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UHD-BD 리뷰 소개 - 존 윅 3: 파라벨룸
존 윅 3: 파라벨룸(원제: John Wick: Chapter 3 – Parabellum)은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을 맡아 실로 오랜만에(?) 대성공한 존 윅 시리즈의 최신작입니다. 2019년 5월 북미 개봉 - 9월 4K UltraHD Blu-ray (이하 UBD) 발매라, 이른바 4개월 텀으로 대표되는 최근의 2차 매체 정석 스케줄을 탈 정도로 시장 기대도 높은 작품이고요.
단지 순 개인적으로 말하자면... 첫 작품 '존 윅'에서 느꼈던 신선함이 갈수록 엷어지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겠으나, 이 3편은 그걸 타개하기 위한 노력이 좀 애매하게 느껴진 한 편이기도 했습니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키아누 옹(벌써 55세)의 움직임이 점차 둔해지는 건 이해의 범위 안에 들어가긴 하는데, 그 외에 다른 부분들이 요소요소 애매해서... 그러나 시리즈물이 왜 시리즈물이겠습니까. 1편 보고 산다 싶은 사람은 2편도 사게 되고, 관성으로 3편도 사게 되고... 다 그러라고 있는 것을.
그래서 만사 긍정적인 면만 보려고 노력하는 저도 이 존 윅 3의 UBD도 사다 보게 되었는데, 사서 보니 돌비 비전이네? (나의 정보망을 피했단 말인가!) 해서 좀 진지하게 뜯어보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이것도 관성으로(?) 리뷰도 작성해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채드 감독님과 달리, 시리즈물은 작성한 이상 늘 하던대로 평범하게 열심히 해보도록 노력했습니다.
- 카탈로그 스펙
UHD-BD 트리플 레이어(100G), 2160/24P(HEVC), 화면비 2.40:1, HDR10 & 돌비 비전
최고 품질 사운드: 돌비 앳모스(영어)
* 현 시점 기준, 한국어 자막 포함 판본 없음
* 라이온즈 게이트 발매작이므로, 한국 로컬 판본이 나와야만 한국어 자막 수록 판본이 생기는 타이틀
- 서플 사항
존 윅 3 UBD의 서플은 UBD와 패키지 내 동봉 BD에 둘 다 동일하게 수록되었습니다. 다만 서플 해상도는 양쪽 모두 1080P이며, 리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 Parabellum: Legacy of The High Table (10분 57초)
- Excommunicado (9분 44초)
- Check Your Sights (9분 55초)
- Saddle Up Wick (5분 10초)
- Bikes, Blades, Bridges, and Bits (6분 35초)
- Continental in the Desert (10분 15초)
- Dog Fu (8분 4초)
- House of Transparency (7분 10초)
- Shot by Shot (8분 57초)
- Theatrical Trailer 1 (2분 14초)
- Theatrical Trailer 2 (2분 27초)
- John Wick Hex Game Trailer (1분 5초)
- Behind the Scenes of John Wick Hex (6분 54초)
영화랑 비슷하게, 항목별로 길지 않게 감각적으로 핵심만 전달하는 류의 서플입니다. 아울러 이 타이틀의 제작사인 라이온즈 게이트는 우리나라에선 그리 좋은 인상의 제작사가 아니지만(주로 2차 매체 로컬 발매판에 대한 지리한 컨펌 때문에), UBD에도 서플을 곧잘 넣어주곤 해서 적어도 미주 지역 평가는 나쁘지 않은 편.
- 영상 퀄리티 평가
존 윅 3는 Arri Alexa 카메라(SXT, 미니 혼용)를 이용해서 찍은 3.2K 소스(16:9 센서 모드 촬영)를 2K DI로 피니쉬했습니다. 비트레이트는 63.1Mbps(HDR10) + 7.6Mbps(DV)
이것으로 존 윅 시리즈는 1편(2.8K 촬영/ 4K DI) 이후 계속 2K DI인 셈인데, (지난 존 윅: 리로드의 UBD 리뷰 당시에도 언급했지만)존 윅 시리즈의 제작 관계진은 촬영 소스에 대한 고해상 DI화에 실익이 없다고 판단을 굳힌 모양입니다. DI에 드는 비용을 가지고 다른 데다 쓰겠다는 심산인 것 같은데, 하여간 이때문에 이번에도 딱히 4K! 고해상도! < 에서 사람들이 기대하는 '더 선명함, 더 완전한 디테일 전달력' 같은 건 크게 도드라지지 않습니다. BD+업스케일과 차이가 없는 건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따져보면 요새 엥간한 4K TV의 업 스케일러 먹인 BD와 비교해도 선예감이나 표현력이 비슷하게 나오다보니.
그래서인지 블닷컴이나 Hi-def 공식 리뷰어들이 주목한 것은 HDR, 중에서도 돌비 비전의 표현력이고, 이 부분은 좋습니다. LG OLED C9 기준으로 명부의 하이라이트 표현이 HDR10 상태에 비해 보다 명확하게 표현되는데, 이러다보니 BD의 SDR 상태보다 상대적으로 더 밝은 부분의 전체적인 디테일이 보다 선명하게 다가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것은 본래 하이 다이나믹 레인지가 추구한 장점에 가까운 것이고, HDR10 에서도 돌비 비전만큼은 아니지만 SDR 상태보다 전체적으로 클린 업 된 감각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그림.
