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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일본인과 자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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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7-20 17:22:34

저는 오늘 전우용님 글에 동감합니다.

https://dvdprime.com/g2/data/cheditor5/1907/mania-done-20190720144518_crhrcbud.jpg


전우용님이 말한대로 일본인들이 이성을 계산하는 용도로만 쓰고 있다는 것. 그리고 자신들은 이성적이고, 한국인들은 동물적이라고 이분화시켜 비하하는 시각이 있다는 것에 동감합니다.

그런데 이런 이분법은 끽해야 메이지 유신 이후 일백오십년 되었습니다. 한일의 이천년 교류 역사에서 일본의 특성은 다른 것이었습니다. 좀 더 뿌리 깊은 거였죠.

저는 일본인들의 문제는 정의감 부족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그들에게도 정의감은 있습니다.

신오오쿠보역에서 이수현씨가 일본인 취객을 구하느라 죽었을 때 일본인들이 감동을 받고, 그를 추모하는 영화를 만들고, 천황이 그 시사회에 찾아가 이수현을 추모했던 이유는 그들이 이수현의 정의감에 공감하고 고마워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일본인과 일본문화의 단점은 정의감 상실이 아니라 균형감 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이성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일본처럼 자기중심적인 시각에서 혼자 자기가 이성적이라고 논리를 전개해나가다 보면 편협해지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인들은 일본 맥주를 좋아한다' > '그러니 일본이 맥주를 안팔면 한국은 곤란에 처할 것이다' 같은 논리가 그렇습니다. '일본 맥주가 우수하다' 라는 띄워주는 말에 혹한 나머지 균형감각이나 넓은 시야를 잊은 거지요.

일본이 맥주의 본산은 아닙니다.
맥주의 본산은 유럽이죠. 독일 맥주.
한국인들은 일본 맥주 안사고 더 오리지날인 독일맥주 사먹으면 됩니다.
일본 맥주가 독일을 능가하는 수준인 것은 아니잖아요.

'일본산 불화수소가 한국보다 퀄리티가 높다' > '불화수소 공급 중단시키면 한국이 망할 것이다' > 러시아가 더 순도 높은 불화가스 공급하겠다며 등장!

그러자 당황한 일본은 러시아산 쓰면 한국은 미국에게 혼날 거야 라고 주장하거나, 러시아는 실험용이겠지, 대량생산은 못할거야 라고 주장합니다.

한국이 미국 형아에게 울면서 중재해달라고 읍소해봤자 소용없다고 기사 쓴 게 일본 신문 아니던가요.

日 언론의 조롱…“美에 읍소하면 중재할줄 알았나” - 동아일보, 2019. 7. 15
http://www.donga.com/news/amp/all/20190715/96486573/1

러시아가 백기사로 나타났으니 일본은 미국에게 울면서 달려가 막아달라고 빌 건가요.
자기가 조롱하던 모습을 그대로 따라하는 건가요.

이런 게 좁은 식견입니다.
내가 쟤를 때릴 수 있다는 것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주변에 독일이나 러시아라는 대안이 있다는 것을 잊어먹어버립니다.

맥주도, 불화수소도 서양에서 개발된 것을 도입해서 자기들도 생산해 쓰고 있을 뿐인데, 일본이 자기화하면서 일본특유의 기술로 퀄리티를 높였다며 자뻑한 나머지, 주변을 돌아보거나 스스로를 객관화시켜 보고 균형감각 잡는 법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일본은 문화특성이고 종특입니다.

일본의 문화적 원전인 충신장(쥬신구라)를 보면서 한국인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기 주군이 모욕당했다는 것에 분노한다며 떼거리로 쳐들어가 사람들을 죽이고 자결하는 그 것을... 죽음을 무릅쓰고 대의명분을 쟁취하는 행위라고 해석하는 일본인들에게 동감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균형감각에는 맞지 않습니다.

우리라고 해서 대의명분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옥쇄하는, 자결하는 문화가 없는 게 아닙니다. 백제의 계백과 결사대가 있고, 화랑의 관창이 있고, 대한제국이 망하자 자결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시던 주군이 모욕당했다고 떼거리로 몰려가 칼질로 사람을 죽이고 (=사적 제재), 자결하는 것을 대의명분이라고 보지 않는 것입니다. 균형감각이 다릅니다.

일본은 스스로의 비장감에 자뻑해서 취한 나머지
밸런싱이 무너져 있습니다.


하긴, 현 수상인 아베 신조의 선거 캠페인 구호가 그거 였습니다.

이 길밖에는 없다!

잃어버린 20년 이후 국세가 쇠락하는 일본을 살릴 길은 아베가 제시하는 이 길밖에는 없다는 거였죠.


