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장현 - 나는 너를
https://youtu.be/HFjbvwXfdi8
시냇물 흘러서가면
넓은 바다 물이 되듯이
세월이 흘러 익어간 사랑
가슴 속에 메워 있었네
그토록 믿어온 사랑
내 마음에 믿어온 사랑
지금은 모두 어리석음에
이제 너를 떠나간다네
저녁 노을 나를 두고 가려마
어서 가려마 내 모습 감추게
밤하늘에 찾아보는 별들의
사랑이야기 들려줄꺼야
세월이 흘러서 가면
내 사랑 찾아오겠지
모두 다 잊고 떠나가야지
보금자리 찾아가야지
저녁 노을 나를 두고 가려마
어서 가려마 내 모습 감추게
밤하늘에 찾아보는 별들의
사랑이야기 들려줄꺼야
세월이 흘러서 가면
내 사랑 찾아오겠지
모두 다 잊고 떠나가야지
보금자리 찾아가야지
보금자리 찾아가야지
보금자리 찾아가야지
보금자리 찾아가야지
봄날 오후, 버스를 타고 가다 우연히 이십여년 전 유행했던 장현 의 노래를 들은 적이 있다.
지금은 제목을 잊어버렸지만, '시냇물 흘 러서 가면 넓은 바닷물이 되듯이~' 로 시작하는 너무도 귀에 익은 노래. 그 흘러간 유행가의 멜로디에 무심코 몸을 맡기는 순간, 문득 어떤 서글픔 같은 것이 가슴을 꿰뚫고 지나갔다.
뭐랄까, 가슴 떨리는 생의 시원으로부터 걷잡을 수 없이 멀어져가고 있다는 느낌. 그 노래 속엔 변함없이 70년대의 장현이 살고 있었고, 그의 허스키하면서도 부드러운 저음을 따라 유년의 내가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었다. (버스 에 우산을 두고 내리듯, 가수들은 자신의 노래 속에 영혼마저 두고 내리는 게 아닐까).
노래가 흐르고 있는 동안은 70년대는 흘러가버린 과거가 아니라 또 하나의 현실이었다. 난 그 '노래' 라는 한정된 공 간 속에서 아주 일시적으로 몸을 얻는 것들을 안타깝게 바라보았다. 또뽑기 냄새로 가득찬 그 옛날의 답십리 골목, 뉴 소리사 스피커에서 오후의 나른함처럼 흘러나오던 김추자의 비음 섞인 노래 소리, 친구 네 [못잊어] 떡집, 장안평의 뿌연 햇살, 저년 노을 나를 두고 가려마 어서 가려마, 흥얼거리며 축구공을 따라가던 국민학교 5학년의 내 얼 굴, 유난히 나를 따르던 까무잡잡한 피부의 한 여자아이... 내 눈을 빠 르게 스치던 유년의 영상들은 거기에서 멈추었다.
너무도 짧게 지나 가버린 시절의 유행가는 끝이 났고. 차창 밖의 봄볕만이 잡음처럼 남 아 있었다. 난 그 기나긴 세월의 거리를 단숨에 좁혀버리는 유행가의 마력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불현듯 그 흘러간 유행가들을 다시 불 러보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혔다.
유하 - 이소룡 세대에 바친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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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9 17: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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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에서 이 노래를 조금 다른 버전으로 접하니 좋더군요 아련하고 진솔한 느낌들이 메아리치면서... 그나저나 한시절 작가와 감독으로 나름의 개성과 대중문화에 대한 눈썰미를 보여주던 유하님은 무얼 하시는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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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70년대 노래들이 듣고 싶을때가 있어요. 이노래도 핸폰에 다운 받아서 가끔씩 듣곤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