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염동현 (tiny_music@naver.com)

 

케이블에 대한 단상

오디오 시스템을 구성할 때, 한번쯤은 케이블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특히, 소위 막선을 사용할지 아닐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스피커 케이블의 경우가 그렇다. 

 

스피커나 앰프를 구매하더라도 스피커 케이블은 항상 별매로 구매해야 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피커 케이블을 선택할 때,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저렴한 제품을 사용할지 아니면 이름있는 브랜드의 제품을 구입할지 한번쯤은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이 무리는 아닌 듯 싶다.

 

이런 상황에서 시스템을 꾸밀 때, 시중에 존재하는 여러 케이블 회사의 문구에 현혹되기도 하고 혼란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셀 수 없을 정도로 오디오 업계에는 대단이 많은 케이블 회사가 존재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혹시나 과장된 문구로 소비자를 현혹하지 는 않는지 의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점을 뒤로하더라도 상당히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브랜드 몇몇이 후보로 추려지지만 막상 가격표를 보면 겁나는 제품들도 허다하다. 특히, 최근 들어 환율과 원자재 가격 인상을 이유로 이들 브랜드의 가격이 대폭 상승해버렸기 때문에, 쉽사리 현혹되기엔 가격적으로 상당히 부담되는 제품들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아무리 유명하다고 하더라도 과연 나에게 좋을지 어떨지는 경험해 보기 전까지는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궁금한 마음에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스템을 구성할 때 소위 말하는 막선을 쓰기는 싫고, 어느정도 일정 이상의 품질을 최소한으로 갖추고자 하는 마음은 누구나 있다고 본다. 너무 비싼 제품은 제외하더라도, 믿을만한 회사 제품 중에 적절한 제품을 합리적으로 제공하는 회사는 없을까? 라는 생각이 스치기 마련이다.

 

여기서 믿을만한?이라는 잣대는 매우 모호하여 개개인마다 다르게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케이블 무용론과 유용론이 대립하는 상황이기도 하고, 차이를 느끼는 분들과 그렇지 못한 분들이 나뉘어 있기 때문에 그렇다.

 

케이블 회사를 바라볼 때 필자 개인적인 사견을 밝혀보자면, 2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겠다. 

첫 번째로 자체적으로 도선을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여부, 그리고 두 번째로는 HDMI 케이블이나 USB와 같이 특정 버전 규격을 만족하는 케이블을 자체적으로 제조할 수 있는 기술력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 보는 편이다.

 

첫 번째를 확인하는 이유로는, 아날로그 케이블을 자체적으로 제작해서 전력의 무결성 전송 (Power Integrity) 측면에서 케이블을 구성하는 도체의 우수한 특성을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점이다. 즉, 케이블 자체가 가질 수 있는 낮은 임피던스 또는 낮은 인덕턴스 특성과 같은 케이블 도선 자체의 기본 특성을 향상시키려는 기술력이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롤형 벌크 케이블을 판매하는지, 그리고 제품 라인업이 기술적으로 차별화되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는지, 그리고 도선에 대한 기술적인 특징을 강조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면 그 회사에 대한 기술력에 대해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런 제조 능력이 뒷받침되는 회사일수록 자체적으로 케이블 도선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력이 있고, 따라서 대용량의 롤형 벌크 케이블도 같이 판매하기 마련이다. 또한 롤형 벌크 케이블도 한 종류가 아닌, 다양한 지오메트리 형태를 취하고 있는 제품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런 회사의 경우, 아날로그 도선 제조 능력과 더불어서 아날로그 신호를 충실히 전달하고자 하는 아날로그 전력 전송 분야에 대한 노하우가 쌓여있는 회사라고 판단 할 수 있겠다. 또는 굳이 롤형 케이블을 판매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에 대해서 상세히 서술하면서 다양한 등급의 제품을 내놓는다면, 한번쯤은 그 회사의 이론에 대해서 진지하게 검토해 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두 번째를 확인하는 이유는 디지털 케이블을 자체적으로 제작해서 신호의 무결성 전송(Signal Integrity) 측면에서 케이블 자체가 가질 수 있는 정확한 임피던스 값을 갖는지, 그리고 주변 도선으로부터의 전자기 간섭에 대한 영향을 적절하게 잘 차폐하는 쉴드 처리된 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점이다. 

