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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장사의 꿈(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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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4-02 10:54:22

 

신문 광고 - 개봉은 1985년 10월 8일. 서울 관객 12,601명으로 흥행에는 실패했다.

 

 

비디오 표지 - 비디오는 1988년 10월 1일자로 출시. 출시사는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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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의 꿈]은 1980년대에는 작가 감독으로 비범했던 신승수의 기량이 효과적으로 응축된 사회물로 개봉 당시엔 관객들의 외면을 받았지만 완성도 면에서 인정을 받으면서 시대의 명작으로 회자되고 있다. 세월이 지나면서는 이 작품 뒤에 연출한 미스테리 성격의 사회물인 [달빛 사냥꾼]같은 흥행작보다 더 많이 언급되고 기억되고 있다.

 

 

[장사의 꿈]은 황석영이 1974년 발표한 동명 단편을 각색한 영화다. 영화 이전에 연우무대 기획의 민중 연극으로 명성을 높였다. 연우무대가 임진택 연출로 연극 [장사의 꿈]을 초연시킨건 1981년이다. 신승수의 영화는 1980년대 한국 영화계가 요구했던 에로틱한 요소에 부합하기 위해 간단하게 압축시키거나 넘어가도 무방할 온갖 선정적인 설정을 극대화시킨 타협적인 구성이었다면 연극은 연우무대 기획물 답게 선정성과 거리를 둔 민중 연극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샀다. 신승수의 영화를 다시 연극으로 만든다면 성인 연극으로 발전시켜도 좋을만큼 자극적인 설정들로 가득하다. 불법 성인물 제작, 나체쇼, 남창의 직업 세계 묘사는 지금 봐도 꽤 파격적이다.

 

 

그래도 다행인건 영화가 성인 관객 미끼용인 에로틱한 구성을 취하면서도 황석영 단편이 추구한 사회 비판적인 정신과 민중극의 해학성은 놓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1985년 10월 8일 개봉작으로 개봉 당시 동원한 서울 관객수는 12,601명에 불과하다. 서울과 지역 장사에서 모두 실패했다. 영화가 1980년대 한국 영화 명작으로 꾸준히 언급됐기 때문에 지금 봤을 땐 남다른 완성도의 민중 수난극으로 보이는건데 개봉 당시엔 이런 류의 작품들이 동시대성을 띄고 자주 나왔기 때문에 새롭진 않았을 것 같다.

 

 

1970~1980년대 급격한 경제 성장과 도시 개발, 고도 성장의 그늘 속에 내몰린 도시 빈민의 고독과 애환, 처절한 생존기는 동시대적으로 자주 다뤄지던 소재였다. 황석영 원작, 신승수 연출의 [장사의 꿈]이 개봉 당시 관객들의 외면을 받았던건 그 시절 기준으론 별로 새롭지 않은 주제와 시대상을 반영한 사회 풍자/비판물의 구성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상대적으로 나은 완성도와 강렬한 구성, 배우들의 열연이 세월을 이겨내면서 시대를 상징하는 문제작으로 대접 받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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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은 [돌로레스 클레이본]이나 [포레스트 검프]의 원작과 같은 1인칭 회고담이다. 독자에게 직접 얘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대화체로 전개된다. 영화는 서울로 상경하기 전 일봉의 과거를 고향에서 씨름 장사로 날렸던 몽타주 장면 하나로 압축하는데 반해 소설은 출생 시점부터 서울로 상경하기까지 구구절절한 사연과 가족사를 자세히 밝혀낸다. 험난했던 과거를 담담하게 대화체로 회상하는 구성은 초기 황석영 단편에서 쉽게 볼 수 있던 서술 방식이다.

 

 

작가 본인이 전국 각지를 떠돌아 다니며 다양한 직업을 전전했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겪었다. 오랜 시간 방랑 생활을 통해 겪은 풍부한 체험과 민가에서 전해지던 곡절 많은 인생사를 접목하여 체험 문학으로 녹여냈는데 [장사의 꿈]도 그런 황석영의 보고 듣고 경험한 체험극의 연장선격으로 기획된 산물이었을거다.

