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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사용기]iPad Pro 10.5 - 이제서야 진짜 태블릿이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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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7-08 15:04:23

얼리어답터는 아니라 나온 지 한참 된 제품가지고 후기 씁니다.

 

포인트 쌓아놓은거 5월 내로 쓰라고 하고, 나한테 선물 줄 사람은 없고, 가방은 무겁고 해서 가방무게도 줄이고 자기위로도 하고(?) 압박에서도 벗어나려고 아이패드 프로를 질렀습니다. 

 

원래는 애플펜슬도 지원한다기에 6세대 아이패드 9.7을 사려고 했는데 필기감이 다르다고 해서 과감하게 프로로 샀네요. 12.9 사려고 보니 포인트몰에서 10.5만 팔기에 어쩔 수 없이 그걸로... 

 

 

애플 제품은 아이폰 4s/5s/아이패드 에어 썼고, 현재는 아이폰 7과 함께 쓰고 있습니다. 5월 24일 도착해서 지금 거의 2주째 되어갑니다. 아이패드 에어를 썼던 기억과 비교해서 간략하게 씁니다.

 

 

▣ 이젠 훨씬 많은 게 된다

 

아이패드가 초창기에 나왔을 때 난리들이었지만 전 굉장히 시큰둥했습니다. 멀티태스킹도 안되고 아이폰에서 화면만 큰 넘이 해봐야 얼마나 하겠나 하는 생각이었거든요. 에어까지만 해도 이 생각이 그대로라서 게임/영상용 장치라고 생각했고, 에버노트같은 업무 어플도 있었지만 보조에 불과하다 봤죠. 에어를 산 이유도 대화면으로 인강을 보는 가장 싼 방법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연히 인강 다 본 뒤에는 사실상 용도폐기되다시피 했죠.

 

 

1. 다양해진 앱(30%)


그런데 그 동안 많이 발전했네요. 기능이 좀 부족할 수는 있어도 각종 앱으로 오피스, 이북, 증권 같은 PC에서 하던 게 거의 다 가능하고 거기에 클라우드, 파일 시스템이 발전해서 연동도 쉽네요. 태블릿 초창기보다 편해진 작업환경이 확실히 잘 체감됩니다. 아이패드로 작업하고 아이폰으로 확인하고 PC에서 완성하는 환경이 드디어 완성된 느낌입니다.

 

※ 메일, 메모, 워드프로세서, 클라우드, 증권, 그림, SNS, 지도탐색 등 어지간한 건 다 가능해졌음

 

 

2. iOS 자체의 발전(40%)

 

초창기에는 핸드폰 따까리였던 iOS도 에어 살 때에 비해 많이 발전했습니다. 대표적인 게 '독'이라는 이름의 멀티태스킹. 이제 아이패드 할 때 아이폰까지 켤 필요성이 많이 줄었더군요. 유튜브 강의를 보면서 그림연습을 한다던가, 실시간 채팅을 하면서 증권현황을 본다던가 하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아이패드 에어 때 인강 보면서 열심히 종이에 필기할 필요도 없어진 거죠. 그냥 영상은 올려놓고 아이패드에 필기하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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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뿐 아니라 다른 앱들도 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음 

 

 

3. 애플 펜슬(30%)

 

애플펜슬도 이 발전에 한 몫 합니다. 태블릿 필기구 생각하면 대부분 그림을 떠올리고, 실제로 그림 기능이 상당히 강력합니다. Procreate 프로그램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데, 엉망인 펜선까지 매우 사실적으로 구현해서 당황했네요. 필기감도 매우 비슷합니다. 몇 시간 쓰고 나서야 약간의 이질감이 느껴지는 정도였습니다. 예전에 에어 쓸 때 그림 그려보겠다고 와콤 스타일러스 구매했다 그 엄청난 불편함에 방구석에 밀어넣었던 악몽이 싹 사라질 정도니까요.

 

※ 펜선이 엉망인 것까지 그대로 드러나는 연습작. 연필과 큰 차이를 못 느낌

 

 

하지만 결정적인 건 그림이 아닙니다. 제일 중요한 건 연필의 텍스트입니다.

