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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조용필 - 킬리만자로의 표범

June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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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9
2021-05-06 21:03:58

https://youtu.be/awOpnkQQFvc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죽는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자고 나면 위대해지고

자고 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 있다

야망에 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 간

고호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한 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꽃으로 타올라야지

묻지 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 시릴 때

그것을 위안해줄 아무것도 없는 보잘것없는 세상을

그런 세상을 새삼스레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건

사랑 때문이라구?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고독하게 만드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사랑만큼 고독해진다는 걸

모르고 하는 소리지

 

너는 귀뚜라미를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귀뚜라미를 사랑한다

너는 라일락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라일락을 사랑한다

너는 밤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밤을 사랑한다

그리고 또 나는 사랑한다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

가득 찬 것 같으면서도 텅 비어 있는

내 청춘에 건배

 

사랑이 외로운 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모든 것을 거니까 외로운 거야

사랑도 이상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 건 외로운 거야

사랑이란 이별이 보이는 가슴 아픈 정열

정열의 마지막엔 무엇이 있나

모두를 잃어도 사랑은 후회 않는 것

그래야 사랑했다 할 수 있겠지

 

아무리 깊은 밤일지라도

한 가닥 불빛으로 나는 남으리

메마르고 타버린 땅일 지라도

한줄기 맑은 물소리로 나는 남으리

거센 폭풍우 초목을 휩쓸어도

꺾이지 않는 한 그루 나무 되리

내가 지금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구름인가 눈인가 저 높은 곳 킬리만자로

오늘도 나는 가리 배낭을 메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면

그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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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그때그사람
1
2021-05-06 18:23:47

오래간만에 들었습니다, 떠난 청춘이 그립군요...

꼬물잔차
1
2021-05-06 23:50:36

이 노래의 노랫말은 양인자선생이 젊었을때 신춘문예에 응시하면서

만약 당선된다면 당선후기를 이렇게 쓸거라고 한것을 노랫말로 

했다고 합니다.  

Guyver
1
2021-05-07 02:50:32

용필 형님 노래들 중 양인자 작가님의 가사들은 정말 가요 가사의 품격과 예술성을 많이 업그레이드 시켜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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