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리뷰] UHD-BD 리뷰 - 타이타닉 (북미)
나는 세상의 왕이다!
1997년에 개봉하여 지금도 회자되며 여전히 재개봉되는 영화 [ 타이타닉 ]은, 실제 타이타닉호 건조 비용보다 더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것 외에도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낳은 명작입니다.
이 영화가 타이타닉호의 불행한 운명을 처음으로 그린 영화도 아니고 더군다나 이야기의 중심축인 (신분이 다른)남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는 예로부터 수없이 그려진 주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올해(2023년)에도 25주년 기념으로 4K 리마스터링 후 최신 포맷(돌비 비전 & 돌비 애트모스)으로 개봉되는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다만 그 이유는 195분에 달하는 러닝타임을 다시 온전히 즐기고 직접 도달하길 바라며, 본 리뷰에서는 현 최고최신 컨슈머 미디어인 4K UltraHD Blu-ray (이하 UBD)로 다시 돌아온 [ 타이타닉 ] UBD에 대해서만 다뤄봅니다.
* 본 UBD는 북미 발매판 패키지를 통한 리뷰입니다. 한국어 자막은 없으며, 한국 발매 예정도 없습니다.
- 카탈로그 스펙
UHD-BD 트리플 레이어(100G), HDR10 & 돌비 비전(FEL)
영상스펙 2160/24P(HEVC)/ 화면비 2.35:1/ 비트레이트 46.029Mbps(HDR10) + 3.768Mbps(DV)
음성스펙 돌비 애트모스(영어) 외
자막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off 가능)
비트레이트는 DV 레이어까지 합쳐야 평균 50Mbps 턱걸이 수준이라, 절대적인 수치상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대신 필요한 부분에선 90-100Mbps 사이까지 올라가는 구간도 있으며, 후술하듯 영상의 정보량 자체는 굉장히 충실해서, 가변 비트레이트의 잇점을 잘 살린 수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본작은 VHS/ LD나 DVD(싱글 레이어 기준)는 물론 Blu-ray(이하 BD) 시기에도 3D는 매체를 상/하 둘로 나눠서 발매해야 할 정도였는데, UBD는 애초에 3D가 없고 2D는 비트레이트를 적당하게 제한하면서 (2D BD와 마찬가지로) 1Disc 수록에 성공했다는 인상은 있습니다.
- 서플리먼트
타이타닉 UBD 패키지는 본편 UBD와 서플리먼트 전용 BD = 총 2Disc 구성이며, 개중 UBD에는 과거 컨슈머 매체에도 실렸던 오디오 코멘터리 3종(2005년 녹음분)만 수록되고 영상 특전은 모두 서플리먼트 전용 BD에 수록되었습니다.
서플리먼트 전용 BD에는 이전 발매 매체들에 없었던 새로운 특전도 3종이 추가되어, 전체적으로 새로운 매체의 값은 하는 편입니다. 리스트는 아래와 같으며, 본편과 마찬가지로 모든 서플리먼트에 한국어 자막은 지원되지 않습니다.
[ 서플리먼트 전용 Blu-ray 수록 ]
- Documentaries
- TITANIC: Stories from the Heart (1080p, 35분 58초) * UBD 패키지 신 서플
- Reflections on TITANIC
- TITANIC: 25 Years Later with James Cameron (1080p, 42분 6초) * 23년 NGC 방송 다큐
- Deleted Scenes
- Production
- Behind-the-Scenes Presentation (1080p, 34분 13초) * UBD 패키지 신 서플
- Additional Behind the Scenes (총 7챕터)
- Deep-Dive Presentation Narrated by James Cameron
- $200,000,001: A Ship's Odyssey
- Videomatics (총 3챕터)
- Visual Effects (총 4챕터)
- Archives
- Trailer Presentation (1080p, 8분 16초) * UBD 패키지 신 서플
- Music Video
- Still Galleries (총 6항목)
- Credits (2005년 기준)
타이타닉의 서플리먼트는 오디오 코멘터리부터 3종이나 되는 물량 공세로는 물론 퀄리티로 따져도 초호화 수준을 자랑해 왔는데, 이번 UBD 패키지에서 총 80분 가량 더 늘어나면서 그 장대한 수준을 다시금 갱신했습니다.
그래서 본편 감상 후에 꼭 일감해 보시길 권합니다... 라고 하고 싶은데, 한국어 자막이 지원되지 않아서 아쉽기는 합니다.
