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저전력, 저소음 4K HTPC 구성기, 인텔 셀러론 J4105 기반.
▶ 4K HTPC를 위한 여정
안녕하세요. 오군입니다.
DVD프라임은 눈팅만 꾸준히 하다가 오랜만에 글을 올리는 것 같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런 제품으로 4K HTPC도 구성할 수 있구나 하는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두어달 전에 모아둔 부품으로 HTPC를 만들어보고 사용기를 남긴 적이 있습니다.
조립할 수 있는 HTPC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였고, 취지에는 부합했으나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1리터 부피의 작은 크기는 만족스러웠지만, 기능면에서 FHD HTPC에 머물고 말았습니다.
아쉬움에 4K 60fps를 지원할 수 있는 HTPC를 다시 한번 번거롭게 조립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댓글을 통해 알게된 제미니레이크 J4105부터 구했습니다.
1주일 넘게 틈틈이 테스트해본 결과를 바탕으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쓸만합니다.
인텔 셀러론 J4105는 4K HTPC 용도로 제 기준에서는 합격입니다.
4K 영상이 많은 서비스인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영상으로 직접 확인해보니 잘 재생됐습니다.
현재 사용 중인 인터넷 망은 SK브로드밴드 100Mbps 광랜으로 내려받는 속도가 최대 11MB/s 수준입니다.
유튜브, 넷플릭스 모두 4K 영상을 직접 내려받아 재생해보고, 스트리밍으로 재생해보니 문제 없이 부드럽게 재생이 잘 됐습니다.
유튜브는 여러 여아이돌의 4K 60fps 직캠 영상들로 직접 확인했고, 넷플릭스는 4K 오리지널 '나르코스'(ULTRA UHD 4K, 23.976fps)로 문제없이 재생되는 걸 확인했습니다.
J4105의 성능이 뛰어난 편은 아니라 처음 실행할 때는 조금 버벅이는 부분이 있었지만, 일단 재생이 되기 시작하면서 2~3초 이내로 안정적인 재생됐습니다.
영상 재생할 때 전체화면 보면 4K 60fps 영상도 아무 문제 없이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만약 HTPC 용도로 직접 PC 조립이 가능한 분이라면 J4105로 큰 문제없이 4K 60fps 영상 재생에 사용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세부적으로 좀 더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바쁘시면 여기까지 읽으셔도 되고 추가로 관심 있으시면 아래까지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 저전력 데스크톱 라인업, 인텔 제미니 레이크
코드명은 제미니 레이크(Gemini Lake)는 골드몬트 플러스 아키텍처 기반의 14nm 공정에서 만들어진 데스크톱과 모바일 기기를 위한 프로세서 입니다.
출시는 2017년 4분기에 했으니 이제 1년 정도 지났네요.
제미니 레이크 코드명으론 총 6개 프로세서가 출시됐는데 이번에 다루는 셀러론 J4105도 그 중 한 프로세서입니다.
데스크톱 모델 중에서도 저전력 제품군입니다. 데스크톱 모델은 열설계전력(TDP) 10W, 모바일 모델은 6W입니다.
셀러론 J4105도 10W 모델입니다. 요즘 판매되는 일반적인 데스크톱 프로세서가 60~90W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저전력이죠.
저전력 제품이기 때문에 발열도 심하지 않아서 방열판만으로 쿨링이 가능합니다.
원래 CPU 쿨러가 돌아가야 PC가 동작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J4105는 방열판만 있어 팬이 안돌아가니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마치 가솔린 엔진이 있는 자동차를 타다가 전기 모터로만 움직이는 전기자동차를 탄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제미니 레이크는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낯설겁니다. 저도 낯설거든요.
고성능 PC를 위한 프로세서도 아니고, HTPC처럼 사용자에 목적에 따라 쓰일 수 있게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셀러론 J4105 상위 모델로 펜티엄 실버 J5005도 있습니다만 모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성능이 조금 더 높은 제품인데 가격은 훨씬 비쌉니다.
