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이번 추석이 아버지 발인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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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6 14:32:22
아버지 몸 안좋으신지 15년이 되셨는데
허리 헙착증으로 하체를 쓰지 못하셔서
집에서 돌보다가 결국엔 요양병원으로 모셨었습니다
병원에 5개월 계셨는데 폐렴이 심해져서 중환자실로 옮긴다고 새벽에 전화가 왔는데
40분후에 또 연락이와 왜 병원에 안오시냐고 하네요
중환자실 가는거 알고있다고 말하니 처음 전화한게 위독하셔서 전화 드렸다고...
결국엔 어머니랑 저랑 2분차이로 어버지 마지막 가시는 길을 못봤습니다
코로나때문에 10시면 조문객이 끊겼는데 마침 친구가 와서 술을 좀 과음했습니다
외가집 큰삼촌과 형,저있었는데 밤,새로록 그렇게 울었다고 하네요
아마 전화를 똑바로 못 받아서 마지막 가시는길을 못본 한이 맺혀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발인이 추석날
그 새벽에 천둥과 비가 그렇게도 왔는데 아마도 아버지가 많이 슬프셨나봅니다
나가시는길엔 비가 그치고 햇볕이 쨍했습니다 자식들 고생하는건 보기 싫으셨나봐요
벽제 가는길에 비가 오는데 도착하니 또 비는 멈추고
외가집 할머니 할아버지 모신 곳 바로 옆에 수목작으로 치뤘는데 도착하니 또 비가 안오네요
일단 아버지 묻어 드리고 삼오제때 잔디와 나무를 사서 깨끗하게 정리하고 왔습니다
이제 일주일 지났는데 집에 5개월이나 못계셨는데도
아버지 방을 보면 마음 한켠에 구멍이 뚫린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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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