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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치]  [의견] 줄기세표/PD수첩관련 논쟁들을 읽고...

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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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05-12-24 22:32:25
안녕하세요. 눈팅회원 aro 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려봅니다. ^^
사실 전 프라임차한잔 보다도 이곳 시사정치경제를 먼저 읽어 봅니다.
그래서 여지껏 있었던 거의 모든 글과 의견들을 늘 읽고
다른 회원분들의 고견과 여러가지 것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번 줄기세표/PD수첩 관련해서도 모든 글들을 다 읽고 있습니다.
그러다 이번 일들과 관련해서 든 제 생각들을 써보고 싶습니다.
이 글은 이번 사건들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글은 아닙니다...

사실 이번 사건 전까지 이곳에서 (혹은 다른 곳도 그렇지만) 같은,
혹은 비슷한 의견을 가지신 분들은 확실히 편이 갈려있었습니다.
(표현이 좀.... 죄송합니다)
예를 들어 한나라당에 대해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분들은
다른 거의 모든 사건/글들에 대해서도 거의 같은 의견들이었지요.
그래서 제가 편이란 표현을 썼습니다.
이게 사실 매우 편리한게 가령 평소에 저와 같은 편이라고 생각된 분이
쓰신글을 읽으면 이미 제 마음속에서 '맞아...' 이렇게 생각이 저절로 들면서
동조할 준비를 하면 되니까요. 반대도 마찬가지고요.
똘레랑스나 역지사지등등의 말에대해 이해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사실은 위와 같이 행동한 적이 더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거의 모순이나 자가당착에 빠진적은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 줄기세표/PD수첩 관련 글들을 읽으면서 이게 깨져버렸습니다!!!

전 PD수첩이 의문을 제기했을때부터 '그래? 그럼 조사해야겠네?' 라는 생각이었는데
게시판이 과열되기 시작하면서 '어?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그다음은 여러분들이 다 아시는 대로 흘러 왔고
그 와중에 평소에 저랑 같은 편이라고 생각되었던 분들이 저와 완전히
다른 의견을 말씀하시는 겁니다!! (아니 이럴수가....)
반면 저와 다른 편이라고 생각되었던 분의 의견에 제가 동조하고 있는겁니다.
그 와중에 패닉도 느끼고, 조금 실망도 느끼고 이러다가 현재까지 왔는데요
마음을 정리하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렇게 된 이유가
주제가 단순(?)한 정치문제가 아니라 각자의 가치관이나 추구하는 목표에 따라
서로 다르게 받아들이는 것이라 그런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는 정치에 대해 저랑 같은 의견을 표현하시던 분들도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서로 일차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달랐습니다.
(국익, 원칙, 인권, 정의...)
그러다보니 그동안 같은 편이었던 분들도 서로 격론을 하시고
다른편이셨던 분을 칭찬하시고 하셨는데...
사실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모든 분들이 생각하는게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고 추구하는 목표가 다른데
그동안 같은 편이라고(같은 의견을 가졌다고) 모든 사안에 대해서
같은 편일수는 없지요.
마찬가지로 전에 다른 의견을 가졌었다고 다른 사안에 대해
항상 다른편일수도 없지요.
이렇게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고 서로 논쟁하면서 서로의 의견을 들어보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역시 중요한게 서로가 상대방의 입장에 대해
조금만 더 생각해 주었으면 합니다.
서로 하나의 주제에 대해 논쟁하는 것 같지만 사실 서로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보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논점(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이것은 서로가 절대 바뀌지 않는 부분입니다.
그럴때는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한박자 쉬고 이야기 하면 어떨까 합니다.
논쟁이 과열양상으로 가면 서로가 여지껏 달려왔던 가속력때문에
옆도 뒤도 안돌아보고 넘어서는 안될 한계선도 넘어서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또 서로 든든한 동지가 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아이디를 들어서 얘기하면 안되지만
실례를 무릅쓰고 말씀을 드립니다.
gandhika 님과 blutouch 님의 예를 들면...
제가 그동안 죽 읽어본바에 따르면 이번 사태에 대한 두분의 입장은 거의
대동소이 합니다.
PD수첩은 취재윤리에 있어 잘못을 했고, 황교수의 잘못을 밝혀내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라는 입장에 있어서는요.
다른게 있다면 중요시하는 부분인데 (가치관이라고 할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blutouch 님은 그동안 PD수첩이 과에 비해 너무나 많은 비난과 고생을 해왔으므로
이제는 칭찬을 좀 해주자(그러는게 인지상정 아니냐)는 입장이신것 같고,
gandhika님은 PD수첩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취재윤리 위반이라는 중요한 과를
저질렀기 때문에 그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입장이 아니신가 합니다.
리플에도 달렸듯이 평소에 blutouch님이 gandhika 님의 글에 많은 동조를
했었던 듯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정치적인 성향이 같다고 해서 가치관도 같을 수는 없습니다.
사실 저는 blutouch 님과 같은 생각인데요, 하지만 gandhika 님의 생각도 이해를 합니다.
각각의 가치관에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데,
gandhika 님은 취재윤리 위반이라는 부분이 용서가 쉽게 되지 않는다고
보시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자동차는 빌려줘도 DVD는 친구라도 절대로 빌려주지 않는 한편,
어떤 사람은 DVD는 빌려줘도 자동차는 친구라도 절대로 빌려주지 않는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두사람 중 어느 사람도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
그 부분은 다른 분들이 쉽게 생각할수 없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사실 이렇게 되면 같은 사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 하지만 사실은
서로 합의점에 이를수 없습니다.
gandhika 님은 취재윤리위반이라는 부분을,
blutouch 님은 PD수첩을 칭찬해줘야 한다는 것을 서로 양보할 수 없기 때문이죠.
두분다 서로 한걸음만 더 뒤로 물러서서 양보해주시면 어떨까 합니다.
그러면 지금같이 서로가 서로에게 과열되는 양상은 피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가치관)을
이해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 이게 두분이 서로 목소리를 높이며 극단으로 치닫을 정도의 일이지는
아니지 않습니까?
다음에 다른 사안에 대해 gandhika 님은 평소의 논리적이면 명쾌한 이론으로
멋진 글을 올리시고, blutouch 님은 그 글을 읽으시면서 '역시 멋져!' 하실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두분의 예를 들었지만 다른 분들도 비슷한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서로 논쟁은 하되 한걸음만 더 뒤로 물러서서 서로의 가치관을 존중해 주었으면 합니다.

