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세대간에 이해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8~90년대에 좋은 대학 가고 좋은 직장 취직하기 쉬웠던 것은 팩트입니다. 이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입시나 취업이 지금 현세대 젊은이들과는 비교도 안되게 쉬웠습니다. 이거마저 부정하면 이야기가 되질 않죠.
하지만 그 세대는 그 이상으로 매일 먹을 밥 한끼를 걱정해야 했고 온갖 부조리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취업이 잘 되어도 회사에서의 근무환경은 지금과는 차원이 다를정도로 악독했고(자유로운 퇴근이 가능하긴 했을까요), 여러가지 기본권들조차 당연하게 억압당하던 시기였죠.
그래도 어떻게 다들 취직은 했습니다. 부조리가 넘치는 회사였지만 안정적으로 취직했고 지금으로써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고금리 시대였고 저축만 열심히 해도 자기 집 한채는 사고 결혼해서 애낳고 먹고 살 수는 있는 세상이었죠.
지금은 세상이 많이 변했습니다. 전체적인 교육의 질과 수준이 비약적으로 상승했고(덕분에 그만큼 입시는 힘들어졌고), 그 반작용으로 인해 취업 또한 힘들어진 거죠. 국민들의 경제적 수준이 높아졌고 먹고 사는 걱정 하는 사람들은 이전보다는 현저히 적어졌으며 최소한의 삶이라고 생각하는 기준이 이전 세대들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이전만큼 국가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동력은 사라진 지 오래고 은행 이자와 저축은 꿈도 못꾸며 평생 일한 돈 저축해도 서울에 제대로 된 집 한채 못사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결국 각자의 세대마다 각자의 아픔이 있는거고 고통이 있는겁니다. 진학과 취업이 쉬웠다고 해서 그들의 삶이 노력따윈 하지 않고 속편하게 진학하고 취직하고 살아왔던 '꿀 빠는 삶'이었던 것은 결단코 아니죠. 마찬가지로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좋은 세상에 태어나서 귀하게 대접받고 편하게 먹고 자라면서 노력도 안하는 이기적인 게으름뱅이인 것 또한 아닙니다.
'요즘 젊은 것들은 노력도 안하고 조직에 대한 충성심도 없고 이기적인 애들밖에 없다'라고 매도하는 것은 얼토당토 않은 소리입니다. 시대가 변했고 가치관이 변한 것이죠. 마찬가지로 '7~80년대 꼰대들은 속편하게 놀고먹다가 쉽게 취직해서 돈벌고 집사고 결혼하면서 꿀 빨던 세대야'라고 매도하는 것 또한 터무니없는 이야기입니다. 각자의 세대에게는 각자의 고난이 있습니다. 모든 것은 상대적입니다. 세상은 이미 많이 변했고 앞으로도 더 변할 겁니다. 이걸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소통하려 노력해야지, 단편적인 사실만으로 쉽게 재단하며 누가 편했니 어느 때가 좋았니 하는 이야기는 전혀 의미가 없습니다. 지금처럼 모두가 힘든 시국에는, 현재에 집중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같이 의논해야 할 시기입니다.
블로그(brunch): https://brunch.co.kr/@sam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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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배척하고 싸울게 아니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소통해야 해요
그래야 퇴보하지 않고 발전해 나가지 않을까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