- 영상 퀄리티
◼ 들어가기 전에
타이타닉은 Arriflex 35 III와 파나플렉스(골드 II, 플래티넘) 카메라를 사용하여 찍은 35mm 필름 촬영작으로, 이번 UBD는 당시 작성된 네거를 2012년에 재스캔 후 디지털 리마스터 처리하여 완성한 4K DI 마스터에 & 추가로 HDR10과 돌비 비전 그레이딩을 가미하여 완성되었습니다.
다만 현재 컬러 시스템상 (여러분들이 현재 이 리뷰를 보고 있는) SDR 모니터에서는, HDR 영상을 그대로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아래 모든 UBD 스크린샷은 HDR 영상을 캡쳐한 후, SDR 디스플레이에서 볼 수 있도록 별도의 톤 맵핑 과정을 거친 것입니다.
아울러 모든 이미지들은, 클릭 시 3840x2160 해상도로 확대됩니다.
▲ BD (3840x2160 리사이징)
▲ UBD (150니트 톤 맵핑)
타이타닉 UBD의 화질상 미덕은 우선, 선예도를 포함한 해상감 면에서 35mm 네거가 머금은 수준을 거의 최대한 보여 준다는 점입니다. 또한 그러면서도 과도한 리마스터 조정(에 따른 득실 계산)보다는 필름 본연의 질감을 팽개치지 않고, 잘 보여주려는 쪽에도 무게를 싣고 있어서 더욱 반갑고.
이는 특히 최근 카메론 감독의 구작들이 차례차례 4K로 등장하면서, 어째서인지 그레인을 대거 제거하거나 (특히 클로즈업 장면에서)샤프니스 포함 디지털 조정값을 아주 심하게 먹이면서 상당히 부자연스러운 그림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들이 많은 것과는 대조되는 모양새인 셈입니다.
▲ BD (3840x2160 리사이징)
▲ UBD (150니트 톤 맵핑)
보통 이런 경향은 아무래도 a. 선예도 포함 해상감을 최대한 피로해야 하는, b. 그래서 '디지털스럽게 화질 좋네' 소리를 듣고자 하는 유혹에 시달리게 되는, 근접 촬영 장면에서 자주 또한 심하게 드러나게 마련인데... 타이타닉 UBD의 그림도 원경보다 근접에서 디지털 조정값을 살짝 강하게 준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있던 그레인까지 날려버리는 식으로 오브젝트가 머금은 본연의 디테일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멈춘 게 미덕.
사실 지금은 컨슈머 디스플레이 업 스케일에서도 조정값에 따라 이만한 꼼수(?)는 부리기 때문에, 기기나 설정에 따라서는 오히려 BD를 컨슈머 업 스케일한 쪽이 UBD에 비해 더 부자연스러운 그림 + 링잉 등의 노이즈를 수반하여 나오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UBD의 이런 줄타기는 꽤 괜찮은 결과를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BD (3840x2160 리사이징)
▲ UBD (150니트 톤 맵핑)
그리고 이 영화 특성상 굉장히 멋진 그림들이 많은 원경에서는 이번 UBD용 리마스터의 장점이 더욱 잘 살아나면서, 해상감과 더불어 전체적인 영상 디테일 = 곧 눈에 들어오는 정보량 면에서 굉장히 탁월한 그림을 보여줍니다.
특히 필름 그레인을 무작정 지워버리지 않고 깔끔하게 관리하면서 & HDR 그레이딩에 따른 노이지 그레인은 잘 억제된 모양새 덕에, 디테일은 물론 필름 룩과 영상의 질감도 되도록 잘 보존한 것이 강점. 특히 4K 수준을 넘어 8K 출력이 가능한 디스플레이에서 보면, 이건 35mm 원본 이상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굉장한 정보량에 감탄까지 나올 수준이기도 했네요.
▲ BD (3840x2160 리사이징)
▲ UBD (150니트 톤 맵핑)
한편 HDR 그레이딩면에선, 우선 전체적인 기조가 상당히 얌전한 편. 그레이딩 수준부터 최대 283니트/ 평균 196니트로 억제하면서, 대다수의 현용 HDR 디스플레이에서 수록 의도 수준을 보기에 어려움이 없으되 & 명암 대비감이 강해서 아주 인상적인 (디지털)HDR스러움이 나오는 편은 아닙니다.
