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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반려 동물이 떠난 후에 잘 극복이 되시나요?

 
12
  2054
2020-08-12 14:43:43

이 녀석 떠난지 이제 한달 여가 지나면 일년이 됩니다. 

 

키티가 고양이 별로 가고 난 후 가뜩이나 적게 자던(네 시간) 수면이 반 토막이 났어요. 

 

자는 시간 자체가 더 늦어지고 그리고 잘 때 희한하게 이 녀석 생각이 가득해 

 

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보면 아침이 밝아오곤 합니다. 

 

불면증이 많이 심해져서 수면제 처방을 받아야 하나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흥이라고 할까요? 뭘 해도 재미가 없어요. 블루레이도 피규어도 다 재미가 없더라구요. 

 


 

출근을 오전에 일찍 해서 책 붙잡고 자료 만들고 

 

그냥 그렇게 일만 하면서 직장 집 직장 집 이렇게 흥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시간 지나면 좀 나아질 까 했는데 일년이 다가오니 

 

자꾸 찌질하게 작년 이맘때 즈음의 살아서 저와 함께 했던 

 

키티의 생각이 더 많이 떠오르면서 그 때의 사진을 보면서 혼자 눈물이나 흘리고....  

 

한편으로는 잊혀지지 않음에 다행이란 생각입니다. 

 

이 녀석이 잊혀지면 그래서 저와 함께한 순간의 기억마저 사라진다면

 

그때는 진짜 우리 키티는 아무도 기억을 못하는 무의 존재가 될테니까요.

 

진짜 우리 키티 한번 안아보면서 이녀석 갸르릉 갸르릉 소리를 단 한번만이라도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님의 서명
사랑하는 아빠 안녕!
69
Comments
6
2020-08-12 14:48:11

국민학교 5학년 때 농약 뿌린 고구마를 먹고

비명 지르면서 제 품에 안겨 죽은 복실이라는 강아지가 있었습니다.

그 후 트라우마를 극복하는데 십수년 흘렀습니다.

힘 내세요.

WR
3
2020-08-12 14:50:05

저도 어린 시절에 쥐약을 먹고 죽은 복순이 때문에

얼마나 울었는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이 녀석은 정말 제 자신보다 더 사랑했어요.

2
2020-08-12 14:52:27

 전 아직 경험전이지만, 한나맨님 글 보면, 그만큼 진심이 느껴 지네요. 

저도 나중에 그럴지 모르지만, 그래서, 더 잘해 주려고 합니다. 

키티가 떠난지 일년이 다 되었군요. 저도 잘 아는 냥이 같습니다. ㅎ

 

 

WR
2020-08-12 14:56:35

가족이 다 잠든 야심한 시간에 밤10시부터 4시까지는 일하면서

무릎위에 키티를 올려놓고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고

공황발작이 오면 내 아픔 다 아는 것처럼 얼른 제게 뛰어오고 

이런 천사같은 아이를 또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2
2020-08-12 15:26:02

절대 다시 만나기는 어렵죠. ㅠ

그래도, 좋은 기억은 영원히 간직 하시고, 

제 생각엔, 기회가 닿고, 어느정도 무뎌지면, 새로운 묘연으로 극복 하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끝이 있다는 거 알지만, 또 다른 생활도 중요 하니까요.  

WR
1
2020-08-12 15:28:08

키티 잊으려고 냥이를 입양하는 것이

제 마음으로는 배반같고 그래서 

못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키티 같은 아이는 다신

없을 것이구요. 그냥 우리 키티 만날 생각하며

하루 하루 살아가다 보면 언젠간 다시 만날 수 있겠지요.

2
2020-08-12 14:53:55

그래서 저는 동물 못키우겠더라고요.
너무 힘들죠. 나보다 앞서 가버리면

WR
1
2020-08-12 14:57:42

가족들은 냥이를 또 키우자고 하는데

냥이가 키티가 아니기에 저는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냥 냥이와 함께 한 것이 아니라 키티가 제 가족이었죠.

3
Updated at 2020-08-12 16:41:31

8년 키우던 푸들을 사고로 보낸적이 있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얼마 되지 않아 사고가 일어나..

