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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회상] 사상 최고의 교내 폭행

키노
  2419
2006-11-07 16:14:06
심심찮게 교내체벌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요즘이 저 처럼 90년대 초중반까지 고교를 다니신분이라면 좀 생소한 상황일듯 싶습니다 하루라도 안 맞으면 그날은 횡재였고 마대자루로 열 몇대씩 맞는거쯤이야 그냥 뒤돌아서면 씩 웃어버리고 말 정도로 별 문제가 안됐던 시절이 불과 10여년 전인듯 한데 세상 참 많이 변했죠

제가 체벌 이야기가 나오면 항상 잊을수 없는 사건이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중학교2학때 제가 직접 당했던 체벌인데 체육시간에 집합시간에 5분 늦었다고 체육기구실에 끌려가서 아이스 하키채로 100대를 맞고 피곤죽이 됐던 사건이요 다른 하나는 고등학교1학년당시 지금은 이름도 기억안나는 한 여선배가 당했던 무지막지한 폭행이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지금으로부터 10년도 더 거슬러 올라갔던 어느날 기말고사를 앞두고있는 여름이 다가오던 때였습니다 한 여선배가 있었죠 좀 놀던 분이었나 봅니다 이 선배가 아침 보충수업 시간에 지각을 하자 교실로 안들어가고 학교의 실외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다가 한 교사에게 걸렸습니다
그 교사는 그 이름도 거룩한 일명 "거지".......장풍 곡괭이 쏘가리 독사 원펀치 마피아 흡혈귀 특공 등등 누가 들으면 학교인지 조폭집단인지 모를 정도로 살벌한 별명이 난무하던 우리학교 교사세계에서도 가장 지저분한 구타방식으로 악명을 떨치던 학생과의 2인자 바로 그분이었죠
하여간 지대로 걸린겁니다 하필이면 자기반 담임이었던 바로 그 양반에게........목격자에 따르면 구타는 야외 화장실에서 적발즉시 맞으면 남자도 뒤로 몸이 젖혀진다는 손바닥을 오므리고 따귀를 치는 일명 장풍타법으로 시작되었답니다 장풍타법 두대가 작렬하고 머리채를 잡아끌면서(그야말로 질질 끌려서 갔다는 운동부 학생의 증언이 있었습니다)교무실 앞까지 약 100여미터의 거리를 머리채를 잡힌채 질질 끌려가며 입으로는 자신의 별명답게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수시로 걷어차고 내리치고 그렇게 교무실앞에 도착했을때 마침 아침 보충수업 시간이 끝나고 학생들이 교실밖으로 나오기 시작했죠 제가 있던 반은 교무실 옆으로 위치해 있었기에
밖으로 나오자 그 광경을 목격할수 있었습니다
쉬는 시간 10여분 동안 그 거룩한 "거지" 선생께서는 그 여선배를 교무실앞 복도에 무릎 꿇린채 마치 자기 부모 죽인 원수를 만난양 욕설을 퍼부어가며 걷어차고 따귀를 때리고 복부를 차고 다시 밟고........온 복도가 조용해질 정도였습니다 마침 지나가던 학생과장이 그만하고 반성문이나 받으라는 말을 했지만 곧 지나가는 말이 돼버렸죠 이윽고 수업시간 종이 울릴때 마지막 한마디 "따라와 x년아"........따라오라는건 학교에서 힘좀 쓴다는 녀석들도 들어가면 10분만에 "선생님 잘못했습니다 용서해주세요"라며 눈물을 흘리고 빌게 만든다는 바로 그 저주받은 상담실 이었습니다 진로 상담이 아니라 저승사자하고 상담하게 만든다는 바로 그곳.....아마 그 여선배는 속으로 자기반 담임인 "거지"선생께서 1교시 수업이 없는걸 저주했을지도 모릅니다
그 1시간 동안 무슨일이 벌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뭐 안봐도 비디오죠 저역시 흡연하다 걸려서 상담실에서 저승사자 발뒷꿈치 면담을 하고온 경력이 있었으니까요
학교에서 속칭 날라리로 통하던 그 여선배에게 담임인 "거지"선생께서는 어떤 악감정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무자비한 폭행한 그후로도 계속되었습니다 점심시간이 될때까지 교무실 밖 복도에 무릎을 꿇려놓고
쉬는 시간에 교무실에 들릴때마다 걷어차고 따귀날리고 밟고 계속 되었죠 전 여자로서 그 지옥같은 시간을 그때까지 버틴 그 여선배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이따끔씩 여선생님이나 젊은 선생님 한둘 정도가 안타까운 시선을 보이며 지나갈뿐 감히 뭐라 할수 있는 사람도 없었고 관심있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폭행이 일쌍다반사인 학교였으니까요
폭행이 멈춘건 점심시간이 되어서였습니다 학교에서 가장 강단있기로 소문난 당시 3학년 수학선생님(훗날 제 3학년당시 담임이기도 했습니다)의 등장 덕분이었죠 반대편 건물에서 4교시 수업까지 마치고 점심시간에 교무실에 들리러 왔다가 현장을 목도하고는 "거지"선생에게 "지저분하게 뭐하는 짓이야 학생들 다 지나가는 앞에서"....하여간 비슷한 말로 일갈하고 그 여선배를 선도부실로 연행(?)해간 덕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단지 줏어들은 이야기로는 그 선배는 그 다음날부터 학교를 안나오다가 정학을 먹고 잠시 다시 다니다가 급기야 자퇴하고는 사라졌다고 하더군요
별별 살벌한 구타도 다 당하고 봐왔지만 아마 이때처럼 보는 사람들조차 정말 할말없게 만드는 사건은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어지간한 수준의 폭력에는 완전 면역이 되있었던 그때였는데도 이 사건만은 아마 죽을때까지 기억할것 같네요
학교에서 워낙 많이 맞아서 군대에서는 안맞고 생활한거라고 생각했던 키노였습니다
키노 님의 서명
잃은 것과 남은 것 사이, 그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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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hudal
2006-11-07 07:26:43

