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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UHD-BD 리뷰 소개 - 아메리칸 사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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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10-09 12:16:05

일전에 돌비 비전 UHD-BD(이하 UBD) 리스트에서 언급한대로, 이번 시간에는 아메리칸 사이코 UBD에 대한 리뷰를 다룹니다. 

 

2000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크리스찬 베일이란 배우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영화이고 제게도 그랬습니다. 대중이 베일 씨에게 열광하도록 만든 영화는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였지만, 아메리칸 사이코가 아니었으면 글쎄... 최소한 저는 다크나이트 트릴로지를 지금보단 심드렁하게 여겼을지도 모릅니다.

 

그 아메리칸 사이코가 (북미 기준)2018년 9월에 UBD로 등장. 라이온즈 게이트에서 발매한 이 디스크가 본 리뷰 시리즈 74번째 소개작이 되겠습니다.


- 카탈로그 스펙

 

UHD-BD 트리플 레이어(100G), 2160/24P(HEVC), 화면비 2.39:1, HDR10 & 돌비 비전

최고 품질 사운드: 돌비 앳모스 (영어)

 

- 패키지 동봉 BD 스펙에 대하여


아메리칸 사이코 UBD에 동봉된 BD는, 2007년에 발매된 북미판 BD 그대로입니다. 이 BD는 2014년에 국내 정발된 아메리칸 사이코 BD와 본편 사양이 같습니다. 차이는 서플의 종류와 해상도, 한국어 자막이 없다는 것뿐입니다.(북미판은 코멘터리가 2종인 대신, 영상 특전이 더 적게 들었습니다. 정발판은 영상 특전 종류는 더 많은 대신, 해상도가 북미판의 1080i에 비해 정발판은 480i로 낮습니다. 이외 정발판에는 본편 및 모든 서플(코멘터리 1종 포함)에 한국어 자막이 첨부되었습니다.)

 

MPEG-2 코덱에 18Mbps 가량의 비트레이트만 부은 BD 화질은 뭐... 발매 당시에도 좋다고 하긴 어려웠고, 지금 봐도 크게 쳐주긴 어렵습니다. 때문에 개봉 15주년 기념으로 2015년 영국에서 발매된 신판 BD의 리마스터 데이터를 수록해줬으면 좋았으련만, 라이온즈 게이트에 그런 걸 바라긴 어렵겠지요. 따라서 정발 BD를 갖고 계신 분은, 대충 이걸 한국어 자막 든 서플 디스크쯤으로 여기셔도 무방합니다.

(* 아메리칸 사이코는 UBD에도 서플이 들어 있습니다.)


- 영상 퀄리티 평가

 

아메리칸 사이코 UBD는, 전술한대로 비교재인 북미판 BD(= 정발판 BD)가 워낙 골동품이라 이미 BD와의 비교 자체가 별 의미가 없습니다. 그냥 모든 점에서 UBD가 훨씬 좋다고 보시면 됩니다.

 

35mm 네거에서 새로이 4K 스캔하여 마스터를 제작한 본 UBD는 + 덤으로 hevc 코덱에다 비트레이트도 67Mbps나 부어넣은 스펙답게, 일단 해상감/ 디테일 표현력부터 애초에 동 타이틀 BD와 비교 대상이 아닙니다. 북미판 BD에서 싹 밀려나간 디테일이 UBD에는 속속들이 표현되니까요. 이건 15주년 기념 영국 발매 신판 BD와 비교해도 UBD의 우세가 쉽게 보일 정도이니, 비교 자체가 재미가 없습니다. UBD의 완승입니다.

 

굳이 따지면 필름 그레인감까지 속속들이 잘 표현되고 HDR화 되면서 노이즈화된 그레인까지도 종종 보이니까, 필름 그레인을 싫어하는 분이라면 UBD 화면에 좀 좋지 않은 인상을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근데 북미판 BD(= 정발판 BD)는 그레인 없앤다고 DNR을 너무 세게 걸고 & 같잖게 샤픈까지 세게 걸면서 디테일은 깔끔하게 밀려나가고 윤곽선엔 이중선 노이즈까지 보일 정도로 속칭 멍멍이판이라, 그레인에 좋지 않은 인상을 받아도 이제는 UBD 밖에 볼 게 없다 싶을 정도로 차이가 너무 납니다. 


