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한 연예인에게 받았던 정말 심쿵했던 문자 하나
매스컴이나 신문 지상을 장식하는 연예인 관련 소식은 훈훈한 소식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이 작금의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뭔가 부정적인 이야기가 더욱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서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은... 그런 점에서 최근에 저에게 있었던 아주 작은 사연을 하나 나누고자 합니다. 뭐 별 이야기가 아니지만 함께 DP 북미 단톡방에서 가끔씩 대화를 나누는 제 글을 꼭 읽어주시는 DP 회원님들께서 사연을 기다리고 계시겠다고 하신 말씀에 게으름을 잠시 밀쳐버리고 늦었지만 몇자 두드려 봅니다 (그래서 이 글을 오뉴조아님, 호훗뿡뿡님, 얼바인님께 바칩니다 ^^).
이 연예인 분(A님이라 할께용)을 처음 알게 된 계기가 사실 명확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시간이 좀 흐르기도 했지만 제 기억속에 남아있기로는 당시로는 IT 덕후가 드물었던 연예인분들 사이에서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신문물을 받아들이고 카메라면 카메라ㅡ AV 기기면 AV 기기 (여러분 생각하시는 그 AV 말고 Audio/Video!!) 등등을 능숙하게 다루고 자기 블로그 등에 소개하는 것을 보면서 제가 거기에 댓글을 달기 시작한게 제가 기억하는 첫 접촉이었던 것 같습니다. A님의 이미지가 얼리 아답터와는 조금 거리가 먼 탓이기도 했습니다 (죄송 ^^).
그 후 몇차례 쪽지등을 주고 받고 이메일 주소까지 교환하여 교류하긴 했지만 워낙 많이 알려진 분이라 저만이 뭐 특별한 사이인가 하는 오해는 애시당초 하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한번은 제가 그 분이 진행하는 라디오에 놀래켜 주려고 사연을 보낸 적이 있는데 그것까지 여기에 소개하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그냥 제 글을 담아놓는 지금은 업데이트조차 하지 않는 제 글 저장고 링크로 대신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에 바로 링크를 달면 스포가 될 것 같아 저 아래 글 끝에 달아놓겠습니다). 다만 그때가 인터넷 시대였고 보이는 라디오라 저는 영상까지 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부터 사연을 보낸 애청자가 있다는 사실에 무척 놀라는 모습이 저는 보기에 너무 좋았더랬습니다.
그런데 A님이 굉장히 열심히 사시는 분이라 다방면에 관심도 많고 이것 저것 많은 것을 시도해 보는 자세에 제가 그렇지 않아도 감동을 받고 있던 차에 어느 날 이 분이 영어를 공부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원래 A님이 성대모사를 잘하기로도 유명한데 유튜브에 소개된 영어로 대화하는 영상에서 이 분의 발음을 듣고 정말 저는 소스라치게 놀랐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영어를 공부해본 적도 없고 미국이라고는 LA 한번 방문해 본 적 밖에 없다고 하는데 그에 비하여 그의 영어 발음은 놀랍도록 좋았습니다. 생각해 보니 영어 발음 역시도 성대 모사 하듯이 그대로 흉내내 버리시는게 아닌가 하니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패드로 페이스타임 영상통화가 걸려옵니다. 저는 저의 자녀 이외에는 페이스타임을 하는 사람이 없는지라 이게 누구지 했는데 A님입니다. 받아보니 행사차 다른 도시에 왔는데 시간이 좀 남아서 걸었다는 겁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그 전에 주고 받은 대화에서 영어를 하는 김에 미국에서 자란 저의 딸과 프리 토킹을 언제 한번 해보시라고 권했던 적이 있는데 그게 생각이 나서 마침 옆에 있던 딸아이에게 부탁해서 그 분과 저의 딸아이는 졸지에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영어로 대화가 충분히 가능하였고 딸아이는 발음이 아빠보다 훨씬 낫다는 한마디로 저의 기를 여지 없이 죽여놓았습니다. ^^