살벌하군요.. 글쓰신분보다 12-3년 먼저 고등학교를 다닌 저희 학교에서도 그정돈 아니었는데.. 넘어뜨려서 밟고하는 폭행은 있었지만 길어야 5분이었습니다. 아침내내... 우리 학교에서는 교장 선생님도 폭행에 가담했었습니다. 왠만한 학교에서는 교장선생님이 학생들 때리지는 않찮아요..

고인돌
2006-11-07 07:32:12

수학선생님이 정말 영웅처럼 보였겠는걸요 ^^... 선생들의 구타 경험으로 댓글달기 해 보면 역대 댓글 순위에 들 정도일 겁니다. 어떤종류의 구타가 되었던지, 사람이 사람을 때리면 안된다는 개념을 많이들 갖고있지 않은게 문제입니다. 그리고, 선생이란게 단지 먼저태어나서 먼저 배웠기 때문에 나중에 태어난 선생과 똑같은 인격체들에게 먼저배운것들을 가르쳐 주는 것이지, 무슨 주인과 종의 관계는 절대로 아닌것입니다. 물론, 개념없는 학생들에게는 인간대 인간으로서 어떤방법을 사용하든 (폭력이 아닌), 해결해 나가야하지, 그 해결방법이 폭력으로 귀결되면 가장 저급하고, 심지어는 비열한 방법이 되어버리는 겁니다.

C'est la vie
2006-11-07 07:38:58

이 글 보니 고등학교때 애 엎드려 뻗쳐 시키고 구두발로 머리를 밟고 찍던 독일어 선생이 생각나는군요. 구두발로 밟고, 엎드려 뻗친 손은 발로 걷어차서 넘어뜨리고, 넘어지면 밟고.. 선생 자신에게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었는지, 평소 좀 시끄러운 애였지만 그날은 잠깐 떠들었는데, 그런 짓을 대략 20분 넘게 하더군요. 그 때 생각한 건 이 선생인 미친 *이구나 이런거였습니다.

