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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김용 소설속 대표무공 구음진경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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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3 16:23:12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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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종남산에 지는 별

 

대리국에서의 소동을 마치고 종남산에 돌아온 왕중양은 기운이 점점 쇠해감을 느낍니다.

아마 주백통 때문에 마음고생을 한것이 더욱 불을 지핀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왕중양은 자신이 죽게 되면 상하 두권의 구음진경을 자신과 함께 석관에 안치하고 전진교의 사람은 물론이고 그 누구도 이것을 보지 못하게 하라는 말을 남기고는 마침내 숨을 거둡니다.

 

모든 전진교인들이 슬픔속에 장례를 준비하던 밤, 왕중양이 걱정한대로 서독, 구양봉이 무리를 이끌고 종남산으로 쳐들어옵니다. 목적이야 당연히 구음진경이었죠. 이미 왕중양이 죽기전부터 종남산을 염탐하던 서독은 그가 죽자마자 관속의 구음진경을 강탈하기 위해 쳐들어 온 것이었죠.

 

전진칠자와 주백통을 비롯한 모든 전진교인들이 서독을 막기위해 덤벼들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천하에 서독을 막을자는 그를 제외한 나머지 사절뿐이었습니다. 꿀벌집을 습격한 장수말벌 마냥 앞을 가로막는 모든 전진교인들을 내동댕이친 서독은 왕중양의 석관 앞에서 몸을 웅크리고 기괴한 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바로 그의 절기인 합마공이었죠. 웅크린채 온몸에 내공을 끌어모은 서독이 마침내 몸을 날려 석관의 뚜껑을 부수는 순간, 갑자기 왕중양이 눈을 뜹니다. 놀란 서독이 미처 몸을 피하기도 전에 선천공의 내력을 끌어모은 왕중양의 일양지가 서독의 미간을 찌르자  합마공의 공력이 일시에 흩어지면서 치명적인 내상을 입고 맙니다.

서독은 함께 온 무리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종남산을 빠져 나갔지만 왕중양의 일격으로 그의 합마공이 부서지며 수십년간 쌓아올린 내공이 사라져버렸고 이후 사조영웅전의 주인공 곽정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하는 시기까지 백타산에 은둔한채 내상을 치료 하는데만 시간을 쏟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왕중양은 종남산에 돌아온 후부터 서독이 자신이 죽기를 기다리며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챕니다. 그러나 서독은 교활하기 이를때 없는 자이고 또한 몸이 쇠약해져 있는 자신이 정면으로 승부를 한다고 해도 이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알고 있었습니다. 다행이라면 서독이 누구보다 왕중양을 두려워 하고 있다는 것이었죠.

이에 왕중양은 최후의 기력을 남긴채 모두에게도 비밀로 하고 죽음을 가장합니다.

그가 기다린 단 한순간은 서독이 구음진경을 강탈하기 위해 석관을 부수는 그때였죠. 그리고 그 예상대로 서독이 합마공의 장력으로 석관을 날려버리는 순간 무방비가 된 그의 미간에 선천공의 내력이 실린 일양지를 찔러 버린겁니다. 만약 화산논검 시절의 왕중양이었다면 구양봉은 목숨을 부지할수 없었겠지만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져 죽음을 눈앞에 둔 왕중양에게는 이 정도가 한계였습니다. 하지만 어찌됐건

왕중양 최후의 계책은 성공한 것입니다.

 

죽은줄 알았던 왕중양이 서독을 물리친 모습을 본 전진교인들은 모두 놀라 그에게 달려옵니다. 하지만 미처 기다릴 시간도 없이 진짜 최후의 시간이 다가옵니다. 왕중양은 사제인 주백통에게 구음진경 상하권을 아무도 모르곳에 각각 따로 숨기고 절대 보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고는 숨을 거둡니다. 이번에는 의심할 여지 없는 진짜 죽음이었죠.

이렇게 전진교의 교주이자 천하오절의 으뜸 중원제일의 고수 왕중양은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2017년판 사조영웅전 속의 왕중양

예전 드라마에서는 백발의 노인처럼 묘사되는 경우가 많지만 가장 최근작인 2017년판 사조영웅전에서는 이렇게 미중년의 모습으로 나옵니다. 왕중양은 전진교를 창시한 실존인물입니다. 물론 소설속의 행적은 모두 창작이죠.

 

1분20초 부터

 

온갖 무협에 대한 로망과 존경을 담은 주성치의 역작 쿵푸허슬 속의 화운사신이 필살기로 사용하는 것이

바로 합마공입니다. 물론 소설속의 합마공이 저렇게 붕붕 날아다니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6. 황궁의 비극

 

그무렵 대리국 황궁의 한곳에서 우렁찬 아이의 울음 소리가 들립니다.

아이의 어머니는 바로 유귀비, 그럼 아버지는? 네 바로 주백통이었습니다.

주백통과 사통한 유귀비가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은 것이었죠. 그야말로 나라가 뒤집힐만한 스캔들이자

황궁에서 황제가 아닌 아버지를 둔 아이가 태어난다는 것은 감히 상상도 못할 일이었지만 왕중양과의 약조를 지킨 단지흥의 묵인하에 모두가 알면서도 모르는 그런 일이 되버린거죠.

 

그리고 얼마후 밤, 유귀비의 처소에 복면을 쓴 괴한이 침입합니다. 잠결에 침입자의 존재를 눈치 챈 유귀비는 괴한과 몇장을 겨루지만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자신이 황제를 배신하고 아이까지 낳은 것에 대한 단지흥의 복수였을까요?

유귀비가 죽음을 각오한 순간 괴한은 뜻밖에도 유귀비가 아닌 그녀의 아이에게 일장을 때리고는 기분 나쁜 웃음소리를 남기고는 사라집니다. 유귀비가 이후 오랜 세월 잊지못할 그 웃음소리였죠.

