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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보헤미안 랩소디 UBD로 본 HDR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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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4-17 12:20:32

 

1.

북미 기준 2019년 2월 12일에 발매된 [ 보헤미안 랩소디 ] 4K UltraHD Blu-ray (이하 UBD)는, HDR10+ 가 적용된 타이틀입니다.(HDR10+ 비대응 시스템에선 기존의 HDR10 으로 출력)

 

HDR10+ 는 정적 메타데이터 기반의 하이 다이나믹스를 구현한 HDR10 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동적 메타데이터를 통해 보다 재현하기 쉽고 우수한 하이 다이나믹스 화면을 구현하고자 한 포맷입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HDR10+ 는 각 장면마다 휘도를 다르게 출력할 수 있고(= 그렇게 그레이딩 되고) 대응 디스플레이의 스펙 한계에도 어느 정도 유연하게 맞출 수 있어서, 기존의 HDR10에 비해 더 쉽게 좋은 그림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보헤미안 랩소디보다 먼저 발매된 HDR10+ 타이틀 중 작년 12월에 발매된 A Beautiful Planet UBD를 통해 본 HDR10+ 영상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이는 비슷한 동적 메타데이터 기술인 돌비 비전이 초장부터 HDR10과 상당한 체감차를 보여주었던 것과 대조되는데, 그 이유는 아무래도 애초에 구현하기 쉬운 HDR10 스펙을 담은 컨텐츠였기에 (굳이 HDR10+ 로 봤어도)더 그랬던 것으로 보이고요.

 

(*참고: 2016년-2017년 당시엔 휘도 1000니트를 내는 디스플레이 자체가 거의 없다시피 해서, HDR10을 제대로 재현하기가 어려웠고 & 휘도 핸디가 LCD보다 컸던 OLED에서 대응한 돌비 비전은 그래서 출력 결과물 차이가 더 크게 보여졌습니다.

 

하지만 현 시점에 HDR10+ 를 지원하는 디스플레이는 거의 최대 휘도 1000니트 이상을 지원하며(주로 삼성 QLED들이라서) & A Beautiful Planet 역시 이 다큐의 HDR10 수록 특성이 HLG HDR을 낮은 휘도로 변형 수록한 것인지 수록 휘도 구현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서 = 결과적으로 HDR10+ 의 장점 두 가지 중 한 가지는 크게 드러나지 않는 셈입니다.)

 

 

2.

이번 보헤미안 랩소디 UBD의 경우, 제가 얼마 전에 입수한 파나소닉 UB9000 JL 플레이어가 HDR10+ 출력을 지원해서 HDR10+ 로 일감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디스플레이는 제가 가진 제품 중 HDR10+ 지원 제품이 없어서, 지인의 삼성 TV에 연결)

 

보헤미안 랩소디 UBD는 수록 최대/ 평균 휘도를 알 수 없는 타이틀(패니 플레이어의 HDR 안내에 뜨지 않음)이라서, 연결 디스플레이 스펙에 맞추어 UB9000에서 톤 맵핑한 HDR10 영상과 비교해 봤습니다.(패니 플레이어에서 HDR10+ 출력을 OFF로 두고, 대응 디스플레이 타입을 초고휘도 액정으로 설정) 패니의 2018-2019 시즌 플레이어들이 가진 HDR10 톤 맵핑 테크닉이 워낙 좋기 때문에, HDR10+ 가 갖는 장점 둘 중 하나를 거의 확실하게 뺏고 들어간 셈이지만 그래도 HDR10+ 에서 좀 우위를 쳐줄 만한 부분이 없지는 않더군요. 

 

보헤미안 랩소디 UBD의, HDR10+ 출력이 HDR10(패니 톤 맵핑 가미) 출력에 비해 갖는 강점은

- (밝은 신이나 어두운 신이나)계조가 좀 더 자연스럽게 표현 됨

- 고휘도/ 고채도 신의 디테일 표현이 보다 확실하고, 어둡더라도 미묘한 컬러 표현이 좀 더 잘 드러남

 

다만 이는 (같은 보헤미안 랩소디 BD로 본)SDR vs 보랩 UBD의 HDR10 에서 보여 준 변화폭에 비해서는 그 체감이 더 작기는 했습니다. 알기 쉽게 비유하면 SDR vs HDR10이 DVD > BD급 해상도 체감차면 HDR10 vs HDR10+ 는 BD(+ 우수한 4K 업 스케일 가미)와 (특별나지 않은)2K DI UBD의 해상도 체감차쯤 된다고 해야하는지? 말그대로 인상적인 장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그것 때문에 HDR10+ 지원 기기를 갖추기엔 뭔가 애매한 수준의 흡입력이었네요.