 

텍스트 기능이 펜슬하고 결합하니 엄청나게 편해집니다. 제가 구식이라 이제서야 접한 걸지도 모르겠지만요. 예전같았으면 이걸 다시 PC에 옮겨적어야 했겠죠. 이젠 앱에서 바로 보내면 끝입니다. 손으로도 이런 필기인식이 가능했겠지만, 펜슬 없으면 꽤 불편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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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기능이 놀라게 했지만, 대부분 유료. 그래도 PC소프트처럼 무지막지한 값은 안 부름

 

 

▣ 짐이 가벼워지고 욕을 덜 먹는다.

 

제 가방은 초등학교 고학년 때 취미그림을 시작한 이래 가벼운 적이 없었습니다. 공부할 책, 그림도구, 참고서적을 다 넣으면 항상 빵빵해서 미어터질 지경이었죠. 

 

이거 사기 전까지는요.

 

수첩, 책, 필기구 다 빠지니 보조배터리 키보드 넣어도 가방이 예전 무게의 반도 안 됩니다. 직장상사가 좀 놓을 건 놓고 다니라고 하는 오지랖도 25일자로 종지부를 찍었죠. 그러면서 업무 효율은 굉장히 많이 늘었습니다. 예전에는 스케줄이나 지시사항 기억 때문에 고생했지만 이제는 아이패드로 그냥 다 처리하니 다른 게 필요없을 뿐만 아니라 기억도 전보다 잘 됩니다. 욕먹는 횟수도 당연히 줄었죠. 다만 새로운 오지랖이 생기긴 했습니다.

 

'사무실에서 컴퓨터로 작업 안하고 아이패드로 하네?'

 

아이패드로 앵간한 거 다 되는데 뭐하러 구닥다리 사무실 컴으로 하리오...

 

 

▣ 보조장비가 너무 비싸! 하지만 매력적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아이패드 프로는 가격이 엄청 세죠. 초창기 최신형 아이패드 가격 수준이니까요. 아무리 정교한 펜질이 가능해졌다 해도 부담스러운 건 사실입니다. 기기 99만(256GB 기준) + 펜슬 12만 + 키보드, 케이스 등 액세서리 등... 그 가격이면 그램이나 HP의 i5급 노트북 살 수 있죠. 한 가지 작업만 한다면 아이패드 프로는 돈지랄입니다. 아무리 필기인식이 돼도 호환성, 문서작업 능력을 노트북 그대로 옮길 수는 없죠. 그림작업도 마찬가지라서, 전문가 평으로는 작업영역과 호환성 문제 때문에 주 도구로 쓰지는 못한다더군요. 보조도구로서는 매우 훌륭하다고 평하지만요.

 

하지만 이렇게 조금씩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아이패드는 '유니크'합니다. 

 

어떤 도구들보다 편하거든요.

 

제 느낌을 표로 나타내면 이해가 쉽지 싶습니다.

 보조장비  문서작업 성능  디자인작업 성능  가격  무게
 노트북  100%  0  60만원 이상  900g 이상(그램)
 액정타블렛(와콤)  0  100%  120만원 이상  1.2kg(13인치)
 아이패드 프로  75%  85%  79만원 이상  470g(10.5인치)

특정 업무에서 제 성능을 내려면 기존 도구를 써야 하지만 다양한 작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아이패드만한 게 없습니다. 거의 모든 일을 아이패드에서 할 수 있고 작업실로 옮겨 일하기도 쉽죠. 정말 편해요. 애플은 항상 이랬죠. 아무리 한국 서비스가 개떡같고 욕을 오지게 먹어도 그렇게 팔리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보통 새 기구 들여놓으면 익숙해질 때까지 시간이 필요한데 애플 제품은, 적어도 폰과 패드는 그 시간이 굉장히 짧아요. 애플 제품들 보면 기능들은 다 기존에 있는 거지만 접근성과 편리함 면에서는 비교할 만한 게 없죠. 그냥 연필 쓰던 것처럼 패드에 그리면 되고, 평소 컴퓨터 두들기던 것처럼 워드작업 하면 되고. 작업효율을 높이면서도 몸 편하게 마음 편하게 하고 싶다면 그냥 아이패드 들면 해결입니다.