고인돌
2006-11-07 07:39:53

저는, 원래 좀 심약한 학생이었는데, 학창시절 선생들 (물론 몇명의 개념없는)의 폭력때문에 (나와 관련이 없는 다른학생) 굉장히 학교가는 것이 부담스럽고 불안하고 심지어는 괴로와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선생의 학생에 대한 폭력은 당사자가 아닌 다른 학생에게까지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절대 용인되어서는 안됩니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게, 저도 현재 직업이 선생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

WR
키노
2006-11-07 07:41:42

경험을 거울삼아 좋은 선생님이 되실거라 믿습니다^^

너무
2006-11-07 07:40:47

저 거지라 불리운 거지같은 선생 하나가 얼마나 많은 학생들의 미래에 악영향을 끼쳤을까를 생각하니 진짜 기분이 거지 같아 지네요.. 젠장

Droid91
2006-11-07 08:16:50

추천하고 싶은데 추천버튼이 없네요 추천!

도넛조아
2006-11-07 07:43:38

저도 고등학교 졸업한지는 20년 넘었습니다만 선생님들 체벌은 별로 기억에 없군요. 습관화되어서 일상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던가 학생부실로 끌고가서 때리는 나름의 전통(?)을 선생들이 잘 지켰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딱 하나, 뒷자리에서 껄렁대던 양아치녀석이 순둥이 영어선생님에게 개기다가 원투스트레이트 컴비네이션 따귀를 맞고 뻗어버린 기억은 나는군요. 그 선생님이 예전에 하던 말이 있습니다. "너희들은 때리기엔 너무 착하다. 형광등 빼서 싸우는 건 기본이고 유리창 빼다가 목에 끼고 돌려버리는 애들하고 같이 앉아서 선생질을 해 봐. 사물함 뒤에 부서진 벽에서 소주병 빼다가 깨서 싸우는 학교에서 교육을 하면 애들을 가르치는 것과 싸우는 것을 구별하지 못하게 된다" 전 솔직히 사람 때리는 거 싫어합니다. 하지만 환경이라는 건 분명 존재하죠. 인간이 신이 아니라는 건 인정하지만 교육자에게 초인성을 강요하는 이중성도 우리는 가지고 있고요. 그냥 [사람사는 인생]에서 뭐가 옳은지 나름대로 정의내리고 사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말로 해도 알아듣는 아이가 있고 매질을 해도 못 알아듣는 아이가 엄연히 존재하듯이.

Cyker
2006-11-07 08:17:32

스스로의 잘못 행동한 점은 스스로 책임지게 하면 됩니다...물리적인 압력을 행사하거나 폭언등을 선생 이라는 권리로 마구 행사해서는 안되는것 아닐까요..대학생활때 교수가 학생들을 때리기 때문에 시험 잘 보려고 공부한것 아니지 않나요..성적 안나오거나 행실이 불량하면 그래서 다음학년으로 올라갈 자격요 건이 갖추어 지지 않았다 판단되면 과감하게 유급도 시키고 벌점도 주면서 스스로 공부할수 있게끔 유도 를 해야죠. 무슨 억하심정으로 무슨권리로 다른사람에 폭력을 행사할수 있는건지..법적으로 엄히 다스려 야 한다고 생각합니다...학교 다니기 싫은 놈들은 스스로 나오지 말거나 깨달을때 까지 그냥 둬야 합니 다.. 학교가 무슨 교화원이나 교도소도 아니고 자신들의 행동을 자신이 책임지게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교육을 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지금처럼 뻔뻔스런 정치인이나 투기꾼들, 여러 파렴치범들이 나오는 겁니다.. 잘못을 해도 잘못이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큰소리치는 놈들이 우리나라 사회엔 너무도 많습 니다.. 이거..어렸을때 부터 교육이 잘못된 겁니다..잘못인정안하고 그냥 몇대 맞고 침 퇘퇘 뱉어버리면 끝이라는 ..그런 습성이 몸에 배였기 때문에 유달리 뻔뻔스런 인간들이 우리나라에 많은 겁니다..커서는 누가 때리는 사람도 없고 제제하는 사람도 없으니 걍 막나가는 거죠..나라망치는 교육이란 바로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억지로 물리적으로라도 교화시켜야 할 대상으로 삼고 그위에 영웅이나 신처럼 군림 하려는..인격적으로 성숙치 못한 선생들이 만들어낸 억지스런 교육 때문입니다. 스스로 깨닫지 못하게 하는 교육..사라져야 합니다..

장미의기사
2006-11-07 14:14:52

그런새끼가 선생이라고 월급 받아쳐먹었을 생각하니 열받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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