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반려 동물이 떠난 후에 잘 극복이 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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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2 14:43:43
이 녀석 떠난지 이제 한달 여가 지나면 일년이 됩니다.
키티가 고양이 별로 가고 난 후 가뜩이나 적게 자던(네 시간) 수면이 반 토막이 났어요.
자는 시간 자체가 더 늦어지고 그리고 잘 때 희한하게 이 녀석 생각이 가득해
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보면 아침이 밝아오곤 합니다.
불면증이 많이 심해져서 수면제 처방을 받아야 하나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흥이라고 할까요? 뭘 해도 재미가 없어요. 블루레이도 피규어도 다 재미가 없더라구요.
출근을 오전에 일찍 해서 책 붙잡고 자료 만들고
그냥 그렇게 일만 하면서 직장 집 직장 집 이렇게 흥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시간 지나면 좀 나아질 까 했는데 일년이 다가오니
자꾸 찌질하게 작년 이맘때 즈음의 살아서 저와 함께 했던
키티의 생각이 더 많이 떠오르면서 그 때의 사진을 보면서 혼자 눈물이나 흘리고....
한편으로는 잊혀지지 않음에 다행이란 생각입니다.
이 녀석이 잊혀지면 그래서 저와 함께한 순간의 기억마저 사라진다면
그때는 진짜 우리 키티는 아무도 기억을 못하는 무의 존재가 될테니까요.
진짜 우리 키티 한번 안아보면서 이녀석 갸르릉 갸르릉 소리를 단 한번만이라도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님의 서명
사랑하는 아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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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5학년 때 농약 뿌린 고구마를 먹고
비명 지르면서 제 품에 안겨 죽은 복실이라는 강아지가 있었습니다.
그 후 트라우마를 극복하는데 십수년 흘렀습니다.
힘 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