 

 

3. 

물론 패니의 톤 맵핑 없이 휘도 스펙이 낮은 TV에서 재현한 HDR10과 비교해 보면 좀 더 체감차가 날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앞서 언급한대로 현 시점에 HDR10+ 를 지원하는 TV는 대개 휘도 스펙도 높아서 글쎄...^^; 굳이 따지면 소니나 패니의 OLED(LG OLED 패널을 쓰면서 휘도는 LG보다 더 억제하는 경향이 있는)에다 연결해서 HDR10 vs HDR10+ 비교를 하면 좀 더 HDR10+ 쪽의 강점이 드러날 수는 있겠다 싶긴 하네요.(근데 우리나라에선 소니나 패니의 OLED가 다른 게 마음에 들어서 샀으면 또 몰라도 HDR10+ 가 더 좋게 보이겠다 싶어서 저것들을 살 환경은 아니고, 소니와 패니는 OLED 라인을 프리미엄 가격으로 유지하고 있어서 대중 접근성도 떨어지는 편)

 

따라서 종합하면 현재 HDR10+ 가 갖고 있는 문제점은 크게 아래 세 가지입니다.

 

a. 2017년에 강렬하게 데뷔한 돌비 비전만큼의 펀치력이 안 나옴

: HDR10에 어떻게든 맞추려고 디스플레이들이 그동안 발전했고, 톤 맵핑 기술도 다양하고 우수해짐.

 

b. 돌비에서 일원화하여 관장하는 돌비 비전에 비해 제작사마다 중구 난방인 그레이딩 문제가 여전함

: HDR10에선 이것이 출력하는 소비자 측에서도 제대로 의도된 그림을 보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는데, HDR10+ 는 일단 출력측의 의도 재현은 맞출 수 있는데 (저 중구난방 기준 때문에)HDR10 과의 체감차를 타이틀마다 다르게 만든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때문에 a의 문제와도 직결.

 

c. 수록 컨텐츠가 지지부진

: 돌비에서 적극 끌어가려 하는 돌비 비전 컨텐츠도 UBD 기준으로 아직 200타이틀이 안 되는데(스트리밍 컨텐츠 포함하면 이 3~4배는 더 된다지만), HDR10+ 는 이제 시작해서 얼마나 확장해 갈 수 있는가 하는 의구심. 위 a와 b의 문제가 결합되어 소비자들이 HDR10+ 나 HDR10 이나 그게그거란 생각이 확산되면, 제작사들은 괜히 귀찮은 HDR10+ 그레이딩을 시도할 필요성이 낮아져서 포맷의 쇠락을 부채질.

 

 

4.

소비자 입장에서 여러 제조사가 하나의 물건을 팔며 경쟁하면 가격은 낮아지고 기술은 빨리 발전하는 장점이 있지만, 미디어 컨텐츠 쪽에선 되도록 (제작이나 시청이나 더 편하게 구현할 수 있는)한 가지 기준으로 통일하여 그 기술을 모두가 합심해서 발전시키는 게 제일 좋습니다. BT.709/ SDR이 비록 우리 눈이 현실에서 보는 색과 명암 다이나믹스를 구현하기에 아주 좁았다 해도, 이 기준이 확고했던 BD까지가 '잘' 제작할 수 있고 '잘' 구현할 수 있었던 것만 봐도 그렇고요.

 

그에 비해 UHD 시대에 대두된 BT.2020/ HDR은 분명 더 넓은 명암과 이로 인해 소위 '눈뽕' 효과를 주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아직 BT.2020 색역의 70~80% 구현이면 최고급 수준이고 앞으로도 개선이 쉽지 않은 컨슈머 디스플레이들은 그렇다치고 HDR 역시 a. 컨슈머 디스플레이 스펙으로는 HDR10을 잘 구현하기 어려워 > b. 그럼 디스플레이에 맞춰 컨텐츠를 만들어 > c. 그럼 컨텐츠를 만들기 어려워 > ???... 요런 상황.

