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생 무우 좋아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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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3 16:42:08
집안 사정으로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에 외할머니 손에 컸습니다. 경상북도 고령군 개진면이였는데 외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농사를 지으셨어요. 가을이 되면 무우를 수확하시는데 옆에서 놀고 있으면 외할배(외할아버지의 사투립니다.)가 "태철아 이거 먹어라"하고 생 무우를 깍아주셨습니다. 한 입 깨물면 아삭아삭하고 물도 많고 그렇게 달고 맛있었습니다. 크기도 커서 반개 먹으면 배가 불렀어요. 어느 정도 커서 어머니 김장하실 때 그 생각 나서 생 무우 몇 개 집어 먹는데 그 맛이 안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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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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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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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원의 '소나기' 읽다보면 생무우가 먹고 싶어지더라고요. 어릴 땐 아려서 못먹었는데, 지금은 좋아하진 않아도 그 알싸함은 즐길 정도는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