 

디지털 케이블 중 고속으로 동작하는 케이블일수록 신호의 무결성이 중요 해지며, 짧은 라이징 타임(신호상승 시간)과 폴링 타임(신호하강 시간) 특성이 요구된다. 또한 전송단과 수신단의 정확한 임피던스 매칭을 통해 신호의 반사 현상 없이 온전한 신호가 전달되어 결과적으로 깨끗하고 또렷한 Eye 패턴이 나올 수 있도록 케이블을 제조할 수 있는지 여부가 디지털 케이블 분야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예를 들어 HDMI 케이블의 경우 버전이 올라갈 수록 고속으로 동작하여 도선에 필요한 기술들이 많이 요구되고, 케이블의 길이가 길어질수록 신호의 품질을 유지하기 매우 힘들기 마련인데, 이런 케이블을 제작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디지털 신호의 무결성 전송에 대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오늘 소개해 드릴 독일의 오엘바흐는 필자가 언급했던 2가지 측면을 모두 만족시키는 브랜드로서, 아날로그 케이블에 대한 저임피던스 대책과 꼬임 구조에 대한 고민, 그리고 디지털 케이블에 요구되는 스펙을 만족시키는 케이블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회사이다. 

 

그 뿐만 아니라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입문형 제품부터 고급형 제품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오디오/AV애호가 분들께 상당히 관심갈만한 제품이 많은 브랜드라고 생각된다. 

 

서두가 매우 길었는데, 이번 기사를 통해 오엘바흐라는 브랜드와 제품 라인업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본격적으로 소개드려보도록 하겠다.

 

오엘바흐라는 브랜드

오엘바흐는 1975년도 즈음부터 비즈니스를 시작하여 1985년에 오엘바흐라는 명칭으로 회사명을 정한 뒤 현재까지 활발하게 제품을 내놓고 있는 독일의 케이블 및 악세서리 전문 회사이다. 

 

설립자 Manfred Oehlabch는 다양한 두께를 갖는 스피커 케이블을 개발하였고 이를 통해 이전대비 좋은 성능의 케이블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었다고 한다. 단순히 제품만을 내 놓는 것이 아닌, 일찌감치 자신의 기술력을 특허화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실제로 필자가 특허 검색을 해보니 오엘바흐가 일찌감치 출원했던 여러 특허 문헌들의 일부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 Oehlbach로 검색되는 여러 특허 문헌들, 설립자 Manfred Oehlbach의 이름이 발명자로 등록 되어 있다.

 

50여년에 가까운 긴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오엘바흐는 현재 유럽과 오세아니아 및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전세계 3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유명 브랜드 중 하나가 되었다. 케이블 브랜드 중 에서 규모나 판매량, 유통량을 종합하여 한손 안에 꼽힐 정도로 유명세를 떨치는 브랜드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오디오 구력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오엘바흐는 굳이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브랜드라고 여겨질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오엘바흐는 2007년도에는 Voxx International그룹 산하에 편입되었으며, 최근들어 국내 수입원이 CJS로 변경되어 - DP분들에게는 클립쉬, 온쿄, 파이오니아, 인테그라 제품 수입원으로 친숙한 회사 - 활발하게 국내에 유통망을 재정비하여 본격적으로 수입되어 판매중인 상황이다.

오엘바흐의 제품은 케이블 제품으로는 유일하게 30년간 제품보증을 내세우는 점이 인상적인데, (물론 사용자 과실은 제외된다.) 그만큼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쉴드기술과 꼬임구조를 통한 크로스섹션처리, 고품질 플러그 채택과 구리와 은의 조합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점이 인상적인데, 실제로 오헬바흐가 소개하는 아래 HDMI 케이블에 대한 측정 파형자료나 도선 재질에 대한 설명을 통해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닌 대표적인 근거자료라고 할 수 있겠다.