아이 키우고 돌보느라 많이 슬퍼해 주지도 못하고 지나쳤던거 같아요..

 

그런데.. 13년도 넘게 지난 지금도..

문득문득 막 생각나곤 합니다..

한번 생각나면 걷잡을 수가 없어요..

술한잔하고 방안에서 음악듣다 사진보다 울기도 하고 그러네요..

 

 

이게 자연스러운거 같아요..

8년을 같이 한시도 안떨어지고 살았으니까요..

 

그나저나 잠을 주무셔야 할텐데 걱정이네요..

WR
2020-08-12 14:58:52

미려노님은 저랑 교집합이 진짜 많으신 것 같습니다.

기회되면 꼭 만나서 소주 한잔 따라올리고 싶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피곤하지만 잘 버티고 있습니다.

5
2020-08-12 14:56:27

WR
1
2020-08-12 14:59:35

제가 진짜 좋아하는 그림인데 한 장이 더 있었네요. 

와 눈물이 막 쏟아지네요...

2
2020-08-12 15:08:03

네. 저도 좋아하는 그림인데 얼마전에 뒷부분을 찾았습니다. 힘내십쇼!!

WR
1
2020-08-12 15:20:21

감사합니다!

3
2020-08-12 14:58:50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동물도 가족이자 인연인걸요...

WR
1
2020-08-12 15:01:09

네 우리도 동물인걸요. 키티는 제 벗이자 제 가족이었습니다.

힘들 때 어찌나 절 걱정해주는지 진짜 이런말 하면 안되지만

제 병에 익숙해져버린 나머지 가족보다 때로는 더 가까웠습니다.

2
2020-08-12 15:02:16

키티 진짜 이쁘게 생겼네요~
이런 이쁜 애기를 먼저 보냈으니 상심이 얼마나 크신지 알것같군요 ㅜㅜ
제 닉인 평강이와 온달이도 12,14년을 같이 살다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답니다.
무엇보다도 잠에서 깨어났을때 제일 먼저 반겨준 애들이 눈앞에 없다는 사실에 눈물만 흘렸습니다. 지금은 빈자리에 초코가 들어왔는데 이놈 애교에 지난 상처가 치유되는 느낌입니다. 키티 아버님도 힘내시길.....

WR
2020-08-12 15:06:35

닉이 그런 의미였었군요. 얼마나 힘드셨을지 감히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빈 자리를 채우는 것이 사실 겁이 납니다.

이 녀석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요. 말씀 감사드립니다.

1
2020-08-12 15:02:51

저는 그 이후로 개를 키우지 않습니다.

WR
2020-08-12 15:07:11

저도 아마 키티를 제 가슴에 항상 품으면서

다시는 집사는 못하지 싶습니다.

1
2020-08-12 15:04:30

저도 12년 9개월을 같이 보낸 '우람이'라는 크림화이트 단모 치와와가 지금도 생각나네요.

그 녀석이 2003년 7월에 세상을 떠났으니, 

같이 있었던 시간보다 헤어지고 지나버린 시간이 훨씬 길어졌습니다만...

지금도 많이 생각납니다.

이런저런 장난치며 지냈던게 생각나면 눈가도 뜨거워지구요. ㅠㅠ

이제 1년이잖아요. 한나맨님 이러시는거 지극히 정상입니다.

 

다만 한가지 조언 드리자면, 이젠 키티를 그리워하는 것도 

한나맨님의 일상으로, 현실로 받아들이시는게 좋겠습니다.

저 윗동내에서 한나맨님 천천히 오시길 기다리는 키티도

한나맨님 이러시는거 보면 마음이 안좋겠죠...

 

P.S. : 저도 한동안 우람이의 후임은 생각안했습니다만...

       가급적 닮지 않은 다른 견종으로 입양을 고려중입니다.

       초딩 1년 막내가 '나도 오빠 소리 듣고 싶다!' 길래 아가씨로요. 

WR
2020-08-12 15:10:16

네 장문의 격려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제 일상에서 제게 무리를 주지 않고 그렇게 

키티를 추억을 해야 겠지요. 근데 그게 참 쉽지가 않네요.

모임도 잘 안나가게 되고 그냥 힘이 좀 없습니다.