한편으로 색채감 쪽에선 상대적으로 얌전한 편. 이건 HDR10 상태에서나 DV 상태에서나 비슷하고, 그래도 DV 상태에서 좀 더 자주색/ 청색 계통 컬러의 순도 업이 눈에 띄긴 하는데... 확 휘몰아친다 싶을만큼 화려한 컬러가 계속 눈에 띄는 건 아닌 식이라서, 여기도 '돌비 비전!' 하면 연상되는 화사함에 대한 기대는 좀 접어 두고 관람하는 게 좋습니다.
종합하면 전체적인 화면 심도는 깊게 잘 나온 괜찮은 그림인데, 쉽게 어필할만한 디테일 강화라든가 컬러의 화사함이 상대적으로 얌전하게 나와서... 원래 존 윅 시리즈는 잘 생각해 보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이어지는 모양새니까 차라리 화사한 색채로 몰아치는 게 더 어울릴 것 같은데, 이것도 제작진의 생각은 안 그런 모양입니다. 그래서 점수를 매긴다면 한 88점 정도?
- 음성 퀄리티 평가
존 윅 3는 BD/ UBD 둘 다 돌비 앳모스가 최고 스펙 오디오 트랙입니다. 차이는 UBD의 평균 비트레이트가 4.65Mbps 가량으로 좀 더 높다는 정도.
이 앳모스 트랙 최대의 미덕은 거의 처음부터 오버 헤드 스피커로 내보내는 오브젝트 사운드를 열심히 깔아주면서, 앳모스 시스템을 마련한 사람이 보람을 느끼게 해 준다는 것. 정말 열심히 신나게 울리며, 그러면서도 음의 밀도감이 있어 골격감이 느껴지는 사운드 공간을 형성하는 아주 '좋은 사운드'입니다.
이외에도 SE나 대화 음성의 깔끔 명료함이 간혹 지나칠 정도라 여겨질 정도로 전체적인 사운드 S/N도 발군이고, 다이나믹스도 유감없이 넓게 펼쳐지는 등, 하여간 흠잡을 데가 거의 없습니다. 총격음이야 말할 것도 없거니와 하여간 휘몰아치는 사운드 풍(風)에 정신이 어질어질해지는 장면들도 많고... 말그대로 음질과 재미 둘 다 잡은 돌비 앳모스.
존 윅 시리즈는 원래 1편부터 계속 사운드에 신경 쓴 타이틀이었지만 이처럼 이번 3편의 앳모스는 개중에서도 탑 티어라 자신있게 말씀드릴 정도이니, 앳모스 시스템을 갖춘 분들이라면 UBD건 (내일 프리오더 들어가는)정식 발매 BD건 일감해 보시길 권합니다. 단언컨대 개인적으로 들어본 앳모스 사운드 중 열 손가락 안에 꼽을만한 Dolby Atmos 입니다.
- 첨언
어쩌다 보니 제가 작성하는 UHD-BD 리뷰 소개 시리즈엔 존 윅 1, 2에 이어 3까지 모두 등재되었는데, 서문에도 언급했듯이 이 시리즈에 대한 제 열의는 점점 엷어져 가는 게 사실입니다. 3편에 진하게 반영된 키아누 리브스의 소위 '일뽕' 성향(을 감독이 받아 주어 완성된 경향들)이야 취향 존중한다 치더라도, 전반적으로 이야기가 뭐랄까... 이젠 통쾌도 좋지만 너무 많이 죽고, 죽이기 위해 죽이는 이야기가 되어 가는 느낌이 있어서.
하기야 1편부터 이미 은퇴한 청부업자가 다시 총을 잡은 이유보다는 총을 잡고 난 후의 액션과 눈덩이가 굴러가는 듯한 이야기의 스피디함을 즐기는 게 이 시리즈였지만, 3편은 그게... 물론 여전히 좋게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적어도 저는 애매하긴 했습니다. 존 윅 시리즈는 3편으로 끝이 아니고 나올 때까지 계속 나올 예정(대충 분노의 질주 시리즈처럼 될 전망)이라는데, 4편부턴 확실히 2차 매체 구입에 대해 좀 신중하게 생각할 것 같긴 하네요.
다만 이야기를 밀어두고 순전히 디스크의 퀄리티에만 주목하면, 특히 사운드 쾌감은 정말 좋은 타이틀입니다. 영상의 애매모호함(DV라면 BD/SDR에 비해 좀 더 볼멘소리를 낼 수 있겠지만)을 신나게 몰아치는 사운드로 덮을 수 있는 한 장이고요. 그러니 다 필요없고 앳모스 시스템을 마련하느라 든 돈, 아내분의 잔소리, 가족들의 핀잔, 설치하는데 든 시간, 노력, 고뇌... 그 모든 것을 보상받고 스트레스 풀고 싶으시면, 이 한 장을 갖춰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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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습니다 추천드립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