국내에 부품으로 정식 출시된 제품도 없습니다.
혹 무슨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 인텔 셀러론 J4105의 선택, DIY용은 애즈락이 유일
셀러론 J1405은 메인보드와 결합 상품으로만 판매됩니다. 메인보드에 CPU가 붙어 있는 형태죠.
국내에서 완제품이 아닌 조립 부품으로 판매하는 제품은 ASRock(애즈락)이 사실상 유일합니다.
출시된 제품은 총 4개지만, 유통사가 에즈윈하고 디앤디컴으로 다른 것 뿐이고, 선택할 수 있는 모델은 2개입니다.
ASRock J4105-ITX
ASRock J4105B-ITX
이것도 2개 모델 중 HTPC 용도로는 ASRock J4105-ITX을 선택하면 됩니다.
이 모델은 HDMI 2.0/4,096x2,160@60Hz를 지원해 HTPC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ASRock J4105B-ITX 모델은 그래픽출력 포트가 D-SUB 밖에 없는 산업용 모델입니다.
모두 가격은 11만 원 안 팎입니다.
가격 비교를 위해 살펴보는 아마존(Amazon)과 뉴에그(newegg)를 보면 같은 모델이 85.99달러(약 9만 8천 원)에 판매 중입니다.
약 10만 원이라고 잡고 1만 원 안팎 차이면 국내 유통 제품 구매가 좀 더 나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소비자라면 ASRock J4105B-ITX을 에즈윈으로 살지 디앤디컴으로 살지만 결정하면 됩니다.
가격도 거의 차이가 없으니깐요.
▶ 인텔 셀러론 J4105의 간단 성능과 기능
셀러론 J4105은 4코어 4쓰레드에 기본 동작 1.5GHz, 부스트 동작 2.5GHz입니다.
성능을 크게 기대할 수 없긴 하지만 어느정도 성능인지 감을 잡기 위해 간단하게 3DMARK 파이어스트라이크를 실행해 물리 테스트 점수를 살펴봤습니다.
비교 대상은 인텔 i5-2500과 펜티엄 G4560 입니다.
메모리는 노트북용 DDR4 메모리 4GB를 장착했고, 120GB 인텔 SSD, 윈도우 10 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벤치마크 프로그램 수치로 비교해본 셀러론 J4105의 성능은 코어 i5 2500의 약 60% 수준이었습니다.
인터넷 검색하고 문서작업하기에는 충분한 성능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 인터넷을 사용해보니 느리다는 느낌은 크게 없었습니다.
물론 포토샵 등 조금만 무거운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좀 버벅입니다.
그리고 창을 여러개 띄운 상황에서도 조금 부드럽지 않았고 느껴졌습니다.
메인 컴퓨터로 인텔 코어 i5 4570, 8GB 메모리를 사용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좀 더 느리게 느껴진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전문적인 업무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좀 부족한 성능이긴 합니다.
일반적인 작업은 딱 인터넷 검색과 문서 작업이 한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동영상 용도론 왠만한 옛날 코어 프로세서보다 한 수 윕니다.
기능에 대해서도 잠깐만 언급하고 정리하겠습니다.
셀러론 J4105의 CPU 성능만으론 절대 4K 해상도에서 60fps 영상을 부드럽게 재생할 수 없습니다.
가능한 이유는 아시겠지만 비디오 코덱의 하드웨어 가속을 CPU가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UHD 그래픽스 600은 HEVC(H.265) 8/10 bit, H.264(AVC), VP8, VP9 8/10 bit 등 코덱을 지원하죠.
영상 쪽에 특화된 프로세서라 부를만합니다.
유튜브 4K 영상을 실행시킬 때 CPU 이용률 그래프를 보면 좀 오르락내리락 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크롬 브라우저와 4K 동영상 실행이 함께 진행되는 상황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발열은 방열판을 손으로 만져도 될 정도입니다.
