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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Pasip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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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1-30 05:00:07

어린이용 그리스 로마 신화로 이 분야를 뗀 덕에 이런 이야기는 이제서야 디테일을 알게 되는군요. 재미있는 것(?)은 다 빼버린 것도 재미있다고 봤었는데요.

신화 속의 소가 눈처럼 하얗다고 하는데 이중섭의 소가 하얀 것은 이 신화 속 소를 그린 것이었을까요?

 

'파시파에는 남편 미노스가 포세이돈을 괄시한 대가로 저주를 받게 되는데, 포세이돈이 크레타로 보낸 황소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눈처럼 하얀 황소를 사랑한 파시파에는 당시 크레타에 있던 명장(名匠) 다이달로스에게 자신의 욕망을 말한다. 다이달로스는 파시파에를 위해 나무로 된 정교한 암소를 만들어주고 파시파에는 그 안에 들어가 포세이돈의 황소와 교접했다. 이 비정상적인 교접으로 인해 파시파에는 황소의 얼굴과 인간의 몸을 한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낳았다.'

https://ko.wikipedia.org/wiki/%ED%8C%8C%EC%8B%9C%ED%8C%8C%EC%97%90

https://ko.wikipedia.org/wiki/%EB%AF%B8%EB%85%B8%ED%83%80%EC%9A%B0%EB%A1%9C%EC%8A%A4

 

 미노타우로스 반인반수의 모습 

 

 

다이달로스(이카루스의 아빠)가 파시파에에게 나무로 만든 암소를 주는 장면. 

폼페이의 프레스코화. 1세기경.

 

이 부분을 노먼 데이비스는 위키의 설명보다 좀 구체적으로 쓰셨네요. 

The  Minotaur was the product of a stranger passion. Pasiphae, the queen of Minos, was said to have taken a liking to a sacrificial bull presented by the sea-god, Poseidon, and, with the assistance of Daedalus, the architect of Cnossos, had succeeded in having intercourse with it. For this purpose, Daedalus devised a hollow wooden cow, within which the intrepid queen had presumably struck a suitable pose.

 볼드체 부분 말고는 위키와 내용 다를 바 없지만, 역사책은 최신이 좋다는 것이 이런 의미는 아니겠지요?^^ 번역문 말고 원문의 맛을 보려는 것이니 해석은 굳이 하지 않겠습니다.

 

생각이 워프를 해서 마돈나 비디오가 생각나네요.

 

https://youtu.be/GuJQSAiODqI

 

슈퍼스타 마돈나와 그와 함께 공연한 동성애자 댄서 사이에 있었던 논란을 소재로 한 다큐 <스트라이크 어 포즈>

https://en.wikipedia.org/wiki/Strike_a_Pose

 


https://www.goodreads.com/book/show/40631.Europe 

님의 서명
인생의 한 부분만이 아니라 전체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를 해야 하고, 하늘을 바라보아야 하며, 노래하고 춤추고 시를 써야 하고, 고통 받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인생입니다.
- Krishnamur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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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1-10-08 00:29:32

고대 그리스에서 여러 형태의 다양한 성애 중에 수간도 널리 행해졌다는 걸 의미하는 걸까요..

WR
Updated at 2021-10-08 00:34:05

역시 약간의 nudge로 늦은 밤 상상의 나래를...

'널리'만 빼면 가설로 인정입니다.

1
Updated at 2021-10-08 03:21:31

신화 연구자들에게 현실 반영 측면에서 가장 설득력 있다고 알려진 설은 두 가지 입니다.

첫 번째는 추측하신 대로고, 두번 째는 간통이나 혼외정사가 빈번했는데, 그것을 변명하기 위한 방편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제우스가 그렇게 자주 백조나 황소 등 짐승으로 변신해 땅에 내려와 여자들을 범한 이유였을 지도 모른 다는 거죠. 파시파에의 남편이었던 미노스도 제우스가 황소로 변해 에우로페(유로파)를 범해 생긴 자식입니다. 그 에우로페를 질투해 헤라가 쇠등애를 보내 에우로페를 괴롭혔는데 그것을 피해 도망치다가 도달한 땅이 바로 유럽(에우로페)이었던 거죠.

 

물론 이런 동물과의 성적 교섭을 일종의 우주적 상징으로 보는 학자들이 더 많습니다. 