사실 아이패드 프로는 디자인 전문가나 크게 맘먹은 사람 아니면 그리 추천할 만한 건 아닙니다. 문서작업만 하는 분에게는 6세대 아이패드 9.7이라는 훌륭한 대안이 있으니까요(시작가 44만원에 펜슬 지원이니 아주 매력적입니다). 다만 디자인까지 한다면 아이패드 프로는 가장 편한 선택일 겁니다.

 

사실 이걸 능가하는 괴물인 서피스북이 있긴 하지만 좀 많이 비싸죠.

돈만 많으면 솔직히 서피스북 사고 싶었

 

 

 

▣ 추천하는, 비추천하는 유형


ㅇ 필구: 디자인작업 비중이 높고 밖에서 작업할 일이 많다 | 다양한 작업을 편하게 하고 싶다

ㅇ 추천: 작업도구를 100% 활용할 필요없음 + 가방을 가볍게 + 효율을 up시키고 싶을 때

ㅇ 비추: 밖에서 작업할 일이 많지만 디자인작업 비중 낮음(아이패드 6세대 9.7로도 충분)

ㅇ 사지 마: 작업도구를 100% 활용 못하면 일 진행이 안됨

 

 

 

님의 서명
내가 흔들리지 않을 때 모든 것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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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8-06-06 23:13:30

아꿉네요 이번달이나 담달에 3세대나오는데 포인트유효기간이 쫌만 길었어도...ㅠ

후기 잘보았습니다

저에게 아이패드란 게임용...

WR
Updated at 2018-06-06 23:23:54

게임머신은 이미 빵빵해서 아이패드 게임은 별로 손이 안 가더군요. 댓글 감사합니다.

2018-06-06 23:18:12

펜슬충전시간이랑 사용시간빼곤 단점이 없다고 생각할정도록 만족도가 높죠
다음세대 방수를 기다리는 중.

WR
2018-06-06 23:24:29

펜슬 충전시간도 굉장히 짧아서 부채인 것만 빼면 괜찮더군요. 본체 충전시간이 좀 긴 건 아쉽긴 해요.

2018-06-07 00:07:53

전 비애플족이긴 하지만 이런 글은 읽기만 해도 즐겁습니다~

2018-06-07 00:19:52

저도 2개월 전에 도쿄 갔다가 우연히 미개봉 중고를 발견해서 면세까지 받고 12.9인치 프로를 업어왔습니다.

직업이 그림그리는 일이라 와콤 신티크 13인치를 쓰는데... 아이패드 프로 쓰고부터는 신티크 쓸 일이 점점 줄어드네요. 

아이패드프로 맨처음 나왔을 때는 (하드웨어는 좋을지 몰라도 소프트웨어가 안따라주는군) 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이 전혀 안들정도로 모든게 완벽하더군요. 무서운 기기입니다...^^;;

WR
2018-06-07 00:48:01

엄청 좋죠. 12.9라니 부럽네요.

2018-06-07 00:27:18

그림앱은 어떤 것 쓰시나요.^^;;

WR
2018-06-07 00:48:33

유료 앱 프로크리에이트 씁니다. PSD호환되는 툴 중에서 가장 강력합니다.

2018-06-07 00:38:13

제가 취미로 스케치하고 그림 그리는데 관심이 있는데, 순전히 그 용도로 살 만 할까요?

산다면 12.5가 좋을까요 10.5가 좋을까요. 그림 그리시는 분이라니 문의해 봅니다.

WR
2018-06-07 00:51:44

경력이 길지 않으시다면 일단 아이패드 6세대 9.7 + 펜슬 조합으로 시험사용 하신 뒤에 부족하다 싶으면 프로로 사시면 되겠습니다. 작업용이 아닌 취미라면 10.5로도 충분합니다.

2018-06-07 05:46:30

손이 업그레이드가 안되서 그저 그림의 떡인 그 녀석이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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