그 후 기회가 되어 딸아이와 함께 한국에 방문하게 되어 좀 특별한 기억을 딸아이에게 만들어 주자 싶어 A님께 그 당시 가장 구하기 힘들다는 공개방송 티켓인 '개그콘서트'를 염치불구하고 에둘러 부탁드려 보니 찰떡같이 알아들으시고 금방 구해주셨을 때는 정말 딸아이 앞에서 어찌나 어깨에 힘이 들어가던지요. 하지만 개그콘서트 방청 자격이 만 15세인지라 당시 만14세 6개월이었던 딸아이는 아쉽게 방청을 포기할 찰라에 이 분이 이 이야기를 듣고 다시 '코미디 빅리그' 방청권으로 바꾸어서 다시 구해주시는 바람에 미국 촌놈에게 결코 인연이 없을 것 같았던 CJ E&M 센터까지 방문하게 되는 일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저의 한국 방문 시기에 A님이 바쁜 일이 있으셔서 직접 만나뵙지를 못하고 다른 분을 통하여 방청권을 전달받게 되었는데 그 분이 바로 개그맨 김재우씨. 일면식도 없는 저희 부녀에게 당시 경연방식으로 진행되던 코미디 빅리그의 코너를 준비하던 바쁜 와중에 참 잘해 주셔서 지금까지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이 공개방송에 딸아이와 간 이야기도 얘기하자면 또 한바닥인데 짧게 줄여보면 A님 덕분에 저희 부녀는 '미국에서 오신 A 선배님의 귀한 손님'으로 오해를 받게 되어 당시 잘 나가던 개그맨 분들이 한줄로 서서 해주시는 인사를 받게 되어 황망했었고 언제나 TV 화면으로만 봐왔고 지금도 자주 보게 되는 장동민, 안영미, 강유미, 장도연씨 등등을 실물로 방송 시작전에 가까이서 보게된 것도 좋은 경험이었고 강유미씨가 정말 피부도 너무 좋으신 미인이고 안영미씨는 화면보다 훨씬 조용하시고 멋짐 뿜뿜에 장도연씨는 실물이 모델 뺨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개그맨 이재훈씨는 딸아이에게 어찌나 살갑게 대해주시던지 지금은 좀 화면에 뜸하시지만 항상 그때 같이 찍어주신 사진을 볼 때마다 감사한 마음에 저만의 개그맨으로 가슴속에 남아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 기회를 통해 평소에 공개 방송에 등장하던 미인 방청객들이 각종 연기학원 등에서 나오신 분들이라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 분들이 입장시에 먼저 카메라가 잡히기 좋은 자리에 앉고 그 다음에 저 같은 초청을 받은 사람들이 배치되고 그 다음에 일반 방청객들이 자리를 잡더군요 (이 날만 그랬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이 이야기를 왜 하나면 바로 이 미인 방청객 바로 옆에 제가 자리를 잡는 바람에 나중에 방영된 코미디 빅리그를 보니 미모의 방청객 옆에서 제가 카메라에 잡히는 여성분의 얼굴을 반절로 작게 만드는 효과를 내고 있더라구요. 늘려놓은 오징어 같은 제 얼굴이 무려 두번이나 클로즈 업으로 나오게 되었던 것입니다. 흑흑흑.. (물론 그 미인분을 보시느라 제 얼굴을 봤을 분들은 없었을 것이고 놀랍게도 제가 방송에 출연한 모든 프로그램 중에 유일하게 단 한명도 연락을 해온 사람이 없는 것을 보면 제 예상이 맞았습니다)
미국에서 자랐기에 한국식 유머나 코미디를 다 이해할까 했었는데 딸 아이는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고 너무 많이 웃었다고 해줘서 제가 기뻤습니다. 이 날이 마침 한국 출국 바로 전날이었고 (그것 때문에 아내와 아들은 공개방송 대신에 쇼핑을 선택) 이렇게 멋진 추억을 만들어 주신 것에 A님께 정말 감사를 드렸던 기억이 떠오르고 있는데....
이를 어쩌죠? 아직 본론이 시작도 안했습니다. 허허허.. 이제 본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죠? 걱정 마세요. 본론은 짧습니다. ^^
저 보이는 라디오에 사연 보냈던 적인 2010년이니 그렇게 10년이 넘는 세월을 어쩌다 띄엄 띄엄 인연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던 차 한 열흘전 쯤에 A님이 나왔던 일상다큐에서 당신의 아내 분에게 보내는 절절한 사연을 보면서 갑자기 생각이 나서 제가 카톡을 하나 보냈습니다. 잘 지내시냐고.. 최근에는 인스타그램에서 아주 유명한 인플루언서가 된데다가 본인 사업도 정열적으로 하는 차라 그냥 늦게라도 답장이나 오면 다행이겠다 싶었는데 예상외로 바로 답장이 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한참을 이야기 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얘기로 시작해서 자녀들 이야기, 부동산 이야기, 한국에 들어와서 사시라 등등 한번 이야기의 나래가 펼쳐지니 줄줄 잘 이어나가더라구요. 그러다가 갑자기 A님이 쓴 메시지 하나가 저의 가슴을 쿵 때립니다.
