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맛집과 동네이야기(114) 마산 서호통술과 신마산 통술거리
마산 여행을 준비하면서 자료를 읽고 정보를 검색하다가..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마산에도 통영의 다찌집과 비슷한 음식문화가 있더군요. 통영이 다찌집이라면 마산은 통술집입니다.
통영의 다찌와 비슷해서 손님이 한상을 시키면 안주를 알아서 주는거죠. 그러다 접시가 비워지고 술을 더 시키면 계속 안주가 제공되는 시스템이죠. 술 한상이 통째로 나온다고 해서 통술이라고 부른다네요.
지난 여름 그토록 고대하던 통영 다찌 체험을 해봤기에 흥미가 동하더군요. 마산의 통술문화는 어떨까...결국 마산어시장 회먹기는 2차로 돌리고 통술집으로 향했습니다.
마산의 통술집 거리는 구마산 즉 마산의 옛 도심인 오동동에 있지만 신마산의 두월동쪽에도 있더군요. 가격도 고려한끝에 신마산 통술거리의 서호통술로 향합니다.
기본 2인상이 4만원인데 모두 10여가지의 안주가 나옵니다. 사진 속의 술상에 최종적으로 술국이 나오니 정확히 13가지네요. 제가 보기에 4인상 정도가 되면 가짓수가 좀더 늘어날컷 같습니다.
단가를 맞춰야 하니 회는 별로 없습니다. 대신 굴무침이나 새우, 해삼 등이 나오네요. 생선도 조림과 구이가 나오고..4만원짜리 상차림에 이 정도의 해산물이면 푸짐합니다. 맛도 맛이지만 저는 마산 통술문화의 체험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었으니까요. 같이 간 선배님이 대선소주가 먹고싶댜고 해서 대선을 시켰습니다. 지역소주인 좋은데이를 마셨어야 했는데...
제 생각에 마산의 통술문화는 지리적으로 그리 멀지 않은 통영의 다찌문화+일본인들이 많이 살았던 항구의 해산물 오마카세 문화+1970년대 마산 수출자유지역으로 인한 제조업 발달과 유흥문화 등이 결합된게 아닐까 합니다.
이제는 창원에 통합된 마산은 한때 구마신과 신마산으로 나뉘어 불렸습니다.구마산은 마산창 설치 이후 조선후기부터 번창하던 마산창 주변의 오동동, 창동, 남성동 일대입니다. 대략 3.15의거기념탑에서 동쪽의 영역입니다.
신마산은 1899년 이 나라의 여섯번째 개항도시가 된 이후 조계지가 설정되고 일본인들이 들어와 살던 구역입니다. 대략 무학산과 신월산 자락 아래 마산제일여고부터 문화동, 월영동, 해운동, 반월중앙동 일대죠. 마산제일여고는 일본신사의 부지였고 월영초등학교는 러시아 공사관 자리였다죠.
신마산의 동이름에 월자가 맜이 들어가는 이유는 예전에 반달모양의 해변이 많아서였답니다. 반월동사거리 근처에 통술거리가 있습니다. 약 10곳의 통술집들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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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주말 마무리 든든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