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제가 선택한 삶의 방향이지만 요즘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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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전 제 상황을 조금 설명해야할 것 같아 시리즈로 엮었습니다.
나이가 50이 넘어 그동안 했던 분야를 접고 어쩔 수 없이
회사에서 했으면 하는 (엄밀히 말해 CEO의 관리 지시하에 임원의 베려가 들어간 듯한)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그냥 짤라도 되는 상황이지만 나름대로 배려해준 것이라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전공분야는 납떔쟁이입니다. 대학을 전자공학을 나왔고
사회생활하면서 회로만 봐왔고 최근 몇년간 임베디드 제어를 위한 기초 C언어 습득 정도를 한게
전부네요.
회로분야에서는 나름대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 직장에서는 회로분야 엔지니어는 필요가 없어요.
그래서 회사에서 새로 하라고 하는 일이 장비 프로그램 쪽입니다.
C#을 주로 다뤄야 합니다.
당연히 C언어 기본만 아는지라 1월부터 빡세게 책2권을 실습하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연식이 있어서 그런지 도통 이해력이 딸리는 통에 힘이 듭니다.
아침부터 퇴근시간까지 죽어라 코딩 실습만 하다 갑니다.
집에 가면 파김치가 되고 머리가 너무 아픕니다.
그런데 지난 10월부터 노후준비(?)를 하려고 전기기사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3월 시험이라 퇴근후 11시까지 독서실에서 공부를 합니다.
주말에도 안 놀고 공부하구요.
전자공학을 전공했지만 전기분야는 또 다른 생소한 학문이라 어렵습니다.
외워야 할 것도 많고 나이들어 암기력과 이해력은 왜 이렇게 떨어지는지....
특히나 하루종일 프로그램 공부를 하고 와서 하는 자격증 공부는 너무 힘이 듭니다.
요 몇일새 와이프는 갱년기가 왔는지
(평상시에도 다정다감한 성격은 아닙니다. 그냥 무색무취한 사람이라...)
조그마한 일에도 버럭 화를 내며 싸우자고 달려듭니다.
그래봐야 저는 화낼 기운도 없어서 독서실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어제는
아침에 출근하려고 하니 와이프는 딴방에서 자고 있고
간단히 유산균 음료 한잔하고 출근했습니다.
점심은 잘 안먹는 스타일이라서 거르고
퇴근했는데 와이프가 밥대신 물 조절이 안되 한강물이 된 라면을 끓여주길래
물이 좀 많네.. 한마디 했더니... 또 분노를 폭발하며 원수대하듯이 달려듭니다.
그래서 그냥 안먹고 독서실로 갔다가 집에와서 홧김에 새벽까지 공부했네요.
아침에 출근하는데 몸은 무겁고 맘은 아프고 좀 그러네요.
지난 4달동안 공부한게 아깝지만
그냥 자격증 공부고 뭐고 다 떄려치우고 편하게 살고 싶은 마음도 듭니다.
갱년기의 아내, 회사의 새로운 일, 자격증 공부
이 세가지가 매우 힘들게 합니다.
아마도 나이가 50이 넘으니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한계가 오는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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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위로의 추천을 드리면서
아무리 힘들어도 노후 대책으로 하시는 공부는 꼭 하셔요.
지금 포기했다가 나중에 뒤 늦게 시작하려면 그때에는 더 힘드실테니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공부는 계속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들 참 사는게 쉽지 않네요.
우리 모두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