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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파국의 시대에 『독일 비애극의 원천』을 읽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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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10-31 14:09:50

고지현 가천대 교수 인터뷰 중 일부입니다.

http://www.nomadist.org/xe/Nzine/2081595 

링크로 가셔서 인터뷰 전문을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문학을 읽다보면 역사 이야기를 하고, 정치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신학 이야기가 있고... 또 영화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또 다른 이야기이고. 이렇게 벤야민에게서는 분과학문이 의미가 없어질 때가 있죠. 사실 이러한 넘나듦은 단순히 현상적인 것이 아니라 그의 예술 비평 방법론과 결부가 되어 있어요. 실제로 벤야민이 스스로 이력서에 독일 비애극의 원천을 쓸 때, 내가 탐구의 원리로서 좌우명을 삼는 것이 ‘분과 학문의 봉쇄다.’라고 밝히는 부분이 있어요. 분과학문에 경직된 틀을 밀어내고 통합의 과정으로 간다는 것이죠. 그게 우리가 벤야민 사유에서 말하는 ‘원천’이라는 의미이겠지요.

 

사실 우리의 경우엔 책상물림으로 얻은 지식을 통해 ‘문학은 뭐가 있고...’ ‘문학을 공부하려면 어디에서부터 읽어야 하고...’이런 고정된 생각들이 있지요. 그런데 이러한 책상물림으로 아는 지식들이 의미가 없어지는 순간이 있지요.

 

벤야민 예술 비평의 방법론의 원칙이 저에게 굉장히 매력적이예요. 이 매력이 주는 것이 현대성을 들여다보는 좋은 방법이 되지요. 그래서 철학하기 참 좋다는 것이죠. 그리고 또 다른 벤야민 비평의 특성은 ‘위기의 비평’이라는 것이지요. 그는 늘 ‘현실’에서 비평을 시작해요. 그는 누구보다도 명민한 감각으로 ‘위기 상황’을 직시하지요. 그래서 그의 비평에는 늘 ‘역사’가 밀접하게 개입되어있지요.

 

사실 이러한 ‘위기의 비평’은 낙관론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익숙하지 않을 지도 몰라요. 하지만, 뭔가 한 번은 인생에 있어서 좌초를 겪은 사람... 이를테면, ‘인생이 교과서에서 나온 것과는 다르더라...’ 혹은 ‘모순이 얽힌 것이 세상이고 그래서 철학이 필요하다’라는 생각을 한 사람에게 벤야민은 굉장히 좋은 단초를 제공하는 것 같아요. 만약 자신이 ‘총체성’에 대한 사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벤야민은 특히 매력적일 수 있어요."

 

"현대성의 특성은 알레고리적 방법으로 밖에 표현할 수 없죠. 벤야민에게 알레고리는 단순히 ‘다양한 의미로 말한다’의 문제가 아니라 ‘현대성’의 문제를 포착하기 위해 필요하죠. 바로 이 책 때문에 ‘알레고리’가 ‘현대’의 원리로 자주 언급되고 있지요."


 

독일 비애극의 원천 - 발터 벤야민

http://www.yes24.com/product/goods/3302555

 

목차

- 성좌로서의 『독일 비애극의 원천』읽기 | 김유동


인식비판적 서론

트락타트의 개념

인식과 진리

철학적 미

개념 속에서의 분할과 분산

성좌(星座)로서의 이념

이념으로서의 말

분류적 사고와 배치되는 이념

콘라트 부르다흐의 명목론

사실주의, 혼합주의, 귀납법

크로체가 본 예술 장르

원천

단자론

바로크 비애극에 대한 경시와 오해

'가치인정'

바로크와 표현주의

자신을 위하여


비애극과 비극

바로크 시대의 비애극 이론

사소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

비애극의 내용으로서의 역사

주권론

비잔티움의 문헌

헤롯 드라마

우유부단

순교자로서의 폭군, 폭군으로서의 순교자

순교자 드라마의 평가절하

기독교 연대기와 비애극

바로크 드라마의 내재성

유희와 성찰

피조물로서의 군주

명예

역사적 에토스의 파괴

무대

성자이자 음모꾼의 궁신

비애극의 교육적 의도


폴켈트의 『비극적인 것의 미학』

니체의 『비극의 탄생』

독일 이상주의의 비극이론

비극과 전설

왕과 비극

옛 '비극'과 새로운 '비극'

틀로서의 비극적인 죽음

비극의 대화, 소송의 대화, 플라톤적인 대화

비애와 비극성

질풍노도·고전주의

궁정정치극·인형극

희극적 인물인 음모꾼

운명극에서의 운명개념

자연적 죄와 비극적 죄

소도구

유령의 시간과 유령의 세계


의인론, 아파테이아, 멜랑콜리

군주의 우울

육체와 영혼에 작용하는 멜랑콜리

사투르누스론

의미상징: 개, 구체, 돌덩이

나태와 불충

햄릿


알레고리와 비애극

의고전주의에서 상징과 알레고리

낭만주의에서의 상징과 알레고리

근대 알레고리의 원천

예와 전거들

알레고리적 해석의 이율배반

폐허

알레고리적 탈영혼화

알레고리적 파편화


알레고리적 인물

알레고리적 막간극

제목과 경구들

은유

바로크 시대의 언어이론적 측면

알렉산더 시행

언어의 파편화

오페라

문자에 대한 리터의 성찰


엠블럼으로서의 시체

기독교

 

님의 서명
인생의 한 부분만이 아니라 전체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를 해야 하고, 하늘을 바라보아야 하며, 노래하고 춤추고 시를 써야 하고, 고통 받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인생입니다.
- Krishnamur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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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12-08 06:09:19

내년 독서의 목표가 정해졌습니다!
발터 벤야민!!


한 권이라도 읽기~

WR
2021-12-08 08:43:52

지젝 - 벤야민 - 아렌트.... 고구마 줄기처럼 막 같이 딸려 나오는데 무지 햄볶습니다^^

2021-12-08 08:31:24

발터 벤야민에 관한 붐은 2000년대 중반에 일어서 저도 그때 몇권 사놨던 기억이 있습니다.(사놓고 안읽어서 어디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전에 소개되었던 글 몇편만 잠깐 본적이 있습니다.(아마 민음사에서 나왔던걸로)
첫번째 읽을때는 쉽게(그래서 아마 의미도 모르고) 두번째 읽을때는 입안에 돌이 섞여있는 밥먹듯이 긴장하며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랬군요님의 글을 읽으면 기억도 나고 의욕도 아주 쪼끔은 생깁니다. 비록 어렵고 지루하지만요 (고전에 대해 방해가 되는 해설서들은 어쩔땐 독점하고 싶어하는 자들이 일부러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랬군요님 뿐만 아니라 칼*님, num*****님,ro****님 등의 글을 여기에서 읽을수 있다는 것이 디피의 독특한 장점일거라고 봅니다.

WR
Updated at 2021-12-08 09:08:46

방금 읽은 책에 나오는 발터 벤야민의 잠깐의 문장들만 봐도 온통 은유더군요. 목차를 옮겨놓고 보니 독일비애극의 원천은 비평글의 레전드인 것으로 보입니다. 제 글타래 제목이 '애독가의 판도라 상자'인데 이는 제가 읽을 책들을 읽도록 강제하려는 장치 또는 비망록 삼아 쓰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회원님들의 생각도 들을 수 있어서 일거양득이지요. 감사합니다.

 

추: 해설서는 독이 되는 수가 많아서 되도록이면 피합니다.(원본 읽을 시간도 부족하고요.)

 저 같은 문외한한테 조중걸님 논리철학논고해제는 예외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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