차차 나아지겠지요....

1
2020-08-12 15:05:18

글에서 슬픔과 그리움이 느껴지네요.
오늘밤 퇴근하고 집에가면 우리 초롱이 평소보다 더 쓰다듬어주고 이뻐해줘야겠어요. 힘 내시고 키티와 함께한 좋은기억, 추억으로 그리움 조금이나마 달래보시길 바래요~

WR
2020-08-12 15:11:42

네 많이 이뻐해주시고 많은 시간 함께 하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

얘가 너무 이쁜 짓만 하고 가버려서 그게 더 슬프네요.

미운짓이 도저히 아무리 생각을 하려해도 기억이 안나네요....

1
2020-08-12 15:06:31

저희도 1년 전 쯤 보내고, 거실에 사당을 꾸며놨습니다.

오히려 직시하니 견디기 어렵진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가끔 생각이 꼬리를 물면, 불면의 밤을 보내기도 합니다.

부디 행복한 기억만 남길 바랍니다. 

 

 

WR
2020-08-12 15:14:38

저는 제 침대 옆 콘솔에 키티의 유골함 스톤 자리가 있어서

레이저로 컷팅된 유리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키티의

모습을 보면서 잠에 듭니다.

저랑 거의 같은 시기에 아이를 떠나보내셨기에 저랑 비슷한 

아픔을 겪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이 녀석 기억하면 행복합니다. 다만 행복이 슬픔이 함께 공존할 뿐이지요.

1
2020-08-12 15:10:15

DP를 통해 소식을 접한지 벌써 1년이나 되가는군요. 사연을 듣고 안타까웠는데 시간이 참 빠릅니다.

잊혀질까 겁난다고 말씀하시는거 보니까 극복하려는 생각이 없으신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불면증에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하루 중에 회상도 하고 애도도 하는 시간을 따로 정해놓고 그 때만 떠올리시기로 하는건 어떨까 싶네요. 일상생활 할 떄나 잠자리에 들때는 잠시 내려놓고요.  

WR
2020-08-12 15:16:21

네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부러 키티 얘기도 자주 꺼냅니다.

그 짧은 사이에 키티 이야기 안하는 가족들에게 들으라구요.

왜 이렇게 금새 잊어버리는 거야 하면서요. 다른 가족들의 잘못으로 일어난 일인데....

갑자기 분이 확 치밀어 오르네요. 자중을 좀 해야 겠습니다.

1
2020-08-12 15:11:02

두 냥이와 함께하고 있는데 가고 난 이후가 걱정이 되긴 합니다

가뜩이나 제가 눈물이 많아서..

첫째가 아직 8살이라 요즘같아선 별 문제 없다면 10년넘게 남았지만 벌써부터 걱정이네요

새로운 반려동물을 들이는게 도움이 많이 된다는 얘기를 많이 하더군요

진지하게 고민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WR
2020-08-12 15:17:53

오래 오래 우리 키티의 몫까지 더 건강히 살아달라고

제가 꼭 기도를 드리겠습니다.

언젠가 이 세상 떠나면 키티를 다시 만날테니 참아보려고 합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1
2020-08-12 15:16:06

읽는데, 그냥 눈물이 납니다...ㅜㅜ

한나맨님은 얼마나 가슴이 아리실 지.........상상이 안가네요.

WR
2020-08-12 15:19:56

참 이런 생각 안해야 하지만 슬픔이란 감정 외에도

이런 일이 생기게 만든 다른 가족에게 솔직히 작은 원망이

없다고는 말을 못하겠습니다.

제가 내색은 안하는 편이지만 키티 가고 잊어가는 가족들 볼때는

야속할 때가 있습니다. 제가 못나고 찌질해서 그럽니다. 에휴...

1
2020-08-12 15:21:24

저희집 냥이도 11년째 함께하고 있는데 헤어진다는건 생각도 하기 싫어요...

WR
2020-08-12 15:23:32

감자님 냥이는 오래오래 잘 살거에요. 

그 착하디 착한 키티가 집사를 잘 못 만나서 이렇게 

고양이별로 빨리 떠났네요.

