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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뉴스]  이 영화 보고 싶다! 개봉 기대할 만한 BIFAN 상영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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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5 14:41:48 (220.*.*.96)

 

영화제의 좋은 점은 일반 극장가에서 접하기 힘든 세계 각지의 독특한 영화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중에서 몇몇은 시장성을 인정받아서 정식 수입과 개봉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 22일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부천영화제 특유의 기이하고 잔인하고 오싹한 상영작들 중에서 정식 개봉을 살짝 기대해볼 법한 인상적인 작품을 골라봤다.


1. 어두움 (The Dark, 2018)

출처 : 이미지=영화 <어두움>

<어두움>은 꽤나 과묵하고 정적인 영화다. 캐릭터들은 대사를 아끼고, 이미지도 전반적으로 느리게 흐른다. 주인공인 미나는 십대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녀는 ‘악마의 소굴’이라고 불리는 외진 숲 속에 숨어 살며 인간을 유인해 잡아먹는 식인귀다. 그러다 어느 날 요세프라는 남자를 잡아먹고, 그에게 납치되어 학대받던 눈먼 소년 알렉스를 만나면서 일상이 뒤바뀌게 된다. 뱀파이어 소녀와 인간 소년의 묘한 사랑을 다룬 <렛 미 인>의 숲속 버전이라고 할 수 있을 듯.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어른들이 침범할 수 없는 교감을 이루는 둘의 모습은 처절하면서도 아름답다.


2, 인 더 더스트 (Just a Breath Away, 2018)

출처 : 이미지=영화 <인 더 더스트>

<인 더 더스트>는 어느 가족이 재난을 피해 아파트에 고립된다는, 비교적 흔한 소재의 영화다. 그러나 독특하게도 그 재난은 바이러스나 태풍이 아니라 건물 4층 높이까지만 차오른 정체불명의 미세먼지다. 게다가 엄마와 아빠는 5층으로 피신했지만 십대 딸은 희귀유전병 때문에 2층의 무균 캡슐에 고립돼 있는데, 캡슐의 배터리를 교환하지 않으면 필터가 멈춰서 먼지가 들이닥치게 된다. 영화는 이런 흥미로운 설정을 깔아놓고, 딸을 구하려고 고군분투하는 부부를 온갖 창의적인(?) 고난으로 밀어 넣는다. 스케일은 비교적 소박한 편이지만 독창적이고 긴박감 넘치는 프랑스산 재난영화다.


3. 성스러운 것 (The Sacrament, 2017)

출처 : 이미지=영화 <성스러운 것>

이와키리가 활동하는 대학 영화동아리에서는 신기한 소문이 전해진다. 4년에 한 번 나타나는 의문의 여성을 주연으로 영화를 찍으면 대박이 난다는 것. 신입생 환영회에서 그 여성을 발견한 이와키리는 그녀와 영화를 찍기 시작한다. <성스러운 것>은 호불호가 꽤 갈릴 만한 영화다. 유튜브와 SNS, 괴담 등 잡다한 요소를 정신없이 퍼부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영화라는 매체를 완전히 파괴한다. 기발하고 황당무쌍하며 심지어 뻔뻔하다. 재능도 없고 의욕만으로 영화를 밀어붙이며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 이와키리의 모습은 일종의 셀프 디스, 자학개그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쨌든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참신한 작품 중 하나인 건 분명하다.


4. 세 친구 (Braid, 2018)

출처 : 이미지=영화 <세 친구>

마약 거래를 하며 되는대로 살던 두 친구 틸다와 페툴라는 마약상과 경찰을 피해 어린 시절 친구였던 대프니의 대저택으로 간다. 그런데 과거의 충격으로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는 대프니의 집에 있으려면 세 가지 규칙을 따르는 역할놀이를 해야 한다. 이후 세 여자가 벌이는 기행들은 정상적인 정신머리로는 도저히 따라가기 힘들 정도. 약을 몇 사발쯤 털어 넣은 것처럼 모호하고 초현실적인 환각의 파노라마가 계속 밀어닥쳐서 숨 돌릴 틈도 없다. 인기 TV 시리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으로 유명한 매들린 브루어가 대프니 역으로 정신줄 놓은 사이코 연기를 보여준다. 몽환적인 비주얼과 거칠 것 없는 상상력이 인상적인 영화.


5. 1984년, 여름 (Summer of '84, 2017)

출처 : 이미지=영화 <1984년, 여름>

지역 뉴스에 연쇄살인범 소식이 매일 보도되던 1984년 여름, 미스터리에 심취해 있는 십대 소년 데이비는 옆집 경찰관이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게 된다. 그는 친구들을 설득해 함께 단서를 찾기 시작한다. <스탠 바이 미> 같은 틴에이저 어드벤처처럼 끝날 것 같았던 이 영화는 돌연 소름이 발끝까지 돋는 호러물로 얼굴을 싹 바꾼다. 어떻게 보면 세상은 잔혹하고 믿을 사람 없다는 사실을 좀 과격하게 깨우쳐주는 성장영화 같기도 하다. 빈틈없는 스토리와 관객을 몇 번이나 기겁하게 만드는 연출, 198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분위기 등 어느 하나 버릴 게 없는 작품이다.


6. 굶주린 (Ravenous, 2017)

출처 : 이미지=영화 <굶주린>

좀비 천국이 된 캐나다 퀘벡의 작은 시골마을이 배경이다. 생존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좀비와 싸운다는 이야기는 여느 좀비영화와 다를 바 없지만, 특이한 것은 노부인, 젊은 남자와 여자, 소년 등으로 이루어진 캐릭터들의 면면. 이들은 모두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걸 무력하게 지켜보거나, 혹은 자신의 손으로 직접 죽여야 했던 사람들이다. 그리고 일종의 대가족 같은 공동체를 이룬 이들은 어린 소녀를 보호하겠다는 공통의 목표 아래 필사적으로 좀비들과 싸운다. 사지와 내장이 날아다니는 좀비물 마니아라면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그 점이 오히려 신선하고 여운이 남는 영화로 만든다. 예술영화에서 나올 법한 감각적인 풍경들도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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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narcti
2018-07-25 07:25:14

6번의 경우 레버너스로 검색하면 넷플릭스에서 볼수 있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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