'앗 뜨거워' 할 정도는 아니고 '좀 뜨겁네' 수준입니다.
소비 전력도 가정용 전력측정기로 간단히 확인해보니 대기 상태일 때는 10~11W 수준이었습니다.
가볍게 사용되어 1GHz 정도로 작동될 때는 17~18W 수준, 2.5GHz 풀로 동작할 때는 30W 수준이었습니다.
크롬 브라우저로 유튜브 4K 60fps 영상을 전체 화면으로 볼 땐 24~25W, 윈도우 10 넷플릭스 앱으로 4K 오리지널 콘텐츠를 전체화면으로 볼 땐 18~19W 정도였습니다.
▶ 데스크톱 PC + 윈도우 10으로 넷플릭스 ULTRA HD 4K 영상 보는 법
클리앙 아비비닉님이 조건을 잘 정리해주셨습니다.
PC 에서 넷플릭스 4K 를 보기 위한 조건들 정리..
저도 읽고 따라해봤는데요.
설치 과정이 조금 필요했지만, 스트리밍으로도 4K 화질로 볼 수 있었습니다.
윈도우 스토어에서 HEVC 코덱 설치하고, 더불어 넷플릭스 앱도 설치했습니다.
모니터로 벤큐 EW3270U를 HDMI 2.0으로 연결했습니다.
4K 스트리밍으로 잘 실행이 됐는데 조건이 달라지니 화질이 내려가더군요.
와사비망고 UHD TV 43형 모델로도 HDMI 2,0 케이블로 연결했는데, 4K 스트리밍이 안되더군요.
HDCP 2.2 지원이 중요한 문제인 것 같은데 더 자세히는 테스트해보진 않았습니다.
셀러론 J4105 기반 시스템으로 4K 스트리밍이 잘 된다는 것만 확인한 셈이고, 디스플레이, 케이블 등의 변수에 따라 4K 스트리밍이 잘 안될 수 있겠네요.
데스크톱 PC 기반으로 넷플릭스 4K 스트리밍은 생각보다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HTPC를 구성하실 때 세심하게 살 필 필요가 있습니다.
▶ 4K에 대응하기 위한 맞춤형 플랫폼
여러 이야기를 적어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셀러론 J4105가 좀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두에 이야기했듯이 UHD 영상 재생에 최적화된 제품이란 생각이 들고, UHD HTPC 용도로 딱 알맞는 것 같습니다.
UHD HTPC로 조립해도 좋을만하고 완제품으로 하나 구매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비링크(Beelink) X45 같이 J4105 탑재 완제 미니 PC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비링크 X45를 알리에서 검색해보니 메모리나 SSD 옵션에 따라 140~190달러(약 16~22만 원)이면 구매할 수 있겠네요. 물론 관세나 배송 기간은 염두하셔야 합니다.
비링크(Beelink) X45를 중고나라도 한번 검색해보니 18만 원에 거래되었던 적이 있네요.
국내 정식 출시된 제품 중에서는 기가바이트 브릭스가 있네요. 메모리, SSD빼고 20만 원 정도입니다.
아무튼 셀러론 J4105 사용한 미니 PC를 HTPC로 사용하기에 괜찮은 것 같습니다.
셀러론 J4105는 나스 용도로 구매하시는 분들도 꽤 있는 것 같고, 산업용으로 많이 판매된다고 합니다.
아무튼 인텔은 이런 재미있는 프로세서도 잘 내놓는구나 생각이 들었고, 방열판을 만져도 될 정도의 데스크톱 저전력 프로세서도 직접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제 경험과 정리된 글이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 글쓰기 |
예전(벌써10년 정도 지난것 같네요)에 셀러론에 대한 안 좋은 추억으로
눈길도 주지 않았는데... 이젠 4k로 돌아가고 성능이 괜찮은가 봅니다.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