1
2020-08-12 15:24:06

저도 가끔씩 생각이 나는데 죽는날까지 간간히 생각날거 같아요. 생각날때마다 슬프기도 하구요.

계속 안고 가야하는 추억이겠지요.

WR
2020-08-12 15:26:01

네 저희가 계속 안고 가야겠지요.

저희가 잊어버리면 더 슬플 것 같습니다.

1
2020-08-12 15:40:47

극복이되면 장난감이었구

 극복이 안되면 반려동물입니다....

 

반려동물은 가족이거든요.....

WR
1
2020-08-12 15:44:07

제 벗이자 제 가족이자

제 사랑이었습니다. 

반려동물이라는 말로도 다 형언할 수 없지요...

그러나 극복이 되신 분께도 위의 아라밋님께서 쓰신 댓글의 말씀은

아주 불친절한 말씀일 수도 있습니다. 장난감이라니요.... 말이 좀 심하셨습니다.

1
2020-08-12 15:49:44

가족이 죽었는데 극복이 될리가요.....

그냥 견디고 사는거죠......극복될리 없어요 평생.....

WR
2020-08-12 17:00:58

제가 행간을 잘 못 읽었나 봅니다.
극복이 잘 안되겠지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언제나 키티는
저와 함께 할테니까요.

1
2020-08-12 17:25:15

반려동물 죽고나면 장난감 망가진것처럼 다시 새동물 키우고

 싫증나면 내다 버리고 그런분들한테 하는 의미였어요,.,,,장난감....

 

잘 견디시다보면 또 내사랑을 나누어줄 일이 올수도 있고 그렇게 살아가는거죠....

상심이 크시겠지만 많이 생각해주시고 많이 그리워해주시면 님이 생이 다하시면 저승길에서 기다려준다잖아요.....

WR
2020-08-12 19:13:43

네 제가 잠시 오해를 했었습니다.

키티가 마중나올 그날이 벌써 기다려 집니다.

꼭 만나야 합니다....

2
2020-08-12 15:43:43

저도 그러다가 20년이 지난 작년 쯤에 유기견 한마리 입양했는데 아들 하고 잘크는거 보니 그래도 좋네요.

이젠 적응도 잘했는지 이쁜짓도 많이 하네요.

결국 시간이 약이란 말은
이럴때 쓰는거 같습니다.
조만간 지금 아픈 기억이
좋은 추억
행복했던 기억으로 바뀌어
삶에 더 힘이 되실꺼라 생각됩니다.

그 시간이 조금더 빨리 오시길 기원 합니다.

WR
2020-08-12 15:46:37

어쩌면 찌질한 성격과 지켜주지 못한 제 잘못으로 인해서

더 잊고싶지 않으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것은 더 오래 저와 함께 할 수 있는 아이였는데

사람들의 실수로 이 귀한 녀석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기에

그래서 더더욱 가슴에 사무치나 봅니다.

1
2020-08-12 15:54:26

Xxx 이웃을 만나 정말 고생하신건데
그래도 죄책감은 조금 덜어 보세요.

WR
2020-08-12 19:14:46

집에 문을 열어둔 것은 우리 가족이었기에

아무렇지도 않게 잘 사는 것이 조금 짜증이 날 때가 있긴 합니다.

말씀 감사드립니다.

1
2020-08-12 15:59:48

생각날 때마다 키티가 고양이 별에서 잘 지내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한나맨님의 안정과 건강이죠.

 

함께 기원하겠습니다. 

WR
1
2020-08-12 19:15:47

말씀 감사합니다. 워낙 착하고 이쁜 아이라서

고양이별에서도 인기가 아주 많을 것 같아요.

해리님 냥이는 아주 오래오래 함께 하시길 제가 기원드리겠습니다.

1
2020-08-12 19:17:22

그럼요. 키티야말로 아이돌 겸 슈퍼 스타겠죠.

 

그리고 기원 고맙습니다.

