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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Bruce Springsteen의 <Born in the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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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3 01:34:52

1. 요즘 LP구입은 80년대 중, 고등학교 시절에 라이센스로 구입했던, CD를 사면서 처분했던 음반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음악감상보다 잊힌 추억 찾기라 생각됩니다.
어렸을 적 음반매장에서 처음 발견했던 그 설레는 마음이 신기하게도 지금 되살아 납니다.
그리고 마음 한 켠에 고이는 그리움에 살짝 아립니다.
시간 날때마다 인터넷 중고음반 사이트를 기웃거리고 중고 LP를 파는 곳이면 찾아가 손과 옷에 먼지 잔뜩 더럽히며 뒤척이고 있으니 큰 일입니다.
아무리 억만금을 주어도 되돌아갈 수 없는 시절의 기억이 그립다고 해서 실제 나가는 돈은 무시할 수 없으니 말입니다.

 
 

 
 
2. 저만 그런지 모르겠으나 중, 고등학생이 외국 가요를 들을때 가사와 의미를 모두 이해하고 듣지는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처음 들었던, 아니 처음 보았던 Bruce Springsteen의 노래가 아마 "Born in the USA"였을 겁니다.
펄럭이는 성조기를 배경으로 노래라기 보다는 외치던 'the Boss', 그리고 60년대에나 쓰였던 간단한 구성의 드럼임에도 강력한 소리를 들려주던 드러머.
"아무리 그래도 저렇게 노골적으로 지네 나라를 찬양하는 노래를...? 건전가요?"
그 때는 정말 몰랐습니다.
이 노래와 같은 제목의 앨범 속에 실린 노래 전부를 좋아했던 이유는 지금도 손에 꼽는 드럼 연주와 녹음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가요는 물론 당시, 그리고 지금도 이 앨범 속의 드럼녹음만큼 살아있는 드럼 연주를 들려주는 노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앨범은 스피커의 그릴을 떼어 내고 들어야 제 맛이었습니다.
우퍼가 살아 퍼덕거리던 그 두근거림 때문이었습니다.
Micheal Jackson삼촌의 "Billie Jean"도 도입부의 Drum과 Bass연주도 우퍼를 실컷 울려서 한때 오디오와 스피커 성능(?)을 검사할때 함께 즐겨 들었습니다.

3. 철이 들고, 조금 영어 알아보면서 Bruce Springsteen이 노래하는 의미를 알게 되면서 왜 사람들이 Boss라고 부르는지 알게 됐지요.
돈 많이 벌면서 자신의 '계급'을 배반하는 많은 로커들과 다른 이 형님을 알게 되는 순간 제가 좋아했던 그 "Born in the USA"는 다 지워져 버렸습니다.
금방이라도 우퍼를 터뜨릴 듯한 그 힘찬 Drum의 비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된 겁니다.
정말 다른 것 다 내려 놓고 음악만 두고 보면, 특히 가수의 미적(?) 능력으로 보면 the Boss가 노래를 잘 한다고 볼 수는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니 좋아할 수 없는 분입니다.
 
 
 
 
<더하기 1>
당시 엄청난 인기와 기록적인 판매량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에서 싱글 1위곡(빌보드 기준)은 하나도 없네요("Dancing In The Dark"가 2위까지 오른 게 최고 순위).

<더하기 2>
얼마 전에 회현동 지하상가에서 "Born in the USA" 싱글(일본 발매)을 발견해서 냉큼 집어왔습니다

<더하기 3>
저는 앨범 <Born in the USA>를 듣게 되면 어찌된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자연스럽게 <Born to run>으로 넘어 갑니다.
'BORN'시리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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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6-11-23 02:10:36

가끔 자유로 드라이브할 때 본 투 런 듣습니다. 보스의 라이브와 수지 콰트로의 시다 버전, 

다음 트랙은 Tom Petty의 Refugee로 이어지고요.

미국의 노동자들에게는 그 때가 그래도 살기 좋았던 'Good old days' 려나요.




아메리칸 드림이 끝난 거리에서

녹초가 되도록 일하다

밤이 되면 닭장같은 집으로 차를 몰지

기름을 가득 채우고 9번 고속도로를 내달린다

이봐, 이 도시는 네 등뼈를 갉아 먹는 죽음의 덫, 자살 장치야

아직 젊다면 벗어나야 해

우리같은 뜨내기들은 죽도록 달리라고 태어났다니까...

WR
2016-11-23 11:02:07

어느 시대이던 그 정도의 차이일 뿐 노동자들의 삶은 퍽퍽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자그마한 희망이라고 꿈꾸며 살 수 있다면 그나마 낫겠지요. 

 

1
2016-11-23 09:53:56

브루스 형님의 성조기 앞의 저 자세는 쉬아 하는 자세라고 하더라고요.. 
LP끝물에 속초에 갔다가 구한 기억이 있네요.. 

WR
2016-11-23 11:06:07

맞습니다.

소싯 적에 호기심에 시도해 보고자 했으나 저 자세로는 튀는 파편이 우려되어 포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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