이 기조 자체는 물론 돌비 비전 출력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이쪽은 역광 상태나 암부의 계조 디테일이 HDR10 출력 대비 좀 더 (장면따라 편차는 있지만)잘 보인다는 장점은 있습니다. 대신 대범하게 보면 HDR10 역시 그리 문제되는 부분들은 아니며, 그래서 HDR10 only 디스플레이에서 보더라도 HDR로 살려 낸 필름 룩 자체는 별 유감없이 즐길 수 있는 것 또한 강점입니다.
▲ BD (3840x2160 리사이징)
▲ UBD (150니트 톤 맵핑)
물론 그렇다 해서 UBD/ HDR이 마냥 맹탕스런 느낌이란 것은 아니며, 예를 들어 이런 장면처럼 실내의 어둑함 속에서 광원이 비치거나 엷게 퍼져가는 부분은 확실하게 HDR스러운 강조와 실제감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알싸한 필름 룩 속에서도 아주 자연스럽게 현재 실사스러운 감각도 엿볼 수 있는, 상당히 밸런스가 좋은 영상으로 완성된 것이 특징.
말하자면 이 UBD의 하이 다이나믹 영상은 의도 재현 난이도도 높지 않고 + HDR 본연의 지향점도 잘 살리면서 + 필요할 땐 현대 디지털 룩에 익숙한 시청자들도 만족시켜 줄 여지가 있는 = 꽤 영리한 HDR 그레이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돌비 비전을 통해 좀 더 괜찮은 수준도 추구했음을 보여주는 식으로,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쓴 모양새입니다.
▲ BD (3840x2160 리사이징)
▲ UBD (150니트 톤 맵핑)
아울러 타이타닉은 카메론 감독의 영화들이 종종 그랬듯 매체 발매 시기에 따라 색감과 CG 퀄리티가 계속 변해왔는데, 일단 이번 UBD의 경우 색감은 (또)변했지만 CG 퀄리티까지는 다시 손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잭 도슨(디카프리오 분)이 '나는 세상의 왕이다!'라고 외치는 이 장면에서 타이타닉 선상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CG인데, 이 CG 캐릭터들의 움직임이나 모양새 등으로 미루어 보면 그렇습니다. 물론 감독의 성향상 아주 자잘한 부분이 이것저것 변했을 수는 있지만, 일단 3D 재개봉 당시에 밤하늘에 뜬 별자리를 수정한 것처럼 눈에 띄게 메이저한(?) 변화는 없어 보이네요.
▲ BD (3840x2160 리사이징)
▲ UBD (150니트 톤 맵핑)
대신 색감의 경우에는, 단순히 HDR 그레이딩에 따른 채도 변화 정도가 아니라 전반적인 영화의 컬러 톤을 다소 만진 것으로 보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최근 줄줄이 나오는 카메론 감독 UBD들의 전반적인 컬러 톤과 비슷한 방향으로 맞춰진 것으로 보이는데, 그래서 BD와도 다른 부분이 많거니와 & 그보다 더 예전(이자 최초 개봉 당시와 가장 유사한)과거 LD/ D-VHS 시절의 그 색감은 이제 당시 매체를 돌려 다시 보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 BD (3840x2160 리사이징)
▲ UBD (150니트 톤 맵핑)
물론 카메론 감독은 루카스 감독만큼이나 재편집에 별달리 거부감도 없고 오히려 적극적인 편이라, 그 분의 시간이 허락하는 한 훗날 우리는 또다른 타이태닉을 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것 말고도 재스캔 시의 방침에 따라 이번 UBD처럼 BD 대비 상하 정보량은 살짝 줄고 좌우 정보량은 살짝 늘어나는 등, 자잘한 추가점이 덧붙을 수도 있고.
다만 그렇다해도 그 방향성을 납득한다면, 그 '변화'와 더불어 화질 개선 자체도 계속 이뤄져 왔으니 하나의 특색이라 받아들이고 새로운 매체를 즐길 수 있겠다 싶기도 하네요. 실제로 필자는 BD 발매 이후에도 타이타닉 LD를 가끔 꺼내보곤 했는데, 이번 UBD를 보고 나선 아무래도 LD는 아카이브 용도로만 남겨도 될 거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 BD (3840x2160 리사이징)
▲ UBD (150니트 톤 맵핑)
그만큼 이번 타이타닉 UBD는 영상 퀄리티에서 적절한(얌전하다고 할 수도 있는) 개선점이 많고, 절대적으로 보더라도 필자가 그간 봐 온 90년대 35mm 필름 원본 영화 중에서 충분히 최상위권 수준의 화질로 뽑아낸 것도 맞습니다.
