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95년생 DP유저가 봤을 때 또래 20대 남성들....
(캡쳐 본의 친구를 욕하지 말아주세요. 이 또한 소중한 국민의 의견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 위 짤이 현재 20대 남성들이 왜 문재인 정부를 딱히 좋아하지 않는지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조국 사태와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총 두 번 다섯 명 정도 모여있는 단톡방이 얼어붙은 적이 있습니다. 한 친구와 제가 너무 격렬하게 톡으로 말다툼을 해서...
분명 고등학교 때 공부도 잘하서 일베하고도 먼 친구였는데
정말, 어느 순간 워딩이 너무 일베스럽게 변하더군요.
'문죄인', '재앙' 같은 말을 어느 순간 하기 시작하더니
조국이 사퇴할 시기에 '문재인 카운트다운 들어가냐'라는 톡을 그 친구에게서 받고,
제가 그 말에 너무 실망해 "네이버 댓글" 같은 말 하지 말라고 단톡에 남겼습니다.
그런데, 자기를 일베 취급하냐며, 엄청 자존심을 상해하더니
중학교, 고등학교 때 서로를 향해 해본 적도 없는 욕을 주고받았네요.
결국 친구들의 중재로 잘 마무리되었지만, 정치적인 거로는 싸운 게 처음이라
당황스럽고 그 친구에게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상처로도 남았습니다.
나중에 다른 친구한테 전해 들으니
요즘 그 친구가 남자 유저가 많은 축구 커뮤니티를 자주 들어가게 되면서
그런 걸 배운 것 같다고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서울 괜찮은 대학을 다니는 친구인데...)
근데 그때 크게 느낀 건 사실 저와 말다툼을 한 친구보다는
다른 친구들의 은근한 태도입니다.
'자기가 다니는 대학 친구들은 대부분 조국 반대한다'라는
뉘앙스와 함께 단톡방 인원 다섯 중 셋은 조국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견을 어필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면 '그냥 정치인들은 다 비리투성이다',
'잘못하게 있으니 시끄럽다'라는 반응이었습니다.
다시는 서로 정치 얘기하지 말자고 했는데
이번 코로나 사태에 여러 친구가 언론이라고 부르기 창피한
페이스북 페이지 혹은 00대 대신 알려드립니다 에선 장황하게 팩트인 양 써놓은
문재인 욕 들을 들고 오면서 아무 실체 없는 '차이나 게이트'까지 이야기하니
제가 팩트만을 가지고 이야기하자면서, 마스크 300만 장에 대한 팩트체크와,
차이나 게이트는 아무 실체 없는 근거도 없는 낭설이라고 말하며,
중국 봉쇄는 유럽에서도 효과 보지 못했고, 경제적으로도 좋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외신 기사들도 보여줬고요,
근데 하나하나 팩트를 보여주면 조국 사태 때도 크게 싸운 친구가
"나는 ~이렇다고 말한 적 없는데?"
"나는 지금 정부가 방역 못 한다고 말한 적이 없는데~?" 라며
이상하게 늘고 물어집니다.
이번엔 큰 싸움으로는 번지지 않았습니다만,
이번엔 그 친구 태도에 큰 실망 했네요.
물론 우정에 흠이 가진 않지만, 좋은 감정으로 친구를 만날 것 같진 않습니다,
물론 20대 남성들이 일베에 물들었다!!! 이렇다고 이야기하고 싶진 않습니다.
제 친구들을 고등학교때 부터 봐왔기에 일베와는 거리가 먼 친구들이 확실합니다.
우선 친구들의 말들을 가만 잘 들어보면, 우선 기본적으로 남성으로서 보수적인
성향이 어느 정도 내재되어 있는게 확실하고, 어느 편에도 서기 싫어하더군요.
(조국 사태때 싸운 친구와 나중에 통화해서는 자기는 절대 미래통합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제가 묻지도 않았는데 적극적으로 말했습니다. 또, 저하고 다른 친구(바미당...)만 정확히
자기 지지정당을 공개했고 나머지는 없다고 했습니다.)
다만 여러 남초사이트들의 워딩과 성향이 일베 영향을 안 받고 있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일베가 주장한 것을 보면 마치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것 같이 보입니다.
이미지와 통계들을 가져오며, 남이 모르는 이면을 알게 되는 듯한 착각도 들게 하죠.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너무 단편적이고 앞뒤 자르는 말이 대다수며,
오히려 이성적 이긴 보다는 그 이면은 정말 감성적이고 무논리의 극치입니다.
물론, 여러 정치 성향 사이트들 대부분, (DP도 없다고는 할 수 없죠)
자기에게 유리한 정보들만 보여주는 경향이 크지만, 일베가 유독 심한 것 같다고 느꼈네요.
아무튼... 하고 싶은 얘기는 결국 사람은
친구나 주변 사람들 환경에 영향을 받게 되어있습니다.
특히 정치에 관심없는 사람들은 더더욱이요.
20대 남성 단톡방이나, 커뮤니티 등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칭찬은
듣기 어렵습니다... 저도 스틸북 모으는 취미가 아니었다면,
DP를 자주 들어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네요.
(물론 저는 워낙 뼛속까지 진보라 생각해보니 그런 걱정은 딱히)
어쩌면, 결국 자신의 내재한 성향 따라 선택한 것일 수도 있고요...
결국 결론을 못 냈네요... (제가 감히 결론 낼 만한 이슈도 아니고요)
20대 남성들의 문재인에 대한 비판의 기저에 있는 그 심리까지
제가 파악하진 못하겠습니다. 너무 복잡하고요 (물론, 페미니즘이 큰 영향이 있는 것 같긴 합니다만)
일차적으로 20대 남성들끼리 모이는 곳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잘한다는 소리는
듣기가 참 어렵네요.
마지막으로 글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글쓰기 |
결국 남초 2030 남초커뮤가 디씨일베의 영향력 아래에 얼마나 있냐의 문제인데
이 부분은 솔직히 그 어느 커뮤도 여기서 자유롭다고 못할겁니다. 당장 디씨와 앙숙이라는 ㄹㄹ웹도 디씨와 공통정서 함유하는 부분이 많거든요
혐오 사이다의 정서는 솔직하게 남초 커뮤 어디던 깊게 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