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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국가유공자 큰아버님 장례식장에서

meanm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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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6-12 21:51:21


저희 큰아버님께서는 한국전쟁의 참전 용사이십니다.

당시 초등생이던 막내 동생이신 저희 아버지 설명으로, 큰아버님께서는 전쟁 직전 제대를 앞두고 계시던 중 발발과 함께 연장된 복무 기간내 특히 교전 중 사망한 전우들의 시신을 수습하신 뒤 목숨을 걸고 교전지역을 통과하여 후방으로 이송하셨다고 합니다.

이후 휴전과 함께 제대하신 큰아버님께서는 가족의 장손으로 저희 집안의 기반을 이루시기 위해 갖은 고생을 하셨고, 올 해 아흔 둘로 돌아가시기 수 년 전까지 지역 봉사 기구에 속하셔서 교통 정리도 하시는 등 일생 동안 수고의 삶을 살아오셨습니다.


어제 별세하신 큰아버님 빈소를 지키던 오늘, 왼쪽 가슴에 (군 제복용) 약장이 가득 달린 복장을 갖추신 한 노신사께서 무언가를 들고 찾아오셨습니다.

본인의 신분을 국가유공자 서울시 ○○지회 로 밝히신 선생님께서는, 고인의 위패 곁에 태극기를 세우신 뒤 근조기를 꺼내 설치하시기 시작했습니다.

펼쳐진 근조기는 바로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근조기였습니다.


올 해 6월 1일부터 대통령령으로 시행되는 국가 유공자에 대한 처우 개선 시책이라고 설명해 주신 유공자 선생님께서는, 세상을 떠나신 큰아버님 장례식장을 찾아오셔서 대통령 명의의 근조기와 태극기를 올려 고인께 예우를 다하신 뒤 거수 경례와 조의를 표해 주셨습니다.
(이후 태극기는 고인의 관을 감싸고 있다가 화장터에서 큰어머님께 인도될 예정입니다)


국가에 헌신하신 큰 아버님께, 그에 합당한 예를 비로소 갖춰 주신 대통령과 보훈처 및 정부 관계자분들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

추신: 오후에 문상차 온 친구의 큰아버님 역시 한국전쟁 참전 용사셨고 지난 5월 돌아가셨는데, 오늘과 같은 예는 미처 못 올렸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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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낮은목소리
4
2018-06-12 12:37:39

대한민국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Llynn
1
2018-06-12 12:40:59

아 파파미.

뭉클 합니다.

skybabo
6
2018-06-12 12:43:03

저희아버지도 참전 용사셨죠 유공자는 못되셨지만.. 그래도 아버지 술자리 말미에서 참전당시 지옥같은 얘기들을 어려서 부터 듣곤 했습니다 태극기 휘날리면에 나온 장면들과 많이 오버랩 되기도 하고요. 감사합니다 평온한 곳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현위의 인생
7
2018-06-12 12:45:48

 이게 너무나 당연한건데 그동안 뭘했는지 모르겟네요

평온
1
2018-06-12 12:47:50

이 나라의 자유를 위해 싸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곳으로 가시길..

유리핀
4
2018-06-12 13:12:12

이게 국가죠 이래야 나라를 위해 일하신 분들이 마음 편하게 눈을 감으시죠 자손으로써 뿌듯하셨겠습니다

사과상자
1
2018-06-12 13:20:24

당사자분들은 정말 뭉클했겠습니다.

탈퇴가안되네
2018-06-12 13:23:56

추춴!! ㅠㅠ

Crosby
1
2018-06-12 13:47:34

훌륭한 큰아버지를 두셨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연수현우아범
4
2018-06-12 13:53:28

국가유공자분에게 걸맞는 조문이 뭔지 몰라서 제대로 인사를 글로 못드립니다. 하늘에서도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백주현
1
2018-06-12 14:03:16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감사드립니다. 

▦▦미르
1
2018-06-12 14:06:17

아... 이런게 있군요. 작년 6월에 돌아가신 외할머니도 유공자신데.. 일년만 더 사시지...

수작
1
Updated at 2020-11-11 22:58:58
WR
meanmynn
4
2018-06-12 15:09:29

이제 마지막 문상객들께서 가셔서 여유가 생겼습니다. 댓글과 추천 주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큰아버님께서도 편히 쉬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회사에서
2018-06-12 17:01:04

아.. 장인어른도 참전 유공자셨는데 작년에 돌아가셨는데..

Smiley
1
2018-06-13 01:59:57

나라를 지켜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을전어
2019-01-18 03:00:51

 늦게나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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