 

유귀비가 아이에게 달려가 상태를 확인해 보니 다행히 죽지는 않았지만 당장이라도 숨이 끊어질듯 맥이 희미하고 고통에 울고 있었습니다.

앞뒤 생각할 겨를 없이 유귀비는 아이를 않고 단지흥의 처소로 달려갑니다.

울면서 죽일려면 자신을 죽이고 제발 아이만은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유귀비에게 사건의 정황을 들은 단지흥도 놀라긴 마찬가지였습니다. 황궁에 침입해서 하필이면 아이를 죽이려고 하다니 그러서도 전혀 영문을 모를 일이었던 겁니다.

 

단지흥이 벌인 일이 아님을 그제야 안 유귀비는 다시금 간곡히 아이를 살려달라고 간청을 하고 단지흥도 아이의 상태를 살핍니다. 그리고 겨우 숨만 붙은채 깊은 내상을 입은 아이의 상태를 보고 단지흥은 이 사건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느낍니다.

사실 젖먹이 아이를 때려 죽이는 일에 무슨 고수 씩이나 필요 하겠습니까? 그런대 이 정체모를 자는 수많은 병사들이 지키는 황궁에 몰래 잠입해와 자신과 주백통(원수같은)에게 나름의 무공의 전수받은 유귀비를 아주 가볍게 제압하고는 젖먹이 어린아이에게 당장 죽지 않을 만큼의 그러나 치명적인 내상만 입히고 사라진 것입니다. 이거야 말로 상대가 보통의 인물이 아니라는 증거였죠. 단지흥의 내력이라면 아이를 살릴수는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정도 내상을 치료하려면 그로서도 최소 수년 동안은 무공을 사용하기 힘들 정도의 내력 소모를 각오해야 하는 일이었죠. 어쩌면 다시는 이전의 공력을 회복하지 못할수도 있었습니다.

 

그제야 단지흥은 이 정체모를 자가 노린 것이 유귀비의 아이가 아닌 바로 자신이었다는걸 깨닫습니다.

황궁에서 태어난 아이라면 당연히 황제의 아이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아이에게 치명적인 부상을 입히면 자신이 치료를 위해 내력을 소진 할 것이라는 그걸 노린 것이었던 겁니다.

언제가는 벌어질 두번째 화산논검, 천하제일인과 구음진경을 두고 벌어질 싸움, 단지흥 역시 그것을 준비하고 있었기에 이자가 바로 자신을 그 자리에 내보내지 않기 위해 일을 벌였다는 걸 깨달은거죠.

그리고 종남산에서의 일을 아직 알길이 없었던 단지흥은 범인이 서독 구양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정도의 고수이며 이렇게 사악한 수를 쓸 사람은 서독 말고는 달리 생각할 수 없었던 거죠.

 

대리국은 오래전부터 불교를 숭상하던 국가였습니다. 황제도 제위한지 일정 시간이 지나면 황위를 물려주고 국사인 천룡사로 출가하는 것이 법도였죠. 그만큼 불가의 자비심을 강조하던 나라 였습니다.

갈등하던 단지흥은 마침내 마음을 굳힙니다. 아무리 유귀비가 한짓이 미워도 어린아이가 무슨 죄가 있으며 따지고 보면 이렇게 된 원인중 하나도 자신에게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죠.

그러나 유귀비를 진정시키고 아이에게 내력을 불어넣기 위해 강보를 풀어 아이의 몸을 뒤집은 순간 단지흥의 눈빛이 갑자기 분노로 흔들립니다. 아이의 몸을 싼 비단 수건의 정체는 바로 오래전 자신이 유귀비에게 정표로 준 비단 손수건이었던 겁니다. 자신이 정표로 준 물건을 자신을 배신하고 낳은 아이의 몸을 감싸는데 쓰다니, 내내 억눌러 왔던 황제와 협사가 아닌 한남자로서의 질투심과 분노가 터진겁니다.

 

단지흥은 분노에 몸을 떨며 자신이 어째서 나를 배신하고 낳은 아이를 위해 일생의 공력을 바쳐야 하느냐며 아이를 데리고 당장 사라지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순간 의지할 사람이라고는 단지흥 밖에 없었던 유귀비는 지금 당장 자신의 목을 쳐도 좋고 이 자리에서 자결하라고 하면 할테니 제발 아이만은 살려달라고 애원합니다. 그러나 이미 차갑게 식어버린 단지흥은 뒤돌아 선채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찰나가 영원같은 시간이 흐르고, 어느새 유귀비의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고, 고통스레 마지막 숨을 몰아쉬는 아이의 숨소리만 들릴 무렵 귀기까지 서린 유귀비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이야 못난 어미를 용서해라. 나는 너를 구할힘이 없고 유일하게 너를 살릴수 있는 사람은 너를 외면하니 이제 내가 할수 있는건 너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 말고는 없구나"

 

그 목소리에 정신을 차린 단지흥이 돌아서며 유귀비를 말릴 틈도 없이 유귀비는 품에 안은 아이의 목을 졸라 숨을 끊어 버립니다. 그리고 마치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듯 창가로 고개를 내민 달빛이 유귀비의 모습을 비추는 순간 단지흥은 일생에 다시 없을 공포를 느낍니다. 바로 유귀비의 머리가 하얗게 새어 버린겁니다. 불과 하룻밤도 채 되지 않는 시간동안 겪은 말할수 없는 심적 고통이 그녀의 아름다운 흑발을 새하얗게 만들어 버린것이었죠.

아이의 시신을 안고 일어난 유귀비는 귀기 어린 목소리로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자신을 죽이지 않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오늘의 일을 후회하게 만들 것이라구요.

 

아이의 시신을 안고 황궁을 떠나는 유귀비를 단지흥은 막지 못합니다. 순간의 분노와 질투를 참지 못하고 자비심을 잃어버린 댓가가 이렇게 가혹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이미 후회해도 때는 늦어버렸습니다. 그저 후회와 안타까움 자신에 대한 책망으로 떠나는 유귀비를 바라볼 뿐이었죠.

