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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영화골동품점 (23) - 페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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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6-02 11:25:03

영화사상 가장 강렬한 오프닝을 보여주는 영화 중 한편인 1999년작 '페이백'(Payback)은 언제봐도 쿵쾅쿵쾅 마음 속 우퍼를 울려주는 작품입니다.

아내와 동료에게 배신당한 주인공 '포터'(멜 깁슨)의 복수담을 그린 이 영화는 쿨한 남자의 차가운 복수극이랄까요.

 

https://youtu.be/7fd0VQCXLlg

('페이벡' 오프닝, 거지의 돈을 뺏고 종업원의 담배를 훔치는 악당 중의 악당이라니......)

 

이 영화의 감독 겸 작가인 '브라이언 헬겔랜드'는 1961년생으로 '헬레이더스'(976-Evil), '나이트메어4 -꿈의 지배자'(A Nightmare On Elm Street 4 : The Dream Master) 같은 공포영화 시나리오 작가로 데뷔하였습니다.

 

https://youtu.be/Dcn_0LOdu7o

('프레디 크루거'로 유명한 '로버트 잉글랜드'의 감독 데뷔작으로 국내엔 '헬레이더스' 혹은 '살인번호 976'으로 알려진 '976-Evil' 예고편)

 

https://youtu.be/jc-9vF9F_eg

('레니 할린'감독의 히트작 '나이트메어4' 예고편)

 

당시엔 형제였던 '워쇼스키'자매가 쓴 '어쌔신'(Assassins)의 시나리오를 수정 작업하여 주목을 받은 후, 영화화가 어렵다는 '제임스 앨로이'의 원작을 기가막히게 각색한 'LA 컨피덴셜'(LA Confidential)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됩니다.

 

https://youtu.be/XCuD8Q_Y10Q

('어쌔신' 예고편)

 

https://youtu.be/6sOXrY5yV4g

('LA 컨피덴션' 예고편) 

 

https://youtu.be/j8decbkMhFU

(공동각색한 '커티스 핸슨'감독과 함께 'LA 컨피덴셜'로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하는 장면)

 

https://youtu.be/adYGUai7PNc

('컨스피러시' 예고편)

 

그가 쓴 '컨스피러시'(Conspiracy Theory) 촬영장에서, '멜 깁슨'이 그가 작성 중이던 '페이백'의 시나리오를 인상 깊게 보면서 꿈에 그리던 감독 데뷔까지 이뤄내게 됩니다.

하지만 잔인하기까지한 헐리웃 영화 시스템 속에서 그의 첫 감독 데뷔작은 그에게 큰 상처를 안깁니다.

완성된 작품을 시사한 경영진이 당장 영화를 수정할 것을 지시한 것입니다.

개가 죽는 장면이 나온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개를 살려 놓으라는 황당한 지시부터,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를 블록버스터 스러운 해피엔딩으로 완성하라고 주문한 것이죠.

결국 '브라이언 헬겔랜드'는 배제된 채, 프로덕션 디자이너인 '존 마이어'가 메가폰을 잡고 영화의 30% 정도가 재촬영 되어 완성 됩니다.

 

https://youtu.be/zN69_DFySJA

(아주 흥겨운 '페이백' 예고편)

 

https://youtu.be/n_aXrHNqQro

('페이백' 예고편2)


주인공 '포터'의 쿨한 악당같은 캐릭터가 중반 이후 다른 영화 속의 '멜 깁슨' 캐릭터로 돌아가 버린 점만 뺀다면, 이렇게 완성된 '페이백'도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 됩니다.

나름 반전스런 트릭으로 악당들을 몰살시키는 아이디어도 나쁘지 않구요.


그래도 감독 데뷔작에서 큰 상처를 받았던 '브라이언 헬겔랜드'의 원한(?)이 어느정도 풀리는 일이 벌어집니다.

'멜 깁슨'의 도움으로 2006년, '브라이언 헬겔랜드'가 애초에 그렸던 감독판이 재편집 되어 블루레이로 출시된 것입니다.

'Payback Straight Up : The Director 's Cut'이란 이름으로 말이죠.

 

감독판과 개봉판의 큰 차이점들을 잠깐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오프닝의 나레이션이 감독판에는 없고, 악당 두목인 '브론슨'역의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은 감독판에선 아예 등장하지 않습니다.