 

1
2020-08-12 16:05:36

동네 배회하던 잡종 유기견 한마리를 3년 정도 키웠는데, 지난 토요일부터 갑자기 헤롱거리더니 일요일 아침에 떠나버렸습니다. 알아보니 리트리버 계열이 더위에 많이 약하다는데 더위에 습도까지 더해지면서 그렇게 된 것 같더군요. 못생겨서 더 애착이 가는 녀석이었는데 마음의 준비를 할 틈도 없이 너무 이른 나이에 너무나 갑작스럽게 그렇게 돼서 그런지 마음 한구석이 뚫린 기분입니다. 저도 저지만 아이들이 우는 모습을 보니 더 슬퍼졌습니다.

나이라도 많이 들어서, 그래서 자연스럽게 준비되었더라면 충격이 덜했을 것 같은데 어린 녀석이 너무 황망하게 가버리니까 귀찮다고 산책도-시골에 살면서도...- 제대로 시켜주지 못한 게 영 미안합니다.

마음의 상처도 몸의 상처 같아서 다치는 그 순간은 너무나 고통스럽고 그것이 한동안 계속되겠지만, 어느 순간 결국 남게 된 흉터를 바라보며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 것처럼 잘 아물기를 기다릴 뿐이네요.

함께 잘 이겨내자구요^^

WR
2020-08-12 19:16:56

아이고 마음이 마음 같지 않으실텐데요.

제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힘내시고 자제분들의 마음에도 얼른 위로가 있으시길 

빌겠습니다.

1
2020-08-12 16:17:32

큰아이를 먼저 보내고 남은 아이를 데리고 있긴 하지만 저보다는 늘 와이프가 아른거려 힘들어합니다.
다시는 안키운다고 손사례를 치지만 작은아이 준비하려면 아무래도 입양을 고려해야 할것 같아요.

WR
2020-08-12 19:18:16

저는 더이상 못할 것 같습니다.

키티와 함께 한 7년이었기에

적어도 그 기간만큼은 입양은

못할 것 같아요. 사실 나중에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1
2020-08-12 16:24:24

 제가 죽으면 하늘나라에서 기다리고 있을 얘들이 있습니다.

올라가서 맘껏 같이 놀아줄려구요.

.....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앞일을 미리 준비하고 있습니다.

.....

이렇게 말하면서도 저도 한나맨님과 같이 될 수 밖에 없겠죠.

WR
2020-08-12 19:19:06

부디 깨어진 돌멩이님 반려동물은

돌맹이님과 오래오래 함께 하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

1
2020-08-12 16:26:11

마지막 말에 울컥했네요...
저는 이제 일년이지났는데 안잊혀져요

WR
2020-08-12 19:19:59

정말 잊혀지지도 않지만

잊기도 싫습니다. 언제나 마음에 품고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다시 만나러 가려구요.

1
Updated at 2020-08-12 16:31:38

일 년이 넘도록 저렇게 힘들어하시다니...
저도 지금 입양한 녀석 5년째 기르고 있는데 앞으로 이별할 때가 오면 어떨지 벌써부터 걱정되네요.

제 독일 친구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거북이를 기르더라고요. 집에 가면 손님 방보다 큰 거북이 방이 따로 있고, 시커멓고 거대한 솥뚜껑(코끼리거북)들이 정원 여기저기 엎어져 있어요. 독일이라 겨울이 꽤 추운데 거북이방만 따뜻해요. 불러도 꿈쩍도 안하고 조용하고 느려터져서 살가운 맛이라고는 전혀 없는 관상식물 수준입니다.

WR
2020-08-12 19:21:58

아직 일년이 채 되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십년이 흘러도 그리움은 계속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키티의 무게와 털의 감촉과 내 품에 안겼던 그 느낌들이

어제일처럼 생생하네요.

이따금씩 옷에서 키티 털이 보이면 멍해집니다.

그 털도 하나씩 하나씩 사라져가는 것에 가슴이 미어지구요.

2020-08-13 08:24:44

키티가 죽고 납골함에 넣어서 집에 보관하고 있다는 말씀에 위로의 한 마디를 적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게 벌써 일년 전인가 싶었습니다.
키티는 복 받은 고양이에요. 이렇게 사랑받았으니....

1
Updated at 2020-08-12 17:04:29

 한나맨 님께서 기티 잃은 상실감에 힘겨워하는 마음이 여기까지 절절히 전해지는 듯합니다. 문득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정원(한석규)이가 버스 창가를 바라보며 말한 대사하고 중첩되네요.

