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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직장 옮기기 준비와, 이직 활동의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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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1 01:16:36

안녕하세요.

11월 첫날이 되었네요...

 

이전 이야기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22065279&sca=%EC%B0%A8%ED%95%9C%EC%9E%94&sfl=wr_name%2C1&stx=%ED%95%B4%EC%99%B8%EB%A3%A8%EB%A6%AC&sop=and&scrap_mode=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22073026&sca=%EC%B0%A8%ED%95%9C%EC%9E%94&sfl=wr_name%2C1&stx=%ED%95%B4%EC%99%B8%EB%A3%A8%EB%A6%AC&sop=and&scrap_mode=

 

줄곧 잔잔하다 갑자기 질풍노도처럼 몰아쳤던 9월말~10월 초중반까지의 극적인 반전(?)도 이제 많이 차분해졌고요...

새로 이직할 직장의 의료보험 조합 서류라던가, 최종학력 성적 증명서, 연금증서 등 각종 제출할 서류를 마련해나가다보니, 새삼 정말 가는구나(?)란 것이 실감이 나기 시작합니다.

보험서류 작성을 위해 인사팀이 사원번호를 보내주고, 메일 주소 작성을 위해 영문명을 알려달라고 했을때는, 아 벌써 사원번호도 나왔구나... 메일주소도 생기는구나...란 감상에 젖기도 하였네요.

 

현 직장에서도 드디어 현장 레벨까지 (일본에서는 직속 상사에게 일단 제일 먼저 이야기하고, 상사를 거쳐 현장의 타직원들에게 알려지는 것이 매너라고 합니다. 한국에선 어떤가요?) 알려지고,

(알려진걸 제가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답답한 프로젝트 관리자에게 제가 먼저 인수인계 서류를 작성완료해서 메일을 보내니까, 그제서야 궁시렁거리면서 이야기를 해오더군요. 답답한 사람들 같으니...-_-+)

인수인계도 다음주 중반에는 완료될 것으로 보여요. 인수인계 하는 과정까지도 여전히 답답한 사람들이지만 뭐 어쩌겠어요. 남겨진 사람들이 잘 알아서 해야지...

 

퇴직할때도 은근히 할일이 많더군요. 최종 퇴직 확인서, 퇴직금 관련 절차라던가, 연금 관련 대응이라던가, 복리후생으로 가입한 보험 계승/탈퇴 문제라던가... 서류 좋아하는 일본의 오래된 기업답게 서류가 한뭉탱이 날아왔는데(그것도 종이로...-_-;;;) 후다닥 작성해서 담당자에게 PDF로 보내서 실물 보내기 전 검수를 받고 있습니다. 화요일이 휴일이라, 월요일 검수->화요일 발송, 수요일 담당자 수령이란 형태로 처리가 가능할 것 같네요. 

그와는 별도로 월요일엔 인사팀에 제출할 퇴직 서류에 도장찍어서 제출을 해야 하구요. 아이구 복잡합니다.

 

이렇게 질풍노도의 입사 / 퇴직 대응 처리를 하는 와중에, 참 아이러니한 제 3의 이벤트(?)도 몇가지 있었답니다.

이직 활동이 잘 안될때, 그토록 간간히 나온 안건에 낸 원서를 튕겨대던 F사, R사, P사에서 면접보라고 연락이 오는게 아니겠습니까.... 이미 갈곳 정해진 후에 말이죠.

 

-F사-

F는 슈퍼 컴퓨터 개발사로도 유명한 곳이고, 그래서 일본 국내 IT기업중에선 최고봉에 자리한 회사이기도 해서, 신입으로 원서를 쓰고 다닐때도 정말 가고 싶었던 회사였습니다.

신입때 서류 -> 필기 -> 1차 면접까지 통과하고, 2차에서 떨어졌을때, 면접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전전긍긍하며 마음을 달래느라 요요기 공원 산책을 갔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가 없을 정도로 동요한 마음이 가라앉질 않았던 1지망 기업이었습니다.

동시 진행중이던, 지금 이직이 결정된 회사의 2차 면접 준비를 건성건성으로 하게 만들 정도로 전력투구를 했었던 곳이었죠. ...결국 업보였는지 둘다 떨어졌지만요. F사의 불합격 통보가 왔을때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것 같았던 기분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그 F사에, 아직 확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었던 10월초에 넣었던 엔트리가, 지원한 것조차도 잊어버렸을 시점에서 갑자기 통과되었으니 면접일시를 정해달라는 에이전트의 연락이 10월말에 왔었어요.

뭔가 쓴웃음이 나더군요. 

그토록 원해서 지원할땐 철저하게 튕겨내더니, 갈 곳 정해진 이 시점에서야 이런 연락이 오는건 도대체... 

그래도 과거는 과거죠. 학생시절의 순수함은 아직 조금은 남아있지만, 이제와서 F사의 면접을 볼 하등의 이유가 남아있지 않았기에, (게다가 지원하고 한달뒤에서야 면접 연락이 왔다는건, 냉정히 판단했을때 다른 지원자가 마땅치 않아서 보결로 남겨뒀던걸 올린 수준에 지나지 않았겠죠?) 바로 선고 사퇴(라고 쓰고 거절) 연락을 제쪽에서 넣었습니다. 

한때 그토록 선망했던 F사의 면접을 제쪽에서 거절하게 되다니... 기분이 참 묘하더군요.......

 

-R사-

R사는 인터넷 소비 계열 기업으로 꽤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IT 분야도 강하고요. 