 

그리고 이 사건은 사조영웅전의 후반부에 가서야 진정한 결말을 맞게 됩니다.

 

7. 구음진경을 건 내기

 

한편, 대리국에서 벌어진 이런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서 전혀 알리 없는 주백통은 왕중양이 남긴 유언을 지키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매사에 진지함이라고는 없고 장난만을 좋아하는 그였지만 사형에 대한 존경심 만큼은 어느것 과도 비견될수 없었기에  이순간 만큼은 필사적이었죠.

 

구음진경의 상권을 아무도 모를 은밀한 곳에 숨긴 주백통은 하권을 또 다른곳에 숨기기 위해 길을 재촉하다 한 찻집에서 잠시 쉬어가게 됩니다. 그런대 하필이면 정말 하필이면 그곳에서 동사 황약사와 마주치게 된 겁니다. 황약사는 이미 전진교에서 벌어진 일과 주백통이 구음진경을 숨기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 까지 눈치채고 있었습니다.

단지 주백통에게 다행이라면 황약사가 임신한 부인과 함께 였다는 거였죠. 동사라는 별호답게 괴팍하고 제멋대로이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인물이었지만 아내에 대한 사랑만큼은 극진했기에 적어도 아내가 보는 자리에서 함부로 사람을 죽이거나 할 일은 없을 것이었습니다.

 

주백통이 어떻게든 이 상황을 빨리 모면하려고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황약사가 한가지 제안을 합니다.

예상대로 황약사는 주백통이 구음진경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황약사가 힘으로 주백통을 제압하고자 한다면 어린아이 손 비트는 것 보다 쉬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내가 보는 앞에서 그런짓까지 하고 싶지는 않다는 황약사는 대신 내기를 하자고 합니다.

자신과 내기를 해서 주백통이 비기기만 해도 아무일 없이 물러날 것이며 대신 자신이 이긴다면 자신대신 아내에게 구음진경을 한번만 보여 달라는 것이었죠. 황약사의 아내는 무공에 대해서는 일절 모르는 사람이었기에 보여줘도 아무 문제 없을거라는 거였습니다. 단지 천하제일의 비급을 눈앞에 두고 그냥 물러난 다는 것이 안타까워서 그렇다는 것이었죠.

 

주백통이 생각해 봐도 이 제안은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황약사가 지금이라도 마음을 고쳐 먹는다면 자신이 무슨수로 그의 손을 벗어나겠습니까? 구음진경은 고사하고 목숨도 지키지 못할게 뻔한일인데,

그리고 그가 제안한 내기는 바로 자신이 평소에도 제일 자신있어 하는 놀이중 하나였던 구슬을 던져 구멍에 넣는 놀이였습니다. 그렇게 주백통이 승낙하자 두 사람의 내기가 시작됩니다.

 

주백통의 선공으로 두 사람이 한번씩 번갈아 가며 구슬을 던지는데 누구도 실수를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 구슬까지 구멍에 넣은 주백통은 내심 쾌재를 부릅니다. 이제 황약사는 비길수는 있어도 이길수는 없으니 결국 패한것이나 마찬 가지였습니다. 그렇게 주백통이 승리에 안도를 하고 있는 순간 황약사가 마지막 구슬을 자신의 절기인 탄지신통을 이용해 주백통의 구슬을 향해 쏘아 버립니다.

날아간 구슬은 주백통의 구슬을 깨 버렸고 황약사의 구슬만 구멍속에 들어가게 되니 결국 마지막에 남은 구슬은 주백통이 아홉개 황약사가 열개가 되버린 겁니다.

자신이 황약사의 술책에 속았다는 걸 알게된 주백통은 너무나 분했지만 애초에 무공을 사용하면 안된다는 규칙도 없었으니 누구를 원망할수도 없던거였죠.

 

주백통에게 구음진경 하권을 받은 황약사의 부인은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서 혼자 그것을 읽기 시작했고, 두 사람은 차를 마시며 기다립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뒤에 황약사의 부인이 책을 가지고 오더니 이상하다는 듯 말합니다. 이건 구음진경이 아니라구요.

주백통이 펄쩍 뛰면서 무슨 소리냐 이건 내가 사형이 돌아가시기 직전에 직접 받은 구음진경의 진본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황약사의 부인은 자신이 어릴적 집안에서 건강을 위한 수련법이 담긴 책을 보고 그것을 익힌 적이 있는데 이 책이 똑같은 내용이라는 겁니다. 그리고는 책의 첫구절 부터 술술 외우기 시작합니다. 그 말을 도무지 믿을수 없었던 주백통은 책을 펴서 황약사의 부인이 외우는 구절과 비교하는데 정말 똑같은 것이었습니다. 몇쪽을 말해도 황약사의 부인은 책 내용을 그대로 외워서 말하는데 한자의 어긋남도 없었습니다. 주백통도 왕중양의 명을 지키느라 책을 본 것은 지금이 처음인데 하물며 황약사의 부인이 책을 미리 봤을리도 없고 그렇다면.............매사에 진지하지 못하고 장난만 좋아하고 하물며 대리국에서는 그 엄청난 사고를 저질렀으니 사형이 자신을 믿지 못하는것도 당연하다 아니 자신은 사형에게 용서 받지도 못한거다. 분명 구음진경의 진본은 사형이 어딘가에 따로 감췄을 터였습니다. 그제야 자신이 하고 있는것이 모두 부질없는 짓이라는걸 깨달은 주백통은 슬픔에 울부짖으며 가지고 있던 책을 완전히 조각내 찢어 버리고는 어딘가로 사라집니다.

 

8. 둘로 갈라진 비급

 

사형에게 마지막까지 용서받지 못했다는 슬픔에 강호를 떠돌던 주백통은 어느날 이상한 소문을 듣게 됩니다. 강호에 흑풍쌍쇄 (혹은 동시철시)라는 괴인 둘이 나타나서 수많은 사람을 죽이고 다니는데 이들이 사용하는 것이 바로 구음진경의 속의 무공이라는 겁니다.