 

"내 기억속에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가는 추억으로 그친다는 걸 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빛바랜 사진처럼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채 떠날수있게 해준 당신께 고맙단 말을 남깁니다."
  
저 역시도 3년 전 쫑이를 떠나보내고 지금도 녀석을 생각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냥 멍하니 그리움에 눈시울을 젓곤 합니다. 그런데 그런 상실감이 나쁘지는 않아요. 그만큼 녀석을 제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니까요. 한나맨 님 또한 단연코 키티를 죽을 때까지 잊지 않으리라 봅니다. 글에서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한 가지 조언해 드리자면, 지금 한나맨 님께서 느끼는 감정들 거부하지 마시고 그대로 받아들이고 슬퍼하셔도 괜찮다고 봅니다. 슬프면 슬픈 대로 기쁘면 기쁜 대로 받아들이고 사는 게 맞는다고 보거든요. 저희 쫑이 보내고 나서 정신의학과에서 1년간 치료를 받을 때 의사선생님께서 조언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1
2020-08-12 17:11:17

저만 그런 건지 모르겠으나, 홀로 외로이 살면서 삶이 무질서 해질 때 쫑이 사진/동영상을 보면 이상하게 다시 마음을 단단히 잡곤 합니다. 이런 저를 어떤 이들은 미쳤다고 할지 모르겠네요. ㅜㅜ

WR
2020-08-12 19:25:53

네 저도 바로 그렇게 하려고 했습니다.

그저 제 마음이 흘러가는 대로 키티를 그리워하고

눈물도 흘리고 그 감정을 받아들이려구요.

써주신 대사 읽고 살짝 눈물 한 방울 흘립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치료까지 받으셨으면 쫑이아빠님께서 얼마나 힘이 드셨는지요.

쫑이도 키티도 열심히 사랑하고 기억했다 나중에 다시 꼭 만나자구요.

1
2020-08-12 17:03:30

저도 두 놈 집사인데 요놈들 고양이 별로 가면 많이 생각 날 것 같아요... 그래도 함께라서 행복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유기묘나 어미에게 버림받은 아깽이 들이시는건 어떨까 합니다.

WR
2020-08-12 19:26:34

나중에 한번 꼭 생각을 해 보겠습니다.

지금은 마음 가득 키티를 더 안아주고 싶어요.

1
Updated at 2020-08-12 17:20:25

현재 포메 네마리 키우고 있어요

두마리 16살 두마리 12살

16살 나포루는 병원을 간적이 한번도 없어서 아주 오래살줄 알았는데 올초 갑자기 눈이 멀었어요

바쁘다는 이유로 수술못하는 많은 나이라는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잠시 관심을 덜 갖았는데 좀더 일찍 병원 안데려간게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그래도 오래 오래 곁에 있어줬음 좋겠네요

 

 

WR
2020-08-12 19:27:22

제가 네 아이 다 건강하고 오래오래 살라고

기도해드리겠습니다. 오래오래 이쁘게 잘 살아라~

1
2020-08-12 20:56:38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너무 힘들어요.
고양이들 나오는 프로 꼭꼭 챙겨보고 했는데
아이와 이별하고난뒤론 아예 볼 엄두가 안나요.
재개발된 동네에 살던 아이들 건물들 철거전에 구조해서 임시보호하면서 입양처 찾는 트위터도 종종 보면서 입양해 볼까 하다가도 자신이 없네요.아플땐 너무 속상해서 대신 내가 아팠으면 하는 마음이 들더라고요.정말 아이 가지신 부모들 마음못지 않게 속상하더라고요.
제 짧은 생각엔 잘 이겨내고 이런건 없는거 같아요.그냥 마음에 아프게 새겨지는 시간을 보내면서 조금씩 담담해 지는것 같아요.겉으로만이라도..에휴 또 생각나서 울적해 지네요

WR
2020-08-12 21:01:51

가슴에 안아서 갸르릉 소리 한번만 딱 한번만 더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키티 떠난 허공에 손만 쓸곤 합니다. 

다시 너를 꼭 만날거야. 꼭 다시 만나자 키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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