 

 

원작과 영화의 성질이 많이 다르다. 원작이 1인층 대화체의 회고담으로 우화극의 요소를 따른다면 영화는 암시와 상징으로 압축시킨 사회물의 노선을 따른다. 영화는 처절하게 몰락하는 주인공의 고통과 번민을 격렬한 감정의 소용돌이로 묘사하여 드라마의 몰입력을 키우며 비극적인 결말로 도시 빈민의 소외된 삶을 어둡게 그렸다. 도시 뒷골목의 온갖 불법적인 거래와 무자비한 사기 행각들,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라면 최소한의 양심도 저버린 채 타인을 숙주의 대상으로 전락시켜 버리는 잔인한 이면 속에 영화는 고도 성장의 폐해를 꼬집는다. 감정 변화의 생생한 전달로 도시의 그늘 속에 착취당하는 서민의 삶을 강렬하게 표현한 연출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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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의 기상을 타고난 주인공은 도시의 현실에서 장군 복장을 한 채 불법 약장사의 바람잡이로 전락하고 남들이 갖지 못한 괴력의 힘은 마담뚜에 종속돼 유한마담들의 성노예로 이용될 뿐이다. 결국 주인공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피폐해지면서 성불구란 장애를 얻고 그토록 그리워했던 애인은 나체쇼 무대에서 숨이 끊어지면서 소박했던 가정의 꿈도 산산조각난다. 발가벗겨진 나체쇼 무대에서 감정의 밑바닥까지도 사람들의 구경거리로 내몰리는 마지막 장면은 섬뜩한 공감대를 낳는다.

 

 

돈의 욕망이 일으킨 모순적인 상황 속에서 올바른 가치관은 무시당하거나 이용될 뿐이고 최소한의 인간적 권리마저 박탈당하는 서글픈 풍속화 속에서 영화는 인간성 상실의 비극과 회복의 화두를 던진다.

 

 

1980년대 한국 영화가 요구했던 선정적인 요소는 수위 높은 노출과 잦은 섹스 묘사로 지방 배급업자들을 만족시키면서 그 안에서 창의성을 발휘하여 주제를 힘있게 관통하고 있다. 숲속에서 재밌는 의상으로 야한 달력 화보를 찍거나 타잔 복장을 한 임성민과 선녀 복장을 한 금보라의 우스꽝스러운 모습 등으로 해학성을 살렸고 실험적인 편집과 인물의 심리를 반영하는 촬영 구도로 극의 본질을 흐리지 않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임성민의 열연도 인상적이다. 이 작품이 임성민을 기용한건 1980년대 육체파 배우로 선호된 임성민의 에로 배우 이미지 때문일텐데 임성민은 영화가 그에게 바란 노출 연기에 정력적인 남창 배역을 맞춤형으로 소화하면서도 배역이 가진 갈등과 고민, 비극적인 정서를 뜨겁고 진솔하게 표현해냈다. 제작진은 월등한 신체 조건으로 섭외된 임성민이 감정 표현력에서 이 정도 잠재력을 발휘할거라고 예상하진 못했을 것이다.

 

 

HD로 복원된 영화 [장사의 꿈] 캡쳐. 캡쳐는 전개순이다. ▼

 

 

주인공 일봉이 공사판 현장에서 일을 하고 밥을 먹다가 동료 인부에게 자신의 운명에 대한 사주풀이를 듣고는 갑자기 격렬한 감정에 사로잡혀 벽돌로 쌓아 놓은 벽을 힘으로 무너뜨린다. 운명의 저주로 주인공에게 닥칠 앞날의 비극적 상황을 암시하는 프롤로그이다.

 

 

 

고향에선 씨름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차일봉. 천하장사의 야망을 갖고 서울로 상경하나 거듭된 패배로 좌절한다.

 

 

씨름판에선 성공하지 못했지만 도시에서의 성공을 꿈꾸며 시골로 돌아가지 않는다. 단연 돋보이는 임성민의 신체 조건

 

 

 

아직 도시의 영악함에 길들여지지 않은 순박한 차일봉을 노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 첫번째 인물은 중년의 게이로 나오는 경기장 사내 역의 남포동. 배가 고픈 차일봉에게 고기를 대접하고 여관으로 끌고와 유혹하다가 거부당한다. 1985년 한국 영화에서 게이 캐릭터가 나온 것은 신기하지만 게이에 대한 당시 시선이 어땠는지를 알 수 있게 매우 편협하고 단순하게 그려졌다. 아양떠는 모습으로 남색에 취한 괴물처럼 묘사해놨다.

