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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저번에 시를 쓰고 싶다는 글을 한번 쓴적이 있는데...

komod
  723
2017-11-06 00:52:18

그 후로 계속 생각해봤는데..


솔직히


저는 시적 감수성이 전혀 없는거 같네요.


 시인들 보면


꽃도 아름답게 보고


새를 보면서도 많은것을 느끼고


그렇던데...


저는 솔직히 전혀.. 모르겠어요.


그런거 느낀적이 없는거 같아요.


시적 언어, 운율감 이런것도...  모르겠네요. 


 

제가 이상한걸까요?



저는 그냥 시든 뭐든,


글을 읽을때나


혹은 대화를 할때나


언어에서 뭔가... 액티브하고 살아있는듯한 그런걸 못느껴요.


그냥 ..해독이 필요한 활자일뿐으로 느낀다랄까요.


저는 다른 사람들도 다 이런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그게 아닌가 싶기도....


특히 여자들 보면.. 언어를 상당히 중요시하잖아요.


시 같은거도 좋아하고, 뭔가 말을.. 재치있게 하거나 부드럽게 잘 표현하거나


이런것에서 상당히 뭔가.. 마치 마음을 손으로 어루만지는듯한 그런 직접적인


뭔가를 느끼나 보다.. 하느걸 지금에서야 ..추측하고 있어요.


원랜 저는 그냥.. 여자들 괜히 저러나 보다..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닌건가... 


저는 솔직히... 말 할때도 딱딱한 어조로 말합니다.. 로보트 처럼 말하죠.

 

그런데 다른 사람들 보면 노래 부르듯이 높낮이가 있고 그렇거든요...


저는 언어를.. 그냥 1+1=2 같은 수학 공식처럼 ... 저한텐 그렇게 느껴지는거 같은데

 

다른 사람들은 그게 아닌가 봐요..  언어를 듣거나 사용하거나 읽거나 하는데서


느끼는게, 저랑 다른거 같습니다...



그리고 아까 처음에 말한.. 시적 감수성.

꽃을 보고 아름답다 느끼고... 새가 어쩌고 풀이 어쩌고 ...

이런거 진짜 저는 다 뭔지 모르겠네요. 제가 이상한건가요?

저만 외계인인가 봐요.

15
댓글
헉짱
2
Updated at 2017-11-05 16:33:05

꼭 아름다워야 시인 것은 아닙니다. 그저 마음 속에 있는 것을 글로 표현하면 되죠. 감수성, 음율 이런 것도 없어도 되요. 대단한 문학작가가 될 것도 아니라면 평가 받는 것을 두려워하면서 시를 어떻게 쓴답니까? 하다못해 이런 식으로 써도 시는 시인겁니다. 제목 : DP in 달밤 지은이 : 헉짱 휴일치곤 고된 하루 몸을 뉘인 침상은 홀로 누워 외롭다 창 밖으로 보이는 음력 보름달, 무드등이 따로 없네 늦은 밤 잠 못 들고, 말 벗 없는 내게 그저 위안이 되는 건 디피뿐... 슬며시 스마트폰의 브라우져에 www.dvdprime.com을 띄운다 어게에 발끈하고 못웃게에 웃음 짓고 차한잔에 따뜻하다 피곤한 눈, 밝은 화면에 눈 비비다 이내 스스르 잠이 온다 내일도 디피에는 울긋불긋함으로 단풍 들겠지...

WR
komod
2017-11-05 16:08:34

와우 즉석해서 쓰셨을텐데 어떻게 이렇게 시를 잘 쓰시죠?

헉짱
2017-11-05 16:10:52

WR
komod
2017-11-05 16:13:44

그런데 정말, 제가 지금까지 읽은 시 중에서 최고로 꼽을만큼 마음에 드는 시네요. 시 내용이 무척 와닿아서 그런지.
윤동주나 백석 같은 유명한 시인들 시 읽어도 그리 와닿지 않던데..

헉짱
Updated at 2017-11-05 16:17:11

바로 그겁니다. 언어야 어떻게 쓰였든 공감가는 문장이들이라면 곧 시이지 않을까요.

시마
2017-11-05 16:13:40

글쎄요, 제가 그동안 GouwV님의 글들을 보면서 느꼈던 것과는 많이 다르네요.

본인은 로봇처럼 딱딱하다고 하셨지만 제게는 이 글에서도 정말 많은 감성들이 전달되어 오네요.

이곳의 다른 많은 분들처럼 세월에 찌들어버려 말라버린 그런 감정들과는 많이 다른,

음... 중학교 2학년 정도의 아직 세상에 때묻지 않은 감수성과 호기심이라고나 할까요?

WR
komod
2017-11-05 16:15:40

그런가요.. 저는 제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세월에 찌들고 세상에 때묻은거 같은데..
그래도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하네요..

유리핀
6
2017-11-05 16:24:16

이분이 중학교 2학년을 연상시킨다는 점은 아마 많은 분이 동의하실 겁니다...

jin3
2017-11-05 16:22:09

시든 인생이든 진솔함이 있어야 감동을 줍니다. 허세에 찌들어 기교와 어려운 수사로 잘난 척 하는 시는 아무도 좋아하지 않아요. 님 그대로의 모습에 자신감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진솔하게 표현한다면, 시가 될 수 없고 수필이 될 수 없는 인생은 없습니다. 남들이 날 무시할까 포장하지 마세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면 누군가가 마음을 열거에요. 화이팅입니다!

WR
komod
2017-11-05 16:26:20

와 제 글에 거의 악플들만 달렸었는데.. 이번엔 어찌 좋은 댓글들이... 신기하고 감사하네요..

1
2017-11-06 00:12:54 (110.*.*.28)

악플이 달리는건 이미 알고 계셨군요. 사람들이 이유없이 그런건 아닐테니 이제부터는 그런 악플이 달리지 않도록 글을 써보시면 어떨까요. 악플이 달리는 이유부터 생각을 해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유리핀
1
2017-11-05 16:26:16

시는 진솔해야 감동을 주죠. 진솔하고 그것이 공감을 얻어야 읽으면서 읽는 사람들이 감동을 하죠. 그런데 그 '진솔'하기가 힘든거죠. 특히나 글로...

WR
komod
2017-11-05 16:29:18

그런거군요... 감사합니다. 몰랐던걸 많이 알게되네요..

삼인행필유아사
1
2017-11-05 21:40:37

일단 아름다워야 시다

이런 사고를 깨세요

 

세상엔 벼라별 시들이 많아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존 단의 경우 "흥 겨우 고전일뿐"

이라거나 "아니 이런 아름다운 시를!"

이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현대시를 개척했다는 보들레르와 랭보의 시는 "이게 시가 맞나? "

싶기도 하지요

여기서 중요한 건

본문처럼 방향을 잡기도 어렵고 어디로 가야하는 그 고민 자체에 있어요

즉 따지고 보면 이런 저런 문예사조와 시집을 읽고

잘 쓴 후에

"난 너희와 달라"라고 말할 수 있는 겁니다

문제는 그 시간과 노력이 '보통' 아~~~~주 깁니다

기존의 천재한테 도전하는 거니까요

WR
komod
2017-11-06 04:50:32

아주 잘 읽었습니다. 시 라는게 너무 막연하게 느껴졌는데 이제 좀 알거 같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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