이 디테일 표현력 차이가 너무 나서, 담백하게 건 HDR 그레이딩은 별로 눈에 띄지 않을 지경. 이쪽은 밝은 부분의 확장력보단 BD 당시에 비해 더 깊으면서도 계조와 디테일 표현력은 잃지 않은 암부에 집중한 인상이며, 때문에 펀치력은 좀 모자라도 영상 자체에 깊이와 입체감을 부여합니다. 상당히 점잖게, 하지만 필요한 만큼은 보여주는 (개인적으로 선호하는)하이 다이나믹 그레이딩 영상.

 

약간 아쉬운 건, 필름 자체의 탈색인지 HDR 그레이딩으로 인한 부작용인지 명백하게 짚기는 어려운데 블랙이 회색도 아니고 갈색 비슷하게 뜨는 신이 종종 있다는 것 정도. 이건 열화가 진행된 코닥 슈퍼 35mm 필름을 필름 영사기에 돌려보면 종종 보이는 그 느낌하고 비슷한데, 그렇다고 이걸 의도해서 살린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그냥 보정을 하지 못했든가 HDR 그레이딩 때문에 더 튀었든가 그런 류가 아닐까 합니다.

 

돌비 비전 재생일 때도 이런 경향 자체는 비슷하되, 화이트 표현력이 좀 더 깔끔하게 다가오기 때문에 (같은 LG OLED C8로 보면) HDR10일 때와 돌비 비전일 때 베이트먼 씨(크리스찬 베일 분)의 셔츠 세탁 정도가 좀 달라보이긴 합니다. 때문에 전체적으로 돌비 비전 쪽의 그림이 좀 더 맛깔나긴 하지만, 뭔가 아날로그틱한 감은 HDR10 쪽이 좀 더 있기도 해서... 딱 어느 한 쪽의 손을 들긴 어려워 보이네요.

 

기타 컬러 표현력 면에서도 HDR 그레이딩처럼 지나치게 삐까번쩍하게 다듬지는 않은 인상. 그렇지만 사람들의 얼굴에 화색이 도는 느낌인 UBD와 비교하면 BD는 좀 창백한 인상이 두드러져서, 보다보면 역시 UBD를 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음식 때깔이라든가 이 영화에서 중요한 '피' 색이라든가... 분명 더 생생한 느낌이 드는- 필름에 인화된 그림에서 느껴지는 류의 생생함이지만- 색감 역시 UBD가 완승.

 

종합하면, 아메리칸 사이코는 이제부턴 반.드.시 UBD로 보시기를 권합니다. UBD에서도 가끔 플리커 튀는 걸 보정하지 않은 건 좀 아쉽지만, 그냥 영상의 모든 면에서 BD(+ 업스케일을 뭘로 걸든)를 압도한다고 보면 되고 & 좀 과장 보태면 이 타이틀은 DVD > BD보다 BD > UBD의 그림 때깔 차가 더 납니다. 설령 이 UBD를 FHD TV에서 튼다해도 BD보다 모든 점에서 좋게 보이니까, UBD 재생 기기가 있는 분은 정말로 BD는 서플 디스크 용도로나 쓰시면 됩니다.

 

- 음성 퀄리티 평가
 

아메리칸 사이코 UBD는 사운드 스펙면에서도 돌비 앳모스로 일신. 평균 비트레이트도 5.2M 가량 쏟아부은 스펙답게 이쪽도 BD를 그냥 압살해 줍니다.

 

다만 앳모스의 강점인 객체기반 사운드, 특히 오버헤드 스피커가 열심히 일하는 타이틀은 아닙니다. 그런데 아주 분위기 잡는 순간, 예를 들면 베이트먼 씨의 목소리가 섬뜩하게 울리는 신들에서 실내 잔향 등을 절묘하게 배합해서, 앳모스 아닌 것 같아도 앳모스 값을 하는 수준은 됩니다. 이 영화는 리어 서라운드조차 크게 필요하지 않을 것 같고 실제로 대부분 그렇지만, 필요할 때 한두 방씩 적확하게 디자인한 믹싱 디자인은 확실히 칭찬하고 싶네요.

