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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아파트 분리수거 제게는 득템의 기회입니다.

아지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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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272
2018-04-23 13:48:15

 제가 사는 아파트는 매주 목요일이 분리수거일 입니다.

 4~5년전 집안일을 하는게 몸무게 조절을 위해서 매우 좋다는 말을 들은후

그동안 거의 하지 않았던 행위들 즉 집안일 거들기를 시작하면서 분리수거일에

쓰레기 버리는것도 저와 아들이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일주일간 쓰레기를 분리하는건 집사람이 맡아서하고 저와 아들은 그렇게 분리된 쓰레기만

들고가서 분리해서 버리면 되는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끔 분리수거 하는곳에 이런것도 버리는거야...싶은 물건들이 눈에 보이는 겁니다.

제가 최초로 관심을 갖게된 경우가 PS3을 누가 버렸는데 경비 아저씨에게 가지고 가도 되냐고

물어보니 가지고 가도 된다고 해서 들고 집에와 시동해보니 너무 잘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아까 PS3를 주웠던곳을 뒤졌더니 게임 타이틀이 10여장 있었습니다.

철권, 언차티드, 등등 이었습니다.

대충 제가 했던 짐작은 맨날 게임만 해대니 엄마 혹은 아빠가 홧김에 버린것이리라 생각되서

혹시나 나중에 이걸 다시 찾는분이 계시면 연락을 달라고 경비아저씨에게 말씀드렸는데

그날 이후로 찾는다는 연락이 없었다고합니다.

 

그날 이후부터 저는 목요일 분리수거일만 되면 시간대마다 한번씩 나가서 보는게

일과가 되버렸습니다.

가장 많이 버려지는 품목이 대부분 프린터류더군요. 복합기도 많이 버려집니다.

처음에는 버려지는 것마다 들고와서 테스트 해봤는데 시동은 되는데 쓸만한 제품은

없더라구요. 그러다가 레이저 칼라 프린터 HP CP1515N 이라는 제품이 나왔길래

이건 고쳐서 써도 좋겠다 싶어서 낑낑 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레이저 프린터가 그렇게 무겁다는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그런데 고장나지 않은 겁니다. 드라이버 잡고 테스트 했더니 토너도 4가지 모두 3분의1 정도

들어있었고 프린터 역시 깔끔하게 너무 잘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재생토너로 사용하는 중인데 3년째 사용중에도 아무런 이상없이 잘 돌아갑니다.

 

점점 분리수거날은 제게는 황금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간혹 컴퓨터도 버려지는데 관심도 없었다가 혹시나 해서  집으로 들고와서 해체를 했습니다.

그당시 제가 사용하던 컴퓨터 사양보다 훨씬 높은 사양의 컴퓨터였는데 버렸더군요.

그때 제가 쓰던 컴퓨터 사양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래픽 카드가 지포스 9500  인가 그랬습니다

그런데 버려진 그 컴퓨터가 CPU가 G2030에 메모리는 무려 8기가 GTX 660 TI 였습니다.

디아블로3을 저사양으로 해도 버벅거리던 제 컴퓨터였는데 주운 컴퓨터로는 풀옵으로 해도

쌩쌩 잘되더군요.

 

그날 이후 컴퓨터 관련 최대의 득템은 GTX 960TI 였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주운 컴퓨터 부품으로만 재조립해서 아들넘에게 컴퓨터 한대 줬습니다.

그 컴퓨터로 배틀 그라운드와 오버워치  풀옵으로 해도 버벅거림없이 즐기고 있습니다.

메모리는 2기가는 지금 쌓여있을 정도고 4기가는 테스트해서 이상이 없으면

중고시장에 팔고있습니다.  가장 많이 나오는 그래픽카드는 660 혹은 660ti가 많더군요

그것도 테스트해서 이상없으면 만원, 이만원에 중고시장에 팔아버렸습니다.

그당시 중고시장에 5~6만원 정도로 중고가격이 형성되었을 무렵이었습니다.

 

간혹 심봤다 하는 경우는 SSD를 만났을때 입니다.

지금까지 4개 정도 얻을수 있었습니다. 노트북에 달고 데스크탑에 달고 사용중입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렇게 사용가능한걸 그냥 버리는걸로봐서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부모들이 자녀들 컴퓨터 업그레이드 해주시면서 기존 컴퓨터는 그냥 버리는것 같습니다.