여기에 더해 HDR 재현 난이도도 낮은 데다 돌비 비전도 동적 맵핑 이상의 일정 수준 장점이 있는 만큼, 모두 자신이 가진 시스템 스펙에 맞춰 이 명작을 다시 한번 멋진 화면으로들 즐겨 보시길.
- 음성 퀄리티
타이타닉 UBD의 메인 오디오 트랙은 돌비 애트모스(영어) 이며, UBD 패키지에는 본편 BD가 따로 동봉되지 않고 & 애트모스 수록 BD도 따로 발매되지 않았으므로(2021년 재발매된 2D BD 역시 메인 오디오 트랙은 DTS-HD MA 5.1ch), 본 항목은 온전히 이번 UBD에만 해당됩니다.
일단 이 애트모스 트랙의 가장 큰 개선점은, 주로 몰입감 증가 쪽입니다. 특히 기존 5.1ch 대비 추가된 서라운드 백 채널과 오버헤드 채널에 현장감 있는 소음은 물론 '높이가 다른 소리의 레이어 분리감'을 잘 할당해서, 조용한 드라마 파트에서든 배가 침몰하는 액션 파트에서든 과거 대비 더 큰 몰입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사운드 S/N도 90년대 영화치고 상당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스코어/ SE/ 대화 모든 면에서 사운드 디테일 전달력이 좋은 편. 특히 여러 강력한 소음이 혼재하는 중-후반의 침몰 장면에서 인상적인데, 빙산 충돌 후 배가 가라앉아 가며 내뿜는 강력한 저역의 파도 속에서도 중/고역에서 필요한 소리들이 전부 깔끔하게 들리는 것은 일종의 놀라움을 선사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후믹싱 애트모스 사운드치고 괜찮은 하프 돔 음장 공간을 형성하는 것과 별개로, 오버헤드 채널이 직접적으로 강하게 쏘는 소리로 어필하는 구간은 별달리 없기는 합니다. 물론 후반에 여기저기에서 뭐가 부서지고 비명이 들리는 등 온 사방에 소음이 가득찰 때는 종종 존재감을 더 드러내지만, 잔향의 지속 시간이나 효과의 강도를 따진다면, 그 자체만으로 인상적이지는 않고요.
그나마 음압으로 압도하거나 할 만큼 크지는 않아도 소리 이동감 자체는 분명 의도적으로 넣었으며, 꽤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는 하는 건 장점이긴 한데... 이런저런 점을 감안해도 '오버헤드의 펀치력'을 중시하는 시청자에게는, 후반부 일부 정도 외에는 좀 심심한 애트모스일 수도 있겠습니다.
더불어 서브우퍼 저역 역시 단점을 짚자면, 초저역까지 깊게 떨어지면서 아주 강력하면서 단단한 느낌보다는 일부러 20-30Hz 이하 구간을 생략한 듯 > 주로 중저역 영역에서(만) 충실하게 울리는 감이 있습니다. 이것 역시 최근의 카메론 감독 영화들에서 유사한 양상을 들려주는데, 그래서 본격적인 서브우퍼 시스템을 갖춘 시청자들에겐 슬쩍 아쉬움이 있을 수도 있겠고요.
대신 이러한 희생(?) 믹싱 덕인지는 몰라도 저역 사운드의 선명도는 역시나 90년대 영화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괜찮게 뽑기는 했고, 사운드바 서브우퍼처럼 애초에 초저역을 재현하기 힘든 시스템일 경우에는 쉽게 괜찮은 저역 펀치력을 낼 수 있는 이런 믹싱 디자인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이 UBD의 HDR 그레이딩처럼 필요한 만큼은 잘 작용하며 & 재현 의도도 비교적 구현하기 쉬운 편이라는 장점도 있는 셈.
종합하면, 애트모스다! 라고 엄청난 기대를 품고 듣는다면 BD(의 DTS-HD MA 5.1ch) 대비 개선점이 미미한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vs 새로운 사운드 포맷을 영리하게 사용했을 것이다 < 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분위기감 좀 더 좋고 필요한 부분에선 추가 채널을 잘 사용하기도 하는 '괜찮은 최신 사운드 포맷 활용'이라고 다가올 수도 있다 싶습니다.
