가 있습니다.

 

1기 OP/ED 1~14화까지 사용 (Disc 1 ~ 4 수록 화수)

2기 OP/ED 15~26화까지 사용(Disc 5 ~ 7 수록 화수)

3기 OP/ED 27~38화까지 사용(Disc 8 ~ 10 수록 화수)

4기 OP/ED 39~50화까지 사용(Disc11 ~ 13 수록 화수)

5기 OP/ED 51~62화까지 사용(Disc14 ~ 최종장 수록 화수)

* 61, 63, 최종화는 OP가 없음. 5기 OP는 63화에선 ED로 사용.

 

이런 식으로 각기별 OP/ ED의 수록 화수를 디스크에 맞추었습니다. 따라서 각권의 수록 화수를 조정하면 이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게 됩니다.

 

그렇다고 십여 화 가량을 디스크 한 장 혹은 두 장에 넣으려면, 듀얼 레이어로도 좀 아슬아슬하긴 합니다. 상기 예시를 든 강철FA는 화당 약 39Mbps의 비트레이트로 & 각 화별 용량이 대략 7.6G 가량입니다. (일례로 총 5화가 수록되어 본편 m2ts가 총 2시간 가량인 Disc16의 본편 순 용량은 38G.) 이 퀄리티를 그대로 지키면서 본편을 때려넣을 경우 듀얼 레이어 디스크에 6화 정도가 한계(최대 용량이 50G라고 해도, 메뉴나 기타 용량 등의 이유로 본편 용량은 45G를 넘기지 않는 게 오소링의 상례)다보니.

 

(* 다른 방법으로 OP/ ED등 공통 부분은 심리스 식으로 처리하여 용량을 약간 더 아낄 수도 있으나, 이 경우엔 특히 오래된 플레이어에서 재생 에러가 가끔 일어날 수 있는 등 불편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방법을 통해 대충 4화 이상의 OP/ ED를 아껴도 용량상으론 7G도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한마디로 실익이 별로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상의 사항으로 말씀드리건데, 특히 재패니메이션 물리 매체의 타이틀 당 디스크 장수가 많은 것은 현실에 따른 판단과 그 장단점이 혼재합니다. 

 

단지 실사 드라마의 경우도 화수가 많아지면 (특히 수록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디스크 장수가 많아지는 것이 당연히 불가피하지만, 재패니메이션에 이런 의문이 많이 제기되는 것은 특히나 서문에 언급한대로 1쿨 12화 정도의 분량을 장당 2화씩 넣어 무려 디스크 6장(혹은 6권)으로 발매하는 게 빈축을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엔 40M에 육박하는 비트레이트로 넣어도 채 15G나 될까 말까하니 싱글 레이어 BD로도 3화는 담을 수 있으니까... 수록 퀄리티 보존이란 이유가 좀 퇴색되긴 하니까요.

 

이렇게 발매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역시 본문 1항에 링크한 게시글에 언급되어 있습니다만, 하여간 이것은 시장 현실과 이상의 절충점쯤 되는, 하나의 '특성'으로 보아줄 수밖에 없다는 게 결론입니다.

johjima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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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보라빛꿈
2018-02-17 00:30:23

전 장수가 많다해서 디스크 수가 아닌 오래가는 작품이 많은가로 이해햇어요 ㅎ

WR
johjima
2018-02-17 01:33:05

그건 미처 생각하지 못했네요. 그래서 제목을 좀 수정해 두었습니다.^^;

YoonELEC
2018-02-17 03:21:27

광매체 모으는 사람을 고려한 이유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직접 모아보니 블루레이 가격이 워낙 쎄서 매달 제한된 예산으로 지르려면 차라리 낱개로 분할된 편이 부담이 적던...

WR
johjima
2018-02-17 03:50:22

네, 그에 대해선 본문에 링크한 관련 게시물에 언급되어 있습니다.

치카리
2018-02-17 05:43:33

다행히 최상의 퀄리티를 뽑으려고 4편밖에 안들어간거군요 5편넣고 최대 6편까지는 들어가지만 여유롭게 수록한거니까 괜찮네요 저는 용량이 남아도는데 혹시나 해서 질문했거든요

WR
johjima
2018-02-17 07:55:44

네. 적어도 강철 FA BD는 원 일본판의 의도부터 거기(최상의 품질 전달)에 무게가 더 실려 있고, 이를 그대로 가져 온 정발판도 마찬가지입니다.

낮은목소리
2018-02-17 10:16:50

johjima님이 써주신 글 그대로 국내판이 디스크 장수, 특히 북미판처럼 우겨넣는다고 해봤자 절대 북미판처럼 싼 가격으로 나올 수는 없기에 지금 이대로 일판 화질 음질 그대로에 1/2, 1/3수준인 지금의 가격이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제일 나은 선택같습니다.

WR
johjima
Updated at 2018-02-17 13:11:54

요샌 거기다 덤으로 (일부 작품에 한정되긴 하지만)한국어 더빙 음성까지 들어가면서 아무튼 가격도 더 싸니, 금상첨화 아니겠습니까.ㅎㅎ

낮은목소리
2018-02-17 13:47:44

그 덤이 저한테는 덤이 아닌 주가 되어서 문제라죠

hikachi8
Updated at 2018-02-17 16:18:50

일본 애니메이션 디스크 낭비가 너무 심하죠.