▲ HDMI 장거리 전송에 따른 신호감쇠의 예 - 오엘바흐의 케이블은 10m 전송 이후에도 입력 신호화 유사하게 Eye 패턴의 개구율이 잘 표현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 오엘바흐에 적용된 OFC/SPOFC/HPOCC 도선의 재질 및 우수한 특성

 

*HPOCC 도선 (Hyper Pure Ohno Casting Cooper), 일본 치바 공업대학 오노 교수가 개발한 구리와 은전도체의 특별한 생산방법이 적용된 고품질 전도체. 순수 금속중 하나로 거의 완벽한 전도체 특성을 가지며, 특허 받은 진공 생산과정을 통해 높은 품질이 달성됨. 상위 라인업 모델에 서 선택적으로 사용되는 오엘바흐의 가장 우수한 특성의 케이블 도선재료

*SPOFC 도선 (은도금구리, Silver Plated Copper)사용하여 OFC만을 사용한 케이블 대비 좀더 낮은 내부저항 특성을 가짐으로써, 사운드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오엘바흐 고유의 우수한 케이블 도선재료

*OFC (무산소구리, Oxygen Free Copper), 시중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일반적인 구리 도선보다 낮은 저항 특성을 지니며, 타사의 OFC와 비교하더라도 순도가 매우 높고 산소 함유량이 매우 낮은 차별화된 오엘바흐의 기본 도선재료

또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어서 소비자의 상황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어서, 입문형부 터 고급형 제품까지 시장의 요구에 부합하는 브랜드라고도 할 수 있겠다. 오엘바흐의 제품 라인업 에 대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를 해 보면 다음과 같이 크게 4가지로 등급이 구분되어 나뉘어 진다.

▲ 오엘바흐의 제품 등급 라인업

위 그림에서 처럼, 엔트리 라인업인 Easy Connect에서부터 가성비를 챙긴 Performance와 중급 라인업의 Excellence, 그리고 가장 최상급 라인업인 State Of Art 등급이 존재한다. 

제품 라인업이 4개로 세분화된 만큼, 각 라인업을 구성하는 제품도 매우 다양하고 가격대도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이 존재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매우 넓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각 라인업의 제품들은 아날로그 케이블과 디지털 케이블로 나 뉘고, 용도에 따라 다시 오디오용과 비디오용, 데이터용으로 나뉜다. 홈페이지에서 조회해 본 각 각의 품목을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아날로그 케이블 4종

• 파워 케이블 : 8종의 제품 존재, 파워스트립(멀티탭) 제품포함, Performance 등급과 State Of ART 등급이 있음
• 스피커 케이블 : 48종의 제품 존재 (단품, 롤형), 모든 등급의 제품이 있음
• 점퍼 케이블 : 1종의 제품 존재, Excellence 등급
• 인터 케이블 : 24종의 제품 존재, 밸런스(XLR), 언밸런스(RCA), 서브우퍼용 Y타입, 3.5pi To RCA, 3.5pi 타입에 대응, 모든 등급의 제품이 있음

  

▲ 오엘바흐의 디지털 케이블 중 HDMI 케이블 

 

디지털 케이블 4종

• HDMI 케이블 : 14종의 제품 존재, HDMI 2.1대응 및 HDMI리피터 제품 존재, 모든 등급의 제품이 있음
• USB 케이블 : 16종의 제품 존재, A, B, Micro-B, Apple Lightning, C타입에 대응, 모든 등급의 제품이 있음
• Toslink 광케이블, Coaxial 케이블 : 16종의 제품 중 Coaxial 3종, Toslink 10종의 제품 존재, 모든 등급의 제품이 있음
• 이더넷 케이블 : 4종의 제품 존재, CAT8.1/6 규격대응, Perfoemance 및 State Of ART 등급제품이 있음

그 밖에도 각종 악세서리 등이 존재하는데, 이를 간단히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스피커 단자류 (바나나, 말굽) 
• USB 지터제거 및 파워클리너 
• 헤드폰 잭 어댑터
• 각종 댐퍼 및 받침대
• 헤드폰 스탠드
• 스위칭 허브
• LP 센터 체크기, LP 이너 슬리브 등

쉽사리 정리될 줄 알고 제품을 조회해보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어서 상당히 놀라웠다. 

국내에서는 이 모든 제품이 수입되는 상황은 아니며, Easy Connect 라인업을 제외한 Performance와 Excellence, State Of Art 라인업 제품을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다.

