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할로윈을 맞는 복잡한 마음(ft. 보케리니, 악마의 집 - Fabio Biondi)
할로윈이라고 아이들이 코스츔 입고 초인종 누릅니다. 공주 드레스부터 각양각색으로 입고 떼로 오는데 뒤에 다른 팀이 또 줄 서 있네요. 해피 할로윈~ 인사하고 초콜렛 나눠줍니다.
이국 땅에서 매년 있었던 일이지만 올해는 해피 할로윈을 진심으로 외치는 게 아닙니다. 남의 나라 명절이 이렇게 트라우마가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어제도 애써 이태원 관련글을 다 피했는데요. 현실로 닥치니 결국 모두 다 기억나버렸습니다.
또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핑크퐁 아기상어 코스튬 입은 4-5세 동양 남여아이들이 왔네요. 조그만 호박모양 가방에 한 주먹 초콜렛을 집어주려니 잘 안들어가네요. 나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아~라고 귀여운 목소리로 말합니다.
아이들 보내자 마자 이번엔 늘씬한 처자들입니다. 가위손 분장한 소녀가 귀여워 조금 많이 줬습니다.
이 글 쓰면서 지금 몇 번째 나갔다 오는지 모르겠네요.
마무리하려는데 이번엔 남자 아이들이 왔다갔네요. 중학생쯤 된 아이들이 되게 예의바르네요.
판데믹 동안 할로윈 데이에 집을 비우거나 대응을 안했었고 찾아오는 아이들도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유독 덩치 큰 아이들이 올해는 많이 보이네요.
일상이 일상이 아니지만 이 또한 역시 지나가겠죠.
라디오에서도 '악마의 집' 같은 후덜덜한 제목의 음악이 나오네요. 스래쉬 메탈의 시조새쯤 되는 음악 아닌가 싶습니다. 보케리니 교향곡 6번 D단조 5악장입니다.
Symphony in D Minor, Op. 12 No. 4, G. 506 "La casa del diavolo": V. Allegro con molto (Rev. Almeida) · Europa Galante · Fabio Biondi
https://youtu.be/K2nIozDZE8A?si=mdP05veD6KhS4J24
관련 이야기가 잘 되있는 블로그 링크입니다.
https://m.blog.naver.com/ebnii/220566487595
- Krishnamur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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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해주신 블로그 본문이... 악마가 쓴거 같네요
그렇게나 긴데 한문장이고 그마저도 종결어미가 없어요ㅎㅎ
음악은 잘 듣겠습니다