 

 

씨름판에서 나와 새출발을 하고자 면도를 하고 신수가 훤해진 차일봉

 

 

고향에선 씨름 선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도시에선 사기꾼들에게 이용만 당한다. 차일봉을 타락한 세계로 인도하여 소개금을 챙기려고 달라 붙는 멍 군(김동수). 나중에 마음을 터놓는 친구 사이로 발전한다.

 

 

좋은 취직 자리를 소개해주겠다는 멍 군의 말만 믿고 멍군을 따라가나,

 

 

 

멍 군이 소개비를 받고 차일봉에게 주선한 일자리는 불법 성인 영화 제작소. 단순 성인물이 아니라 포르노이다.

 

 

차일봉은 포르노 제작소라는 것을 알고 뛰쳐 나오지만 포르노 촬영 현장에서 애자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멍 군은 그런 차일봉의 순정을 건드려 차일봉을 포르노 세계로 인도한다.

 

 

첫눈에 반한 애자와 포르노를 찍기 시작하는 차일봉

 

 

막 촬영하고 있는데 애자를 착취하는 기둥서방 마대수(송경철)가 나타난다.

 

 

 

마대수는 포르노를 찍던 애자를 또 다른 촬영 장소로 데리고 간다. 숲속에서 애자는 이상한 옷을 입고 누드 화보를 찍는다. 선정적인 설정을 절제된 방식으로 독특하게 엮은 촬영이 인상적이다.

 

 

영화가 수시로 보여주는 장군상. 현실의 고비에 무너지는 장사의 비극적인 운명을 대조시키는 장치다.


 

 

 

 

포르노 배우로 활약하는 차일봉과 그 상대역 애자. 1980년대 한국 성인물이 요구하던 섹스와 노출의 의무를 우스꽝스러운 장면 설정과 포르노 연출에 대한 개똥철학으로 희화화시켜 사회 풍자극의 묘미를 전한다.

 

 

애자를 사랑하는 차일봉은 애자와의 행복한 삶을 상상하고,

 

 

수시로 애자를 이용해 먹으려는 악질적인 기둥서방 마대수를 위협하여 촬영장 밖에선 자신을 차갑게 대하던 애자의 마음을 움직인다.

 

 

처음으로 촬영장 밖에서 함께 한 일봉과 애자. 찻집에서 애자는 도시의 비정한 삶에 지친 모습을 보인다.

 

 

일봉의 위협에 마대수는 복수심을 갖고 포르노 제작소를 신고하고,

 

 

건달들을 섭외해 계획적으로 일봉과 애자를 몰아 넣으려다 일봉에게 두들겨 맞는다.

 

 

 

마대수 무리를 때려 눕힌 죄로 구속된 일봉. 자신 때문에 희생한 일봉의 순정에 애자의 마음이 녹는다. 애자와 일봉은 사랑에 빠진다.

 

 

 

 

 

포르노 제작은 마대수의 신고로 중지되고 사랑에 빠진 일봉과 애자는 동거에 들어간다.

 

 

 

 

욕망을 접은 일봉과 애자는 그들 앞에 놓인 가난을 받아들인다. 생계를 위해 애자는 인형 공장에, 일봉은 온갖 허드렛일을 하게 되지만,

 

 

두 사람은 정직한 일로 꾸린 새 보금자리가 행복할 뿐이다. 가난하지만 잠시나마 행복한 삶을 사는 일봉과 애자

 

 

 

장사의 기질을 타고났지만 현실의 족쇄에 묶인 일봉은 자신의 장점을 활용하여 장군복을 입고 호객 행위 일을 맡는다. 야외 촬영 때 구경꾼을 통제하지 못하고 촬영한 결과가 장면 곳곳에 나온다.

 

 

먹고 살기 위해 온갖 일을 하는 일봉. 약장수 태산거사(김인문)와도 짜고 치며 합을 맞춘다. 1980년대 작품답게 위험한 스턴트도 해내야 했던 임성민

 

 

일봉이 약장사와 일을 할 때 일봉과 애자의 거처를 알아낸 마대수가 애자를 찾아와 위협한다.

 
 

 

마대수의 압박으로 공포에 질린 애자는 일봉에게 도시를 벗어나자며 애걸한다.