 

오엘바흐의 다양한 제품들들 조사하면서 가장 많은 모델 수를 자랑하는 제품은 단연코 스피커 케이블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기사에서 오엘바흐의 전 제품을 모두 다 소개할 수는 없으므로, 지금부터는 이번 기사를 위해 샘플로 전달된 케이블 및 악세서리 중심으로 제품을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겠다.

Bi Tech 4 B 스피커 케이블 (Excellence 라인)

 

 

케이블 단면 면적이 2.5mm 두께의 은도금무산소 구리선(SPOFC, 파란색) 2개와 4mm 두께 의 무산소 구리선(OFC, 구리색)을 꼬임처리하여 도선을 구성하였고, SPOFC 도선은 중고역 신호를, OFC도선은 저역 신호을 최적화하여 전송하도록 구성되었다고 한다. 

도선의 절연 뿐만 아니라 순도높은 도선재료를 사용한 고급제품으로, 아낌없는 물량투입이 된 제품으로 보인다. 최대 앰프 출력은 350W까지 무리없이 대응하는 제품이며, 단자에도 24k 금도금 처리된 고급 바나나 단자가 사용되었다. 

이 단자는 납땜방식이 아닌 나사가 도선을 압착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어 도선과 연결단자 사이의 연결에도 손실이 없도록 처리한 점이 인상적이었고 기기나 스피커와의 접속에도 만전을 기한 제품임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청음해보니, 생생하고 화려한 고역표현과 더불어서 정보량 표현이 뛰어난 제품으로 여겨졌다. 

리뷰 샘플로 받아본 제품 중에서 가장 필자의 마음에 들었던 제품을 꼽자면 본 제품을 꼽을 수 있겠다.

Silverline SP-15 벌크형 스피커 케이블 (Excellence 라인)

1.5mm 두께를 갖는 SPC/OFC도선이 한쌍으로 구성되어 있는 제품으로, 무산소 구리선에 은을 도금하여 만든 도선을 사용한 제품이다. Kg당 8g의 은 함량으로 도금처리 되었다고 하며, 실제 전류가 흐르게 되는 케이블 표면 부분에 효과적으로 도금처리되어 가격대 성능비를 추구한 제품이다. 

 

최대 앰프 출력은 120W까지 대응하는 제품이며, 멀티채널을 구성할 때 서라운드나 애트모스 채널에서 은도금 선을 찾고 계셨던 분들께는 매우 반가운 제품으로 여겨진다. 특히, 서라운드 채널의 고역 응답특성을 강조하고 싶은 분들께 제격인 제품이므로, 눈여겨 보시면 좋을 것 같다.

SP-7 스피커케이블 (Performance 라인)

많은 숫자의 얇은 두께의 OFC 도체선이 합쳐져 0.75mm 두께를 형성한 케이블로, 멀티채널 시스템의 서라운드나 많은 수의 오버헤드 ATMOS 채널에 적용될 때 매립하기 좋은 얇은 두께특성을 갖는 제품이다. 

 

투명 재질과 흰색 재질의 연성 플라스틱 재질로 피복이 마감되어 있어서 유연하게 잘 구부러지면서도 순도높은 도체 특성으로 우수한 성능을 기대해 볼 수 있으며, 최대 앰프 출력은 70W정도에 대응하는 제품이다. 다른 경쟁브랜드 제품 대비 월등하게 저렴한 가격도 이 제품에 눈길이 가는 점 중 하나이며, 멀티채널을 운용하시는 분들께 저렴하면서도 좋은 선택지가 등장했다고 여겨진다.

Fusion 2 B 스피커 케이블 (State Of Arts 라인)

최상위 라인업 제품답게, 하위 라인업 제품과는 도선의 재질부터 차별화를 꾀한 제품이다. 케이블 내부 도체로는 고순도의 HPOCC 단결정 무산소 구리도체를 사용하였으며, 12개의 개별적으로 절연된 도체 각각은 얇은 구리 호일로 쉴딩되어 감싸져서 도선이 처리되었다고 한다. 

