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트에서 장을 보고 난 후
차에 짐을 실으려는데, 제 차와 옆차 사이에
삼심만원(오만원권 여섯장)이 떨어져 있네요.
괜히 심장이 두근 두근 하더군요.
확실치는 않지만, 옆차에서 흘렸을 가능성이 있고,
제가 차를 댈 때는 다른 차가 주차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미 주차장을 떠난 다른 차에서 흘렸을 가능성도 있더군요.
옆차량을 살펴보니 다행히 전화번호가 있더군요.
그 번호로 문자를 하나 남겼습니다.
(차 주변에서 뭘 주웠는데, 혹시 잃어 버린게 있으면 연락주세요.)
마트 고객센터에도 습득사실을 알리고,
분실신고가 들어오면 연락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법적으로는 마트에 습득물을 맡기는게 정석이더군요.)
그냥 맛있는거나 사 먹을까...
어차피 삼심만원 내가쓰나, 남이쓰나 마찬가지 아닌가.. 하며
대국적?인 생각도 해 보았지만,
혹시 20대 젊은이가 알바로 힘들게 번 돈이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하니,
최대한 찾아주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누릴 수 있는 찜찜한 행운의 가치보다.
누군가가 느낄 수 있는 아픔이.... 열배는 더 클 것 같더군요.
어제는 하루종일 연락이 없었는데,
오늘 출근하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어제 문자 드렸던 옆차 차주 였습니다.
노령연금을 봉투에 넣어 주머니에 가지고 있었고
문자 받을 때만 해도, 뭘 잃어 버렸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오늘 아침에야 돈을 잃어 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전화통화 후 계좌번호 알려달라고 해서
바로 입금해 드렸습니다.
노령연금 받은걸 출금한 돈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렇다면 꽤나 소중한 돈일 겁니다.
(필요 이상으로 본인의 곤궁한 상황을 설명하려 하시더군요.
못 돌려받을까 걱정이 되셨나봐요.)
아무튼 저와 상관 없는 일이고요.
괜히 삼십만원으로 심숭생숭 했는데,
주인 찾아주고 나니 마음이 편하네요.
토요일 날 아이들에게 점유이탈물 횡령죄의 기준을 이야기 해 주면서,
절대 남이 잃어버린 물건 함부로 주워서 쓰지 말라고 했는데,
공교롭게도 이런 일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어제는 아이들과 로또에 당첨되면,
어떤 식으로 돈을 쓸지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다음 주가 기대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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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건 정말 대단하십니다. 쌍따봉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