감독판에선 '샐리 캘러먼'의 목소리로만 여자 악당 두목 '브론슨'이 등장합니다. 

영화 중반 이후, '브론슨'과 그 아들 이야기는 개봉판만을 위해 만들어진 내용입니다.

영화의 엔딩 역시 완전히 다릅니다.

감독판에선 돈을 요구한 '포터'가 돈을 받기로 한 지하철역에서 스릴 넘치는 총격전을 펼치며 돈을 받아내는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포터'의 생사 역시 애매하게 처리하며 영화는 막을 내리구요.

경영진이 경악했던 개가 죽는 장면도 감독판에선 죽는 것으로 끝이구요.

세부적인 면들도 차이가 있고, 음악 역시 감독판 출시를 위해 일부 다시 만들어졌습니다.

 

https://youtu.be/MGVoWWqZGUk

('페이백 감독판'의 한장면)

 

https://youtu.be/zDv9noAjWK8

('페이백' 극장개봉판과 감독판 영상 비교, 3분33초 이후부터 감독판 영상 입니다.)


물론 개봉판에 비해 감독판은 소품적인 느낌이 드는 결말을 가진 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개봉판의 오프닝에서 번쩍 눈을 뜨는 '포터'의 장면도 개봉판만의 것이구요.

감독판과 개봉판, 어느 것이 좋은 지는 관객의 몫이겠습니다.


이후 '브라이언 헬겔랜드'는 '기사 윌리엄'(A Knight's Tale)의 감독 겸 작가, '미스틱 리버'(Mystic River)의 각색 등으로 헐리웃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으며 가장 최근작은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탐정 스펜서'의 새로운 영화버젼 '스펜서 컨피덴셜'(Spenser Confidential)의 시나리오 작업 입니다. 

 

'페이백'은 '리처드 스타크'란 가명으로 쓰여진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가 1962년에 쓴 원작 'The Hunter'를 각색한 작품입니다.

 

이 원작은 1967년 '존 부어맨'감독, '리 마빈' 주연으로 '포인트 블랭크'(Point Blank)란 제목으로 이미 영화화가 한번 되었었습니다.

원작 소설에선 주인공 이름이 '파커'(Parker)였으나, '포인트 블랭크'에서는 '워커'(Walker), '페이백'에선 '포터'(Porter)로 이름이 바뀌어 등장 합니다.

 

https://youtu.be/b3gj5_6DHRY

('포인트 블랭크' 예고편)

 

주인공을 결말에서 죽이지만 않는다면 후속작들을 출판해 주겠다는 출판사의 회유에 넘어가, 원작 'The Hunter'의 결말은 해피엔딩으로 바뀌며 이후 28편의 작품에 등장하고 이중 24편의 주인공으로 소설이 만들어 집니다.

'파커'의 소설은 이들 외에도 몇편이 영화화 됩니다.

 

1966년 '장 뤽 고다르'가 감독한 'Made in USA'는 1965년에 쓰여진 'The Jugger'가 원작인데, 무려 판권료도 지불하지 않고 무단으로 만들어져 한동안 미국에선 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https://youtu.be/8K-X2B_Cvqs

('Made in USA' 예고편)

 

1967년 역시 프랑스 영화 'Mise à sac'가 1964년에 쓰여진 'The Score'를 원작으로 만들어집니다.

 

1968년 'The Split'이 1966년에 쓰여진 'The Seventh'를 바탕으로 영화화 됩니다.

https://youtu.be/mAiCmPUUxMY

('The Split' 예고편)

 

1973년 'The Outfit'이 1963년 쓰여진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지구요.

https://youtu.be/YBLuiXCGF6A

('The Outfit' 예고편)

 

1983년 'Slayground'가 1971년 쓰여진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화 됩니다.

 

https://youtu.be/mP09JdLSrME

('Slayground' 예고편)

 

2013년 '제이슨 스타뎀'주연의 '파커'(Parker)가 2000년에 쓰여진 'Flashfire'를 원작으로 만들어졌습니다.

https://youtu.be/QGu6InUcdUY

('파커' 예고편)

 

영화 '페이백'은 배우들의 연기도 아주 좋은 작품입니다.

