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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영화골동품점 (22) - 영혼은 그대 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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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6-02 11:08:47

산불 진화 조종사 '피트'(리차드 드레이프스)는 자신의 임무를 위해서는 목숨마저 버릴 각오를 가진 베테랑 조종사 입니다.

그의 단짝이기도 한 조종사 '알'(존 굿맨)과 함께 산불 진화를 위해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그 시각,

지상에서는 '피트'의 무사생환을 바라며 가슴 태우는 피트의 연인 '도린다'(홀리 헌터)가 안절부절 못하고 있습니다.

마침내 사랑하는 연인 '도린다'를 위해 안전한 교육장으로 직장을 옮기기로 '피트'는 결심하지만, 갑작스런 사고는 '피트'의 목숨을 앗아갑니다.

그리고, 죽은 '피트'는 어느 젊은이의 멘토가 되는 임무를 맡고 다시금 세상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https://youtu.be/5FZJ8gOjT3A

('영혼은 그대 곁에' 예고편)

 

1989년 만들어진 '스티븐 스필버그'감독의 '영혼은 그대 곁에'(Always)는 '스필버그'영화치고는 쉬어가는 느낌의 소품같은 작품 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원작영화인 1943년작 '조라는 이름의 사내'(A Guy Named Joe)가 '스필버그'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 였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이 영화는 그저 그런 쉬어가는 작품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디즈니의 '아기사슴 밤비'와 함께 어린 '스필버그'를 울렸던 영화이기도 하구요.

 

https://youtu.be/kRKRb7qjCus

('조라는 이름의 사내' 예고편)

 

이 영화의 리메이크 이야기는 1974년 '죠스'를 만들 때로 돌아갑니다.

촬영 중간  '맷 후퍼'로 출연하는 '리차드 드레이프스'와 영화 이야기를 나누던 '스필버그'는 두사람 모두 어린 시절 보았던 '조라는 이름의 사내'를 너무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 꽃을 피우던 두사람은 언젠가 같이 이 영화를 리메이크 하기로 다짐하게 되었구요.

그리고 그것은 이루어지게 됩니다.

 

'조라는 이름의 사내'를 리메이크 하게 되면서, 원작의 전체 이야기 줄기는 가져오지만 몇가지 사항들은 변경하게 됩니다.

가장 큰 부분은 2차대전 폭격기 조종사였던 주인공의 상황을 현대로 이야기를 옮기며, 폭격기를 개조한 산불진화용 비행기의 조종사 이야기로 변경한 것이죠.

아무래도 사람을 죽이는 주인공들의 직업 보다는, 사람과 자연을 살리려는 직업이 이야기 맥락에 더 맞다고 여긴듯 싶습니다.

 

https://youtu.be/TtKGq-kENtU

('조라는 이름의 사내'의 마지막 출격 장면, '영혼은 그대 곁에'를 본 이후에 보면 살짝 깨는 측면이 있습니다. 혼자서 적진에 폭격을 떠나다니....산불진화로 바꾼게 신의 한수인듯 싶습니다. )


 

천사장 '햅' 역에 '스필버그'가 원했던 배우는 '숀 코네리'였다고 합니다.

스캐쥴 문제로 이 캐스팅은 '오드리 햅번'으로 변경 되었는데, 완성된 영화를 봤을 때는 오히려 이 편이 더 좋은 캐스팅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순백의 천사 이미지가 순수한 사랑을 전하는 이야기에 더 어울린다고 할까요.

젊고 잘생긴 조종사 '테드'역도 '톰 쿠르즈'에게 먼저 캐스팅 제안이 갔지만, 이 역시 무산되고 '브래드 존슨'이 연기하게 됩니다.

'브래드 존슨'에 대해 잠깐 언급하자면, 그가 2번째 캐스팅 된 작품이 '영혼은 그대 곁에' 입니다.

그당시 만화책 속 슈퍼맨을 그대로 현실로 옮긴듯한 외모의 '브래드 존슨'은 다음 작품인 '최후의 출격'(Flight of The Intruder)같은 작품의 주인공을 맡지만, 이후 작품들에서 큰 두각을 보이지 못하며 배우로 크게 성장하지 못합니다.

 

https://youtu.be/4aWLk36djRE

('최후의 출격' 예고편, 영화에서 보기 힘든 'A-6 인트루더'가 등장하는 것만으로 가치있는 작품이랄까요)

 

동서양의 다양한 사랑이야기들은 연인의 죽음으로 이야기들이 끝을 맺으며 그 여운을 관객들에게 전달해 주었습니다.

이 작품의 차이점이라면, 거기서 끝이 아니라 이후 남아있는 사람과 죽은 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너무나 아끼고 소중한 것을 어느 한순간 잃게 되고, 방관자로서 그 소중한 것을 다시 접하게 되는 이의 좌절감.

그리고 새로운 삶으로 이어 나가지 못하고 떠나간 연인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의 무력감까지.

