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스포) 엔드게임 2회 보고 느끼는 단상
금방 복기해보고픈 마음을 억누르고 나름 시간이 지나서 2회차를 봤습니다.
2회차때는 흥미진진한 부분보다는 기나긴 에필로그의 여운이 크네요. 몇가지 단상.
- 과거에서 일을 망친 원흉이어서 그렇지 네불라가 참 맘에 듭니다. 초반에 토니에게 블루베리(인지 땅콩인지) 양보하는 장면은 참 짠하달까.....
- 제일 마음에 안들었던 비만 토르가 끝까지 복원 안되는 점도 나름 양해가 되네요. 보다보니 애초의 북유럽 신화의 그 늙은 신 토르같은 분위기도 나고... 갑옷을 입으니 어느 정도 잘 보이지도 않고, 특히 턱선 부분 가리려고 긴 머리와 수염은 일부러 끝까지 안자른 느낌이더군요. 그렇게만해도 본판이 좋다보니 그냥 덩치 큰 몸빵 캐릭터 같아보여요.
- 아무리 생각해도 과거가 너무 엉망이 되었을것 같다는 기분은 지울 수 없네요.
- 클린트와 스캇의 딸들이 (아무리 4~5년 정도여도) 너무 급성장한 느낌입니다. 스캇 랭은 땅콩 크는건 보지도 못했네요. ㅠㅜ
- 몰니르를 든 다음 캡틴의 망치+방패 전투는 정말 멋지네요. 몇 소식을 듣자하니, 사실 캡틴이 울트론에서 망치를 들뻔한건 살짝 움직인게 아니라, 일부러 못드는 척하려고 했다는거라는데..
- 인워에서와 엔겜에서 타노스의 무게감이 다르게 느껴진다는 지적이 있는데... 저는 이 순서가 옳다고 봅니다. 결국 궤변론자의 성급함이 이전의 냉철한'척'을 무마뜨리는거 같아서 타노스가 신나게 얻어맞고 막판에 패배할때의 통쾌함이 컸어요.
- 아스가디언 오브 갤럭시 에필로그는 여전히 너무 깁니다. 유머가 안웃겨서 더 그렇고.
- 다들 말하듯이 버키는 스티브가 돌아오지 않을것을 알고 있던것 같죠. 그러고보니 친구를 보내는 우수에 찬 눈빛이 더 아련합니다.
-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노인 스티브 로저스도 크리스 에반스(분장+CG)라고 합니다. 진짜 미노년.
- 과거로 돌아가 평범한 삶을 택한 스티브의 일생은 마치 토니 스타크의 유산처럼 느껴져요. 어벤져스의 리더임에도 스티브 로저스는 MCU 내내 집이 없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이라는 것이 계속 강조되었죠. 그러다가 토니의 이야기대로 '집'으로 간거죠. 다시보니 그의 선택도 참 애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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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된 캡틴의 목소리도 크리스 에반스 본인 목소리라고 하더군요~캡틴으로서 지난 10년간 정말 명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토르가 돼르가 된게 많이 아쉬웠습니다...인워때의 전투력이 그대로 넘어오면 싱거우니 일부러 너프를 시킨건데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마음으로는 안타까웠어요......
그리고 헐크의 경우는 핑거스냅때문에 부상을 입은 상황이라..역시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그래도 인워초반에 타노스한테 털린 것에 대한 복수장면은 한장면 정도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네요.....;
과거를 엉망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캡틴이 몸소 인피니티 스톤을 제자리로 갔다놓은거니 그렇게 이해하는게 맘은 편할 것 같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