'포터'의 뒷통수를 친 악당 '발 레스닉'을 연기한 '그렉 헨리'는 찌질하고 비열한 악당을 너무 너무 잘 그려주었구요,

변태적 취향의 악당 '진주'(Pearl)를 연기한 '루시 리우'도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보여 줍니다.

잠깐의 등장이지만 깊은 여운을 주는 포터의 아내 '린'을 연기한 '데보라 카라 웅거'도 인상 깊습니다.

다분히 '멜 깁슨'의 인기작 '리썰웨폰'의 두 캐릭터인 '마틴 릭스'와 '로저 머터프'를 패러디한 두 악질 형사 '리어리'(잭 콘리)와 '힉스'(빌 듀크)도 보는 재미를 주구요.


'페이백'은 국내에 DVD로 개봉판이 출시되었지만, 아쉽게도 블루레이로는 개봉판이나 감독판 모두 출시되지 못했습니다.

 

- 사용된 이미지와 동영상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고 그 권리는 원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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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6-02 11:43:37

확실히 포인트블랭크의 서늘한 느낌과는 달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잠깐만요, 감독판엔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이 아예 안 나온다고요?
최종빌런이 없으면 어떻게 되는거죠?
감독판을 찾아봐야겠네요.

WR
2021-06-02 1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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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2 11:57:08

저는 극장판이 나은것 같아요...

 

힘들게 원하던 (얼마 안 하는) 돈을 손에 넣었지만, 부숴진 발가락 치료에 돈을 다 쓰겠지만요...

WR
2021-06-02 12:06:30

저도 극장판을 좋아하는데 오랜만에 감독판을 다시 보니 또 이것대로 재미가 있더군요

2021-06-02 12:02:54

 감독판  극장판 전혀 다른 영화처럼 전 다 재미있더라구요~~~ 올드배우들 악역으로 나오는 장면들도

좋았구요~

WR
2021-06-02 12:07:33

‘제임스 코반’의 등장이 반가웠습니다.

2021-06-02 12:11:13

헬게란드의 감독판을 멜 깁슨이 직접 편집하고 새로 만들었다는데, 두 편 다 본 입장으로 멜 깁슨의 버전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WR
2021-06-02 12:53:13

극장개봉판은 프로덕션 디자이너가 추가촬영을 했다고 하지만, ‘멜 깁슨’이 대부분 관여하지 않았을까 짐작해 봅니다.
감독판은 감독이 직접 참여해 만든 것으로 아는데 찾아봐야겠네요.

2021-06-02 12:44:19

꽤 볼만했지만 발가락만 생각하면 움찔해서 두번이상 못보고 있어요ㅜㅠ

WR
2021-06-02 12:54:17

‘마라톤맨’의 치과치료(?)와 더불어 상당히 강렬한 고문방법이었습니다.

2021-06-02 12:54:21

"리 마빈" 의 [포인트 블랭크] 도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 영화도 사실 굉장히 좋아합니다. 

헐리우드에서 A급 배우 쓰고 이렇게 B급 누아르 처럼 만들기 쉽지 않아서.

감독판이 있다는 소린 들었는데 못 봤는데, 지금 극장판도 꽤 좋아합니다.

WR
2021-06-02 12:56:06

그당시 헐리웃 대작으로서는 정말 별종 같은 영화였습니다.

2021-06-02 13:10:07

멜 깁슨의 영화 중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나쁜 남자 멜 깁슨. 이 느낌 blood father 보면서도 느꼈었네요.

Updated at 2021-06-02 16:35:44

'포인트 블랭크'의 존 부어맨 감독이 페이백을 처음 극장에서 보고 깜짝 놀랐다하죠.
포인트 블랭크때 맘에 안들어 창밖으로 던져버린 초기 각본을 주어다 만든거 같다고...
전 요즘도 포인트 블랭크의 리마빈이 사람인지 유령인지 가끔 생각합니다.

2021-06-02 15:53:43

정~~~~~~~~말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케이블에서 하고 있으면 꼭 끝까지 봐요. ^^

2021-06-02 18:28:26

 멋진글 잘봤습니다!! 저도 이영화 재밌게 봤었는데 감독판이 따로 있었군요!!~한번 찾아봐야겠네요

2021-06-02 19:19:03

미국판 블루레이를 가지고 있을만큼 아주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오랜만에 한번 꺼내봐야겠습니다. 가만 어디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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