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디비젼 살까요? 리뷰-더 디비전, 왜 재미없었을까?
디비젼 시즌패스가 8천원에 떴길래
살까 말까 고민하다 좋은 리뷰를 발견했습니다.
디비젼 해 보셨던 분들.. 이거 살까요? ㅎㅎㅎ
(어짜피 디비젼 2, 3가 나오고 1은 버려진 게임이 될텐데...
안 사는게 맞을 것 같기도 하고)
https://www.thisisgame.com/webzine/series/nboard/212/?series=148&n=68731
[얼음병정의 게임 리뷰] '톰 클랜시 : 더 디비전', 왜 재미없었을까? (상)
어떤 게임이 재미있는 게임인가?
https://www.thisisgame.com/webzine/nboard/212/?n=68737
[얼음병정의 게임 리뷰] '톰 클랜시 : 더 디비전', 왜 재미없었을까? (하)
서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하여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NPC가 당신에게 퀘스트를 줍니다. "사슴 10마리를 잡아 오시오." 레벨업을 시키기 위한 지침 같은 겁니다. 단순히 필드에 나가 돌아다니는 늑대를 잡는 것보다 NPC가 목표를 지정해주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당신은 필드로 나가 사슴을 10마리 잡습니다. 그리고 NPC에게 가서 보상을 받습니다. NPC는 다시 말합니다. "이번엔 늑대 10마리를 잡아오시오."
퀘스트란 결국 이 단순한 구조의 반복입니다. NPC가 요구하면 요구사항을 충족하고 돌아옵니다. 반복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아무런 목표 설정 없이 레벨만 올리라고 하면 적 한 마리 한 마리를 잡는 내내 그 모든 것이 반복이 될 테니까요.
그러나 이 또한 반복됩니다. 한 번의 행위의 주기가 매우 짧기 때문이죠. 결국, 탈 몰입을 막을 순 없을 겁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번엔 상황을 조금 바꿔봅시다.
당신이 어느 지역으로 이동합니다. 지역에 들어가자 기운 없는 주민들이 보입니다. 더러는 나무에 기대 겨우 숨만 몰아쉬고 있고 더러는 빈 솥을 열었다 닫기를 반복합니다. 당신이 한 인물에게 다가가 어찌 된 거냐고 묻습니다. 몇 달째 비가 안 와 작물들이 모두 말라버렸다고 합니다. 마을 사내들이 먹을 걸 구하러 갔는데 소식도 없다고요. NPC와의 대화 끝에 당신은 사슴 10마리를 잡아 오기로 합니다.
그런데 사슴 10마리를 잡아 마을 주민들과 옮겨 왔더니 사냥 나갔던 마을 사내들 일부가 피범벅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어찌 된 일이냐 하니 늑대에 습격을 당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눈앞에 피 철갑을 한 늑대 몇 마리가 마을 입구로 달려오는 게 보입니다. 마을은 혼비백산이 되네요. 이런 상황에 늑대를 안 잡을 수 있는 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요?
행위는 같습니다. 사슴을 10마리 잡아 오라 시키고 늑대를 10마리 잡으라고 하는 것이죠. 그러나 행위 사이에 당위성을 입혀주면 그것이 반복되는 것이라 하더라도 전혀 반복을 느낄 수 없습니다. 이 행위에 반복을 인지하려면 정말 오랜 수의 반복이 필요합니다. 이게 게임이 '반복을 감추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이게 "해결해봄 직한 몰이해"입니다. "퍼즐이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감추는 것"이 바로 그 몰이해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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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해 주신 리뷰는 보지 않았고 본문에 붙여 주신 글만 읽었지만 디비전 1, 2편 모두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을 리뷰하며 "서사"를 딱히 지적할 일이 있나 모르겠네요. 디비전은 단적으로 말해 서사를 아예 제거해도 상관없는 게임이에요. 영화로 치면 우리가 언더시즈를 볼 때 스티븐 시걸의 액션을 보려고 하지 그의 액션 을 둘러싼 서사를 보진 않잖아요. 1편과 2편의 편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1편 하시기에도 나쁘지 않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2편에 와서 그다지 개선된 점이 딱히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