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폼페이오의 유럽 방문이 실패했나 보네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란 봉쇄에 유럽이 참가하라고 협조 요청(?), 압박(?) 같은 걸 하러 갔는 데, 역효과가 난 것 같습니다.
미국의 유럽동맹들, 미국 채근에도 대이란 공동전선 뒷걸음질 - 매일경제, 2019. 5. 16
-포린 폴리시 "무턱대고 미국 따라가다간 영구 전쟁 끼어들라 걱정"
http://m.mk.co.kr/news/international/2019/322875/
"미국의 유럽 동맹국들이 미국을 따라 이라크 전쟁, 이슬람국가(IS)와 전쟁에 발을 디딘 경험 때문에 대이란 전쟁에도 휩쓸려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에서 미국의 대이란 군사 대응에 호응하는 것을 피하며 뒷걸음질 치는 양상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최근 유럽 방문, 이란 위협에 대한 평가 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협정의 파기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 간 오랜 간극만 재확인했다고 포린 폴리시가 15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유럽은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흘리는 '이란의 위협 증대' 정보에 대해서부터 미국을 견제하고 나섰다.
IS격퇴 작전을 위한 연합군의 부사령관인 크리스 기카 영국군 소장은 14일 미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화상 간담회에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란의 배후지원을 받는 세력들로부터 "아무런 위협 증대도 없다"고 말했다.
이날 스페인은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 전단으로부터 자국의 호위함에 철수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미국 항모 전단이 당초 합의한 목적과 달리 이란에 초점을 맞춘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13일 폼페이오 장관은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을 방문, 대이란 강경노선에 대한 공동전선 구축을 시도했으나 동맹국들로부터 냉대를 받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이런 사실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 이란 강경노선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 간 점증하는 긴장을 반영"한다고 포린 폴리시는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브뤼셀에서 영국, 프랑스, 독일, EU 외교 수장들과 각각 개별 면담을 통해 미국 입장에 대한 지지를 주문했다.
미국 국무부의 브라이언 후크 대이란 특별대사는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의견이 다른 것보다는 같은 게 많다"며 "우리는 (이란의) 위협에 대해 동일한 평가를 하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러나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 뒤 미국의 대 이란 "최대의 압박" 대신 "최대의 자제"를 주문했다.
러시아 방문 직전 갑자기 브뤼셀 방문 일정을 EU 측에 통보한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의 위협에 대한 대서양 양안의 통일 전선을 과시하기 위해 이들 외교수장이 한 자리에 모이는 회담을 열 것을 요청했으나 EU 측은 일정을 이유로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포린 폴리시는 전했다."
유럽은 왜 대 이란전에서 뒷걸음치는가.
명분도 실익도 없기 때문이죠.
이란은 핵합의를 아직도 지키고 있습니다. 우라늄 농축을 재시동 건다고 위협하고 있지만, 핵합의에서 허용한 저농도 우라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농축해봤자, 합의 위반이라고 걸 명분이 없습니다.
실익은 왜 없는가.
미국이 이란을 폭격하기 시작하면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또 피란민이 발생하겠죠.
어디로? 유럽으로 가겠죠.
피란민으로 몸살앓으며 곤욕을 치뤘었는 데, 미국이 또 피란민을 만든다? 유럽이 또 뒤집어쓴다?
유럽은 이 전쟁 절대 안합니다. 그러니까 미 국무장관이 만나자고 하는 데, 바쁘다고 거부하는 황당한 사태(?)마저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이 이란은 군사위협이다 라고 주장하니까, 군사위협이 아니다 라고 영국 장군이 발표를 해버렸죠. 거짓말하지 말라고 면박을 준 겁니다.
제가 볼튼더러 무능하다고 욕하는 게,
자기 욕심에 차서 시세가 이렇게 굴러갈 거라는 것을 못보기 때문입니다.
볼튼 지론대로라면야 이란도 폭격하고 싶고, 북한도 폭격하고 싶고, 베네수엘라도 폭격하고 싶겠죠. 그러니 북한의 위협은 증대하고 있다, 이란의 위협도 증대하고 있다, 연일 위험하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세상은 자기 욕심대로 굴러가지 않습니다.
볼튼에게 맡겨두면, 셋 다 나가리입니다.
베네수엘라는 정권이 뒤엎어질 것 같지 않고,
이란은 미국이 폭격하겠다고 점점 더 앞으로 갈 수록, 유럽이 발을 빼다가 미국이 그걸 무시하고 강행할려고 하면 나중에는 아예 유럽이 발빼는 수준을 넘어서 미국 비난성명이라도 발표할 걸요.
유럽도 나름 필사적입니다. 수백만명 난민을 추가로 뒤집어쓰는 것은 필사적으로 피하고 싶어합니다.
유럽이 저렇게 나올 거라는 것을 알면서 뭐하러 미국이 빌런 역을 자청해서 해야 합니까.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어차피 전쟁으로 몰고가는 게 안된다면, 악역은 상대방에게 넘기고 다른 방법을 알아봐야죠.
그럼 북한은 폭격될까요?
남한 문재인 대통령이 이것만은 필사적으로 막을 터이고,
기껏해봐야 핵협상을 나가리 유야무야 상태로 만들고,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에 대선 캠페인에서 '니가 오바마와 다를 바가 뭐냐' 라는 욕이나 야당으로부터 먹겠죠.
대통령을 모시고 일을 하는 입장이라고 한다면, 그게 협상이든 전쟁이든 일을 성공시켜서 성과를 내야하는 데, 성공하는 건 하나도 없이 일을 벌려놓기만 해놓고, 돈 쓰고, 주변 동맹국들로부터 욕먹다 임기 끝나면 그게 뭡니까.
근데 볼튼은 늘 그래왔습니다.
제가 볼튼의 인생 커리어를 통틀어서 외교무대 이십년동안 성공시킨 일이 하나라도 있기는 한거냐. 아부만 하는 놈이라고 욕하는 이유입니다.
트럼프는 굿 캅, 배드 캅 작전을 쓰면서 볼튼을 자신이 통제하고 있다고 말을 하던데, 글쎄요...볼튼은 그 배드 캅으로도 못써먹는 사람입니다. 그걸 빨리 깨닫는 게 좋을 겁니다.
패전하는 척 하면서 적군을 유인하는 역을 원균 같은 놈에게 맡기면, 정말로 패전해버리겠죠. 볼튼에게 배드 캅 역을 맡기면 정말로 빌런 짓 하다가 망쳐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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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트럼프는 이란에게 무력을 사용할 의중이 있을까요?
솔직히 그게 제일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