 

그 외에 음질 평가에 절대적인 요소들- BG나 대사 투명성 역시 감동적인 개선을 이루었고 (앳모스를 구현할 수 없는 시스템의 경우)돌비트루HD(24/48) 7.1ch로 재생할 때조차 전체적인 공간 표현에서 워낙 BD와 차이를 많이 내놔서, 영상하고 마찬가지로 이 UBD의 음성을 들은 분은 더 이상 BD를 재생하실 일은 없으실 겝니다. 그러니까 음성이 중요하다! 하는 분도 반.드.시 이 UBD로 즐기시길 권합니다.


- 첨언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아메리칸 사이코는 UBD에도 서플이 들었고 & 한술 더 떠서 UBD에는 American Psycho: From Book to Screen(48분 53초) 같이 북미 BD에는 수록되지 않은(* 정발 BD에는 수록) 영상 특전(근데 원 소스가 DVD 수록 서플이라 해상도는 SD^^;)도 있으니, 사실상 그냥 모든 면에서 'BD는 잊어라!'라고 외치는 디스크입니다. 

 

즉 이 UBD는 영상/ 음성/ 서플 모든 면에서 진정으로 BD를 압도한 UBD로, 한국어 자막이 없다해도 아메리칸 사이코를 기억하는 모든 분들은 이 UBD를 갖추시길 권합니다. 이 디스크야말로 '아메리칸 사이코'의 완전판입니다. 달리 말이 더 필요하지 않습니다. 끝.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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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8-10-09 15:58:16

조지마님 리뷰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주저없이 직구했습니다ㅎㅎ 남은건 기다리는것 뿐이네요

WR
2018-10-09 17:33:45

네, 만족을 보장합니다.

2018-10-09 16:21:21

저도 지난주에 도착해서 잠시 확인해 보았는데 

놀랄정도로 화질 개선이 이루어진 것 같아 새영화를 보는 것처럼 몰입감이 좋았답니다. 

조지마님의 상세한 리뷰로 확인하니 멋진 또 하나의 4K UHD 콜렉션이 갖추어진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WR
2018-10-09 17:36:53

10년을 무릎꿇고 있었던 건 UBD의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같은 디스크지요.

2018-10-10 13:27:42

 언재나 소중한 리뷰 감사합니다.

WR
2018-10-10 14:00:22

네, 즐거운 AV 라이프 되시길.^^

2018-10-10 14:35:28

예전에 아는 영상관계자가 35필름을 2k로 스캔하나 4k로 스캔하나 별차이가 없다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요새 나오는 UHD BD를 보고서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드네요.

HDR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은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고 잘 나온 느낌도 있고 100프로 만족이란 말을 하기엔 무언가 부족하지만 해상감이란 측면에서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만큼 잘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2018-10-10 15:34:18

개인적으로 스캔 자체는 어느 정도 경지에 올라서 네이티브 4K와 업스케일링 간에 차이가 안 날 수도 있다고 보는데, 그 후에 화면을 만지는 단계에서 해상도와 색공간의 차이가 많이 두드러지는 것 같습니다. 노이즈 없앤다고 DNR 먹여서 질감이 다 날아가거나 흐리멍텅하거나 과장된 컬러로 재현에 실패하는 게 옛날 소스의 한계라....

솔직히 지금 와서 DI 색보정 초창기 시절 영상을 보면 굉장히 아쉬워요. 특히 암부가 뜨는 현상은 디지털 후반작업 후 필름으로 다시 출력하던 시절부터 많이 느꼈습니다.

WR
2018-10-10 22:18:51

사실 35mm판형에서 4K로 긁어낼 정보가 2K보다 엄청 많은 건 아닙니다. 다만 더 높은 해상도로 스캔한 데이터는 마스터링 처리 과정이 훨씬 세세하게 하기 좋고, 때문에 최종 결과물에서 차이를 벌릴 여지도 커지긴 합니다.^^

2018-10-10 15:38:12

‘열화가 진행된 코닥 슈퍼 35mm 필름을 필름 영사기에 돌려보면 종종 보이는 그 느낌’이 정확한 걸 껍니다. 애초에 후반작업부터 필름으로 했던 작품이니.... 저 시절 라이온스게이트 상태 생각하면 고전 스튜디오 영화들처럼 창고에서 신경써서 보관하지도 않았을 것 같네요.

WR
Updated at 2018-10-10 22:20:12

네, 저도 그런 부분들이 기억 나서 언급해 보았습니다.

 

라이온즈 게이트는 해외 로컬 발매작에 미주알고주알 해대는 것 만큼 소스 관리나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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