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메뉴가 한가지인 백반집
제가 일하는 곳 부근에는 작은 백반집이 하나 있는데 이곳은 한가지 메뉴인 '백반'만 하는 집입니다.
흰 칠판에 '백반 8000원' 이게 다에요.
메뉴 이름은 백반인데 내용은 매일 다릅니다. 그리고 월~금 점심만 해요... 테이블은 4인용 작은테이블 5개일겁니다.
가격도 8000원이라 싸지는 않습니다.
사장님이신 사모님 한분이 장보는거부터 해서 혼자서 다 하시고 셀프로 반찬은 덜어서 먹고
밥이나 국 메인요리는 사모님이 떠서 주세요. 한 20년 넘게 하셨다고 해요.
사모님 말씀으로는 남편분께서 일 잘 하시지만 사모님은 용돈벌이를 하고 싶으셔서 시작하셨는데
세월이 이렇게 흘러버렸다고 하셨어요.
저는 자주는 못가는데 그래도 꾸준히 다니고 있습니다.
그 집은 일단 뭐가 나올지 모르는 재미가 있고 제 입맛에는 맞는거 같아요.
뭐가 나올지 궁금해하면서 식당에 가는 그 살짝 두근두근함이란...
일반 식당에서 쉽게 메뉴로 팔지 않는 각종 국이나 찌게 고기반찬 나물반찬 등이 잘 나오는 편이고
밥도 매일 조금씩 다르게 해서 그냥 흰밥, 콩이 들어간 밥들, 밤이 들어간 밥 등등 매일 다릅니다.
올갱이국, 소고기가 많이 들어간 무국, 1년도 넘게 절인 마늘짱아찌, 삼계탕,
몇년된 김치를 씻어 삶아낸 김치삶은것(?_ 이름을 모르겠어요... 맛있더군요...) 등
위에 적어본게 최근에 먹은 것들이에요.
평범한 반찬 몇개와 이런 식당에서 잘 못먹는게 섞이니 저는 갈때마다 햄볶는 느낌입니다.
지인들 중에 생선을 못먹는 친구 한명은 같이 갔더니 그날은 생선이라 실패했지만
그외에 이런저런날 함께간 나머지 지인들은 다들 좋아하더군요. 집밥같다고...
유명한 맛집 이런 느낌이 아니라 그냥 동네 백반집이라 멀리서 오거나 하는 사람은 없지만 동네에
나이 지긋한 분들이 함께 오시거나 직장인들, 사모님들 이런 유형의 분들이 자주 오시는거 같았습니다.
저도 나름 사모님 입장에서는 가끔 오는 희미한 단골이라 밥 다 먹고 좀 쉬고 있으면
과일도 깎아서 주시고 포도도 주시고 차도 한잔 주시고 하세요. 사는 얘기도 좀 하고 그렇죠...
살짝 올드한 느낌이 있는데 편안해서 그것도 참 좋은거 같아요.
술먹으면서 이런 얘기를 하면 이런저런 형들 친구들 동생들도 다들 본인들 일하는곳 부근에도
그런데가 하나씩은 있다고 하더군요.^^ 어떤 동네든 오래 한곳에 있다보면 다들 알게 된다고...
할머니가 혼자 하시는 집부터, 노부부가 하는 15찬 반찬이 나오는 백반집 등 다들 하나씩은 있는 느낌이었어요.
저도 그런곳중 한곳을 즐겨 다니는거구요...
다들 몸 상하지 않게 더운 여름에 잘 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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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지 않으면 가보고 싶습니다 제가 이런 밥집 좋아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