하지만 사실 제쪽에서 그렇게 선호도가 있진 않은 곳이긴 했습니다만... 큰 곳이고 해서, 몇번 지원했다가 시원하게 물먹은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러고는 그냥 잊고 있었는데...

새 직장이 된 곳의 최종면접을 보고 난 이후, 아직 결과가 나오기 전에 R사 직속의 인사팀 리쿠르터로부터 연락이 와서, 당시엔 아무것도 확정난 것이 없었기에 지원을 하였지요.

R사도 몇번 시원하게 서류를 떨어트렸었던 곳이기에, 저쪽에서 연락이 왔어도 크게 기대않고 그냥 지원하겠습니다 하고 요구하는 서류를 보냈는데(당연히 예전에 보낸 내용을 날짜만 바꿔서...) 서류 통과했으니 면접보러 오세요라는 연락이 오더군요.;;

하지만 그 시점에선 최종면접 합격과 내정 연락을 받았었기에, 사유를 설명하고 정중히 거절의사를 밝힐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리쿠르터가 연결해준 분야가 그렇게까지 전문성이 매치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면접 도중에 떨어졌을 확률도 크지 않았을까 싶구요...)

 

-P사-

여긴 솔직히 IT/SI보단 회계쪽으로 유명한 곳입니다만... (IT/SI는 컨설팅 펌 계열에선 최약세...) Linkedin과 이직 사이트에서 몇번 지원했다가 물먹었던 전력이 있었지요. (페이가 좋은 곳이라 지원해봤...^^;;)

Linkedin에서 지원했을땐, 가타부타 대답도 않고 무시당했던 전력까지도 있었는데... 이직 결정되고 한창 서류작성해서 송부하고 있을 무렵, Linkedin으로 P사의 리쿠르터가 지원하지 않겠느냔 스카우팅을 해오더군요...;;;

아니 열심히 지원할땐 속된말로 생까더니 왜 이제와서......... -_-;;;

당연히... 대답은 No,로 귀결되었지요...

 

 

옮길 회사 최종면접에 임할때까진 그렇게도 엔트리가 빠꾸당하고, 가고 싶은 수준의 기업에서 먼저 연락오는 일은 코로나 이후 아예 없어지다시피 했었고... 그렇게 코로나 이후 거의 9개월 가까이 절망적인 나날을 보내며 탈출을 체념해야하나, 란 시간을 보냈던 것이 무색할정도로, 갑작스레 스카우팅이랑 면접이 몰리는(?) 경험을 하게 되니, 참 인생의 아이러니, 공허함(?)을 느끼게 되더군요...

 

연애할때도, 예전에 한국에서 사귀기로 했다가 유학온 후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아 메일(!)로 이별을 통보해왔던 학교 동기가, 한국에 다시 귀국했다가 대학원 유학이 결정되고 나서 동기 친구들이랑 한잔 하는 모임에서,(이 시점에선 이미 지금 마누라와 교제중이었죠...-_-;;) 그때 왜 내 이메일에 답장하지 않았나...라는 이야기를 하길래, 그런 메일에 답장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느냐...란 대답을 해준 적도 그러고보니 있었네요. 그 친구도 한때 정말 마음이 끌리던 친구였는데 말이지요... 뭐 다 지난 일입니다만. 그 친구도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 서로 잘된거(?)겠고 말이죠.(사실 며칠 사귀지도 않았어요...^^;; 그럼에도 왜 수년이 지난 시점에서 새삼 그런 말을 했던건지는..;)

 

야밤에 잡설이었습니다...

님의 서명
"이 비도 반드시 그칠거야! 그러면 푸른 하늘이 펼쳐질거야! 지금도 이 비를 뿌리고 있는 구름 저편에는, 한없이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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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0-11-01 01:43:34

이수영의 I Believe 리메이크를 들으면서 글을 읽었더니 한 편의 드라마 같네요.

 

저도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는다면 젊은 시절 쉽게 생각한 면접에 대충 옷을 차려입고 면접을 갔더니

바로 탈락 그런데 다음에 제 면접이 가능하길래 다시 도전했더니 동일한 면접관이 웃으면서 왜 다시 보냐고 묻길래 기본적인 옷차림도 갖추지 못하고 회사를 쉽게 생각한 부분을 고치고 이런 열정으로 입사를 하고 싶어 다시 찾아왔습니다. 

 

그 후 합격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WR
2
2020-11-01 06:14:53

이수영씨가 I believe도 부르셨군요. 한번 들어봐야겠습니다!

 

장마담님 에피소드도 인상적이네요. 재면접을 받아준 회사도 그렇고 그런 패기와 정열로 다시 도전하신 장마담님도 그렇고 멋지십니다. 

2020-11-01 08:48:48

 메일로 이별통보하는 사람한테 굳이 신경쓸 필요 없죠 .....

WR
2020-11-01 08:57:36

맞아요. 그거 당하고 나니 ‘내가 왜 얘한테 그런 마음을 가졌던던가’하고 현타가 오더니 한번에 정리가 되더군요...

Updated at 2020-11-01 08:54:07

떡밥을 화악~ 물지 않으셨었군요

WR
2020-11-01 08:58:26

제가 좀 떡밥을 기피합니다
다음 생에 물고기로 환생해도 낚시엔 안당할거 같아요

Updated at 2020-11-01 09:01:43

그물 그것두 쌍끌이란게 있습니다만

WR
2020-11-01 09:09:53

그런건 어쩔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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