 

 

일봉은 임신한 애자와 함께 약장수를 따라다니며 시골로 내려가지만,

 

 

시골에선 수입이 너무 떨어지고 장마까지 겹치면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다.

 

 

결국 약장수의 제안에 서울로 돌아가는 세 사람. 그러나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가 나고,

 

 

임신 7개월차였던 애자는 교통사고 후유증에 원래 몸이 너무 약해서 유산을 하고 만다.

 

 

애자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혈액 병원에서 허삼관이 되는 일봉

 

 

피 팔아 간식을 사온 일봉에게 도시의 가난과 유산에 좌절한 애자는 1년간 떨어져 살며 바짝 돈을 벌어서 다음해 어린이 날에 장군상 앞에서 만나자고 한다. 너무 힘든 현실에 괴로웠던 두 사람은 일단 1년간 떨어져 지내며 각자 돈을 벌어서 자금을 비축하는것에 동의한다.

 

 

소인국을 걷는 것 같은 임성민의 기럭지. 밖으로 나온 일봉은 취직을 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서 결국 애자를 만났던 포르노 제작소를 찾아가 일을 소개받는다.

 

 

그에게 주어진 새 일은 오여사로 불리는 마담뚜(김영애)의 통제를 받는 고급 남창. 김영애의 차갑고 냉정한 여성 사업가 연기는 이 작품에서도 돋보인다. 김영애는 다음해에 출연한 [겨울 나그네]에선 기지촌 창녀를 관리하는 포주로 나온다.

 

 

오여사에 소속된 고급 남창이 되기 위해선 오여사가 내리는 두 개의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오여사의 남창들을 비밀리에 소개 받는 고객은 주로 상류층 중년 부인들이다. 상류층 부인들을 상대하는 고급 남창이 되기 위해 외모 관리를 하는 일봉. 단시간 내에 애자와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일봉은 각오를 단단히 해두었다.

 

 

첫번째 테스트는 아침 5시에 약수터 입구에서 약속이 잡힌 김여사(김애경)

 
 
녹색 수건을 목에 두른 상태에서 "오여사를 아십니까?"란 암호에 상대편이 반응하면 첫번째 테스트는 통과되는 것이다. 약수터 노상에서 첫번째 테스트를 치루는 김여사와 일봉
 
 
 

 

두 번째 테스트는 하반신 불구 여성과의 섹스

 

일봉은 오여사가 내린 두 개의 테스트를 모두 통과해 전문 남창이 된다.

 

 

정력을 위해 잘린 자라 목의 피를 마시기도 한다.

 

 

부잣집 사모님들의 노리개가 되기 위해선 치장에도 공을 들여야 하는 법. 구두점에 가서 구두도 맞추고,

 

 

맞춤 양복도 입게 되는 일봉

 

 

그러나 어떻게 된게 남창으로 꾸민 모습보다 막노동판에서 흐트러진 머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더 멋진 서른살의 임성민

 

 

임성민과 동급으로 설정된 오여사의 남창들 (이 사람들이 고급 남창?)

 
 
일봉은 오여사의 전속 남창이 됐기 때문에 오여사가 관리하는 남창들의 합숙소에 머물게 된다. 합숙소에서 일봉은 자신과 동급인 동료 남창들을 소개 받는다.
 
 

 

오여사의 소개로 통성명을 하는 남창들

 

본격적인 남창의 길로 들어선 일봉. 오여사는 보도방 포주처럼 일봉을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며 일봉이 일을 할 땐 차에서 대기한다.

 

 

일봉이 상대해야 하는 사모님들. 일봉은 기차에서도 하고,

 

 

임신을 원하는 부인을 소개 받아 절간에서 씨내리 역할도 한다.

 

 

 

오여사의 고급 아파트 합숙소에서 육체를 단련시키며 지골로 훈련에 들어간 일봉. 일봉의 트레이닝에서 리차드 기어 주연의 [아메리칸 지골로]가 연상된다.

 
 
거실 중앙에 헬스 기구가 있는게 웃기지만 그 시절 기준으론 고급스러움을 상징하는 소품 중 하나
 

 

 

 

일봉이 마음에 들었던 김여사는 일봉의 단골 고객. 행위를 하던 중 일봉이 과로로 코피를 흘리자 친절하게 닦아준다.