WR
2021-10-08 03:21:27

방금 아들과 시력검사를 하고 돌아오면서 진화론과 종교에 대한 대화를 했는데요. 동물은 빛 센서가 몰려있는 눈이 있지만 식물은 낮은 수준의 빛 센서(류)가 있으니 광합성하기 좋은 위치와 방향으로 가지를 뻗고 잎을 펼치는 것 아닐까? 배아 수준 이전에 동,식물을 가르기 이전의 교집합이 또 있지 않을까 그것은 종교의 영역일까 하는 두 과못알 부자의 심도(?)있는 대화였습니다.^^

Updated at 2021-10-08 03:27:57

동물에 있어서 눈은 여러 번 독립적으로 재발명되었다는 추측이 정설입니다. 이에 관한 컴퓨터 시뮬레이션도 많이 있고요. 윌리엄 페일리는 눈을 창조의 움직일 수 없는 증거라고 주장했지만 사실 눈과 같이 복잡한 기관도 자연선택에 의해 어렵지 않게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컴퓨터과학과 결합한 현대 디지털 생물학이 입증했죠. 그리고 식물의 주광성은 센서가 아니라 호르몬의 작용에 의해 이루어 집니다.  계통적 연관성은 없을 것입니다. 

WR
2021-10-08 03:28:32

역시 막연한 개념상상은 한계가 있어요.

아들이 그러더군요. 정말 신이 있으면 타노스의 '틱' 한번이면 되지 뭘 그렇게 복잡하게 따지냐구요.

호르몬 작용이라 말씀하시니 식물에 대한 이해가 한층 높아졌습니다. 화분 죽이기가 일상입니다. 환절기라서 화분을 들여놓고 있습니다.

2021-10-08 03:34:38

식물에는 '신경'이 없으니까요. 육식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그럼 식물은 고통을 못느깐다는 증거가 있냐? 라는 질문에 어이없어하는 이유도 그것입니다.ㅋㅋㅋ

WR
2021-10-08 03:38:50

움직일 필요가 있는 동물은 신경이 필수적인데 식물은 빛 닿는 곳의 호르몬 작용으로 굽어지는(사람의 눈에는 반응해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생화학적 결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이해했어요.

식물을 바라보는 인간이 감정이입하는것이죠. 아프지 않니? 하면서요.

WR
Updated at 2021-10-08 03:25:47

파시파에가 소를 좋아할 복선이 출생의 비밀에 있었군요. 포세이돈의 징벌적 계략이라고 하지만요.

Updated at 2021-10-08 03:38:21

에우로페도 그렇고 파시파에도 그렇고 신화를 보면 은근히 다들 불쌍합니다. 그리스 신화가 당시 그리스 사회의 지독한 가부장제의 반영이라는 주장들이 많죠. 이런 사회에서 헤라가 다른 잠재적 경쟁자들을 쥐잡듯 잡는 것은 이유가 있죠.ㅋㅋ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도 그 흔적들이 나타납니다. 진화심리학이나 인류학 연구에 의하면 그리스 농촌(전통사회)은 부계혈통 조부모의 양육투자가 모계(외가)보다 더 많은 흔치 않은 사례입니다. 보통은 자녀의 혈통이 확실한 모계쪽 조부모의 양육투자가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죠.  

WR
2021-10-08 03:36:29

풍요의 신 데미테르에 대한 이야기가 예전 말씀드린 웹툰과 노먼 데이비스 양쪽에서 접하게 되더군요. 모계사회와 부계사회에 대해 바로 어제 읽었는데 생각이 안나네요. 찾아봐야겠어요.

2021-10-08 03:38:01

저는 이제 운동갑니다. 하루 즐겁게 보내세요!

WR
2021-10-08 03:39:25

예, 즐거웠습니다. 헉 새벽 4시.

1
2021-10-08 09:23:51

상징으로 보면… 부족 혹은 가문의 경쟁에 대한 이야기로 보기도 하죠.
대표적인 것이 우리나라의 곰과 호랑이 이야기이고…
성경의 경우에 아담과 하와 그리고 이어지는 그들 후손의 이야기도
요즘은 하나의 인물이 아니라 부족들의 결합과 분화 그리고 경쟁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죠.
홍수 시대 이전의 아담에게서 이어지는 후손들의 긴 수명은
그 이름을 사용하던 부족 혹은 가문의 지배 기간으로 보기도 하고요….
90년대 중반에 성당 교리 시간에 구약을 배울 때도 이런 해석을 들었네요.

WR
2021-10-08 09:47:44

수명과 지배기간, 확 와닿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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