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국가유공자 큰아버님 장례식장에서
저희 큰아버님께서는 한국전쟁의 참전 용사이십니다.
당시 초등생이던 막내 동생이신 저희 아버지 설명으로, 큰아버님께서는 전쟁 직전 제대를 앞두고 계시던 중 발발과 함께 연장된 복무 기간내 특히 교전 중 사망한 전우들의 시신을 수습하신 뒤 목숨을 걸고 교전지역을 통과하여 후방으로 이송하셨다고 합니다.
이후 휴전과 함께 제대하신 큰아버님께서는 가족의 장손으로 저희 집안의 기반을 이루시기 위해 갖은 고생을 하셨고, 올 해 아흔 둘로 돌아가시기 수 년 전까지 지역 봉사 기구에 속하셔서 교통 정리도 하시는 등 일생 동안 수고의 삶을 살아오셨습니다.
어제 별세하신 큰아버님 빈소를 지키던 오늘, 왼쪽 가슴에 (군 제복용) 약장이 가득 달린 복장을 갖추신 한 노신사께서 무언가를 들고 찾아오셨습니다.
본인의 신분을 국가유공자 서울시 ○○지회 로 밝히신 선생님께서는, 고인의 위패 곁에 태극기를 세우신 뒤 근조기를 꺼내 설치하시기 시작했습니다.
펼쳐진 근조기는 바로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근조기였습니다.
올 해 6월 1일부터 대통령령으로 시행되는 국가 유공자에 대한 처우 개선 시책이라고 설명해 주신 유공자 선생님께서는, 세상을 떠나신 큰아버님 장례식장을 찾아오셔서 대통령 명의의 근조기와 태극기를 올려 고인께 예우를 다하신 뒤 거수 경례와 조의를 표해 주셨습니다.
(이후 태극기는 고인의 관을 감싸고 있다가 화장터에서 큰어머님께 인도될 예정입니다)
국가에 헌신하신 큰 아버님께, 그에 합당한 예를 비로소 갖춰 주신 대통령과 보훈처 및 정부 관계자분들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
추신: 오후에 문상차 온 친구의 큰아버님 역시 한국전쟁 참전 용사셨고 지난 5월 돌아가셨는데, 오늘과 같은 예는 미처 못 올렸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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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