특히 고음과 저음 전송경로를 엄격하게 분리하여 저주파는 단단한 내부 도체를 타고 흐르고, 고주파는 표면으로 전송되는 특성을 이용하여 고주파와 저주파 사이의 시간 지연보정을 달성했다는 제조사의 설명을 찾아볼 수 있었다.

단자의 경우에도 24K 금도금 처리한 바나나 단자로 마감되어 있으며, 제일 처음 소개드렸던 제품과 동일한 단자를 사용하여 납땜없이 압착 방식으로 처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그 밖에도 케이블 도선의 피복을 직물로 마감하여 고급스러운 인상을 준다. 

실제로 제품을 청음해보니, 정숙한 노이즈 플로어 특성과 더불어서 안정적인 대역 표현력이 인상적인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고역이 소란스럽거나 노이지한 특성의 시스템에 적용하면 매우 효과적인 제품으로 여겨지며, 멀티채널의 프론트나 센터 채널에 사용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Black Connection Master RCA 인터케이블 (State Of Arts 라인)

최상위 도체재료인 HPOCC를 사용하고, 주변 기기나 파워케이블 등에서 발생하는 저주파 간섭에 강인한 특성을 갖기 위해 4중 차폐구조가 적용된 고품질 인터커넥터이다. 

4중 차폐구조는 2개의 알루미늄 호일과 2개의 구리도선이 땋아져서 만들어진 쉴드구조로 치말하게 설계되었으며, 24k 금도금 접점 방식 단자와 압착방식으로 마감되어 단자로 인한 저항 상승을 최대한 억제하였고 정확한 접속 능력과 정확한 전송을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케이블의 마감은 견고한 플라스틱 마감과 가죽 느낌의 연결부 마감이 전반적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었으며, 실제 청음해본 결과 앞서 소개드린 Fusion 2 B 스피커 케이블과 동일 연장선 상에서 유사한 특성을 가진 제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정숙하고 안정적인 표현력이 돋보이는 최상위 라인업 제품의 사운드 아이덴티티를 간직하고 있는 제품으로 여겨진다.

그 외에도 PureClock이라는 USB필터는 USB DAC와 컴퓨터 사이에 연결하는 악세서리로, USB 신호 전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터를 제거하고 노이즈로 오염된 파워라인을 필터링해 주는 역할을 하는 제품이었다. 

그밖에도 스피커 아래에 받치는 진동방지 댐퍼나 헤드폰 거치대 등도 접해볼 수 있었으며, 필자가 접한 제품 외에도 다양한 제품이 판매중이여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오엘바흐에 대한 필자의 이미지가 폭넓은 제품군을 가지고 있는 거대한 회사라는 생각이 들면서 대단한 회사라는 생각으로 완전히 탈바꿈될 수 있었다.

▲ 필자가 오헬바흐 브랜드를 소개하기 위해서 체험했던 다양한 제품들

소개를 마치며,

케이블은 기기간 연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이다. 

무언가를 더하거나 빼지 않는 것이 가장 미덕인 상황에서, 오늘 살펴본 오엘바흐의 제품들은 순도높고 우수한 특성의 도선을 사용하여 아날로그 뿐만 아니라 디지털 신호 전송에 다각적으로 접근하는 회사임을 알 수 있었다. 

유통망 정비로 인해 최근 몇년 동안에는 국내에서는 오엘바흐의 제품의 홍보가 뜸하거나 만나보기 힘든 상황이었는데, 최근 바뀐 수입원 CJS의 경우 온쿄/파이오니아/클립쉬/인테그라 등 많은 브랜드를 활발히 유통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국내에서도 오엘바흐의 제품을 자주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오엘바흐 제품은 상당히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타 브랜드 제품 대비 가성비가 좋은 편이다. 따라서, 독자분들의 시스템 상황에 맞게 적절한 예산을 분배하여 시스템을 정비할 때 오엘바흐의 제품들이 모쪼록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조만간 기회가 된다면 HDMI 케이블이나 서브우퍼 케이블도 꼭 체험해봤으면 하며, 많은 분들께 환영받는 제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담아 글을 마친다.

※ 참고 - 구매처

http://www.audiotrip.co.kr/goods/goods_list.php?brandCd=041

https://smartstore.naver.com/herieum/category/0d9a968fb29b4e77b2026cc1838dd7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