100% 하드디스크에 자료가 다 들어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경우도 항상 경비아저씨에게

 말을 해놓습니다. 나중에 다시 찾으면 연락달라고 말이죠.

그런데 지금까지 4년동안 단 한번도 연락이 온 경우는 없었습니다.

심지어 제가 연락을 드려야할경우도 있었습니다만 오히려 귀찮다고 알아서 해라고 하는

경우까지 있었습니다. 바로 노트북을 주웠을때 였습니다.

노트북도 지금까지 6개 정도 주워봤습니다. 죄다 쓸만한 노트북이었는데 버리셨더군요.

또 1~2만원만 투자해서 고치면 훌륭하게 사용할수 있는 경우에도 귀찮은지 버린경우가

많았습니다.

 

인덕션도 두어개 주웠습니다.

정확히 3개 주웠는데 1개는 완전 고장이 나서 고치는게 더 비용이 많이 들고

1개는 전혀 사용하지 않은 제품이었고 다른 1개는 사용 흔적이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사용하지 않은 제품은 팔아버렸고 사용한흔 적이 있던 제품은 우리집에서 사용중입니다.

좋던데요...^^ 자성이 되는 그릇만 사용하는거라 신기하기도 했었습니다.

 

녹즙기는 무지하게 나옵니다. 거의 한달에 한번꼴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사용하지 않은 제품 아니면 이젠 들고오진 않습니다.

그리고 그외 인터넷 무선공유기...인터넷 스위칭허브...이런거 겁나게 나오죠.

 

또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올칼라판 전략삼국지 60권도 주운적이 있었고

드래곤볼도 주워봤고 칼라판 슬램덩크도 주워봤습니다.

 

배낭중에 클라터뮤젠 묠르너 라는 배낭이 있습니다.

이게 배낭계에서 그레고리, 미스테리렌치와  더불어 인기가 꽤 좋은 배낭인데

생겨먹은게 이뻐서(?) 많은 사랑을 맏는 배낭이기도 합니다.

이 배낭이 한때 100만원을 했던 적도 있습니다.

하긴 미스테리렌치 테라플레인이나 US 나이스 같은 경우는 100만원을 훌쩍 넘지요.

여하튼 클라터뮤젠 묠르너 라는 배낭이 그정도로 비싼데다 이 배낭은 모양새를 중시해서인지

좌우 수납공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따로 보틀홀더, 롤탑 사이드 포켓, 스트레치 포켓,

힙벨트 포켓 등을 구입해서 부착해야 하는데 이게 다 합치면 악세사리 가격만 50만원이

넘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풀세팅이 버려져있는 것이었습니다.

사용흔적이 좀 있고 배낭 와이어가 잘려있고 재봉선이 튿어져있기는 했지만

잘 고치면 사용할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A/S했더니 이게 스웨덴까지 다녀왔는지 시간이 꽤 오래 걸렸고  배낭 벨트쪽 와이어 고장은

완벽하게 수리가 되었더군요. 재봉선 튿어진것까지 아주 새것처럼 고치는데 든 비용이

총 8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이 정도면 그당시 대박이었지요.

 

기타 분리수거일 득템한게 많은데 기억에 남는건 이정도 입니다.

물론 매주 매달 이렇게 득템한다면 저는 벌써 부자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지요.

이런 득템은 잘해야 일년에 한두번입니다. 그래도 조금 부지런만 떨면 이런것도

얻을수 있어서 좋습니다.

 

주의해야할점은 분리수거일에 쓰레기장에 버렸다고해서 무단으로 가지고 오면

혹시나 문제가 될까 싶어서 알아봤는제 점유이탈물 횡령죄 라는게 있긴 하지만

이런 경우는 분실 혹은 도난등에 해당하는 경우고 누구나 다 분리수거장 혹은

쓰레기장으로 알수있는 장소에 있는 물건은 본인이 점유할 의사를 포기하고 버린것으로

간주하여 점유이탈물 횡령에 속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도 저는 항상 경비아저씨에게 혹시 제가 가지고가는 물건 찾는분이 계시면 꼭 연락을

해달라고 말을 하고 가지고 갑니다.

 

 

 

 

 

 

 

36
댓글
희야들::옵하
3
2018-04-23 04:52:32

오... 도심속의 심마니... 대단하십니다..

