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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맛집과 동네이야기(114) 마산 서호통술과 신마산 통술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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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2-12 21:56:13


마산 여행을 준비하면서 자료를 읽고 정보를 검색하다가..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마산에도 통영의 다찌집과 비슷한 음식문화가 있더군요. 통영이 다찌집이라면 마산은 통술집입니다.

통영의 다찌와 비슷해서 손님이 한상을 시키면 안주를 알아서 주는거죠. 그러다 접시가 비워지고 술을 더 시키면 계속 안주가 제공되는 시스템이죠. 술 한상이 통째로 나온다고 해서 통술이라고 부른다네요.

지난 여름 그토록 고대하던 통영 다찌 체험을 해봤기에 흥미가 동하더군요. 마산의 통술문화는 어떨까...결국 마산어시장 회먹기는 2차로 돌리고 통술집으로 향했습니다.

마산의 통술집 거리는 구마산 즉 마산의 옛 도심인 오동동에 있지만 신마산의 두월동쪽에도 있더군요. 가격도 고려한끝에 신마산 통술거리의 서호통술로 향합니다.

기본 2인상이 4만원인데 모두 10여가지의 안주가 나옵니다. 사진 속의 술상에 최종적으로 술국이 나오니 정확히 13가지네요. 제가 보기에 4인상 정도가 되면 가짓수가 좀더 늘어날컷 같습니다.

단가를 맞춰야 하니 회는 별로 없습니다. 대신 굴무침이나 새우, 해삼 등이 나오네요. 생선도 조림과 구이가 나오고..4만원짜리 상차림에 이 정도의 해산물이면 푸짐합니다. 맛도 맛이지만 저는 마산 통술문화의 체험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었으니까요. 같이 간 선배님이 대선소주가 먹고싶댜고 해서 대선을 시켰습니다. 지역소주인 좋은데이를 마셨어야 했는데...

제 생각에 마산의 통술문화는 지리적으로 그리 멀지 않은 통영의 다찌문화+일본인들이 많이 살았던 항구의 해산물 오마카세 문화+1970년대 마산 수출자유지역으로 인한 제조업 발달과 유흥문화 등이 결합된게 아닐까 합니다.

이제는 창원에 통합된 마산은 한때 구마신과 신마산으로 나뉘어 불렸습니다.구마산은 마산창 설치 이후 조선후기부터 번창하던 마산창 주변의 오동동, 창동, 남성동 일대입니다. 대략 3.15의거기념탑에서 동쪽의 영역입니다.

신마산은 1899년 이 나라의 여섯번째 개항도시가 된 이후 조계지가 설정되고 일본인들이 들어와 살던 구역입니다. 대략 무학산과 신월산 자락 아래 마산제일여고부터 문화동, 월영동, 해운동, 반월중앙동 일대죠. 마산제일여고는 일본신사의 부지였고 월영초등학교는 러시아 공사관 자리였다죠.

신마산의 동이름에 월자가 맜이 들어가는 이유는 예전에 반달모양의 해변이 많아서였답니다. 반월동사거리 근처에 통술거리가 있습니다. 약 10곳의 통술집들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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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3-02-12 22:01:21

다들 주말 마무리 든든하네요 

WR
2023-02-12 22:03:21

지난 화요일에 다녀왔습니다^^ 주말에는 냉장고의 남은 반찬으로..ㅎㅎ

2023-02-12 22:02:54

다찌집만 tv에서 보았는데 마산의 통술집이라는 것도 있었네요.
술을 많이 못하는 저 같은 사람은 남들 여러명 갈 때 끼어 가야 제대로 즐길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지역 소개 감사합니다.

2023-02-12 22:27:58

오. 마산! 이런 곳이 있는줄 몰랐네요!
글 감사합니다~!

WR
1
2023-02-12 22:29:49

저도 지난번 소개 덕분에 마산 창동면옥, 우바리스타, 헤어질 결심 촬명지 잘 다녀왔습니다^^

2023-02-12 22:31:05

오. 갑자기 우바리스타 커피가 땡기네요! ^^ 편안한 밤 되세요~^^

2023-02-12 23:02:50

이번주 화요일에 시간이 되서
창동면옥이랑 어시장 다녀올 계획인데
와이프가 운전만 해준다면 통술거리도
다녀오고 싶네요..~

WR
2023-02-12 23:07:52

저는 어시장 근처에 숙소를 잡아서 택시로 다녀왔는데 편도 4300원 정도 하더군요. 오동동 통술거리는 걸어가실만한 거리입니다.