비장감에 취해 자뻑하는 일본인의 풍조는 쥬신구라의 시대가 아니라 2010년대 일본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P.S.
일본애들이 재밌는 게,
자기들도 본인들이 자뻑을 쉽게 한다는 것은 압니다. "니뽄, 스고이!" 같은 방송 프로그램을 몇개씩 상시 방송하는 나라가 흔하지는 않으니까요.

근데 일본인들은 자기들이 비장감에 쉽게 취하는 이유가, "일본인은 정이 많아서" 라고 자평합니다. 정이 많아서 쉽게 공감하기 때문에 비장감에 취한다는 것이죠.

저는 웃고 맙니다.

일본인이 정이 많은 민족이라고 평하는 나라를 보지 못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일본인은 계산적이라고 말하고, 미국에선 일본인을 이코노믹 애니멀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들어보았습니다. 한국과 미국에서 공통된, 일본인들에 대한 평가는 일본인들은 이익계산을 우선시한다 였습니다.
일본인들은 한국인들이 이익계산 잘못한다며 "나이브하다(순진하다)"고 조롱하지 않던가요.

일본인들에게 많은 것은 정이 아니라 자기애입니다.
자기애가 많기에 자기 이익에 민감한 거고,
자기애가 많기에 개인주의가 심한 거고,
자기애가 너무 많기에 쉽게 자뻑에 빠지는 거고,
자기애가 너무 많기에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없는 겁니다.


정은 타인에 대한 겁니다.
자기가 아닌 다른 대상에 대한 감정입니다.
타인에 대한 애정이고 공감하고 교류하는 것입니다. 내가 아니라 그가 잘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옆나라 한국을 잡아다가 조련시켜 친일로 하겠다는 것은 정이 아닙니다.
자기애가 너무 강한 나머지 스스로에게 몰입해서 자기 논리에 취해버리고,
옆나라를 조련시켜 그 독자적인 시각을 폐기시키고 내 논리로 교육시켜 물들이겠다는 거지요.

그게 그 나라 한국의 이익을 위한 겁니까?
내 이익과 즐거움을 위한 거지요.



일본은 자기애가 지나쳐서 균형감각을 종종 망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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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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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0 16:59:26

좋은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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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7-20 17:10:17

원숭이는 서열을 확인하기 위하여 하루에도 수차례씩 자기밑에 서열원숭이들의 등을 타고 말타기를 합니다. 왜놈들은 사람에게도 그지랄을 해대며 만족감을 얻는 원숭이들입니다. 혼자일때 나쁜 왜놈들은 거의 없더군요. 왜놈들이 우리나라에 자꾸 지랄하는건 그 서열확인을 하고 싶은 원숭이의 본능에서 비롯된 것입니다.이웃나라 다른 민족을 다른 문화를 눌렀다는 서열확인과 만족을 위해서요.

1
2019-07-20 17:15:16

본문에 실린 두분의 글에 많은 공감을 합니다. 그럼에도 문체가 너무 젠틀하다는 생각입니다. 밸런싱에다 그간 고수해온 이성마저 이번기회에 내려놓은 것 같습니다. 저는 이게 일본의 ㄱ
정치구조에 더해서 아베의 성격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다까끼 마사오 씨가 그랬던 것처럼....

1
2019-07-20 17:28:59

일본인은 옹졸해서 키가 그리 작은가봅니다

1
2019-07-20 17:56:04

한국이 조교하지 않는 이상 일본은 영원히 저러겠지요.

4
2019-07-20 18:04:21

자만해서 그런거죠 자만하면 자기만의 논리에 빠지기 쉽습니다

2019-07-20 18:13:01

저러니까 트렌드를 놓치는 겁니다.

5
2019-07-20 19:19:31

“스스로의 비장감에 취해 자뻑한다”
이 문장이 그동안 일본의 여러 문화상품들을 보면서 고개가 갸우뚱하던 위화감에 답을 주는것 같네요.
그들의 많은 작품들에서 뭔가 묘하게 중2병스럽다는 느낌을 자주 받곤 했거든요.
인류의 보편적인 정서와는 살짝 어긋난 정서라 할까요
그래서 일베들이 그렇게 흠모하나

2019-07-20 20:06:43

지뻑문화 인정이요. ㅋㅋㅋㅋㅋㅋ

일본에 살기 시작하고 초기에 지겨울 정도로 들었던 자뻑 중에 이런 게 있습져.
따지기 시작하면 셀 수 없이 튀어나옵니다만 이 정도루다...ㅋ

일본 애니메이션 정말 대단하지?
전철도 그렇고 일본인들은 시간을 칼 같이 지키지?

Updated at 2019-07-20 21:20:33

일본 택시 자동문을 본 칠레 아저씨
https://youtu.be/-hrGkYe_RQ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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