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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이어폰지름] 차이파이 가성비 종결자라는 KZ ZAX 구입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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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6-10 11:48:59

얼마전에 소니 XM4 무선헤드폰을 샀다고 글 올렸는데

먼저 그 감상기를 몇 줄 적어보자면,

 

일단 노이즈캔슬링, 전 이게 단순 차음성이 좋다 그런 수준인 줄 알았더니

전원을 켠 상태에서 주변 일정한 파형의 소음을 분석하여 중화시키는 주파수를

걸어주는 나름 고오급 기술이더군요 (아 무식;)

 

그러니까 손을 들어 짝 손뼉을 치는 소리는 잘 들리는데

바로 옆 냉장고 모터소리, 컴퓨터 팬 돌아가는 소리, 수도관 물흐르는 소리 같은 

건 신기할 정도로 싸악 소거되더군요. 

지하철 등에선 안 써봐서 얼마나 유용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만

도서관 정도라면 확실히 크게 도움이 될 듯하네요.

 

그런데 사실 가장 중요한 음질은 소위 아직 에이징이 덜된건지

어쩔 때는 드라이버 크기가 깡패라고 역시 헤드폰은 헤드폰이네 싶다가도

또 떄론 영 별로인데.. 싶은 게 좀 미묘하네요.

 

한마디로 좀 욕구불만 상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애초 블프나 연말세일을 대비하여 괜찮은 이어폰을 질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당장 이 분노(?)를 풀어야겠기에 검색 좀 해보다가

KZ ZAX라는 중국제 이어폰을 알게 되었습니다.

 

평은 다소 엇갈리는데 이게 돈값을 한다 안한다 이 수준이 아니라

프리미엄급 이어폰이 아닌 100만 언더 어중간한 고가 듣던 사람들은

현타가 씨게 온다고 할 정도로 생태계 파괴급 하극상이라는 극찬 VS

"에이...그 정도까지는 아님.." 이 정도 레벨이더군요. 

 

만약 이넘이 정말로 그렇게 대단한 물건이라면 지금 들끓는 지름욕을

일거에 진정시켜줄 테니 좋은 일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

한 번 사보게 되었습니다.

 

가격은 63,000원이네요. 차이파이 이어폰은 국내에서 파는 데가 많지도 않은 데다 애초 그렇게

고가도 아니고 해서 가격폭이 별반 차이나지 않네요. 최저가가 58,000원 정도였던 걸로..

알리가격도 현재는 딱히 메리트가 없어 보여서 그냥 국내대리점에서 구입했습니다.  

 

7BA+1DD 하이브리드로 한쪽에만 무려 8개의 드라이버가 들어가는데 과연 스펙상으로는

저 가격대 물건에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하이스펙이네요.

 

물론 중국제 이어폰이 드라이버 갯수등의 스펙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지만

음질을 좌우하는 건 결국 튜닝 노하우라고 하는 상황에서,

역으로 그럼 과연 현 중국제 이어폰의 튜닝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도 알 수 있을

좋은 기회이기도 하겠다 싶더군요.

 

서론이 길었는데, 그래서 여하간 오늘 물건을 받아봤습니다.

패키징은 생각보다 매우 단촐합니다. 저 손바닥만한 박스에다가 케이블 하나, 폼팁 2쌍 딱 요렇게만

들었네요.

 

그래도 중요한 건 음질 아니겠는가 해서 몇 곡 테스트용 음악을 들어봤습니다. 

일단 첫인상은 저항이 낮아서 기본 볼륨이 꽤 크다는 평가대로 상당히 소리가 크고 쨍하게 울리더군요.

이것 때문에 사람들이 좋다고 '착각'한다는 냉소적인 일부 평가도 있던데 대번에 이해가 되었습니다. 

 

결국 나름 애착을 가지고 오래 썼으므로 이제 소장용으로 짱박아두기로 한 (10배쯤 비싼)

웨스톤 이어폰을 다시 꺼냈습니다. 

(판단이 선뜻 안되어 다시 꺼냈다는 것 자체만 봐도 확실히 KZ가 첫인상은 강렬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웨스톤을 다시 들어보니까 단번에 같은 스마트폰 볼륨인데도 소리가 매우 작고 맥아리 없이

들리더군요. 그리고 이어폰 갤러리에서 본, 웨스톤 이어폰 오래 듣던 사람이 다른 (괜찮은) 이어폰을 

들었을 때 느낀다던 우스갯짤도 떠올랐습니다.

먹먹한 동굴 사운드에 갖혀있다가 나왔을 때 느낀다는 눈부심과 쨍함.. ㅎㅎ 

기존께 상대적으로 얼마나 답답하게 들리던지요..

 

다만 웨스톤 구입할 때도 단순히 평만 듣고 산 게 아니라 청음샵 가서 한두시간동안

십수종을 들어보고 직접 선택한 거라 지금 단순히 KZ가 더 낫다 말하긴 어렵네요.

좀더 들어봐야 할듯.

 

그래도 KZ를 받아보기 전까지는 들어본 즉시 판단내릴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이게 착오였다는 것만 봐도 소위 차이파이가 무섭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히 감이 오네요.

 

이러면 또 앞으로 계획했던 이어폰 구입에 있어 여러가지 고려할 사항이 생길 듯하네요. 

이상 간단 사용기였습니다.  

님의 서명
et vitam venturi saeculi

해석: 이생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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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3-05 17:14:49

똥귀인데 몹시 궁금하네요 ㅎ

2021-03-05 17:20:01

기본 케이블이 싸구려?라 케이블을 바꾸시면 또 음색이 달라진다고들 합니당~

2021-03-05 17:23:47

사용기 잘 봤습니다.

xm4 가 음원에 따라 좋다가 별로다가 한다는 얘기는 완벽한 튜닝이 안 되어 있다는 것으로 이해가 됩니다.

kz zax 의 시원한 소리는 오래 들었을 때 질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네요. 저는 그 기종은 사용해 보지 못 했지만 중국 음향기기들은 순도가 떨어져서 소리가 매끈하지 못 한 특징이 있더군요^^

2021-03-05 17:52:50

KZ는 가성비가 좋은 제조사이지 소리를 잘 만드는 업체하고는 거리가 멀구요.
차이파이의 현주소를 아시려면 수월우 같은 국내에서도 인정 받고 있는 중국 제조사의 중,상급 라인을 들어보시면 아시게 되실겁니다.
수월우에서 따로 소프트이어스라고 프리미엄 브랜드도 만들었는데 이쪽은 꽤 가격이 있어요.

2021-03-05 18:01:29

https://youtu.be/TCEHL1QGczs
교수님이 같은 제품은 아니지만 비슷한 제품을 리뷰하시긴 했네요.

2021-03-05 18:09:39

가성비는 re-1, 무선은 젠하이저 MTW2 로 들으면 대번에 좋다고 하실듯....^_^

2021-03-05 18:10:16

흥민이가 하던 루이비똥 제품이 갖고 싶긴한데 딱히 필요하지는 않고

안이쁜듯 이쁘기도하고 그러네요ㅎ;;;

2021-03-05 18:16:07

젠하이저 MTW2에서 노캔 기능만 뺐다는 400btx 들어봤는데 소리 그냥 평범합니다. 아직은 유선이에요.

2021-03-05 22:31:22

Kz는 에이징과 케이블 교체 하면 소리가 좀 좋아지긴 하는데 귀에 좀 피로감이 빨리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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