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지금 일본에선] 후쿠시마 원전 폐로 계획, 어려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마이니치신문 사설
요즘은 후쿠시마 제 1 원전에서의 '오염수 방류' 기사는 뉴스거리도 안되는 느낌마져 듭니다.
그저께의 기사 내용을 살펴보면...
"도쿄전력은 17일 후쿠시마 제1원전 처리수의 4차 해양 방출을 완료했으며, 이로써 2023년도의 방출이 종료되어 총 4회에 걸쳐 약 3만1200톤을 방출했다. 방류구 인근 해수에서 미량의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이 검출됐지만 세계보건기구(WHO)의 식수 기준(1만 베크렐)을 크게 밑돌고 있으며, 지난해 8월 방류 시작 이후 이상 수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어제자 기사에서는...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 압력용기 바닥에 덩어리 물체, 연료 찌꺼기인가?"
정작 기사 내용은 '압력용기 바닥에 덩어리 또는 고드름 모양의 물체를 확인' 했다는군요. 멜트다운, 즉 핵연료가 핵분열 제어기능의 상실로 인해 스스로의 열로 인해 녹아내린 현장인데 어떤 모양의 것을 보게 되더라도 놀랍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3/12일자 마이니치신문의 사설에는 '오염수 방류'를 넘어 '폐로' 작업에 대한 우려의 심정이 담겨 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 13년이 지났다. 그러나 사고를 일으킨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의 폐로 작업은 생각처럼 진행되지 않고 있다.
쓰나미로 인해 전원이 상실되어 1~3호기에서 원자로 노심용융(멜트다운)이 발생했고, 1, 3, 4호기에서는 수소폭발이 일어났다.
정부와 도쿄전력은 2051년까지 폐로를 완료한다는 공정표를 내걸고 있다. 현 단계에서는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처리수(오염수)의 해양 방출이 막 시작됐다.
일반 원전과 달리 사고 원전의 폐로 작업은 매우 어렵다. 녹아내린 핵연료가 굳은 '연료 찌꺼기'와 다량의 잔해물 처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장 어려운 과제로 꼽히는 것은 총 880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연료 찌꺼기 제거 작업으로, 21년까지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금도 전망이 불투명하다.
방사선량이 매우 높아 사람이 접근할 수 없다. 원격 조작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원전 내 상태를 파악하기 어려워 로봇 개발에도 시간이 걸리고 있다.
도쿄전력은 3차례의 연기를 거쳐 올해 10월까지 시범적으로 인출에 착수할 예정이지만, 전체에 대해서는 방법을 포함해 아직 검토 단계에 있다.
해외에서도 과거 멜트다운을 일으킨 원전의 폐로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는데, 1979년 사고가 발생한 미국 스리마일섬 원전은 연료 찌꺼기 일부가 남아있다. 구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은 사고 후 40년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도 철제 덮개만 씌워져 있을 뿐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 공정표는 사고 후 9개월 만에 수립된 이후 골격적인 부분은 재검토되지 않았다. 많은 전문가들이 처음부터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원전의 상황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지난해 1호기 기초가 크게 손상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다시 대지진이 발생하면 시설이 망가져 방사성 물질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
정부와 도쿄전력은 폐로 계획 앞에 놓인 어려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전망이 서지 않으면 지역주민의 불안은 해소되지 않고, 귀향도 진행되지 않는다.
어떤 '폐로'를 목표로 하는가? 최종적인 형태와 그 길을 제시할 책임이 정부와 도쿄전력에 있다.
[마이니티신문 사설]2024/3/12
https://mainichi.jp/articles/20240312/ddm/005/070/064000c
오염수에 대한 방류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속에 포함된 트리튬(삼중수소)의 농도라는 것은 사실 별 문제 아닐 수 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원전에서도 흘러나온 물에서 삼중수소가 검출 되었다는 기사가 종종 나오기도 하고 그래서 농도 등으로 관리하기도 한다죠.
"그러니까 일본의 처리수 방류는 문제 없다!' 는 주장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만 본다면 틀린 이야기는 아닐 수 있겠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앞으로 벌어질 '데브리' 반출이 될지도 모르지요.
Veritas liberabit vos.
ἡ ἀλήθεια ἐλευθερώσει ὑμᾶ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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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이원죄를 언젠가는 감당해야 하는 날이 올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