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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홀리랜드] 맨손싸움 1인자 조창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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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08-10-15 19:08:28

시라소니 이후 '맨손싸움 1인자라는 조창조씨와의 인터뷰중에 싸움에 관계되는 부분을 소개합니다.

홀리랜드가 연상되는 실제적인 싸움 이야기네요.
아까 무사시 이야기도 있었지만 대결에서 연승하는 사람은 계산과 전략이 있네요.
어떻게 보면 치사해 보이지만 어차피 싸움이니까요.

싸움에 가장 도움이 되었던 종목을 물으니까 의외로 "씨름"이라고 합니다.
홍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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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소니 이후 '맨손싸움 1인자' 조창조가 털어놓은 '주먹과 정치'中

영화에 나오는 건 다 거짓말이에요. 인간은 쉬지 않고 5분을 못 싸웁니다. 5분 이상 싸울 수 있다면 극한의 세계로 들어간 거지. 1대 1이 아니라 서너 명과 상대할 경우엔 속으로 시간 계산을 합니다. 2분은 때리고 3분은 도망치는 걸로. 가장 센 놈부터 칩니다. 그놈의 옆에 있는 놈한테 ‘이 새끼, 참 나쁜 놈이네’ 하면서 다가서는 척하다가 그놈을 치는 거죠. 넋 놓고 있다가 맞는 겁니다.”

조씨가 자리에서 일어나 동작을 취했다.

“몸 따라 주먹을 돌리기 때문에 거리를 단축하면서 잔재주를 부릴 수 있죠. 다른 사람들이 보면 화려하죠. 세 놈을 개 패듯이 패니. 싸우다가 300~400m를 달릴 수 있겠다 싶으면 그때부터는 뛰어요. 그래야 망신당하지 않죠. 여러 명과 싸울 땐 그럴 수밖에 없어요. 1대 1은 그럴 필요 없지만. 아무리 잘 싸운다 해도 다섯, 여섯한테 어떻게 이깁니까.”

그에 대한 신비감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속임수를 쓰는 것도 실망스럽거니와 싸우면서 달아날 궁리까지 하다니…. ‘전설적 주먹’의 명성에 걸맞지 않아 보였다. 스스로 위신을 깎아내리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곰곰 생각하니 그가 옳은 듯도 싶다. 비록 정정당당하진 않을지 몰라도 현명한 행동임에는 틀림없다. 한마디로 실전적이다. 게다가 솔직하지 않은가. 그의 실전 강의를 계속 들어보자.

“상대가 몸집이 크면 나의 움직임을 줄여야 합니다. 호흡을 조절하면서 상대를 자꾸 움직이게 해 지치게 해야 합니다. 좀 지나면 상대 입술이 파래집니다. 거기서 2분만 더 흔들면 주저앉아버리죠. 나는 어릴 때부터 뛰는 걸 좋아했어요. 초등학교 때 육상을 했습니다. 권투도 뛰는 게 뒷받침돼야 합니다. 폐활량이 좋아야 해요. 힘만 믿고 덤비는 건 구시대 싸움이고 나처럼 싸우는 건 현대전입니다. 내가 이길 수밖에 없죠.

‘창조한테는 왼 주먹만 안 맞으면 된다’고 겁먹고 덤비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왼 주먹이 더 셉니까, 오른 주먹이 더 세지. 왼 주먹 피하다 오른 주먹에 당한 사람이 많았어요. 그것도 눈속임이죠. 비장의 무기를 가리는 것이니. 내가 또 이마를 잘 썼어요. 권투하는 친구들도 이거 한 방이면 다 날아가요. 요즘 이종격투기 대회에서는 이마도 못 쓰고 부자지도 못 차고 눈도 못 찌르잖아요. 만약 그런 게 허용되면 내가 지금 젊은 선수들한테도 이길 수 있을지 모릅니다. 잘한다기보다는 약은 거죠. 여우처럼. 시합과 싸움은 다릅니다.”

-실전에서 화려한 동작은 금물이지요?

“그게 가장 나쁜 겁니다. 큰 동작은 화려하죠. 하지만 싸움엔 전혀 필요치 않아요.”

조씨에 따르면 싸움에선 단순하고 빠른 동작이 좋다. 그리고 상대의 동작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염천시장에서 경비과장을 할 때 알게 된 서태현이라는 사람은 그에게 실전싸움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줬다. 전남 순천에서 오이를 싣고 올라와 염천시장에 내다 파는 사람이었다.

“그 양반이 내 싸움을 보고 놀랐어요. 싸움을 참 쉽고 재미있게 하거든요. 쓱쓱 들어가 어깨로 퉁 쳐 엎어뜨리고 다리 걸어 자빠뜨리고…. 자기가 하는 무술과는 영 다른데 참 잘하거든요. 그 양반이 ‘참 재미있게 싸운다’며 말을 걸어왔고 이후 친해졌습니다.”

1987년 11월 민정당 노태우 대선후보의 광주 유세. 시위 군중이 돌을 던지자 경호원들이 플라스틱 방패로 막아내고 있다.

조씨는 서씨의 요청으로 그의 고향인 순천에 갔다가 한 수 배우고 왔다. 서씨는 순천에서 태극권 도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의 스승은 한의사였다. 조씨와 서씨의 스승은 서씨의 도장에서 일합을 겨뤘다. 조씨는 이날 그의 몸에 손 한 번 대지 못했다.