말 나온 김에 한마디만 더 하면
PD수첩의 취재윤리위반은 줄기세포논란과 같이 이야기 할게 아니라
따로 여지껏 있었던 취재관행과 같이 언론사들의 취재관행 개선이라는 주제로 이야기 했으면 합니다.

다시 읽어보니 횡설수설인데요 (--;)
다시 써도 더 잘 쓸 능력도 자신도 없어 그냥 올립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행복하세요.

- by aro
aro 님의 서명
행복하세요~

- by 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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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오징어외계인
2005-12-24 12:06:43

헉... 띄어쓰기 부탁드립니다 @.@;;;

WR
aro
2005-12-24 12:24:42

헉!! 죄송합니다. (__) 간편모드로 글을 올리고 보니 그냥 주루룩 다 붙어 있더군요. (^^;) 수정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꾸벅)

blutouch
2005-12-24 15:49:56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저도 역시 평소에 의견을 같이 하던 분들과 의견이 갈라져서 꽤나 힘든 몇 주를 보낸 것 같습니다. 특히나 서프라이즈 같은 곳에서의 논조는 경악스러울 정도였죠... 여튼, 이번 일을 겪으면서 제게 남은 진리는 딱 하나인것 같습니다. 역시 조선일보와 나는 뼈속까지 반대구나... 뭔가 혼란스러울 때는 조선일보의 반대 방향을 봐야겠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조선일보 지지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참 세상이이란 복잡한가 봅니다. 저는 그동안 mbc가 해온 많은 실수들, 특히 HD 방송에 관해서 -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국가 전체의 발목을 잡았다는 점 등에 대해서 분노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칭찬을 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튼, 세상은 점점 더 복잡해져 가고, 올바른 판단을 위해서 좀 더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아직도 집착하고 있는 부분은 피디수첩이 제보자 신분 노출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 입니다. 그냥 수긍하기에는 그들에게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들 좋은 연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WR
aro
2005-12-24 16:29:19

그부분에 대한 제 생각은 제보자 신분 노출에 대한 책임은 황교수측과 YTN이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1345번 글 샘터님 리플 참조) 단 gandhika님이 주로 문제 삼은 취재윤리위반은 인터뷰시의 내용이 주이고, 신분노출 부분은 끝까지 실명을 안내보냈으면 좋았겟다.. 가 아닌가 합니다. 다른 분들도 제보자 신분 노출에 대해 100% PD수첩이 책임져야 한다고 하시는 분은 소수라고 생각됩니다. 기운내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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