 

이제는 자신조차 행방을 모르고 오직 죽은 사형 왕중양만이 알고있는 구음진경이 어째서 세상에 다시 나온 것인지 의문을 품은 주백통은 곧 흑풍쌍쇄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하고, 마침내 모처에서 그들을 발견하고 미행에 성공, 그들의 대화를 엿듣게 되는게 실로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한 충격을 받습니다.

 

흑풍쌍쇄의 정체는 바로 동시 진현풍과 철시 매초풍이었고 이들은 바로 풍자를 돌려쓰는 도화도 황약사의 제자들이었던 겁니다. 일전에 황부인이 가짜라고 말했던 구음진경의 하권은 사실 진본이었고 머리가 상상을 초월하게 좋았던 황부인이 한번 보고 모든 내용을 외운 다음 주백통을 속여 가짜라고 믿게 만들었던 겁니다. 이에 속은 주백통이 하권을 찢어 없애자 도화도로 돌아간 황부인이 책의 내용을 다시 기억해 적었고 이것을 몰래 훔쳐 배운것이 바로 진현풍과 매초풍이었던 겁니다. 그러나 진현풍과 매초풍도 이미 하권을 불태워 없애버린 뒤였고 이제 도화도에 있던 구음진경 하권의 행방은 알 수 없게 되버린 거였죠.

 

사실을 알게되자 머리 끝까지 분노가 치민 주백통은 앞뒤를 가릴 겨를도 없이 숨겨둔 구음진경 상권을 되찾아 그길로 도화도로 쳐들어 갑니다. 주백통은 구음진경 상권을 미끼로 다시금 황부인에게 하권을 기술하게 만들어 그것을 되찾을 생각이었지만 주백통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이미 발생한 뒤였습니다.

 

황약사에게는 풍자를 돌려쓰는 6명의 제자가 있었는데 이중 진현풍과 매초풍이 사문의 계율을 어기고 사형제지간에 정을 통한 것이었습니다. 황약사의 성격에 이 사실이 들통나면 목숨을 부지 못할것이 뻔했기에 이를 두려워 한 두 사람은 때마침 황약사가 주백통을 속이고 구음진경 하권을 탈취하자 이것을 훔쳐 달아난 것이었습니다. 적어도 진경속의 무공을 익히기만 하면 황약사에게 죽지는 않을거라 생각한 것이었죠. 이에 머리끝까지 화가난 황약사는 다는 네제자의 다리를 분질러 불구로 만들어 도화도에서 쫓아냈고, 당시 출산하지 얼마안된 황약사의 부인은 남편의 분노를 누그러 뜨리고자 아직 채 추스리지도 못한 몸으로 무리해 다시 구음진경 하권을 적어 가다가 산후 후유증으로 죽고 만 것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모른체 분노로 가득찬 주백통이 도화도로 들어와 황약사에게 시비를 따지기 시작했으나 아내까지 죽은 황약사는 주백통을 죽이고 구음진경 상권을 빼앗고 배신한 두 제자를 죽이고 하권도 되찾아 아내의 무덤 앞에서 태우고 자신도 자결 하겠다고 결심한 뒤였습니다. 실로 미친 로맨티스트 같은 발상아니겠습니까?

 

황약사의 공격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주백통은 도화도의 기문진에 길을 잃고 헤메다가 한 동굴을 발견하고 거기에 틀어 박히나 곧 황약사에게 발견됩니다.

목숨을 잃기 직전 주백통은 대담하게 황약사에게 일전과 반대로 자신이 내기를 겁니다.

따지고 보면 모든 일이 이렇게 되버린 것은 모두 황약사가 자신을 속이고 진경을 강탈했던 일이 원인이라고 따지고는 만약 힘으로 자신을 끌어내려 하다면 당장 이 자리에서 자결하고 진경도 없애 버리겠다고  합니다. 대신 자신을 힘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끌어 낼수 있다면 구음진경 상권도 주고 황부인의 무덤에 산제물이건 뭐건 되겠다는 것이었죠. 그리고 자신이 굶어 죽지않게 먹을것과 마실것을 제공하라는 요구까지 합니다.

 

사실 황약사가 아무리 제멋대로이고 세상의 규율이나 법도 따위는 개무시하는 인간이었지만 주백통의 틀린게 하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에게는 아직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딸이 있었죠. 어찌 됐건 딸이 스스로 살아갈수 있을때 까지는 죽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결국 황약사가 주백통 일생의 내기를 수락하게 되고, 이후 두 사람의 내기는 장장 곽정이 도화도에 찾아오기 까지 장장 16년간 이어지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사조영웅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까지 구음진경 하권은 진현풍과 매초풍의 손에 상권은

도화도 동굴에 틀어박힌채 황약사에게 내기를 건 주백통의 손에 남겨지게 된 겁니다.

 

여기서 앞서 설명했어야 할 부분인데 빠진 구음진경 상하권의 의미에 대해 간단히 요약하자면

상권은 기초적인 단련법부터 시작해 극히 상승의 내공을 얻을수 있는 수련법이며 하권은 이 상권의 내용을 통해 얹은 내공을 운용해 사용할수 있는 온갖 절기들이 적혀 있습니다. 여기에는 구음백골조의 원래 모습인 구음신조 부터 시작해 역근단골편으로 대표되는 신체를 자유자제로 움직이고 사용하는 법부터 이혼대법 같은 상대를 조종하는 술법에 막힌 혈도를 풀고 전신의 기경팔맥을 뚫어 버리는 온갖 비법들이 적혀 있죠. 구음진경의 하권은 상권의 내공을 익히지 못하면 사용할수도 없거나 사용해도 이상하게 뒤틀려 버리며 본 모습을 잃어버리기에 반드시 상권으로 먼저 수련해야 하며 반대로 상권만 수련한다고 해도 하권을 익히지 못하면 완벽하게 이를 이용할수 없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입니다.