 

 

일봉의 동료 남창들. 우측 남자는 아무리 봐도 고급 남창으로 설정하기엔 무리수

 
 

 

남창 생활로 부를 얻지만 정신과 육체가 피폐해지기 시작한 일봉

 

 

샤워기 물이 하나씩 꺼지는 것으로 일봉의 성불구 증상을 암시한다.

 

 

일을 하다가 발기부전 혹은 조루 증세를 겪어 당황한 일봉. 고객한테 거센 항의를 받는다.

 

 

병원에선 일봉이 너무 방종했다며 휴식을 권유한다. 무리한 연예계 활동으로 몸을 혹사시키면서 간이 급격하게 손상돼 나이 마흔에 간경화로 사망한 임성민의 앞날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다. 임성민의 배역이 임성민의 생애와 묘하게 겹치면서 애잔함을 일으킨다.

 
 
영화에서처럼 임성민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월등한 신체 조건으로 데뷔 초에는 육체파 배우로 떠올랐고 체대 출신답게 힘 좋고 건강한 이미지로 사랑 받았지만 다작을 강요하던 예전 연예계 흐름에서 겹치기까지 강행하며 활동을 하다가 결국 간이식을 받지 못하고 생을 마감해야 했다. 1990년대 들어 특히 몸이 더 안 좋아졌지만 연기에 대한 욕심과 인맥에 의한 작품 제안을 잘 거절하지 못하면서 간이 급속도로 안좋아졌다. [폭풍의 계절]의 독일 촬영 당시에는 간호사까지 대동하고 갔을 정도로 몸이 안 좋았다고 한다.
 

 

성불구 증상으로 남창 일에도 지장이 생기던 차에 마침내 애자와 재회하기로 한 어린이 날이 오고 일봉은 약속 장소에 도착한다.

 

 

밤늦게 기다렸지만 애자는 나타나지 않는다.

 

 

좌절한채 애자의 행방을 수소문하는 일봉. 멍 곤을 찾아갔을 때 멍 군은 사기죄로 수감됐던 교도소를 나와 정신을 차리고 결혼해서 예비 아빠가 될 생각에 행복하다. 멍 군은 애자를 잊고 일봉에게 성불구 치료를 위해 어디 산에 들어가서 요양이라도 하라고 권유한다.

 

 

일봉의 성불구 증상으로 더이상 일봉이 필요없어진 오여사는 일봉을 내친다. 그러면서 애자가 있는 곳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오여사의 입에서 애자의 이름이 튀어 나오자 일봉은 열이 받아서 오여사를 강간하는데 자신의 본능대로 섹스를 주도하자 성불구 증상도 없어진다. 일봉의 폭력적인 행동을 전혀 거부하지 않는 오여사

 

 

오여사가 알려준대로 애자가 있는 곳을 찾아간 일봉. 그곳에서 애자의 기둥서방인 마대수를 보게 되고 애자를 짓이겨 놓은 것에 대한 분노로 마대수를 죽인다.

 

 

애자는 마대수의 노예로 끔찍한 삶을 살고 있었다. 밤무대의 나체쇼에 선 애자를 보고 절망하는 일봉
 

 

밤무대 나체쇼 무대에서 일봉의 품에 안겨 죽어가는 애자

 
 

 

죽은 애자를 안고 비통해 하는 일봉

 

 

그런 일봉과 애자의 처절한 모습을 지켜보는 밤무대 관객들은 구경도 하고 야유도 한다. 착취당한 밑바닥 삶의 고통과 가슴을 후벼 파는 절망의 감정까지도 밤무대 나체쇼 무대에선 가벼운 욕망의 구경거리로 소비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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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3-31 23:57:43 (210.*.*.63)

 임성민씨.... 굵은 선의 마스크.   정말 한국연예계에서는 나오기 힘든 골격에 록 허드슨 같은 키.

 

 심지어 얼굴은 록 허드슨 보다도 더 잘 생겼죠.    요즘 야리야리한 남자 배우들을 보면...

