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알쓸신잡 영월편에 나온 파리 이야기
지난 주에 방송한 알쓸신잡 영월편에서 유현준 씨가 파리의 도시계획에 대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대략 요약 하자면 "오스만이라는 사람이 파리를 재건축 했는데 방사형의 현재 구조는 반란이 있을 경우 쉽게 제압하기 위한 것이 기본 목적이다. 말하자면 개선문 위에 대포 하나만 올려 두어도 사방에서 오는 적을 쉽게 제압할 수 있다."
이 부분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더군요. 병법이니 이런 걸 공부하지 않아도 방어의 기본은 적에게 내 등을 내어주지 않는 것 아닙니까. 요새니 성이니 방어를 위한 구조물들은 거의 모든 경우 뒤에 산이나 절벽을 끼고 앞에도 해자를 파고 성벽을 쌓아서 적이 공략할 수 있는 지점을 줄이고 나의 화력을 집중할 수 있게 만듭니다. 그런데 뻥 뚫린 벌판 한 가운데서 사방에서 오는 적을 상대한다? 거기다 개활지 한 가운데 있는 병력에 대한 보급은 어떻게 하고?
이런 의문을 가지고 구글을 좀 뒤져봤습니다만, 오스만의 도시계획의 기본철학이 반란군으로부터 방어라는 부분은 찾을 수 없더군요. 위키를 비롯한 제가 찾은 페이지의 설명들은 모두 위생, 범죄, 교통 등의 이유로 도시를 재정비 한 것이라 나와 있습니다. 물론 제가 건축에는 전혀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haussman, paris, renovation, city, design 이런 검색어만으로 찾아 본 것이라 찾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만, 반란군으로부터 방어가 기본목적이라면 그 정도 검색에서도 걸려나올 만 하다고 보거든요. 혹시 역사나 건축에 조예가 있으신 분들이 답글로 보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검색 중 알게 된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20세기 중반에 개발된 파리의 부도심을 la Défense 라고 하더군요. Défense를 구글번역에 넣으니 영어로 defense 로 나오고 그 뜻은 "방어"죠. 그래서 혹시 그 이름을 가지고 한 말장난 같은건가 생각했습니다만, 말장난이라면 그렇다고 해야 보는 사람이 헷갈리지 않겠죠. 그리고 라데팡스는 20세기에 개발한 지역이라 반란군에 대한 방어 이런 것과는 관계가 없다고 봐야겠죠.
알쓸신잡 시즌2 안동편 이후 유현준씨에 대한 얘기가 조금 나온건 알고 있습니다만, 그 전에 이 사람에 대해 전혀 몰랐습니다. 그런데 기대를 가지고 본 안동편에서도 약간 앞뒤가 안 맞거나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부분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 기와지붕과 처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구조물은 기본적으로 기둥을 비로부터 보호하고 빨리 마르게 하기 위한 설계를 하기 때문에 덥고 습한 남쪽지방으로 갈수록 처마가 올라가 곡선이 된다고 했습니다. 그 논리대로라면 우리나라보다 덥고 습한 일본은 처마의 곡선이 우리보다 심해야 하겠죠. 그런데 한, 중, 일을 살펴 보면 중국-한국-일본 순으로 처마가 직선에 가까워집니다. 제가 아는 일본의 기와집들은 처마가 거의 모두 직선이었습니다. 그에 반해 중국쪽은 대부분 휨이 큰 곡선이구요. 그래서 저는 기와지붕 처마의 곡선은 실용성 보다 심미적인 부분이 더 크며 동남아의 곡선 처마는 중국의 영향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 아파트 방에 거실 쪽으로 창문을 내면 전체공간이 트이게 되어 더 넓은 느낌으로 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뒷부분에서 도산서원 얘기를 하면서 일부러 공간을 가려서 전체 공간이 더 넓은 느낌을 가지게 한다고 하길래 음? 어떤게 맞는거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외에도 자질구레한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대표적으로 이 정도 생각이 나는군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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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전에 보고 들은 기억으로는 예전에는 좁은 길에 바리케이트 치고 버티면 뚫기가 힘들어서 좁은 길은 다 없애버리고 대로를 뚫었다고 합니다. 근거는 찾아봐야 겠네요. 여행갈 때 찾아봤던 것이라서요. 프랑스 분이 계시면 쉽게 해결될 의문이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