말하자면 구음진경 상권은 게임으로 치면 스탯치를 대폭 올려주는 역할을 하권은 공격부터 방어에 버프 디버프와 각종 유틸리티 기술들이 망라되어 있는 종합 스킬셋이라고 할수 있는 것이죠.

 

 

번외 1. 츤데레와 철벽남

 

때는 구음진경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보다도 이전, 아직 전진교도 만들어지지 않은 때의 이야기입니다. 금나라 군대가 송을 침공하자 당시 혈기가 넘치는 젊은 협사였던 왕중양은 뜻을 함께하는 협객들을 모아 금군에 대항하지만 대패하고 수많은 동지들과 군인들이 목숨을 잃습니다.

이에 크게 상심한 왕중양은 종남산 뒷편의 오래된 무덤에 은거, 그곳을 활사인묘라고 이름 붙이고는 8년째 은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부터 어느 여자가 무덤 밖에서 그에게 쌍욕을 퍼붓기 시작합니다. 

 

"야 이 속좁은 새끼야 니가 남자냐?, 야 이 좀팽이 같은 놈아 한번 졌다고 질질짜고 틀어 박히기는, 니네 부모님이 보시면 저런것도 남자고 자식이냐고 대성통곡을 하시겠다"

 

하여간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와서 쌍욕을 퍼붓는 여자에게 점점 화가 나기 시작한 왕중양은 결국 어느날 참지 못하고 무덤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도대체 어떤 미친X이야?

그러나 걸쭉한 입과는 완벽하게 대조적으로 천상의 여신과 같이 아름다운 여자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임조영, 그녀는 고강한 무공을 지니고도 방구석 폐인이 되어있던 왕중양의 소식을 듣고는 이를 못마땅히 여겨 일부로 그의 화를 돋구어 밖으로 끌어낸 것이었죠.

 

임조영은 단순히 기지만 뛰어난게 아니라 왕중양 못지 않은 고강한 무공을 지닌 사람이었고 이렇게 두 사람은 함께 강호를 종횡하게 됩니다. 선남선녀가 함께 천하를 주유하니 어찌 다른 마음이 생기지 않을수 있었겠습니까만 본래 글공부 하던 선비로 시작했던 왕중양은 천하가 어지럽고 나라가 위태로운데

일신상의 행복을 추구할수 없다는 마음으로 임조영과 내내 거리를 유지하게 됩니다. 이미 왕중양에게 마음을 빼앗긴 임조영만  속이 탈 뿐이었죠.

 

수년이 지나고도 송나라의 사정이 나아지기는 커녕 점점 악화일로로 향하자 왕중양은 또다시 활사인묘에 은거할 생각을 품게 돠고 이런 왕중양의 태도에 화가 난 임조영은 그에게 내기를 겁니다.

만약 자신이 이긴다면 당신이 은거하려는 활사인묘에 내가 들어가 살겠다 만약 내가 진다면 그냥 자결해 버리겠다.

내기의 내용은 바로 종남산의 석벽에 누가 손가락으로 글자를 새길수 있냐는 것이었죠.

아무리 고강한 무공을 지녔다고 해도 어찌 지력만으로 석벽에 글을 새길수 있겠습니까? 왕중양은 말도 안되는 내기라고 포기해 버리지만 임조영은 놀랍게도 정말 그걸 성공시키고 맙니다. 사실 임조영은 사전에 화석단이라 불리는 돌을 무르게 만드는 약품을 이용해 석벽을 무르게 만든 상태였지만 이당시 왕중양은 이걸 알리가 없었죠.

 

 이렇게 임조영이 내기를 이기고 약속대로 그녀는 활사인묘의 주인이 되어 혼자 히키코모리 생활을 즐기려고..........한것이 아니라 실은 임조영의 속뜻은 당신이 활사인묘의 주인이고 내가 내기에 이기면 거기서 같이 살자 즉 청혼의 의미였습니다만  왕중양은 임조영에게 활사인묘를 내주고는 자신은 도사가 되버립니다.  이것이 바로 전진교의 탄생이었죠. 철벽을 치길래 그걸 넘어 보려 했더니만 고자 되기를 선택한 왕중양에게 그야말로 맴찢당한 임조영은 그날로 활사인묘에 틀어박혀 고묘파를 창시하고 세상과 안녕을 고합니다. 나름 배려한다고 왕중양은 전진교의 인물은 누구도 고묘와 고묘파에게 손을 대지 말라는 엄명을 내리지만 그딴게 다 무슨 소용입니까?

 

그날로 츤데레에서 얀데레로 변신한 임조영은 고묘파의 장문인은 평생 고묘를 나갈수 없다는 규칙을 만들어 버렸고 고묘파의 제자는 누구든 처녀여야 하며 입문의식은 바로 왕중양의 초상화에 침을 뱉는 것이 되버렸습니다. 그리고는 남은 생애를 왕중양 즉 전진교의 무공을 갈가리 찢어버리는 무공을 만드는데 바치니 이것이 바로 고묘파의 옥녀심경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임조영이 사망했다는 것을 알게 된 왕중양은 몰래 고묘에 들어갑니다.

사실 이 고묘에는 왕중양만이 아는 비밀통로가 있었는데 이 통로는 고묘와 세상을 영원히 단절시키는 최후의 장치인 단용석이 입구를 막아도 드나들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습니다. 세상과 은거한답시고 틀어 박히고도 빠져나올 구멍은 다 만들어 놓은 치사한 왕중양이었죠.

고묘파의 사람이 죽기 직전에만 들어가 최후를 맞이하는 석실로 들어간 왕중양은 그곳에서 임조영이 남긴 옥녀심경을 발견 합니다. 옥녀심경 하나하나가 그녀의 마음을 상징하듯 철저히 왕중양의 무공을 파훼하는것에 촛점이 맞춰진 것이었죠. 이에 또 그놈의 무공에 대한 집착이 발동한 왕중양은 오랜 시간 옥녀심경을 파훼하는 방법을 연구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합니다. 결국 왕중양이 완벽하게 임조영에게 패배하는 순간이었죠.