 

때문에 현재 시장에서 실제로 컨텐츠로 나오고 있는 HDR 포맷만 쳐도 HDR10/ HLG/ 돌비 비전/ HDR10+ 까지 네 가지나 난립하고 있으며, 넷 다 장단점이 있고 & 넷 다 수록한 컨텐츠가 없기 때문에 = 시청자 입장에선 '진짜' 하이 다이나믹스가 뭔지, 넷 중 어떤 게 진짜가 되면 그 전에 나온 나머지 셋은 버려지는 건지 불안한 상당히 골 아픈 상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돌비 비전 듀얼 레이어/ HDR10+ 는 미구현 시스템에서 HDR10 으로 하위 호환이 가능하지만, 이들 동적 메타가 최선으로 결론이 나면 과거에 나온 정적 메타인 HDR10 컨텐츠는 다 소위 '리마스터 전 구판' 신세가 되니까.)

 

더군다나 스트리밍 컨텐츠 입장에선 뭐가 우월하다 혹은 표준이 되어 버리면 바로바로 그걸로 바꿔 서비스하면 되지만, 디스크 매체는 새로 발매하기 전엔 그걸 즐길 수도 없고. 이러니 HDR이 어떤 의미에선 디스크 쇠락을 부채질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보헤미안 랩소디 UBD의 HDR10+ 그림은 분명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지만, 그 이면에는 이런 어두운 부분도 보인다-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12
Comments
2019-04-17 13:07:14

HDR10+ vs 돌비비전으로 하면 어느쪽에 나은가요?

WR
Updated at 2019-05-05 21:43:42

보랩 UBD는 돌비비전으로 수록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현재 HDR10+ 지원 컨텐츠 중 돌비 비전 동시 그레이딩 된 것을 체험해 본 적이 없으니, 본문에서 언급한 수준의 비교 정도 이상은 알 수 없습니다.

참고로 현재 돌비 비전과 HDR10+ 동시 지원하는 플레이어와 디스플레이도 전세계적으로 손에 꼽는 수준이고, 특히 디스플레이는 국내 발매품 중엔 아예 없습니다. 따라서 두 포맷의 1:1 비교엔 신경 쓰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Updated at 2019-04-17 13:22:14

돌비 비전과 달리 HDR10+는 라이센스료를 받지 않는다고 알고 있는데...

이 점이 HDR10+ 점유율 향상에 도움이 될까요?

개인적으로는 돌비 비전을 채택한 타이틀들이 좀 많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HDR10+까지 가세해서 돌비비전 채택률이 떨어지진 않을까 걱정돼서요^^;;

 

 

WR
2019-04-17 13:26:21

수수료 유무는 일단 접근은 쉽게 하지만, 결국 점유율은 시장 반응과 제작사의 편의에 달렸습니다.

현재는 DV가 둘 다 앞서 가고 있고 HDR10+가 구현상의 편의성이 더 있는 것도 아니라서, 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시장 반응은 돌비 비전 쪽에 더 긍정적인 기조가 오래 유지될 것 같습니다.

2019-04-17 18:11:23

한글자막도 되겠죠?

WR
1
Updated at 2019-04-17 18:56:48

본문 주제와는 상관 없는 질문 같은데...

아무튼 답변 드리자면, 보랩 UBD는 미국 판매판 기준으로 UBD엔 한국어 자막이 있고 패키지 내 동봉 BD엔 없습니다.

2019-04-17 21:53:28

얼른 보고 싶은데 국내에는 나올 생각이 없어요.

아마도 BD 자막본이 없어 이것을 생산하고 나서 출시할 것 같습니다. 5~6월에는 출시하겠죠.

WR
2019-04-17 22:15:55

그럴 것 같습니다. 너무들 기다리지 않도록 빠르게 잘 나오길 바랍니다.

Updated at 2019-04-19 12:25:24

확실히 원래 후반작업과 워크플로우가 연계된다는 것이 DV의 최대 장점 같습니다. 

업계 거물인 넷플릭스와 애플의 지원도 한몫하고요.

WR
2019-04-19 12:33:52

네, 그렇습니다. 시장 선점 + 지원 세력 + 어필 효과 모두 현재로선 DV가 유리하지요.

2019-05-05 21:38:15

oled65c8 이모델이 모두 지원핮 않나요?

WR
Updated at 2019-05-05 21:42:48

LG는 자사의 모든 디스플레이에서 HDR10+ 를 지원하지 않으며 향후 지원 예정도 현재는 없습니다. 해당 모델도 HDR10, HLG HDR과 돌비 비전만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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