그런 와중에, 젊고 잘생긴 남자에게 나의 여자를 넘기며 그녀에게 행복한 삶을 선물한다는 것은 보통 결단이 필요한 것이 아니지만,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결단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처진 어깨의 쓸쓸한 '피트'의 뒷모습 속에서 그가 보이는 옅은 미소는 그런 아픔을 아는 이들이 공감할 용감하면서도 가슴 아픈 마무리였습니다.

 

'스필버그'의 작품이다보니 영화 속 산불 장면이나 비행 장면들은 아주 훌륭합니다.

CG로 도배된 요즘 작품들보다도 더 사실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스필버그'이기에 이정도 퀄리티를 만들 수 있었겠죠.

다음해 개봉한 '사랑과 영혼'(Ghost)도 이 작품과 비슷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두 작품을 비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랑과 영혼'에서는 할 수 있는 특수효과를 모두 동원하여 신기한 영혼 장면을 구현해 냈었는데, '영혼은 그대 곁에'는 그런 방식을 쓰지 않습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 '스필버그'작품이기에 얼마든지 사람 몸을 통과하는 장면들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었겠지만, '스필버그'는 고전 작품에서처럼 단순한 연출로 특수효과 보다 이야기에 집중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점은 '스필버그'의 뚝심이라고 할까요.

 

https://youtu.be/AMBG_-0zjEg

('피트'의 죽음 장면, '사랑과 영혼'과의 공통점이라면 두 영화다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직접적으로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전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원한이 되어 영혼으로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 것일까요?)


'사랑과 영혼'의 'Unchained Melody'처럼, 이 작품도 'Smoke Gets In Your Eyes'라는 멋진 노래를 잊지 못하게 만듭니다.

저도 이 영화 덕에 이 노래를 한동안 많이도 들었었네요.

 

https://youtu.be/DwvZVt5Z_JM

('Smoke Gets In Your Eyes')

 

완성된 영화가 흡족했던 '스필버그'는 주연배우들에게 차를 한대씩 선물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그가 원하는대로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의미겠지요.

늘 성공을 달리던 '스필버그' 작품치고는 많이 언급되는 작품이 아니지만 담백한 '스필버그'의 작품이 보고 싶으시다면 추천하고픈 작품입니다.

장면 장면 깨알같이 유머 코드를 넣어놓은 '스필버그'의 핀셋 연출을 보는 재미도 있구요.

 

추신) 국내엔 DVD가 정발 되었고, '스티븐 스필버그 콜렉션'(Steven Spielberg Director's Collection)으로 출시된 블루레이 한정판에 한글자막이 포함된 블루레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사용된 이미지와 동영상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고, 그 권리는 원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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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6-01 16:14:25

이 영화에 나오는 Smoke Gets In Your Eyes 댄스씬은 피셔킹의 댄스신과 함께 정말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저에게는 비슷한 시기의 사랑과 영혼보다 더 뭉클하고 애틋한 추억의 영화네요.

WR
2021-06-01 16:20:01

모든 연인에게는 그들만의 노래가 있다는 대사가 나오는데, 모든 사랑이야기에는 그 영화만의 주제가가 있는거 같습니다.

저에게도 사랑과 영혼보다는 이 작품이 더 가슴에 여운을 남겨주는 작품이었습니다.

2021-06-01 16:21:37

브래드 존슨은 이 영화와 최후의 출격이 대표작이죠

최후의 출격은 한국에서 왜 개봉이 안 되었는지 신기할 정도로

제법 잘 만든 영화인데 잘 안 알려져서 안타깝더군요

 

WR
2021-06-01 16:35:33

특수효과에 돈을 좀더 투자해서 완성도를 높였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 작품입니다.

월남전 배경으로 신선한 작품이었는데 말입니다. 

Updated at 2021-06-01 17:18:35

사랑과 영혼이 좀 질척거리는 느낌이라면 이 영화는 상당히 쿨한 느낌이었는데 재미는 그다지 없지만 노래 하나만은 좋았던 영화였습니다. 개봉도 하지 않았었고 비됴도 있던곳이 거의 없던 영화라 이거 찾는다고 여러곳을 돌아다녔던 기억이...

WR
2021-06-02 11:09:26

노래가 정말 마음에 콱 꽂히는 영화인듯 싶습니다.

Updated at 2021-06-01 18:11:57

영화를 보기도 전에 정영음에서 먼저 들은(?) 작품 중 하나군요..

듣기만 했을 때는 굉장히 로맨틱했었는데 나중에 비디오로 봤을 때는 "드레이퓨스"가 꽤나 나이가 들게 나와서 그렇게 로맨틱 하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좋아하는 스필버그 작품 이기도 하죠..

정성글 추천드립니다.

WR
2021-06-02 11:10:30

저도 영화보면서 남자 주인공 외모가 마음에 안들었는데, 원작 영화를 보고 나니 캐스팅이 이해가 갔습니다.

더군다나 새로 만날 젊고 잘생긴 남자와의 극적인 비교도 되는 측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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