 

다시 또 시간이 흘러, 화산논검 이후 천하오절의 으뜸이 되어 구음진경을 차지한 왕중양은 호기심을 누르지 못하고 그것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명상을 통해 옥녀심경을 파훼하는 방법을 깨우치게 되죠. 이에 다시 고묘로 몰래 들어간 왕중양은 석관의 안쪽에 구음진경의 핵심요결과 옥녀심경과 그것을 파훼하는 방법을 적어 놓습니다. 어차피 이곳에 들어오는 사람은 이미 죽음을 앞둔 사람이고 그때 구음진경을 본다한들 세상에 알려진 일은 없을터였고, 자신이 끝끝내 옥녀심경을 넘어섰다는 증거를 남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일대종사 답지 않은 지독한 집착의 결과물이었죠.

단지 이 왕중양의 찌질해 보이기 까지 한 집착이 훗날 양과와 소용녀 신조협려 커플의 목숨을 구하게 된다는 것만이 위안이랄까요?

 

그리고 끝끝내 왕중양이 모른것이 있었으니 옥녀심경의 옥녀검법은 그 자체로 완성된 것이 아닌 전진교의 검법과 협격을 이루어야 비로서 진정한 위력이 드러나는 무공이었습니다. 이것은 임조영이 옥녀심경을 만들며 전진교의 아니 왕중양의 무공을 깨부수는 연구를 하는 순간에도 만약에 자신이 위험에 처한다면 왕중양이 도와주러 오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며 만든 무공이었기 때문입니다.

이것 역시 훗날 신조렵려 커플을 통해 옥녀소심검법이라는 진정한 완성의 형태로 나타나게 되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임조영은 고묘파에 입문하는 제자에게 왕중양의 초상화에 침을 뱉는 규칙을 만들었지만 그 초상화는 뒷모습 뿐이었습니다. 결코 그 얼굴에 침을 뱉게 하지는 않은거죠.

그야말로 짝남 잘못만나 인생 꼬여버린 사조삼부곡을 통털어 손꼽히는 비련의 여인이 임조영이었을지도요.

 

 

 

2014년판 신조협려 속의 임조영, 소용녀를 가볍게 눌러 버리는 미모덕에 짧은 시간이지만 엄청난 존재감을 발산합니다.

 

번외 2. 구음진경과 구양신공

 

구양신공은 건곤대나이와 함께 의천도룡기의 주인공인 장무기가 사용하는 2대 신공중 하나입니다.

구음진경이 음의 기운에 치우친 도가의 무공이라면 구양신공은 양의 기운을 가진 불문에 바탕을 둔 무공이죠. 그리고 이 구양신공역시 구음진경때문에 만들어진 무공입니다.

 

때는 또, 왕중양이 화산논검을 끝내고 구음진경을 차지한 어느시점

앞서 말한것처럼 왕중양은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구음진경을 보고 그 이치를 깨우치게 되는데

이에 만약 구음진경이 악한의 손에 들어간다면 그것에 대항할 무공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왕중양은 소림사로 향하게 되는데 이곳에는 그의 지인이 한명 있었습니다.

이름이 나오지 않기에 그냥 무명승이라고만 불리는 이 사람은(천룡팔부의 무명승과는 당연히 다른 사람입니다) 매우 특이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었는데 젊어서는 유학을 공부하는 선비였고, 나이가 어느정도 들자 도가의 학문을 공부했으며 말년에 접어들자 불문에 심취해 소림사에 적을 두고 끝임없이 학문을 수행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유불선의 이치에 모두 통달한 문과 끝판왕인 인물이었죠.

 

무명승과 만난 왕중양은 그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자신이 최근에 아주 기이한 서적을 손에 넣었으며 이것이 가진 이치를 깨닫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이에 호기심이 발동한 무명승은 왕중양에게 책을 보기를 청하고 왕중양은 내기 바둑을 두어(어떤 내기였는지 설명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일부러 패한다음 그가 책을 보게 유도합니다.

 

구음진경을 본 무명승은 곧 이것이 지극히 도가의 이치와 음의 기운에 치우쳤으나 음양의 이치를 조화시키는 방법은 나와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하여간 왕중양은 이렇게 씨를 뿌리고 간 것이죠.

 

그리고 시간이 흘러 이 무명승은 음의 기운에 치우친 도가의 무학과도 다르고 극양의 기운에 치우친 소림의 무공과도 다른 음양의 이치를 조화시키는 방법을 바탕으로 극상의 내력을 얻을수 있는 무공을 만들게 되니 이것이 바로 구양신공입니다.

무명승은 이렇게 만든 구양신공의 요결을 소림사의 장경각에 있는 범어(산스크리트어)판 능가경의 행간에 적어뒀는데 이는 불문에 정통하지 않은 자라면 어차피 범어판 능가경에는 손도 대지 않을 것이며 그 이치를 깨우친 자만이 이것을 통해 깨달음을 얻을수 있을 것이다 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구양신공이 오로지 내공 상승에만 특화된 무공인 이유는 이 무명승이 무림인이 아니었기에 초식이나 각종 기술이 아닌 오로지 그 바탕이 되는 것에 대해서만 기술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훗날 구양신공이 세상에 나오게 된 계기를 만든 각원대사 역시 무공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던 터라 오랜시간 구양신공을 익히고도 이것이 무공이 아닌 건강 수련법쯤으로 여겼던 겁니다. 이 구양신공은 훗날 진본을 익히게 더ㅚㄴ 장무기와는 별도로 각원대사를 통해 소림 아미 무당 세파에 각각 일부가 전해졌고 그중 무당과 아미 두 파의 모든 무공의 기초가 되게 됩니다. 각원대사의 유일한 제자가 바로 장삼봉 무당파의 창시자였고 장삼봉과 인연을 맺게 되는 곽정의 딸 곽양이 아미파의 시조가 되죠.