Updated at 2020-04-01 00:12:14

고2때 헬스장에서 임성민배우를 봤는데 정말로 잘생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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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4-01 06:39:24

오 스토리가 흥미롭네요.
예전에 저런 파격적인 스토리라니~

KMDb VOD에서 찾아보니
위 작품 감상 가능하네요.

https://www.kmdb.or.kr/vod/player?movieId=K&movieSeq=03891&fileNm=MK000199_P03.mp4&mulId=199&fileId=34580###

2020-04-01 08:32:27

한 번 감상해보고 싶네요.. 좋은 영화 소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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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1 09:21:37

머드 님의 글 늘 잘보고 있습니다.

오늘도 좋은 작품 소개 고맙습니다.

2020-04-01 10:16:44

와 정말 좋은 작품이네요..임성민도 진짜 잘 생겼군요 덕분에 잘 봤습니다

2020-04-01 10:30:44

 임성민 아저씨는 진짜 보면 볼수록 잘 생기셨었네여 그만큼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안타까운...ㅠㅠ

 

보면 은근히 80년대 부터 해서 90년대 초반까지 한국영화들 내용이 하드 하더군요.

이게 가능한 내용인가 싶은게 있어서 충격을 먹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서울 무지개라는 작품을 나이 먹고서 봤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정신적으로 데미지를

입었었는데, 이 영화도 올려주신 내용 보니 살벌하네여...ㄷㄷㄷ 

WR
2020-04-01 11:44:37

서울무지개...쇼킹했어요. 호텔에서의 강간도 그렇고 정신병원 묘사도 상당히.

장사의 꿈도 수위가 세서 저게 어떻게 통과가 됐나 싶은 설정이나 묘사가 많죠.

2020-04-02 15:23:09

70년대 검열탄압의 박통의 시대 후...

 

3S (Sports, Screen, Sex) 정책의 전두환시대가 오면서...  에로 영화의 전성기가 열렸었죠...

(지금의 포르노에 비할바는 아닙니다만 일본 로망포르노 (복사 + 붙여넣기) vs 사회고발+ SEX 영화가 양대축을 이루었죠..)

2020-04-01 11:24:04

저는 이 영화를 김포공항 입구 공항극장이라는 재개봉에서 고등학생 나이에 보았습니다. 미성년자관람불가인데 재개봉관이라 민증검사 하지 않으니 대충 들어간거죠.

 

어린 나이에 쇼크를 먹으면서 보았습니다. 야한 장면보다는 전반적으로 내용이 충격적이었죠. 특히 임성민이 호스트 노릇을 하면서 코피 흘리는 장면은 한 동안 잊혀지지 않을 정도였네요. 대단한 영화였는데 이게 복원되어 나왔다니 봐야겠네요...

2020-04-01 11:51:18

화질이 정말 깨끗하군요^^

2020-04-01 11:54:08

 추억의 영화를 여기서 다시 보게되네요.... 당시에도 무거운 마음으로 극장을 나서던 기억이 납니다!

2020-04-01 13:58:48

이 영화가 본디 황석영 소설이 원작이죠?

WR
2020-04-01 14:00:59

2020-04-01 15:42:27

임성민..진짜..미남!!

2020-04-01 17:46:48

지금 이런 스토리로 영화나와도 통속적이고 파격적이라는 소리들을꺼 같은데 무려 80년대 영화라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Updated at 2020-04-01 18:41:03

화질이 주금이네요

저도 90년대 초에 비디오로 봤는데 비디오는 모자이크가 너무 많아요

도저히 볼수가 없을정도로 모자이크 떡칠

혹시라도 다른? 기대하실분께 미리 말씀 드립니다

별로 안야하고 마지막 누드도 대역입니다 ㅎㅎ 저도 금보라 참 기대가 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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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1 21:21:50 (218.*.*.251)

어린 나이에 야한 살빛 영화를 기대하며 재개봉관으로 입장했다가......

주먹으로 얼굴을 한 대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어요.   예상 외로 진중하고 잘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고 임성민님은 당시 한국 영화계의 특성상 성인영화에도 자주 출연하셨는데,

당시 유행했던 홍콩영화 배우들과도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는데 하며 안타까워했어요.

SS패션 카탈로그의 사진 중 검정색 코트에 올백머리를 한 모습은 정말 멋있었던......

나중에 한번 다시 보고 싶어요. 

2020-04-02 09:22:47

이렇게 소개하시는 옛 한국 영화들은 전부 영상진흥원에서 무료로 vod 공개중인가요?

WR
Updated at 2020-04-02 14:06:14

전 네이버시리즈에서 1,400원에 사서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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