“틈이 없는 거예요. 내가 전진하면 그만큼 물러서고. 몸이 무척 가볍더라고요. 내가 들어가면 다리를 탁 차내면서 거리를 주지 않아요. 뱅 뱅 뱅 한 5분 돌았나. 땀은 비 오듯 나는데 때릴 데가 없는 겁니다. 잡히지도 않고. 정말 미치겠더라고요.”

서태현씨한테 “이게 뭐냐”고 물으니 “거리를 주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열이 난 조씨는 이번엔 서씨와 붙었다. 결과는 똑같았다. 조씨는 태극권을 통해 거리 조절하는 법을 배웠다. 서씨가 조씨에게 가르쳐준 귀한 기술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이마와 무릎이 동시에 들어가는 공격법이다. 조씨가 자리에서 일어나 시범을 했다. “둘 중 하나는 맞게 돼 있다”면서

님의 서명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살아가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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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08-10-15 18:31:52

방학기 화백이 시라소니가 중국에서 40대 1로 싸워서 이겼다던데 다 거짓말이었군요 ^^;;;

2008-10-15 18:32:05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2008-10-15 18:32:53

80년대에 조원섭이라는 당대 제일의 싸움꾼이 이었습니다 맨손 싸움으로는 어쩌면 김두한이나 시라소니조차 능가할지도 모른다는 무패의 싸움꾼이었죠 그러나 그 대단한 싸움꾼도 결국 좁아터진 룸살롱에서 사시미칼로 덤벼든 상대 조직원들에게 난자당해 죽었습니다
이게 바로 그 유명한 서진룸살롱 사건이죠

2008-10-15 18:36:33

허영만 화백의 비트에도 이름이 나오죠 조원섭 ^^

민이를 보고 조원섭의 재래다 라고 큰 형님이 평했지요.

2008-10-15 18:38:40

대학다닐때 후배 한놈이 자기가 그때 행동대장이었다고 하면서
소주병을 자기 머리로 내리치는 개인기를 보여주더군요

2008-10-15 18:38:45

서진 룸싸롱사건으로 잡혀들어온 사람이 키작고 등치있는 사람인데 저 전주교도소 경비교도대로 있을때 무기형으로 복역중이었죠. 물론 지금도 있겠죠. 벌써 10년이 넘었는데..그당시 모범수로 전주교도소 제소자 대빵이더군요. 다들 90도 절

2008-10-15 18:44:42

행동대장이었으면 주범인데 주범 둘은 사형당하고 나머지도 무기 받았을텐데 왠 행동대장일까요? 그리고 가해자측이었던 목포파는 조직원들 대다수가 용인대 출신들이었는데 그러면 조중동문시방새님도 용인대?

2008-10-15 18:47:22

그때 주범급들은 모두 사형당하지 않았나요?
고금석이라는 이름이 기억이 납니다.
당시는 유도대학이라고 했지요.
이 사건을 계기로 용인대로 이름을 바꾸게 됩니다.

2008-10-15 18:51:49

용인대도 아니고요. 뭐 전혀 믿기지는 않았습니다만 제앞에서 소주병으로 자기 머리 내리쳐 박살내고 그러니 좀 후덜덜하더군요. ㅋ

2008-10-15 18:53:29

소주병은 잘 안깨지던데...병이 작아서 그럴까요?

2008-10-15 19:01:02

소주병은 정면으로 똑바로 치면 잘 안 깨집니다. 대신 대각선으로 빗겨치듯 내려치면 잘 깨집니다.

2008-10-15 19:25:19

그리고 꼭 라벨 붙은쪽으로 내리쳐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깨진 부분에 이맛살이 찢길 수도 있기 때문에....
(내가 이런걸 왜 알고있지?...)

2008-10-15 18:36:21

재밌긴 한데 왠지 찌라시 같은 분위기가... ^^;

2008-10-15 18:44:11

신동아에 나온 기사로군요..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고교선배라며 자랑하던 글이 기억이 나는군요.

2008-10-15 18:45:30

고우영 화백의 대야망에도 대만에서 진노인이라고

태극권의 고수와 대결하느것이 나오지요..

최배달은 무수히 공격을 했으나 진대인의 옷깃조차

스치지 못하고 가쁜숨을 몰아쉴때쯤 이제 그만하지요..

라는 진노인의 말을 듣고 대결을 멈춥니다.

차한잔 얻어마시고 나왔는데 그는 패배감에 몸을 떱니다..

2008-10-15 18:47:41

그 이야기는 구라입니다 실제 최배달의 말에 의하면 한판 붙으러 갔는데 상대가 워낙에 노인이라 차마 대결하지 못하고는 그냥 돌아왔다고 합니다

2008-10-15 18:48:55

어라? 이소룡에 대해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

2008-10-15 18:49:55

ㅋㅋ 워낙 설들이 많군요..

2008-10-15 18:52:17

머리와 무릎이 동시에 나오는 기술을 이야기하니 심의육합권이 생각나네요;
거기선 무릎이랑 주먹이었는데...

2008-10-15 19:24:26

이종우 씨의 말을 옮겨보자면..

"내가 알기로 깡패 중에 가라테를 제대로 배운 놈은 없어. 그냥 떼거지로 몰려다니면서 몽둥이로 때리니까 강해 보였던 거지, 진짜 실력으로 붙었으면 김두환이고 시라소니고 형편없었을 걸. 운동으로 성공하지 못한 ‘쪼다’들이 주먹계에 들어간 경우는 간혹 있었고.”

뭐 대충...

사실 위의 글 나름 재미나게 읽다가 태극권에서 '피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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