이렇게 구음진경은 간접적으로도 후세에 엄청난 영향을 남기게 됩니다.

 

 

본래는 일부를 절단해 3부로 넘어갈까 했으나 어제 2부로 끝내겠다고 한터라 좀 무리해서 긴 분량이 되었지만 어쨌거나 끝마치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신것 감사드립니다.

남은 주말 잘 보내세요 

 

 


님의 서명
잃은 것과 남은 것 사이, 그 어딘가
33
Comments
2020-05-03 16:33:18

구판 기준 영웅문 사가에서...구음진경 완전판은..오직 곽정만이 소장하고 40년 연마했죠..

가장 핵심인 내공파트가 범어로 되어 있는 부분을 왕중양은..외국어라고 스킵했으니..ㅎㅎ

 

신조협녀로 넘어가서 주인공이 체인지 되는 바람에..별활약상 없이...자리 지킴이 역할만 하는 곽정~ ㅎㅎ

WR
2020-05-03 16:44:33

40년 수련했다는 곽정도 결국 천하오절의 일각에 머물렀다는 걸 생각해보면 생각만큼 엄청난 치트키는 아니었을수도 있지만 사실 따지고보면 누구도 구음진경을 진짜 제대로 연마한 사람은 없죠. 곽정조차 항룡십팔장을 기본으로 그걸 운용하는 도구 정도로만 사용했으니까요. 미쳐버린 구양봉이 사용했을때 그 정도였으니 처음부터 오절급 고수가 완벽하게 익혀서 사용했다면 밸런스가 파괴 됐을지도요

2020-05-03 23:48:25

저랑 많이 생각이 다르시군여..ㅎㅎ
뭐..곽정이..상하권에..범어부분까지 익혔으니..모든내용을 익힌 유일한..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영웅문내에서..강룡장을 운용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구음진경 자체가..천하무학의 모든 정수가 담겨 있기에..사조이후..곽정은..무공 수련을 한다면..당연히..구음진경을 주력해서..했을거구..이전의 자신이 쓰는 모든 무공이..구음진경 베이스로..갈수 밖에 없을겁니다.
..몇몇 다대일 상황에서..구음진경의 위력을 표현한 장면에서..공력소비가 많은 강룡장을 자유롭게 오래 사용토록 하게 해줌을 알수 있죠..즉..곽정의 무공체계가 구음진경화 된거이져..

기존 오리지날 오절이 구음진경 완전판을 익혔다면..엄청 대단했겠지만..알수가 없네여..또한..오절급이라는것이..최후의 5명이라는 개념이라..영웅문내에서는..최고의 수준이라고 볼수 있는거라서 일각에 머물었다고만 낮게 생각할건 아닌거 같습니다..

2020-05-03 16:45:30

중학교 시절 저의 히어로,, 곽정... ^^  잘봤습니다. 

WR
2020-05-03 16:46:40

저도 사조삼부곡의 주인공들 중에 곽정이 제일 맘에 들어요. 협이라는 단어에 가장 어울리는 느낌이랄까

2020-05-03 16:46:50

추천과 함께 1편도 잘 읽었는데 덕택에 무협 뽕이 차 오르네요.
어렸을 때 영웅문이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다시 읽어 보고 싶네요.

WR
2020-05-03 16:47:53

요즘 왓챠에는 무협물이 엄청나게 올라옵니다. 한번쯤 찾아 보시는것도 재밌을거예요

2020-05-03 16:58:18

그럼 대리국에 침입해서 아기을 해친 사람은 누구죠?

WR
2020-05-03 16: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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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3 17:02:00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3
2020-05-03 17:03:37

너무 재미나게 기술해주셨네요. 사람이 아닌 무공을 중심에 놓고 이야기하시니 아주 새로운 느낌입니다.
독고구검이나 흡성대법으로 한번 더 이야기보따리를 풀어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WR
2020-05-03 17:04:42

사실 구음진경 만큼 무공 하나로 긴 이야기를 풀어갈만한 무공이 없습니다. 나중에 시간나면 여러개를 묶어서 한번 해볼께요.

2020-05-03 17:11:30

예전에 고려원판 영웅문을 보면서 묘한 기분이 들었던 대상은 양강이었습니다.
그의 양부(완안열이었나요?)는 친부를 죽인 원수입니다. 하지만 그 사건은 양강이 태어나기 전 일이고, 친자식 이상으로 양강을 소중하게 키웠습니다. 양강의 어머니에게도 정말 잘해줬고요.
그런데 뜬금없이 생판 처음 보는 것들이 나타나서 자신의 아버지가 가짜라며 죽이라고 채근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성년이 되도록 키워준 아버지인데... 국적도 그래요. 평생 자신이 금나라 사람인 줄 알고 자랐는데 갑자기 양아버지를 죽이고 금나라를 멸망시켜야 한다고 강요하죠. 양강도 죽기 전까지 맘고생이 컸을까 싶습니다.

WR
2020-05-03 17:14:36

그래서 드라마판 사조영웅전 중에는 양강을 재조명 하고 이해하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품도 있습니다. 워낙 주기적으로 드라마화 되는게 김용 작품이라 이런저런 시도를 해도 잘만 나오면 이해가 되는게 장점이죠

2020-05-03 17:15:25

되게 흥미롭네요. ^^

2020-05-03 17:12:03

하루도 안되서 다시 장문의 글을....재밌게 잘 봤습니다^^

WR
2020-05-03 17:14:52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0-05-03 17:19:04

헐헐 소설을 쓰셨네요.

대단합니다.