디스크 교환도 그만큼 발생하니 싫어하는 일본 유저들도 많은 게 현실이고요.

요즘은 장편 애니메이션 보기 어려워졌고, 대부분 12화나 24화로 끝맺는 관계로 오프닝 엔딩에 여러 곡을 사용하지 않으니 개인적으로 한 디스크당 6화 수록이 베스트라고 생각합니다. 화질이나 음질의 저하도 발생하지 않고요.

단품으로 여러 개 쪼개서 팔던 것도 나중에 블루레이 박스로 재발매할 때 디스크 줄이는 경우도 있어서 기다렸다가 박스로 깔끔하게 사는 것도 방법인 것 같습니다.

WR
johjima
Updated at 2018-02-18 02:26:01

1, 2쿨 분량의 낱권 쪼개기식 재패니메이션은 확실히 품질 보존보단 디스크 낭비 쪽이 더 무게가 실립니다. 단지 이건 본문에도 링크한 게시물에서 언급한대로, 시장생리상 그리하는 것이니 결국 초판본이라면 설령 몰아서 발매해도 가격은 낱권 쪼개기를 합친 가격과 다르게 매겨지지 않습니다.(유포터블 페이트 시리즈가 초판부터 박스셋으로 내는 식인데, 그 가격을 보면 이해가 가실 겝니다.)  

 

초판본에서 일단 투자금 회수하고나서 이후에 나오는 재판본이 디스크 수를 줄이는 건, 그때는 제조 단가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게 이득이라서지 딱히 유저를 배려하는 것도 아니긴 합니다.(소수 예지만, 이런 재판본 박스에서 디스크 수를 줄이면서 수록 퀄이 떨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하고요. 단순 용량 계산으론 1디스크 6화 수록도 40M대 비트레이트 그대로 가져갈 수 있지만, 실제 현장의 오소링 등 제작 담당들은 40M 육박작은 5화 정도가 안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장당 7화를 넘기면 무조건 빗렛이 30M 초반이나 그 이하여야 한다는 식.)  

 

결국 재패니메이션=많은 디스크는 반드시 품질 때문만도 아니고 반드시 시장상황 때문만도 아닌 뒤섞인 어딘가의 결과입니다. 제작 의도나 원인이 어느 쪽 농도가 더 짙으냐 차이만 있지, 초판의 디스크 물량 공세는 일본 애니 BD 시장이 유지되는 한은 계속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해피아이
Updated at 2018-02-18 01:57:25

작품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정적인 장면의 비중이 많은 일본애니메이션들의 특성상 비트레이트를 이렇게 쏟아부을 필요가 있나 싶은 경우도 많더군요. 상용 BD타이틀 영상파일은, 가변 비트레이트 방식 인코딩의 대역폭 변동 허용치 같은게 정해져 있는가 그런건 잘 모르겠지만, 영상퀄리티를 보장하기 위해서라면 그런식으로 파일용량을 줄이는것도 충분히 가능할것 같은데 말이죠. 이런 영상에 이정도 비트레이트와 디스크 당 에피소드 할당율은 정말 오버고, 명백히 장수늘려서 제작비 뽑아 먹기위한 상술이다..라고 멋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모노가타리 시리즈 --;) 개인적으로 우라나라도 북미처럼 (단순히 보기에) 합리적인 디스크 매수와 가격으로 일본애니가 출시되면 좋겠다 싶은적이 많았지만 이건 취향 문제이니 ^^;

WR
johjima
Updated at 2018-02-18 02:53:19

(본문 링크 게시글에서 언급한대로)디스크 물량 공세의 시작이 애초에 시장현황상의 자본 회수 논리에 따른 것이었으니, 품질 관리란 거기에 따른 일종의 부산물일 뿐이긴 합니다.-_-ㅋ 

 

다만 손실 압축 논리상 '(어떤 영상에)적당한 비트레이트'란 건 사실 없습니다. 비트레이트는 무조건 다다익선이고, 되도록 평탄하게 유지되는 게 최선입니다.(변동 허용치는 이론적으론 없습니다. 48~50Mbps(BD의 이론상 순간 최대치) > 0Mbps도 가능은 합니다. 다만, 완전 까만 화면이면 몰라도 정지 오브젝트라도 있으면 0M을 만들면 그림이 망가져서 안 할 뿐)재패니메이션이라고 예외는 아니고요. 일례로 hevc 코덱 기준으로 70M대 후반의 비트레이트를 때려넣은(이 수치는 현행 모든 컨텐츠 UBD를 통틀어 수위급) '너의 이름은' UBD도, 담당자는 정작 '비트레이트 더 쏟고 싶었어요, 징징' 하는지라.^^;

 

결국 어차피 디스크 장수를 줄여도 가격이 적게 매겨지지도 않는 초판본 생리상, 차라리 디스크가 많아서 (쪼끔이든 많이든)퀄리티 유지하고 무이자(?) 할부도 편하고... 이게 현재 일본내 애니 BD 구매 유저들이 대충 포기하고 사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덤으로 국내 정식 발매의 경우에는 뭐, 취향보다는 출시 그 자체나 생존의 문제라... 퍼허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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