 

페니웨이™
2
2018-04-23 04:54:31

저도 가끔 득템하긴 합니다만, 울 아파트의 경우는 옆에서 지키고 서 있는 부녀회 입주민이 가져가지 말라고 가끔 훈장질을 하더라구요.

태양99
2018-04-23 04:55:05

공감합니다.  저도 아남 센터스피커 버려져있길래 깨끗이 닦아서 잘 사용하고 있어요 ㅎㅎ 저거때메 아직 못바꾸고있는 단점이 있긴하네요

mumu
1
2018-04-23 04:56:19

대단합니다.. 프린터는 우리 아파트도 꾸준히 나오더라구요

ps 득템은 운이 진짜 좋으신듯,,,

저는 예전에 종이재활용품 쪽에서 ok캐시백 쿠폰 간혹 보이면 찢어오는 정도 였는데,,

 

구우~
2018-04-23 04:56:32

노트북 주우시면 저 하나 주십시요^^

코넨네
2018-04-23 04:56:58

대단지아파트에 사시는가보군요 ㄷㄷ 더군다나 재주와꼼꼼함까지 있으시니 돈버시는거네요

joco
2018-04-23 04:58:07

 인켈 튜너 T102 얻었습니다.

오수_2
2
2018-04-23 04:59:08

회사주변이 회장님저택이라서ㅜ그런가. 정말 분리수거날에 좋은걸 잘 버려요. 질색하는 사람이 있어서 비밀리에 수거하지만 최근에 가져온것중에. 델데탑 4대랑. 티비3대 파워불량. 아느식당에 수리해서 기증함. 청소기 가끔나오는데 아름다운가게로. ㅋㅋ

jin3
1
2018-04-23 04:59:27

 저는 어제 분리수거장에서 구두 주워왔습니다.

 새로 사면 20만원은 넘을 텐데, 굽도 별로 안 달은 구두를 누가 의류수거함에 살포시 올려놓았더군요. 본인이 생각해도 아까우니 누가 가져가라고 수거함 안으로 집어넣지 않고 살짝 올려놓았나봅니다.

그래서 신어보니 제 발에 꼭 맞아서 룰루랄라 집어왔어요.

 

혹시라도 와이프가 다시 갖다버리라 할까봐,  와이프 몰래 신발장에 넣어뒀습니다. ㅎㅎㅎ

alss
4
2018-04-23 04:59:58

부자 동네 아니신가요?ㄷ ㄷ ㄷ

지름방지
2018-04-23 05:00:12

이사를 가야해서 슬슬 버릴 준비를 해야 하는 데......

디피에 나눔을 확~!.. 

 

....

NightWish
6
2018-04-23 05:00:32

  조만간 귀찮아진 경비아저씨가 공고문 붙이겠군요.

재활용품은 버리시지 마시고 몇 동 몇 호에서

 수거하오니 그 집앞에 내놓으시고 잘못 내놓으셨다가

없어진 물건도 그 집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라고요..ㅎㅎ

PS3는 공부 안하고 게임만 하는 아들이 미운 아빠나

집안일 신경도 안쓰고 역시 게임만 하는 남편이 미운 아내가 버린 듯..

샤또마고
2018-04-23 05:04:50

저도 우연히 클래식 cd 득템해서 지금도 잘 듣고 있어요^^

박수칠
2018-04-23 05:06:24

아 저도 점 살펴봐야겠네요. 버리지만 말고;;;

공경은세
2018-04-23 05:10:18

부자동네 사시는 듯

Spicythinker
1
2018-04-23 05:10:36

오래전에 초등학교 시절에 폐지 수거함에서 만화책을 줍는 재미에 빠져서 아파트 대단지를 돌면서 책 수거하고 헌책방에서 팔러 다니고 그래서 초딩시절이 꽤 주머니 두둑하게 오락실 다니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해외에서는 그렇게 전문적으로 쓰레기통 뒤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쓰레기통에 다이빙을 하는 모습 때문에 (!) Dumpster Diver 라고 하더라구요. 해당 단어를 검색해보면 쓰레기통 뒤져서 득템 나오는 영상이나 이런것도 많고 전문적인 일로 쓰레기 디깅 하는 Matt Malone이라는 사람도 있는데 입이 쩍 벌어지더라구요.

https://www.wired.com/2015/02/high-end-dumpster-diving-matt-malone/

2018-04-23 08:14:21 (220.*.*.235)

예전에 학교에서 전교생 대상으로 재활용품을 모으던 때가 있었죠.