2023-02-12 23:20:38

마산에서 통술집 간판은 자주봤는데
그런 집인줄 처음 알았네요
기회되면 한번 가보고 싶어지네요

2023-02-13 00:21:12

저런 식으로 서울에도 한 상이 나오는 술집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WR
1
2023-02-13 00:49:10

예전에 전주막걸리가 저랬죠. 그래서 서울에도 비슷한 형태의 주점들이 생겨났었는데..일단 가격이 전주와 너무 다르고 안주의 가짓수가 차이가 나니 안되더군요.

2023-02-13 01:34:34

창원 상남동에도 있더군요. 한 번씩 출장가면 꼭 들립니다. 쏘주가 생각나네요...ㅎ 좋은글 잘 봤습니다.

WR
2023-02-13 02:03:51

감사합니다

2023-02-13 02:43:24

그런데 사실 어쩌다 한번 가는 외지인에게는 메리트가 많지 않지요. 더구나 인원이 작으면....

인원이라도 많고 주당들이 많아서 술을 많이 시키다 보면 와 이런 것까지 ? 할 정도의 안주까지

먹을 수 있는 곳이 다찌나 통술집인데 (전주 막걸리집도 그렇구요) ...

관광객 한두명이 가서 기본 세팅으로 먹으면 사실 경험치 획득이라는 점을 빼면 그다지 매력이...

 

말씀하신 대로 일본 술집의 오마카세 풍습도 끼어 든 것처럼, 요즘의 오마카세 이전에도 원래

일식집이 단골과 비단골의 차별이 제일 심한 곳이고, 단골 중에서도 술 많이 팔아주는 단골이

제일인 집이죠. 

 

요즘의 비싼 스시야, 오마카세집들 이전에 2000년대 초중반을 풍미했던 이촌동의 기꾸 스시나,

연남동 스시 겐 등 인터넷 맛집 블로그 초창기 시대의 유명 일식집들도, 포스팅을 보고 찾아 간

신규고객들은 바로 옆 테이블 단골들과 확연히 눈에 띄게 보이는 차별에 분노의 포스팅을 하고는

했으니까요 ㅎ 

 

왜 옆 테이블에는 어란(카라스미), 미루가이 같은 고급 서비스 주고 우리는 안주나 ?

같은 식으로요 ㅎㅎ 비싼 '구보다 만쥬' 사케 팔아주는 단골과 제일 싼 월계관 팔아주는

신규고객을 똑같이 서비스해줄 수는 없으니까요...

WR
2023-02-13 10:27:34

과거 일식집들이 그런 역사가 있었군요. ㅎㅎ

말씅듣고보니 오마카세나 다찌, 통술 모두 지방문화, 좁은 지역사회의 문화가 아닌가 하네요. 공식 메뉴판도 없고 알아서 주인이 안주를 내오고 손님은 믿고 마시고..

지역균형발전, 서울과 지방의 격차의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으나 이런 측면때문에 다찌나 통술 문화가 그나마 남아있는것 같습니다. 워낙 임대료나 인건비 격차가 크니까요.

작은 지방도시 여행의 체험과 즐거움이네요. 2인상이라 더 적게 나왔을것 같긴한데 저 조건으로도 서울에서는 도저히 먹을수 없는 술상이니..ㅎ

진주에도 저런 문화가 있다고 하던데...실비집이라고..직접 경험해봐야 알겠지만 어찌보면 경남 해안이나 해안 가까운 도시들의 문화일지도 모르겠네요.

2023-02-13 07:11:47

마산에도 다찌같은 곳이 있군요. 가격도 저렴하게 보입니다. 근데 지난번 군산에서도 그렇고 저렴한곳은 안주가 좀 부실하긴 하더라구요. 그래도 사진속 술상은 적당해 보입니다!

WR
2023-02-13 10:28:38

예. 저 가격에 저 정도면 한번 경험해볼만 합니다. 마산사람들이 서울사람들 데려가면 감탄한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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