실제로 항목 서두에 언급했듯이 몰입감이란 측면에서, 기존 BD까지의 지상 서라운드 대비 좀 더 좋아진 것은 부정할 수 없는 개선점이기도 하고요. 괜히 이 이상을 내려고 했다가 전혀 (시청상 높이가 맞지 않는)엉뚱한 곳에서 오버헤드가 꽝꽝 우는 등 이상하게 강하기만 한 후믹싱 애트모스를 만들었던 일부 구작들의 사례를 생각하면, 타이타닉 UBD는 음성 면에서도 영상과 마찬가지로 '적당한 수준'에서 멈추는 미덕을 발휘했다 싶기도 하네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타이타닉 UBD의 사운드 퀄리티에 대해 굳이 평점을 매기라 하면, 필자가 듣기에 '돌비 애트모스!'라는 관점에서 보면 한 88점 턱걸이 정도지만 '90년대 영화의 음질'이란 측면에서 본다면 충분히 그 이상으로 평가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디스크끼리 볼 때 이렇다는 것이지 OTT에서 울리는 그 먹먹하면서 약한 체감에 비하면, (다소 쉽게 디자인 된 의도 재현성에도 힘입어)설령 사운드바에서 듣더라도 UBD 애트모스의 강점을 쉽게 논할 수 있을 거라 보고요. 그러므로 이 UBD의 돌비 애트모스가, 현 시점까지의 모든 타이타닉 중에서 가장 멋지게 몰입할 수 있는 사운드란 것도 보증할 수 있습니다. 그 점은 의심없이 즐겨들 주시길.
My Heart Will Go On
이 영화가 거둔 거대한 성공 뒤에는 카메론 감독의 집념, 파산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던 영화사들, (나쁘게 말해)얼굴만 주목받았지만 이후 대배우로 성장하는 디카프리오, 상당히 운좋게(?) 채용된 (셀렌 디옹이 부른)주제가 등등 수많은 이야깃거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어찌 보면 단순한 맛도 있는 이 영화에, 지금까지도 강한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는지도 모르겠고요.
그리고 그런 타이타닉을 담은 4K UltraHD Blu-ray 역시, 그렇게 오래 기억되는 이 명작에 걸맞은 수준으로 영상/ 음성 퀄리티를 담아 냈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대신 그래서 더 아쉬운 것은 이 UBD가 한국에 정식 발매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는 것으로, 어쩌면 한국 시청자에겐 다른 무엇보다 이게 가장 아쉬운 일일 수도 있겠지요.
다만 그렇다 해도 디스크 그 자체는 이제 아카이브로 남을 수 있을 것인 즉, 아쉬움을 딛고 다시금 이 장대한 영화를 & 본작을 담아낸 미디어 중 최고의 A/V 퀄리티로 즐겨보시길 권합니다. 이 디스크는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참고] 리뷰 시스템
플레이어
· 오포 UDP-203 = (V90R용)HDR10 출력 담당
(+ C9용 돌비 비전 출력 및 UA8070용 HDR10 출력 참고)
· 루마젠 Radiance Pro 비디오 프로세서 (펌웨어 111723 베타)
= V90R용 HDR10 톤 맵핑 담당
디스플레이
· 프로젝터: JVC DLA-V90R & Da-lite 2.39:1 기준 200인치/1.3게인 스크린
= 유사 8K Off, (외부 프로세서에 의한)HDR10 다이내믹 톤 맵핑 출력
· TV: LG OLED C9 (돌비 비전 출력/ DV 디폴트 세팅)
· (참고용)TV: 삼성 UA8070F (HDR10 출력 참고)
AV 앰프
· AV프로세서: 스톰오디오 ISP MK2 (펌웨어 4.4.r1)
= 룸EQ & 음장 & 기타 효과 Off, 스피커 위치에 따른 채널별 볼륨 조정 only
· 파워 앰프: 스톰오디오 PA8 Ultra MK2 (x2)
= 프런트 브릿지/ 센터 바이 앰핑/ 이외 채널 노멀 모드: 7.2.6 구동
스피커
· 브라이스턴 모델 T(프런트, 리어, 리어 백), TC-1(센터), 미니 T(오버헤드)
· JL Audio Fathom f212v2 서브우퍼 (x2)
리뷰 룸
전면 콘크리트, 내장 후 실측 5.6m(가로)x8.8(세로 우)/9m(세로 좌)x3.5m(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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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비스, 트루 라이즈(곡성도) 등 필름 그레인을 밀어버렸다는 해외 리뷰들에 AI 프로그램을 쓴 것 같다는데, DNR 대신 AI 용어를 쓴 것인지 아니면 DNR 보다 더 이질적인 또 다른 부작용이 있다는 건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