간혹 폐지나 오래된 책 사이에서 선데이 서울 같은 거 나오면

다같이 돌려보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리키
2018-04-23 05:11:59

와~ 어느 동네시기에 그렇게 화려한 득템을 하시나요 -0-

Listener
2018-04-23 05:13:14

도심에서 황금을 캐는 진정한 도시광부가 요기 있네...

백주현
2018-04-23 05:15:11

컴퓨터는 정말 그냥 버리는 경우가 많더군요.

 

비행
2
2018-04-23 05:16:45

제 아파트는 좀 쓸민하다 싶은건 남아나질 않아요 내 놓은지 10분도 안되서 사라집니다. 경비분들도 다 선수들이라 일단 그분들 손에서 먼저 걸러집니다. 그정도는 손 안대는 분들이 사는 아파트가 부럽습니다ㅜ.

상원상우아빠
2018-04-23 05:19:16

 여기가 줄서면 PC 조립해서 보내준다는 그곳인가요?

푸른바다
2018-04-23 05:19:59

 얼마전에 고무나무화분 주웠습니다.

버리신분이 " 필요하신분 가져다 쓰세요"해서 얼른주워왔습니다.

꽤 괜찮게 관리됀 화초였는데 처음볼땐 3개 였는데 체육관 다녀오니 1개밖에 없어서 얼른 끌고(겁네무거움)왔습죠

곰탱
2018-04-23 05:27:13

저는 전신거울 하나 득템했습니다. 

우듬지
2018-04-23 05:30:20

 전략 삼국지 정말 부럽네요..

머언하늘
2018-04-23 05:32:10

헐... 동네가 부자동네러서 가능한일인 것 같은데요 12년째 한아파트에서 매번 제가 분리수거 하지만 아직 컴터 본체한번 나오는거 못 봤습니다 ㅋ

xk1a
2018-04-23 05:51:05

창조경제!!

임자
2018-04-23 06:17:27

저도 가끔 분리수거장에서 보물찾기하는중이지만 부자동네이신듯...ㅠㅠ 저희동네는 컴퓨터 나와도 다 펜티엄...ㅠㅠ

겨울동자
2018-04-23 06:18:30

톰홀랜드가 연기한 십대 스파이더맨이 연상되는데요. 윗분들 말씀대로 부자동네인가봅니다.

엔젤온달
2018-04-23 06:36:30

오늘부터 분리수거는 제가 해야겠군요~쿨럭!ㅎㅎ

현위의 인생
2018-04-23 06:48:46

부자아파트 사시네요 제가사는 아파트는 쓸만한건 없고 재활용수거함에 가져가자말라고 경고장 붙어있어요

주니멜로
2018-04-23 06:50:49

 사실 분리수거로 내놓은 것들에 대한 소유권은 일차적으로 수거업체에 있다는 방송을 들은 것 같습니다. 마침 수거업체가 오기전에 가져가신 것이니... 내놓은 사람이나 가져가는 사람이나 알 수가 없었을 것 같습니다만... 

몬타나
2
2018-04-23 07:21:36

아파트 분리수거 물품은 1차적으로 1년단위로 계약맺은 수거 업체것이라고 볼수있어요 그거 가지가면

고발한다고도 하더라구요  제가 사는 아파트는 경비아저씨들이 뒤로 빼돌리는게 있어서 그런지 갑어치 나가는 컴퓨터나 비철냄비 후라이팬류는 뒤로 챙기더라구요

 

그래서 컴퓨터같은거 가져갈려고 하면 경비아저씨들이 못가져가게 한다음에 아파트 지하실같은데 짱박아놓고 본체한대당 5천원씩 팔아먹는다는.. 그래놓고는 정작 입주민이 가져갈려고 하면 수거업체것이라고 수거업체에서 고발한다고 난리를 피운다는... 걍 드럽지만 그려러니 해요  

Smiley
2018-04-23 07:26:45

피씨 부품 정말 부럽네요..

monandol
2018-04-23 08:16:36

PC 같은 것은 수거업체에 연락하면 와서 몇 천원이라도 주고 가져가던데요.

저는 멀쩡히 작동은 되는데 외관상 판매나 나눔이 애매한 것들은

가져가셔도 된다고 써붙여서 내놓습니다.

바로 없어지더군요.

춤추는대카피선
2018-04-23 09:36:37

너무 재밌게 쓰셨네요. 추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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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현우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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