WR
2020-05-03 17:35:43

뭘요

2020-05-03 17:28:16

사조영웅전부터 신조협려. 의천도룡기를
복기한 느낌입니다.
아들래미가 아직 9살이라 무협소설 읽을나이는 아닌데 그날을 기다리며 여전히.책장에
소장중입니다. ㅋ

WR
2020-05-03 17:36:14

저는 11살때 처음 읽었습니다 ㅎㅎ

Updated at 2020-05-03 17:34:06

구음진경 사가를 너무 말 맞추는데 신경쓰다보니 판본에 따라선 너무 오바를 해놓으셨더군요.

특히 동사가 제자(매초풍)을 남몰래 연모 했어서 그 난리를 쳤다는 판본은 좀 너무 나간듯 싶었습니다.
그것도 마누라가 애기 막 낳네 마네 하는 시기에...
동사를 또라이가 아니라 쓰레기로 만들어 버린...

WR
2020-05-03 17:37:18

그건 진짜 막장 드라마를 넘어서 이야기 자체를 파괴해버린 수준이죠. 전 그냥 없는걸로 칩니다

2020-05-03 18:11:45

잘읽었습니다.
사조3부작이 다시 땡기네요..ㅎㅎ

WR
2020-05-03 18:21:20

언제 읽어도 재밌죠 ㅎㅎ

2020-05-03 18:52:59

3부 요청 드립니다 @!!

WR
2020-05-03 19:14:33

이제 3부 나갈게 없습니다 ㅋㅋ

2020-05-03 20:11:43

만드셔야죠


신조경 vs 구음진경

구음진경 구양진경 합체한 십팔음양신공 vs 건곤대나이

곽정의 항룡장 vs 소봉의 장력 대결

벽사검 vs 머 없나 ㅜ.ㅜ

2
2020-05-03 22:51:33

전 황약사랑 매초풍 엮어놓는 거나 단예랑 왕어언 갈라놓은 거 빼면 사조삼부곡의 수정은 괜찮다고 생각해요.
특히 구음진경이 도가에, 음에 좀 더 기울어진 무공이라(저자인 황상이 수천권의 도가경전을 읽은 후 깨달음을 얻어 만들었기때문에) 양에 기운 구양진경을 불제자가 만들었다는 게 둘 다 달마조사가 만들었다는 설정보다 더 개연성 있어 보이고요.
처음에 선천공이 남제 단지흥의 절기, 일양지를 왕중양의 절기로 설정했다지만 단지흥은 선천공이 장기인데 선천공은 어디갔는지 없고 일양지만 쓰면서 신조,의천에서 단지흥 제자들의 후손 역시 일양지를 장기로 쓰거든요. 일양지 자체가 대리 단씨 일파의 가전절기가 되어버린 상황이라 앞부분의 수정이 불가피했다 생각해요. 그게 천룡팔부까진 이어졌을 거고요.

양과의 엄마를 최초본에선 진남금으로 했다가 목염자로 바꾼걸 제일 잘했다고 봅니다. 저도 고려원판에서 그 부분 읽었지만, 진남금 부분 다 빼도 내용전개에 하등 지장이 없고 대체 왜 이런 갑툭튀 캐릭터가 나왔는지 이상했습니다.
이 부분은 굉장히 일찍 수정해서 이미 76년쯤 나온 최초의 사조,신조 드라마에서도 진남금은 없고 목염자가 양과 엄마로 나오죠.(안 그래도 악역인 양강이 진남금 때문에 더 구제불능 쓰레기로 떨어지지 않을 수 있었고요)

전 임조영과 왕중양은 서로간의 그 패기쩌는 자존심과 성깔들이 멋집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면서도 호승심때문에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고 어떻게든 상대를 이기려고 들면서 죽을때까지 호기 부리는거요.
임조영은 죽을때까지 왕중양의 무공을 제압하는 무공을 만드는데 전념해 결국 완성했고, 왕중양은 임조영 죽은후 몰래 고묘에 들어와 조문하면서도 임조영이 남긴 옥녀심경을 알고는 그걸 깨트리려 절치부심하고요.
결국 혼자 힘으로는 부족해 구음진경에서 힌트를 얻어 옥녀심경을 제압할 무공을 만들어내선 고묘의 석관에 '옥녀심경이 전진파의 무공을 제압했지만 중양의 일생은 약하지 않았다'란 글을 남기는 패기..
근데 저 2013년판 드라마는 각색이랍시고 왕중양이 구구절절 후회했네, 사랑하면 후회할 짓을 말아야되네 어쩌구하며 편지를 남기고, 그걸 읽은 양과와 소용녀가 교훈을 얻는...ㅠㅠ
얘들은 그런 교훈의 모범사례지 그런 교훈의 모범사례가 필요한 커플이 아닌데 말이에요.
임조영 왕중양이 평생 걸려도 깨닫고 실천하지 못한 서로를 위해 자신을 내던지는 사랑을 양과 소용녀는 이미 알고 실천한 사람들인데 말이죠.

WR
2020-05-04 02:02:37

저도 초창기나 중반부까지 개작된 김용 작품들은 잘됐다고 봅니다. 그로인해 수정된 오류들도 많구요. 그런대 후반부 갈수록 좀 이상해지기 시작하더니 막판에 황약사와 매초풍을 그런식으로 만들어버린건 정말 너무하다 싶더군요. 황약사란 캐릭터가 무너진것 뿐만 아니라 황약사가 아내를 지극히 사랑했기 때문에 했던 모든 행동들이 전혀 인과관계가 안맞아지면서 이야기가 너무 이상해져 버렸어요

2020-05-03 23:20:40

저도 몇주전에 갑자기 다시 보고싶어져서 알라딘 중고몰에서 고려원 양장본판 구입해서 1부 2권 보는 중이었는데 예습느낌으로 잘 봤습니다 ㅎㅎ

WR
2020-05-04 02:03:17

재밌게 읽으시길 바랍니다 ㅎㅎ

2020-06-09 12:29:16

 최근에...넷플의 절대쌍교를 시작으로, 왓차에서 의천도룡기, 사조영웅문등 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키노님의 글도 보면서,,새록새록 하네요..그동안 까먹었던 기억도 되살아나구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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