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회색지대의 인간
어제 T2R2님의 민병도 글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역사를 좋아하는데, 역사적인 인물들중에서 회색지대에 놓인 인물들을 그 인물들의 호오를 떠나 흥미롭게 보는 편입니다.
딱 흑과 백으로 명확하게 규정지을수없는 그런 류의 인간군상들말이죠.
예를 들면 영화 1987에 나왔던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은폐를 막았던 최환 검사,
군부독재시대에 공안검사라면 통상적으로 생각하면 누가봐도 민주화운동가들 때려잡는 군부독재의 하수인이나 마찬가지인데 아이러니하게 그 공안검사가 전두환 군부독재를 마감짓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죠.
또 일제시대 일본군 장교를 했던 이종찬 장군... 누가 봐도 빼박 친일파고 욕먹어도 싸지만 한국전쟁 시절 대량학살을 막고 북한군 포로들에게도 인격적으로 대해주었던 장교중 하나였다고 들었습니다.
독립운동가 출신 신성모와 이승만이 오히려 국민방위군이라는 희대의 백정짓을 하고 독재를 시작할때 이종찬 장군은 양민학살을 막고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면서 이승만 독재에 저항하는 군인이었죠.
그리고 자신의 일본군 복무 경력을 평생 부끄러워했던 그나마 염치있었던 군인 중 하나이기도 했구요.
몇년전 영화 <밀정>에서 나왔던 송강호가 연기한 이정출이라는 인물도 그래서 흥미롭고 매력적인 회색지대의 인물이었습니다.
한때 임시정부에서도 일했지만 지금은 일제 경찰간부를 하는 아이러니...
좋은 놈은 아니고 나쁜 놈이기는 나쁜 놈인데 그렇다고 막 무턱대고 욕하기 애매한 그런 회색지대 인간군상에 대해 항상 흥미롭게 느꼈습니다.
만약 제가 일제시대나 군부독재정권 시절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독립운동가들이나 민주화운동가들처럼 목숨걸고 신념을 지키지는 못했을꺼 같고 그렇다고 마냥 고개를 숙이기에는 양심이 허락하지않아서 양쪽에 걸쳐있었을 가능성이 컸을거 같습니다.
민병도라는 사람도 남이섬 문제를 떠나 친일파의 후손으로 자신이 일정부분 혜택을 봤던건 사실이고 일정부분 부정적 시선은 본인이 짊어져야 건 맞는 사실이지만
또 T2R2님이 언급해주셨던것처럼 좋은 일했던 사실도 지워지지않는 사실이구요.
이런 인물들에 대해 좋다 나쁘다 판단을 내리지는건 아니구요. 그건 사람에 따라 각자 다를테니 그거에 대해 뭐라할수없는거잖아요.
그냥 회색지대 인간에 대해 뭔가 이러저러한 생각이 들어 끄적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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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사회 공헌 많이한 친일파 후손"이라 보심 됩니다. 친일인명사전 편찬 의도도 "대한민국 사회에서 친일파/친일파 후손들 공은 과할 정도로 다루면서 정작 과는 다루지 않아서"니깐요. P.S : 아 참고로 민병도가 금융인/언론인으로서 쌓은 경력에 대해 이야기 하려면 아버지 민대식/일본제국이 필수로 언급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