여성도 아닌 남성분에게 받은 카톡으로 '심쿵!' 해보기는 처음입니다. '보고싶습니다' 울림이 크더라구요. 누구에게 보고 싶다는 메시지를 받는 것은 그 분이 이성이 아니어도 꽤나 설레는 일이더라구요. 잠깐 눈을 의심하고 몇번이나 들여다 보았네요. 물론 그렇게 오래 알고 지내도 막상 이런 저런 일로 인해 한번도 직접 만나지 못한 사이였기에 이 이야기에 내가 적합하기나 하나 생각도 들고 아니면 그냥 의례적으로 하신 말씀이신가 했는데 어쨌거나 받아들이는 저의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코로나로 재택근무만 하면서 약간은 쳐져 있던 나날속에서 저 한마디는 생각보다 굉장히 큰 울림을 주더라구요. 잠시 멍하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A님이 연이어 저의 주소를 물어보았습니다. 주소?? 주소를 왜?? 뭘 보내주시려고?? 아니나 다를까 자신이 하는 음식 사업에서 신상이 나온게 있는데 꼭 좀 보내주고 싶다고.. 미국까지 특히 먹을 것을 부친다는게 얼마나 번거로운 일인가를 잘 알기에 몇번을 거절했지만 기어이 주신다고 하시길래 못이기는척 받아야만 했습니다. ^^ 주소를 드리고 나니 본인이 외국으로 처음 물건을 부쳐본다고 주소 양식등에 관해 몇가지를 더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리고 불과 몇십분 후에 A님은 제 주소가 적힌 송장이 붙은 패키지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아무 의미도 아닐 수 있겠지만 저는 누군가의 첫 배송자가 되었다는 사실이 묘하게 기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불과 며칠 후 이 코로나 시국에 무려 만킬로미터라는 거리를 뚫고 잘 포장된 간편하게 만들어 먹는 스프형식으로 된 된장찌개가 저희 집에 도착을 했습니다. 송료로 5만 8천원이 적혀 있는 것을 보니 죄송한 마음 덕분에 감사한 마음이 2배가 되더군요. 양을 계산해 보니 무려 133인분이나 되더군요. 잘 소분해서 이곳의 주변분들하고 잘 나누어 먹을 계획입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요즘에 저같이 요리라고는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냥 물에 라면스프처럼 풀어서 야채만 첨가해서 맛있는 된장찌개를 끓여 먹으라는 그런 제품이더라구요.
연예인의 역조공 이야기를 방송이나 인터넷에서 들어본 적은 있었습니다만 이렇게 단독으로 연예인에게 역조공을 (그것도 최초의 해외 배송 수혜자가 되어) 받아보니 참 감사할 뿐입니다. 제가 이 분에게 해드린 것도 전혀 없고 그져 어쩌다 한번씩 메시지 정도 주고 받은게 전부인데도 이렇게 세심하게 배려를 해주니 그 마음이 정말 감사하고 어쩌면 저는 그 분의 평생의 팬이 될 것 같습니다.
이제는 옥주부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해지신 옥동자 정종철님, 감사합니다. 우리 동네 사람들 다 같이 잘 먹겠습니다~~~
P.S. : 아차차, One more thing! 글을 마무리 하기에 아주 적합한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옥동자님 DVD Prime 회원이셨답니다. 제가 직접 물어봤어요. 이 분이 한창 가정극장(Home Theater)에 빠져 있었을 때 이곳에 회원 가입하고 많이 들락날락 하셨답니다. 아쉽게도 요즘에는 예전처럼 방문을 하지는 않으신다는... 그래도 어딥니까? 이승환님, 데프콘님, 봉준호 감독님에 이어 이제는 옥동자님까지.. 흐뭇합니다. 막강 인맥 우리 DVD Prime. ^^
P.S. 2 : 이렇게 긴 글을 읽다보니 저 아래의 링크는 왜 제가 붙여 놨는지 기억도 안나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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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DP에서 가끔 느끼지만....샴페인님은 꼭 한번은 뵙고 싶은 분이십니다 ^^
항상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
저도 정종철님 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